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복 전집 세트 (양장본 Hardcover | 전 11권)

신영복 전집 세트 (양장본 Hardcover | 전 11권)

$240.00
Description
신영복 10주기, 다시, 처음처럼
성찰의 힘이 필요할 때, 다시, 신영복
신영복 선생(1941∼2016)이 별세하신 지 어느덧 10년이다. 선생이 없는 10년 사이 우리 사회는 정말 많은 변화를 겪었다. 선생이 돌아가신 바로 그해 겨울, 작은 촛불이 모여 커다란 횃불로 타오르더니 마침내 무능하고 부패한 권력자를 끄집어 내렸다. 그리고 지난해 겨울, 우리는 또 한 번의 혁명을 이루었고, 그 결과를 지금 생생하게 목도하고 있다.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겨울 새벽의 기상나팔」 마지막 대목에 이런 글이 있다.

만약 새로움이 완성된 형태로 우리 앞에 던져진다면 그것은 이미 새로움이 아니라 생각됩니다. 모든 새로움은 그에 임하는 우리의 심기(心機)가 새롭고, 그 속에 새로운 것을 채워 나갈 수 있는 하나의 ‘가능성’으로서 주어지는 새로움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새로움’이란 어느 날 내 눈앞에 혜성처럼 등장하는 무언가가 아니라는 말이다. 즉 새롭게 등장하는 무언가는 언제나 가능성으로만 존재할 뿐, 그 가능성을 부단히 채워 가는 실천이 있어야 실질적인 변화가 가능하다는 말이다.
12ㆍ3 내란의 밤, 우리가 지난한 과정을 거쳐 달성했다고 믿었던 민주주의의 시간이 한순간에 삭제되며 원점으로 되돌아가는 듯한 허탈함과 두려움이 밀려왔다. 하지만, 광장으로 모여든 시민들은 다시 한번 빛의 혁명으로 타락한 권력자를 끌어내렸다.
그리고 이런 과정을 거쳐 맞이한 지금의 시간 역시 선생의 말씀대로라면 아직 하나의 가능성으로 주어진 새로움일 뿐이다. 궁극적으로 어떤 변화를 통해 어떤 새로운 세상을 가져올지는 그 새로움의 가능성을 채워 가는 우리들 자신의 실천에 달려 있다.
선생은 어느 글에선가 시간은 영원한 현재사(現在史)를 자기의 내용으로 갖는 것이며 역사는 미래에서부터 다가와 과거로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고 하신 바 있다. 미래는 결코 선취될 수 없으며 오직 현재의 모순을 직시하는 것이 미래를 선취할 수 있는 방식일 뿐이라는 것이다. 현재의 모순을 직시하는 것, 시대의 새로움을 채워 갈 우리의 실천은 결국 거기에서 시작된다. 그것은 곧 미래를 지향하는 우리의 공부이다. 이를 다른 말로 하면 바로 ‘성찰’이 될 것이다.
요즘 세상을 보면 성찰의 능력, 나아가 사유의 능력을 상실한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듯하다. 엄청난 정보의 홍수 속에서 많은 사람이 더 이상 스스로 생각하지 않는다. 목소리 큰 누군가의 생각을 마치 자기 생각인 듯 착각하기도 하고, 또 남의 말을 잘 듣지 않는다. 누구나 마이크를 가지고 있지만, 모두가 자기의 이야기만을 할 뿐 남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지 않는다. 허공에 대고 떠들어댈 뿐 서로 소통하지 않는다.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는 수많은 갈등의 많은 부분은, 물론 그 밑에는 신자유주의 시대가 낳은 다양한 구조적 모순과 대립이 깔려 있겠지만, 서로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지 않는 소통의 부재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신영복 선생의 말과 글은 독자 스스로 ‘성찰적 주체’로 서게 하는 데에 가장 깊은 뜻이 있다. 신영복 선생의 10주기를 맞아 선생의 저서들을 새롭게 묶어 전집을 간행하는 것은 단지 선생을 기억하며 추모의 뜻을 되새기고자 하는 의미만은 아니다. 지금이야말로 선생이 그토록 강조하셨던 ‘성찰’의 의미를 함께 되새기며 확산하는 것이 중요한 시점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스스로 사유하고 스스로 판단하며 스스로 변화할 수 있는 ‘성찰적 주체’야말로 지금 우리 사회가 겪고 있는 여러 가지 문제를 극복하고 좀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하는 가장 중요한 힘이라 믿기 때문이다.
저자

신영복

1941~2016.
경남밀양에서태어나서울대학교경제학과및동대학원경제학과를졸업했다.숙명여자대학교경제학과강사를거쳐육군사관학교경제학과교관으로있던중1968년통일혁명당사건으로구속되어무기징역형을선고받았다.복역한지20년20일만인1988년8월15일특별가석방으로출소했다.1989년부터성공회대학교에서강의했으며,2006년정년퇴임후석좌교수로재직했다.2016년1월별세했다.

목차

1 감옥으로부터의사색
2 나무야나무야
3 더불어숲
4 강의
5 담론
6 냇물아흘러흘러어디로가니
7 손잡고더불어
8 처음처럼
9 청구회추억
10 변방을찾아서
11 봉건제사회의해체에관한고찰+쇠귀신영복연보

출판사 서평

새로운독자의탄생을기다립니다

“독서는새로운탄생입니다.필자의죽음과독자의탄생으로이어지는끊임없는탈주입니다.”(『처음처럼』)

20년20일무기수의삶을살았던시대의지성인,개인의존재를넘어사람사이의관계를통해‘더불어숲’을이루고자했던우리시대의어른,우리는신영복선생을이렇게기억한다.그리고선생의책은사후에도여전히독자의사랑을받으며,오늘도누군가에의해다시읽히고있다.
하지만,선생이부재한지금,선생을모르는이들이점점늘어가고있다.선생의대표작인〈처음처럼〉도주류회사의브랜드정도로알고있는이들이많다.인지상정이겠지만,선생이남긴말과글,그리고선생의철학은여전히우리삶에적용되는가르침이기에,10주기를맞아다시한번신영복선생을세상에환기하고자한다.
신영복선생은살아생전자본주의로대표되는서구의무지막지한‘존재론’에대한카운터파트너로동양고전에서길어올린‘관계론’을이야기하셨다.선생은근대자본주의세계를만든서구근대사상의기본적인특질을존재론적세계관이라고보았다.여기서말하는존재론은,간단하게말하면세상을구성하는각각의주체들이자신의존재를키우고강화하는것을가장중요한목표로삼고있다는걸의미한다.바로그런존재론적세계관에의해근대사회가빠르게성장하고발전했지만결국한계에다다랐다는것이고선생은이를극복할새로운사상적담론의근거를동양사상의관계론에서찾았다.〈더불어숲〉이란작품은그런관계론의철학을압축적으로표현한것이다.관계론의화두는현재에도여전히유효하다.
선생이즐겨쓰시던서화가운데〈서삼독〉(書三讀)이란작품이있다.‘책은세번읽어야한다,먼저텍스트를읽고저자를읽고그리고독자자신을읽어야한다’는뜻이다.책을읽되텍스트자체에얽매이지않고책이처한역사적맥락을살피며독자스스로사유해야한다는의미이다.그렇기에선생의말씀처럼“필자는죽고독자는끊임없이탄생”하는것이다.이전집을통해좀더많은사람이성찰적주체로서새롭게탄생하길기원한다.

“작은돌멩이하나가완고한벽을깨뜨리지는못합니다.그러나깜깜한어둠속을달려가벽에부딪치는‘작은소리’를보내옴으로써보이지않는벽의존재를알리기에는결코부족하지않습니다.독자여러분의창조적독법을기대합니다.”

선생은자신의글을이작은돌멩이로비유했는지모르겠지만,10년이지난지금선생의글은묵직한범종의울림이되어우리가갇혀있는성벽을사정없이때린다.


이책의구성

《신영복전집》은전체11권으로,활자화된신영복선생의모든말과글을망라하였다.

1.감옥으로부터의사색-신영복옥중서간
1988년첫출간이후꾸준히사랑받아온우리시대의고전.20년20일의긴수감생활속에서깨달은지혜와철학이이책한권에담겨있다.저자의옥중삶과고뇌어린사색의결정들을수신자인가족들에게편지글형식으로남겼다.
감옥에서보내온작은엽서한장은뒤돌아볼새없이바쁘게사는우리의삶을돌이켜보게하는자기성찰의맑은거울이었다.그것은작은엽서이기에앞서한인간의반듯한초상이었으며동시에한시대의초상이었다.어쩌면우리는이한권의책에서우리가추구해야할삶의모습을읽으려하고있는지도모른다.사람이그리운시절에그앞에잠시멈출수있는인간의초상을만난다는것은행복이다.

2.나무야냐무야-국토와역사의뒤안에서띄우는엽서
역사와현실이살아숨쉬는이땅곳곳을직접발로밟으면서적어간25편의국내기행문.기행문의형태를띠지만,그속에는우리의삶에대한따뜻한관조,사회와역사를읽는진지한성찰로가득차있다.

3.더불어숲-신영복의세계기행
20세기의저물녘인1997년한해동안‘새로운세기를찾아서’라는화두를지니고22개국을여행한기록을책으로엮은해외기행문.

“고대이집트의파라오가피라미드를쌓아불멸과영생을도모하였듯이,오늘우리들역시저마다의피라미드를쌓고있는것이사실이며그쌓은것들이영원히사라지지않을것이라는믿음에한없이충실하고있는것또한사실이기때문입니다.”

4.강의-나의동양고전독법
자본주의체제의물질낭비와인간의소외,황폐화된인간관계를‘관계론’을화두삼아근본적으로성찰하는동양고전강의.

“제가감옥에서만난노선배들로부터자주들었던이야기가생각납니다.이론은좌경적으로하고실천은우경적으로해야한다는것이그것입니다.좌경적이라는의미는‘신목자필탄관(新沐者必彈冠)신욕자필진의(新浴者必振衣)’처럼비타협적인원칙의고수라고할수있습니다.우경적이라는의미는맑은물에는갓끈을씻고흐린물에는발을씻는다는현실주의와대중노선을뜻한다고생각합니다.이상과현실의갈등을어떻게조화시켜나갈것인가하는오래된과제를마주하는느낌입니다.”

5.담론-신영복의마지막강의
『강의』출간이후10년,더욱깊고풍부해진‘나의동양고전독법.’선생은고전을현재의맥락에서,오늘날의과제와연결해서읽는다.또한정년퇴임후자신의글들에담긴생각과경험에대해강의하셨던내용을정리하였다.

“공부는세계인식과인간에대한성찰로끝나는것이아닙니다.삶이공부이고공부가삶이라고하는까닭은그것이실천이고변화이기때문입니다.공부는세계를변화시키고자기를변화시키는것입니다.공부는‘머리’가아니라‘가슴’으로하는것이며,가슴에서끝나는여행이아니라‘가슴에서발까지의여행’입니다.”

6.냇물아흘러흘러어디로가니-신영복유고
신영복유고집.20대청년신영복의미발표원고와선생생전에책으로묶이지않은칼럼,강연등선생의깊은사유가정갈하게조탁된글들을한권에담았다.

“한사람의일생이정직한가정직하지않은가를준별하는기준은그사람의일생에담겨있는시대의양(量)이라고할수있습니다.시대의아픔을비켜간삶을정직한삶이라고할수없으며더구나민족의고통을역이용하여자신을높여간삶을정직하다고할수없음은물론입니다.”

7.손잡고더불어-신영복과의대화
신영복과의대화.신영복선생이생전에행한대담들중주요한10개의대담을수록한대담집이다.

“머리로이해하는게소위말하는합리주의적사고입니다.그런공부는텍스트에밑줄치고암기하면서하는건데크게어렵지않아요.가슴까지와야한다는건공부대상에대한공감과애정으로나가야진정한공부라는뜻입니다.”

8.처음처럼-신영복의언약
신영복잠언집.서화에벼려낸선생의깊은깨달음을담은책.

“모든시내가바다를배운다는것은모든시내가바다를향하여나아간다는뜻입니다.더낮은곳으로내려간다는뜻입니다.배운다는것은자기를낮추는것입니다.”

9.청구회추억
사형을언도받은절체절명의상황에서도자신의부재를궁금해하고걱정할여섯명의청구회꼬마들을기억하며그들과만난1966년이른봄날서오릉소풍과이후의만남을기록한아름다우면서도슬픈동화같은이야기.이책에는영한대역본『청구회추억』을출간할때(2008년)그림작가김세현에게그려보여준신영복선생의스케치로본문도판을넣었다.

“진달래한묶음을수줍은듯머뭇거리면서건네주던그작은손,그리고일제히머리숙여인사를하는그작은어깨와머리앞에서나는어쩔수없이‘선생님’이아닐수없었으며,선생으로서의‘진실’을외면할수는도저히없었던것이다.”

10.변방을찾아서
새로운창조공간‘변방’을찾아떠나는여행.이책은신영복선생이직접자신의글씨가있는곳을답사하고,그글씨가쓰인유래와의미,그리고글씨와관련된여러이야기를풀어낸글을모았다.

“범종소리가깨우쳐준묵언의지혜가서울의정보홍수속에서과연어떤정처(定處)를얻을수있을까.더많은생산,더많은소비를갈구하는욕망과소유의고해(苦海)에서무소유의설법이어떤여운으로사람들의가슴에남을것인가.”

11.봉건제사회의해체에관한고찰+쇠귀신영복연보
20대경제학도신영복의석사학위논문과신영복선생의전생애를정리한연보.4·19에의해열린새로운학문공간속에서한국경제학의새로운가능성을보여준청년경제학도의논문이다.성공회대경제학과이상철교수의해제로이논문의의미를재조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