정본 열하일기

정본 열하일기

$95.00
Description
원서로 읽는 우리 고전 『열하일기』
한때 ‘해리포터 시리즈’가 극장가를 풍미하자 영화와 함께 조앤 롤링의 책을 원서로 읽는 붐이 일었다. 10년 영어공부를 1년 만에 끝낸다는 둥, 여기저기서 원서로 ‘해리포터’를 읽는 방법을 포스팅하고 덩달아 책 판매도 뛰었다. 그렇다면 우리 고전의 경우는 어떠한가? 원서는 고사하고, 축약하지 않은 완역서도 찾아보기 어렵다. 『금오신화』, 『춘향전』, 『홍길동전』을 완역본으로 읽은 독자가 얼마나 있을까? 이것이 우리 고전의 현주소이고 수준일 것이다. 『정본 열하일기』가 이렇게 출간될 수 있는 것은, 성가(聲價)가 높은, 민족 최고의 고전이라는 명성 덕이다. 『열하일기』 정본 작업은 우리 문화가 한 걸음 더 내딛는 큰 성과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민족 최고의 고전, 조선 최고의 베스트셀러

조선을 대표하는 학자이자 독립운동가인 창강 김택영(1850~1927)은 “조선 500년 역사에 퇴계, 율곡의 도학과 충무공의 용병, 연암의 문장, 이 세 가지가 나란히 특기할 만하다”고 말했다. 현대에 들어와 서울대 국문과 명예교수인 박희병 교수는 그의 번역서인 『나의 아버지 박지원』(원제 ‘과정록’過庭錄; 돌베개, 1998) 서문에서 “영국에 셰익스피어가, 독일에 괴테가, 중국에 소동파가 있다면 우리나라에는 박지원이 있다”고 극찬한 바 있다. 과장이 아니라, 연암 박지원은 손꼽히는 조선의 대문호이며, 여전히 많은 학자의 연구 대상이다.
연암 박지원(1737∼1805)은 청나라 건륭제의 70회 생일을 축하하는 사절단에 끼어 중국을 다녀왔다. 공적인 소임이 없어 자제군관 자격으로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었던 연암은 북경 여행과 함께 조선인으로서는 전인미답이라 할 수 있는 열하 지방을 다녀올 수 있었다.
1780년(연암 44세) 5월 25일 한양을 출발했고, 그해 10월 27일 한양으로 돌아왔다. 연암은 중국 여행을 마치고 귀국하는 즉시 『열하일기』 집필에 전념했다. 『열하일기』 초고는 책으로 완성되기도 전에 그 일부가 주변의 지인들에 의해 전사(傳寫)되었고, 급기야 한양에 일파만파로 퍼져 나갔다. ‘연암체’(燕巖體)라는 새로운 글쓰기 문체가 생겨날 정도로, 『열하일기』는 당시 독서계와 문인 지식층에 큰 영향력을 발휘했다.
그러나 『열하일기』는 당시 문단에서 받아들여지지 못했다. 새로운 글쓰기 시도에 환호하는 이들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청나라 연호를 썼다 하여 ‘노호지고’(虜號之稿)라고 비방하였다. 문체반정(文體反正)을 추진하던 국왕 정조(正祖)까지 이 작품을 주목하고 문제시했던 것은 유명한 일화다. 시대착오적인 반청(反淸) 사상을 풍자하고 조선을 낙후시킨 양반 사대부의 책임을 추궁하는 등 현실 비판적인 내용과 신랄한 표현이 담긴 이 책은 당대는 물론이고 조선조 내내 받아들여질 수 없었다. 그 때문에 손자 박규수가 우의정으로 있던 조선 말기에도, 그리고 서적의 출판과 보급이 비교적 활황을 보였던 근대 초기까지도 공간(公刊)되지 못하고 오직 필사로만 유통되었다.
저자

박지원

18세기지성사의한획을긋는사건이자,문체반정의핵심에자리하게된'열하일기'를통해불후의문장가로조선의역사에남은인물이다.호는연암(燕巖).조선중기학자로어렸을때부터매우영민하였다고한다.1752년(영조28)혼인하였고맹자를중심으로학문에정진하였다.이당시의국내정세는홍국영이세도를잡아벽파에속했던그의생활은어렵게되고생명의위협까지느끼게되어결국황해도금천연암협으로은거하게되었는데그의아호가연암으로불려진것도이에연유한다.1780년(정조4)박명원이청의고종70세진하사절정사로북경을갈때수행(1780년6월25일출발,10월27일귀국)하여압록강을거쳐북경·열하를여행하고돌아왔다.이때의견문을정리하여쓴책이《열하일기》이며,이속에는그가평소에생각하던이용후생에대한생각이구체적으로표현되어있다.특히열하일기에서강조된것은당시중국중심의세계관속에서청나라의번창한문물을받아들여낙후한조선의현실을개혁하고자한그의노력을집대성하고있다.그의사상은실학사상의모태가되었다.

목차

책머리에
일러두기

熱河日記序
渡江錄
盛京雜識
馹汛隨筆
關內程史
漠北行程錄
太學留館錄
還燕道中錄
傾蓋錄
黃敎問答
班禪始末
扎什倫布
行在雜錄
審勢編
忘羊錄
鵠汀筆談
山莊雜記
幻戲記
避暑錄
口外異聞
玉匣夜話
黃圖紀略
謁聖退述
盎葉記
銅蘭涉筆
金蓼小抄
補遺篇I.熱河避暑錄
補遺篇II.楊梅詩話
補遺篇III.天涯結隣集
附錄.燕行陰晴坤

출판사 서평

수많은이본이존재하는『열하일기』

연암은귀국직후부터『열하일기』저술에착수하여죽을때까지이를끊임없이수정하고보완하였다.미처완성고를내기도전에초고가필사되어날개돋친듯사방으로퍼졌다.그야말로낙양의지가(紙價)를올리는상황이발생한것이다.연암의사후에는아들박종채와손자박규수등의손길이이어졌으며,1932년박영철본『연암집』으로정비되기까지다양한형태의필사본이전승되었다.현재전하는필사본의종수만해도60여종이다.
학자에따라차이가있지만,『열하일기』이본은대략초고본계열,『열하일기』계열,『연암집』외집계열,『연암집』별집계열등으로나눈다.이중가장중요한것이『열하일기』초고본계열의이본들이다.
『열하일기』초고본은연암이쓴『열하일기』의처음원고에가장가까운자료로서여타이본들에서삭제되거나개작되기전『열하일기』의최초의모습을보여준다는점에서매우중요한자료라하겠다.특히개작된이본들과초고본이서로다를때는초고본이하나의표준이된다.『열하일기』초고본들을통해그동안필사본형태로존재했던수많은이본이본래의모습에서어떻게수정되고변경되었는지,『열하일기』의개작과정을확인할수있다.
2000년대에들어서국내와해외에소장된우리고문헌자료들이조사되며미국의버클리대본이나일본의동양문고본등『열하일기』의중요한이본들이학계에보고되고,2012년에단국대도서관연민문고에소장된『열하일기』초기필사본이학계에대거공개되면서,『열하일기』정본화작업이더욱절실해졌다.
왼쪽사진은연민이가원선생이단국대에기증한『연행음청곤』(燕行陰晴坤)이다.이책은책제목이‘열하일기’가아니라‘연행음청’(燕行陰晴)인데,『열하일기』의처음제목이‘연행음청’이었다.책의종이는연암이쓴사고지(私稿紙)로,귀퉁이에연암산방(燕岩山房)이라는글씨가찍혀있다.연암이남긴편지와서화의글씨체를대조해본결과,이책은연암의친필본으로판명되었다.연민이가원선생이연암의현손인박영범씨로부터입수하여소장해온자료라고한다.


드디어만나는‘정본’『열하일기』

『정본열하일기』는박영철간행의『연암집』속에별집의형태로수록된『열하일기』를그저본으로하여,국내외의수많은『열하일기』이본과대조교감해서하나의교합본으로완성한것이다.
『열하일기』의원래의모습을가능한복원하고,원본의오류까지찾아내어바로잡았으니,명실상부『열하일기』정본(定本)으로서존재의의를갖는다하겠다.
초고본계열과후대필사본이그표현과내용에서다른부분이발견될경우에는가능한초고본을따르는것을원칙으로하고그순서도재구성하였고,후대의필사본이원전의오류를수정한경우에는이를따르기도하였다.한편초고본에오류가있는경우에는관련자료를찾아서바로잡았다.『열하일기』자체가완벽한책이아니므로교감의과정에서많은오류가발견되었다.서명,인명,지명등의고유명사는물론중국문헌에서인용한글들은모두관련원전을찾고대조하여이를수정하였다.
박영철본에없던것으로정본에수록한보유편의『열하피서록』(熱河避暑錄),『양매시화』(楊梅詩話),『천애결린집』(天涯結隣集)그리고부록의『연행음청곤』(燕行陰晴坤)은자료적가치가매우높다.특히『연행음청곤』은『열하일기』의성책(成冊)과정을보여주는귀중한자료이다.

이책은다음과같은요령으로엮었다.
우선,박영철본『열하일기』를저본으로하되,이와달라진부분은색을넣은글자로구분하였다.저본의내용을수정,보충,삭제한경우에는붉은글자로표시하였다.그리고저본의속자,약자,고자등이체자는해서체의정자로수정하고푸른색으로표시하였다.통가자(通假字)는바른글자로바꾸고푸른색으로표시하였다.
교감에사용한필사본은친필초고본을포함해대표이본을모두대조했는데,그종류가30종이다.교감에사용한필사본의종류는이책의일러두기에모두밝혀놓았다.


정본에맞춰재정비한개정2판『열하일기』

돌베개가2009년에출간한완역본『열하일기』(김혈조옮김,돌베개,2009)는‘박영철본’을저본으로번역한책이고,8년뒤에출간한개정신판『열하일기』(김혈조옮김,돌베개,2017)는연민이가원선생이기증한친필초고본『열하일기』및대표이본몇가지를교감하여번역하고수정한책이다.이번에『정본열하일기』를출간하며,정본의체제에맞추어새롭게번역하여개정2판『열하일기』를함께선보인다.
후인이각색하지않은,원형그대로의『열하일기』를재현하였다.개정신판과비교해많은부분이수정되고추가되었다.새롭게수록된도판도많다.
정본과조금순서가다른부분이있는데,이는정본이원서체제를최대한구현하는데목적이있다면,번역본의경우,내용의흐름을우선하기때문이다.정본과비교해순서가달라진부분은일러두기에따로표시하였다.‘정본’을보는독자라면‘개정2판’과함께보실것을권해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