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규식과 그의 시대 3 (열정과 냉정 사이, 중국에서의 독립운동(1922~1945))

김규식과 그의 시대 3 (열정과 냉정 사이, 중국에서의 독립운동(1922~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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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소련, 미국, 중국을 넘나든 김규식의 20여 년 항일투쟁
그리고 파란만장 한국독립운동사
해방 80년, 들리지 않았던 역사의 목소리에서 미래를 조망한다
마침내 한국출판문화상 학술 저술 부문을 두 차례 수상한(2006년 『한국전쟁』, 2015년 『현앨리스와 그의 시대』) 독보적 한국현대사 연구자, 역사학자 정병준 이화여대 교수가 해방 80주년을 맞아 『김규식과 그의 시대』(전 3권)를 출간한다. 1919년 단기필마 1인 외교로 〈파리강화회의〉에서 한국통신국을 설립하고 전 세계에 자주독립을 외치며 3ㆍ1운동의 불씨가 됐고, 해방 전 임시정부에서 부주석을 역임했던 탁월한 독립운동가 김규식. 그러나 그의 진면목은 단편적으로 전해지는 몇몇 화려한 일화들을 제외하면 해방 80년을 맞이하는 지금까지도 정확히 발굴되지 못한 채 묻혀 있었다. 이 책은 김규식의 일생을 관통하며 명징하게 드러나는 한 인간의 비극적 서사와 함께, 비록 정치적으로는 성공하지 못했을지언정 민족과 역사, 자주와 독립을 가슴속에 품고 최선을 다해 살아간 한 인간의 진정성과 불꽃 같은 열정의 순간들을 온전히 살려내고자 하였다. 인물 평전이자 독립운동사 논픽션으로 김규식이 걸어간 시대의 한복판에서 지금까지 보이지 않았던 장면들, 들리지 않았던 목소리들의 이야기를 끌어내고, 이로써 ‘역사의 진정한 교훈’에 눈을 돌리고 귀를 기울이고자 했다. 스스로 ‘필생의 작업’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이 책에서 역사학자 정병준은 그동안 자신이 쌓아온 한국현대사 및 독립운동사 연구 성과와 자료 발굴을 총망라했다.

제3권은 1922년(1921년말)부터 1945년까지의 20여 년 김규식의 활동을 다뤘다. 김규식은 특별한 기회에 특별한 선택으로 민족적 지도자의 이름을 얻기도 했지만, 때로는 결과적으로 서지 말았어야 할 우극에 동참하기도 했다. 그의 삶은 합리적 선택과 모순적 행동이 결합된 복합체였다. 긴 시기의 다양한 활동, 조직, 인물들과 함께 김규식과 그의 시대를 관통하는 빛과 그림자를 아울렀다. 사실상 중국 내 한국독립운동사를 다시 쓴 셈이다. 이를 통해 지금까지 보이지 않던 장면들, 들리지 않던 목소리들의 이야기를 드러내길 희망했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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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정병준

저자:정병준
이화여자대학교사학과교수로재직중이다.서울대학교국사학과에서한국현대사를전공했다.『역사와현실』편집위원장,이화사학연구소장,한국문화연구원장,국사편찬위원회대한민국임시정부자료집편찬위원,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건립자문위원등을지냈다.
한국현대사자료를찾아세계를횡단하며,새로운자료에기초한새로운이야기를쓰는데긍지를가지고있다.여운형,이승만,김구,김규식,박헌영,현앨리스,염동진등한국현대사의인물들을통해시대와역사를긴호흡으로이해하려노력하고있다.『몽양여운형평전』,『우남이승만연구』,『한국전쟁』,『1945년해방직후사』,『광복직전독립운동세력의동향』,『독도1947』,『현앨리스와그의시대』,『샌프란시스코평화조약의한반도관련조항과한국정부의대응』등의책을썼으며,50여권의한국현대사자료집을기획·해제했다.
제47회한국출판문화상학술부문저술상(2006),독도학술상(2010),제36회월봉저작상(2011),제56회한국출판문화상학술부문저술상(2015)등을수상했다.

목차

저자의글

1장모스크바극동민족대회참가와모스크바외교(1921~1922)
1상해에서모스크바로가는형극의여정
(1)상해·천진·북경·장가구·고비사막·고륜·캬흐타·베르흐네우딘스크·이르쿠츠크·모스크바의여정
(2)고륜에서마주한이태준의죽음과사촌여동생김은식
2모스크바대회와한국대표단장김규식
(1)이르쿠츠크에서모스크바로
(2)모스크바대회주석단에오른한국대표단의김규식·여운형
(3)한국대표단장김규식의연설과한국문제보고서
(4)극동민족대회의유산:김규식-러시아밀약설
3모스크바에서의분열:외교교섭단,상해파고려공산당,임시정부의3각외교전
(1)극동민족대회한국대표단의외교교섭단단장김규식
(2)상해파,이르쿠츠크파,임정의모스크바외교3파전
(3)레닌자금을둘러싼상해파,이르쿠츠크파의극한대결
(4)임정특사단의모스크바외교전참가와김규식에대한악평
(5)코민테른의자금지원중단결정

2장국민대표회의와블라디보스토크의국민위원김규식(1923)
1국민대표회의의동력:한형권의20만루블
(1)워싱턴과모스크바의대결
(2)레닌자금20만루블의사용처
(3)중한호조사와교육사업의김규식
2국민대표회의의경과:창조파정부수립이라는결말
(1)국민대표회의의개막과참가자
(2)창조파와개조파,상해파와이르쿠츠크파의대립
(3)창조파의‘한’(韓)정부,국민위원회의설립
3블라디보스토크에서의몇개월:국민위원김규식
(1)정부가아닌혁명정당‘국민위원회’
(2)국민위원회의혁명정당강령초안
(3)국민위원회에대한반대파의공격
(4)국민위원회총회와종막
(5)박용만제명미스터리

3장생업에돌아가일상을돌보다(1923~1932)
1상해남화학원·고등보수학원·삼일공학의교육자(1923~1925)
2상해혜령영문교·복단대학교수,5·30운동,북벌참가(1922~1928)
(1)혜령영문교·복단대학교수
(2)일본경찰과영국경찰의체포시도
(3)국민당북벌참가(1927)
3천진에서의일상(1928~1933)

4장또한번의도미외교시도(1933)
1윤봉길의거이후상해독립운동진영의재편(1932)
2한국대일전선통일동맹·중한민중대동맹의결성(1932)
(1)한국측통일전선한국대일전선통일동맹의창립(1932.11)
(2)중한연대를위한중한민중대동맹의결성(1932.11)
3김규식의도미와재미한인사회의실정(1933)
(1)『원동정세』의정세관
(2)대공황기재미한인사회의실정
4김규식의미주여정과주요활동:분열을품은통일
(1)캘리포니아에서의일정:중한동맹지부결성실패와대한독립당조직(1933.3.10~1933.5.16)
(2)중부·동부에서의일정:중한민중동맹·한국대일전선통일동맹뉴욕지부의결성(1933.5.17~1933.7.7)
(3)하와이에서의활동:이용직·한길수와의연결

5장실의와온축의10년(1933~1942):임시정부·민족혁명당합류와탈퇴,사천대학교수시절
1김규식의임시정부재합류(1933~1935)
21930년대중국국민당정부의후원과임시정부·민족혁명당의양립
3민족혁명당의결성,김규식의참여와사직(1935)
(1)대일전선통일동맹의해체와민족혁명당결성
(2)김규식의민족혁명당“사직”
4온축의사천대학교수시절(1935~1942)
(1)영문학교수생활과저술
(2)화상마찻집,죽근탄감귤원의김우사

6장한국독립당과민족혁명당의대결(1937~1942)
1중일전쟁과광복진선·민족전선의분립(1937)
(1)광복진선과민족전선의분립
(2)기강7당회의·5당회의의결렬
2조선의용대와광복군의분립
(1)조선의용대의창설과북상
(2)한국광복군의창설
3한독당·민혁당통합실패와군대·의회·정부의통일(1942)
(1)중국국민당정부의광복군·의용대통합결정
(2)한독당과민혁당의통합시도
(3)임시의정원과임시정부의확대개편

7장중경임시정부의김규식(1943~1945)
1김원봉·민족혁명당과한길수·재미한인사회의연계(1941~1942)
(1)김규식과문제적인물한길수의관계
(2)김원봉과한길수·민족혁명당미주지부의연계
2신탁통치문제의대두와한독당·민혁당의갈등(1943)
(1)한반도신탁통치론의대두와국제공관·국제공영·국제감호설(1942~1943)
(2)1943년카이로회담·카이로선언의이중적의미
(3)광복군행동준승9개조와중국정부지원금의연계
(4)중국지원금을둘러싼갈등:‘암살단사건’과‘공금횡령’의대결
(5)갈등의안팎:생계문제와정치갈등,중국지원통로의불통일
3임시정부부주석김규식(1944)
4중경과미주의연계·갈등·분열(1941~1945)
(1)의정원의갈등:헌법개정,한독당의분열,국무위원선임(1944)
(2)“민족통일전선적정부”의부주석김규식
5임시정부의외교·군사·통일·연대(1945)
(1)외교:김규식의1945년샌프란시스코회의참가시도와이승만의‘얄타밀약설’파란
(2)군사:행동준승9개조철폐와광복군-OSS의공동작전
(3)중경내정당통일시도:5당통일회의와독립운동자대표대회
(4)독립운동세력과의연대:독립동맹,만주빨치산의연락·연대시도

8장해방과귀국의길
1중경에서맞은해방의날
233년만의귀국길

남은말:김규식자료추적기
1가계,유년기,도미유학
(1)미국내셔널아카이브의현대사자료로부터출발한여정
(2)홍천후손들의증언,가계,부친김용원
(3)언더우드고아원학교
(4)스미소니언박물관의김규식사진들
(5)김규식의신분과신분의식
(6)도미유학,의화군과의관계
(7)로녹대학의기록들이이야기하는김규식의대학시절
(8)호주로인삼팔러간다며여권받아중국으로망명하다
23·1운동,파리강화회의,워싱턴구미위원부,모스크바극동민족대회,국민대표회의
(1)영국에서의자료조사:김규식이인도양콜롬보에서쓴편지
(2)미국에서의자료조사:토머스호밀항실패가남긴기록
(3)여운형이윌슨대통령에게쓴청원서편지를찾다
(4)파리강화회의의김규식:무명의청년에서독립운동의상징으로거듭나다
(5)공채표세일즈맨김규식의뇌수술
(6)김규식과여운형의관계
(7)김규식과신규식,동제사의관계
(8)일본에서의자료조사:최정익미스터리,박용만미스터리
(9)임정과김규식의1차결별:극동민족대회
(10)극한까지밀고간국민대표회의
31930~1940년대중국시절
(1)1932년중한민중동맹단,1933년도미외교,한길수와의만남
(2)1935년민족혁명당참가와탈당:행간으로읽은인간관계
(3)사천대학교수시절
(4)1943년임시정부복귀
(5)임시정부와미주의관계
(6)카이로선언,국제공관론과반탁운동
(7)해방과귀국
4해방이후김규식

부록:「한국독립당의정강급쁘로그람」의성립과정,국민위원회집무규정,한국독립당조직안
부록논문:버치문서를통해본1946~1947년김규식의정치활동
참고문헌│표·그림목록│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독보적인한국현대사연구자정병준의필생노작

“김규식의일생을다룬다는것은한국근현대사,한국독립운동사의주요쟁점과활동을다루는것과같았다.한마디로평생공부한바를총정리하는것이다.김규식의평전을쓴다는것은일생의도전과같은일이었다.그만큼의연구와공부가필요했기때문이다.”(<저자의글>중에서)

그리고마침내한국출판문화상학술저술부문을두차례수상한(2006년『한국전쟁』,2015년『현앨리스와그의시대』)정병준교수가해방80주년을맞아『김규식과그의시대』(전3권)를출간했다.“한장의사진과조각난글자의흔적을찾아세계를떠돌고,역사의편린과모자이크를맞추기위해온종일촬영하고복사하고스캐닝하고사람을만나고책을읽는”역사학자의커다란정성과수고와노동을담아낸필생의노작(勞作)이다.총1872쪽에이르는방대한분량,치밀하고촘촘하게구성된본문,각권에빼곡하게실린부록,참고문헌,표,그림,색인을보면이책을만들기위해저자가흘린땀과발품의폭과깊이를여실히알수있다(이책의백미인3권말미의<남은말:김규식자료추적기>에서저자는마치‘역사탐정’처럼자료들을집요하게수집한경위와이를접한후의감동과함께1~3권의핵심내용들을정리했다).

고아소년“존”이3·1운동을촉발하고
전세계를누비는독립운동가가되기까지,
처음으로발굴된자료들로다시쓴인간김규식의모든이야기

각권의주요내용은다음과같다.

1권:미국인선교사의고아원에서자란유년기,조선역사상거의최초의미국대학유학생이자장학생,조선복귀후YMCA등에서의선교활동과전방위적학문활동,중국망명과독립운동투신
2권:3.1운동의하나의기폭제가된<파리강화회의>참석(친미외교),‘한국통신국’의1인외교투쟁,구미위원부에서의이승만과의만남과큰갈등,뇌종양수술
3권:러시아에서의<극동민족대회>활동과좌절(친소외교),임정탈퇴,중국인들과의연대반일운동,중국대학교수생활,방미독립운동자금모금,민족혁명당가입과임정복귀및부주석역임

불우한가정환경속에서미국선교사의고아원학교에서“존”또는“본갑이”로불렸던한소년이탁월한어학능력을바탕으로미국으로유학을가고,우수한성적으로졸업하고한국으로돌아와사회의중견리더로자리를잡다가시대의흐름을타고큰뜻을품어중국으로망명해본격적으로독립운동을시작한다.일본의방해에도전세계로진출해한국의독립을부르짖고설득한다.특히1919년의<파리강화회의>에서단기필마1인외교로한국통신국을설립하고운영함으로써3·1운동의하나의기폭제가되었던그의행보는한국근현대사속‘외교’의빛나는순간이었다.
또한중국인들과연대하여반일운동을전개하고,사상·이념·정파에유연하게대응하며독립운동의대의를중심으로통일전선적활동을이어나간다.극단으로기울지않았기에(단하나의예외적인경우는1920년대초반의‘극동민족대회’일것이다)때로는‘중심’에서배제되었고,활동에제약이생기기도했지만(예를들어,화려한직함과는달리1940년대그의‘임정부주석’지위에는그만한실권이따르지못했다),투쟁의길에서는결코이탈하지않았다.
이러한독특한특성으로인해명성에비해그의진면목과활동들은제대로발굴되지못한부분들이많았다.해방이후5년간의활동은그나마알려져있지만,그의출생과성장,간고한독립운동가로서의삶에관한이야기들은많은부분제대로알려지지못했다.『김규식과그의시대』는단순한기존문헌연구분석을훨씬뛰어넘어‘인간김규식의모든것’을담았다고할수있을만큼다양하게새로운자료들을발굴하여공개하고,‘그의시대’에관해서도종합적으로정리함으로써,‘그’와‘그의시대’의성취와한계,명과암을가감없이드러내고온전한역사의진실을채워냈으며수많은추후연구과제들을파생시켰다.말그대로인간김규식에관한기록평전이자일제강점기독립운동에관한역사논픽션이며,한국근현대사의여러쟁점과연구과제를정면으로다루고제시하는묵직한학술서인것이다.

모스크바,뉴욕,중경을넘나든김규식의항일운동
그리고파란만장한국독립운동사의빛과그림자

3권은1921년말부터1945년까지에이르는김규식의중국에서의활동을다루었다.1921~1922년모스크바극동민족대회와1923년국민대표회의의실패,온축과정돈의시기이후한국대일전선통일동맹결성,1933년도미외교,1935년민족혁명당참가,중국대학교수생활,1943~1945년임시정부부주석등중국내한국독립운동과관련된김규식의활동을다룬것이다.김규식은조직을이끄는성향의인물은아니었지만(1919년을전후해서는신규식및동제사,여운형및신한청년당과연계했고)1920년대초반에소련및사회주의운동세력과연계(특히고려공산당이르쿠츠크파)했고,1930~1940년대에는우여곡절속에서임시정부〔한국독립당(김구)과민족혁명당(김원봉),이시기김규식은민혁당소속〕와연계하였으며,(앞시기중한호조사부터)중한민중대동맹등을통해중국항일세력과도꾸준히관계를이어왔다.그렇기에긴시기의다양한활동,조직,인물들을다루게되었고,사실상중국내한국독립운동사를쓰게된셈이되었다.
특히제3권은김규식뿐만아니라그를이끈시대,시대정신,사람들의이야기를함께다뤘다.이시기를다루는데있어서김구·한독당·임정중심,김원봉·민혁당·조선의용대중심,연안독립동맹·조선의용군중심의설명구도가병립하는기성의연구와는다른접근을시도하려고노력했다.이들의연합과갈등,중국국민당과의연계,그리고세계정세와의연동등을포괄하여‘빛’과‘그림자’를아우르는임시정부의전체적이고진실된상을그려보고자하였다.또한1920년대초반김규식이외교독립노선의방향타를소련(러시아)으로돌리고모스크바극동민족대회와블라디보스토크국민위원회에서활동했던일들이나,1930년대초반‘문제적인물’한길수(리한)에게준위임장과그와의관계등잘알려지지않았으나주목받아야할사실들역시구체적으로살펴보았다.
또한3권에는『김규식과그의시대』1~3권전체를총괄하는역사학자의분투기,<남은말:김규식자료추적기>와4권을예비하는논문(「버치문서를통해본1946~1947년김규식의정치활동」)도수록되어있다.

해방80년,들리지않았던역사의목소리에서미래를조망한다

“정치적성패로따지자면성공하지못한사람의역사이지만그삶속에담겨있던진정성과불꽃같은열정의순간들이마음을사로잡았다.”(<저자의글>중에서)

올해는해방80주년이다.제국주의,파시즘,자본주의,사회주의,민주주의,민족해방운동이교차했던2차세계대전의향방속에서우리민족의독립도위치지어졌다.하지만불과수개월전의내란·외환쿠데타가보여주듯,미완의해방은전쟁과사대,독재의이름으로긴시간여전히우리를옥죄어왔다.그리고2025년,미국일극체제의종말과다극화라는전후80년질서의변동양상은또다시우리를거대한시험대에올리고있다.
80년이지났지만우리는여전히‘미완의해방’을말한다.그럴수록현재우리의좌표를확인하고역사에서배우고자한다면,그동안‘들리지않았던목소리’에더욱귀기울여야한다.‘새로운세상’에대한전망이그어느때보다절박한시기,지금까지한국의정치-역사현실에서충분히조망받지못하고배제되거나무시당했던김규식의헌신적이면서도합리적이고,독립이라는기치아래국내외모든진영에개방적으로합작을도모했으며,세계정세의흐름속에서독립운동의위치를연결지어고민했던독특한행보는우리에게시사하는바가크다.다양한발현가능성을지녔던역사의교훈에귀를기울일때,들리지않았던목소리는비로소커다란울림이되고,미래를조망하는지도로서새로운상상력의출발점이된다.좌우합작과민족단합을통해자주독립과해방을꿈꾼동시에동양과서양,자본주의와사회주의,미국과중국과소련(러시아)을넘나들었던진정한세계인,김규식에지금우리가주목하는이유다.

저자의말

“김규식에게매료된것은그의일생을관통하며명징하게드러나는비극적서사가갖고있는마력적힘때문이었을지모르겠다.정치적성패로따지자면성공하지못한사람의역사이지만그삶속에담겨있던진정성과꺼지지않는불꽃같은열정의순간들이마음을사로잡았기때문일것이다.
이런연유로김규식의평전을쓴다는것은일생의도전과같은일이었다.해방전후현대사는물론한말개항기와일제시기를포괄하고국내외활동을정리해야했기때문이다.김규식에대해본격적인평전을쓰겠다고마음을먹었을때,이책은50대중반이후에야가능하리라고가늠했다.그만큼의연구와공부가필요했기때문이다.
김규식을다룬평전이기때문에그에대한관심과애정에기초해있다는점을부정할수없다.그러나김규식을역사의경로에서벗어나위대한결정을하는특별한영웅이나위인으로묘사하려하지않았다.위인전이나영웅전은이책의관심사가아니다.이책을관통하는필자의관점은유일하다.그것은영웅이나위인이아닌인간김규식을다룬다는것이다.
이책을통해김규식이걸어간시대의역사가운데지금까지보이지않던장면들,들리지않던목소리들의이야기를드러내길희망했다.한국근현대사가걸어온극적인전환과우여곡절때문에,이시기의역사를성공과실패,승리와패배,선과악의단순한이분법으로이해하려는경향이만연해있다.그러나역사를승리한자의기록으로,영웅들의신비한행적으로,신의섭리나막강한외부세력의결정으로인식할경우,우리는역사가전하는진정한교훈에눈을감게될것이다.이책은다양한발현가능성을지녔던역사의교훈이전하는울림에귀를기울이려고했다.그리고그곳으로눈을돌리길희망하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