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복 다시 읽기

신영복 다시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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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10주기, 다시 만나는 신영복
개인의 존재를 넘어 사람 사이의 관계를 통해 ‘더불어숲’을 이루고자 했던 시대의 지성인, 엄혹한 시절에 그 시대를 정직하게 호흡하고 시대의 아픔과 함께하며 외면하지 않는 삶을 살았던 우리 시대의 어른, 우리는 신영복(1941~2016) 선생을 이렇게 기억한다. 올해는 선생이 돌아가신 지 10년이 되는 해이다.
28세 되던 1968년에 통일혁명당 사건으로 구속되어 20년 20일 무기수의 삶을 살고, 1988년 특별가석방으로 출소한 뒤 1989년부터 성공회대학교에서 강의하고 2006년 정년 퇴임 이후에도 계속 강의하셨던 선생님.
출소 이후 펴낸 책들이 수많은 독자의 사랑을 받았고, 선생의 책은 사후에도 여전히 독자의 사랑을 받으며 오늘도 누군가에는 인생의 책으로 읽히고 있다.
선생이 부재한 지금, 인지상정이겠지만, 선생을 모르는 이들이 점점 늘어가고 있다. 선생의 대표 서화 〈처음처럼〉도 주류 회사의 브랜드 정도로 알고 있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선생이 남긴 말과 글, 그리고 선생의 철학은 여전히 우리 삶에 적용되는 가르침이기에, 10주기를 맞아 다시 한번 신영복 선생을 세상에 환기하고자 한다.
신영복 선생은 살아생전 자본주의로 대표되는 서구의 무지막지한 ‘존재론’에 대한 카운터파트너로 동양고전에서 길어 올린 ‘관계론’을 이야기하셨다. 선생은 근대 자본주의 세계를 만든 서구 근대 사상의 기본적인 특질을 존재론적 세계관이라고 보았다. 여기서 말하는 존재론은 세상을 구성하는 각각의 주체들이 자신의 존재를 키우고 강화하는 것을 가장 중요한 목표로 삼고 있음을 의미한다. 바로 그런 존재론적 세계관에 의해 근대사회가 빠르게 성장하고 발전했지만 결국 한계에 다다랐다는 것이고, 선생은 이를 극복할 새로운 사상적 담론의 근거를 동양 사상의 관계론에서 찾았다. 〈더불어숲〉이란 작품은 그런 관계론의 철학을 압축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관계론은 현재에도 여전히 유효하다.
선생이 즐겨 쓰시던 서화 가운데 〈서삼독〉(書三讀)이란 작품이 있다. ‘책은 세 번 읽어야 한다, 먼저 텍스트를 읽고 저자를 읽고 그리고 독자 자신을 읽어야 한다’는, 세 가지 차원의 독서를 이야기한 말이다. 즉, 책을 읽되 텍스트 자체에 얽매이지 않고 책이 처한 역사적 맥락을 살피며 독자 스스로 사유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그렇기에 선생의 말씀처럼 “필자는 죽고 독자는 끊임없이 탄생”하는 것이다. 선생의 저서들을 읽는 것이 서삼독의 첫 번째 읽기라면, 이 책 『신영복 다시 읽기』는 열세 명의 저자들이 저자 신영복을 읽어 낸 서삼독의 두 번째 읽기라고 할 수 있다.
신영복 10주기를 맞아 펴 내는 이 책을 통해 좀 더 많은 사람이 성찰적 주체로서, 새로운 독자로 탄생하길 기원한다.

작은 돌멩이 하나가 완고한 벽을 깨뜨리지는 못합니다. 그러나 깜깜한 어둠 속을 달려가 벽에 부딪치는 ‘작은 소리’를 보내옴으로써 보이지 않는 벽의 존재를 알리기에는 결코 부족하지 않습니다. 독자 여러분의 창조적 독법을 기대합니다.

선생은 자신의 글을 이 작은 돌멩이로 비유했는지 모르겠지만, 10년이 지난 지금 선생의 글은 묵직한 범종의 울림이 되어 우리가 갇혀 있는 성벽을 사정없이 때린다.
저자

권진관

민중신학자,성공회대신학부은퇴교수

목차

책을펴내며

김창남|지금다시신영복을읽는이유

1

한홍구|신영복,그의삶과시대

김동춘|신영복의진보주의와사회변혁론

권진관|이야기꾼신영복

최영묵|신영복의동양학사유와'성찰적관계론'

2

정윤수|신영복옥중문학

백원담|신영복과루쉰,저항적지식인의초상

조병은|시적언어,시적사유:신영복관계론의단초

임규찬|신영복서화의미학

3

김진업|신영복의정치경제학

박경태|소수자의시선으로읽는변방론

하종강|노동의시각으로본신영복사상

김창진|소수의지배를넘어다수가연대하는세상으로-자본주의와제국주의논리에대한신영복의비판적인식

출판사 서평

13인의전공학자가들려주는“신영복강의”

이책은성공회대학교공통과목으로개설된‘신영복함께읽기’강의녹취록을토대로정리한것이다.이책의저자들은모두성공회대학교에서신영복선생과함께한사람들이다.13인의전공학자가각자의분야에서신영복선생의삶과사상에관해강의하였다.
20년20일의긴수감생활을마치고나온48세의신영복선생이막상사회에서할수있는일이많지않았다.그때성공회의이재정신부를만나게되었고,이재정신부는신영복선생께강의를부탁하였다.당시이재정신부는“그가감옥에가기이전에서있던자리에다시서도록하는것이바깥에있었던사람들의도리이며군사정권의청산”이라생각하셨다고한다.신영복선생은2014년겨울까지성공회대학교에서강의하셨고,2016년1월에돌아가셨다.


문화학자김창남이들려주는「지금다시신영복을읽는이유」
이책전체를소개하는입문강의로,이후진행될강의들을개괄적으로소개한다.신영복선생은어떤분인지,선생의저서와사상의핵심은무엇인지,10주기를맞는지금선생의삶과사상을다시한번톺아보는의미가무엇인지에대해이야기한다.

역사학자한홍구가들려주는「신영복,그의삶과시대」
한홍구교수는시대의맥락에서신영복선생의삶을이야기한다.신영복선생은75년의삶을사셨는데,그시기는일제강점기에서분단과전쟁,군사독재,산업화,민주화,세계화의근현대사를고스란히담고있는시기이다.그역사의소용돌이속에서신영복선생이살아온과정에관해이야기한다.


사회학자김동춘이들려주는「신영복의진보주의와사회변혁론」
진보적인사회학자김동춘교수는신영복선생의진보주의와사회변혁에관한관점에대해강의한다.젊은시절신영복선생이가졌던사회에대한관점과이념이어떤것이었는지,이후오랜수형생활을거쳐다시사회에나왔을때어떤자각과변화를보여주었는지사회학자의시선으로살펴본다.

민중신학자권진관이들려주는「이야기꾼신영복」
민중신학자의시각에서신영복선생의이야기꾼으로서의면모에대해강의한다.뛰어난이야기꾼이었던신영복선생이강의때나일상적인대화에서자주하시던많은이야기속에서사상의핵심을짚어준다.

언론학자최영묵이들려주는「신영복의동양학사유와‘성찰적관계론’」
최영묵교수는신영복선생의동양고전에대한특유의해석에대해강의한다.신영복선생은오랜감옥생활에서중국의고전들을깊이있게공부하고사유하였는데,그속에서서양의근대문명이가진모순을극복할대안을찾고그것을성찰적관계론의사상으로승화시켰다.

문화학자정윤수가들려주는「신영복옥중문학」
신영복선생의가장대표적인저서가『감옥으로부터의사색』이다.정윤수교수는옥중문학이라는관점에서신영복선생의글들이갖는의미를이야기한다.감옥에서뛰어난작품을배태한사례는국내외적으로적지않다.정교수는비슷한맥락에있는많은문학적성취속에서신영복선생특유의빛나는문학세계를이야기한다.

중국학자백원담이들려주는「신영복과루쉰,저항적지식인의초상」
신영복선생은중국의작가루쉰을좋아하여,출소후얼마되지않은시점에『루쉰전』이란책을번역한바도있다.이글은중국의대문호이자사상가루쉰과신영복선생을비교하는내용인데,중국근대화의과정에온몸을던져싸우면서치열한문학적성과를이루어냈던루쉰의삶과문학에서신영복선생은무엇을배우고어떻게자신의세계를만들어갔는지이야기한다.

영문학자조병은이들려주는「시적언어,시적사유:신영복관계론의단초」
신영복선생은문사철(文史哲)이라는인문학적인식틀과함께시서화악(詩書畵樂)이라는예술적상상력의중요성을늘강조하였다.시를좋아하여강의에서시를즐겨인용하시기도했는데,조병은교수는신영복선생의말과글에서드러나는예술적상상력속에서그사상의얼개를그린다.

문학평론가임규찬이들려주는「신영복서화의미학」
임규찬교수는신영복선생의서화에담긴미학을이야기한다.문학전공자인임교수는서각과목공예를하면서신영복선생의서화작품을서각으로만들기도하였다.임교수는신영복선생의대표적인서화작품들을통해선생특유의미학과예술적감각그리고그속에투영된사상적깊이에대한본인의해석을들려준다.

사회학자김진업이들려주는「신영복의정치경제학」
김진업교수는정치경제학연구자의입장에서신영복선생에대해이야기한다.흔히신영복선생이젊어서는정치경제학자였지만출소이후에는인문학자로변모했다고이야기하는데김교수는그이면에놓인어떤일관성에주목한다.이를위해과학에대해,또사회과학에대해,그리고인문학에대해매우원론적인접근을시도한다.

사회학자박경태가들려주는「소수자의시선으로읽는변방론」
박경태교수는소수자문제전공자답게소수자의시선으로신영복선생의변방론을이야기한다.신영복선생은변방을창조의공간이라고이야기하였다.박교수는우리사회의현실속에서소수자들,특히인종적소수자들이처해있는상황을통해변방이어떻게새로운변화와창조의출발점이될수있는지이야기한다.

노동운동가하종강이들려주는「노동의시각으로본신영복사상」
하종강교수는한국사회의노동현실을보여주는다양한사례를이야기하며신영복선생의생각과언어가현재상황에서어떤의미를가지는지이야기한다.글자그대로‘노동의시각으로본신영복사상’이다.

정치학자김창진이들려주는「소수의지배를넘어다수가연대하는세상으로」
신영복선생은자본주의근대문명의핵심이자기의존재를키우고권력과소유를극대화하기위한패권과지배의논리에있다고보았다.그래서이를극복할대안으로존재보다관계를앞에두는관계론적사상을이야기하였다.김창진교수는자본주의와제국주의의질서를넘어서고자하는신영복선생의문명론적사상에대해이야기한다.


신영복(1941〜2016)
경남밀양에서태어나서울대학교경제학과및동대학원경제학과를졸업했다.숙명여자대학교경제학과강사를거쳐육군사관학교경제학과교관으로있던중1968년통일혁명당사건으로구속되어무기징역형을선고받았다.복역한지20년20일만인1988년8월15일특별가석방으로출소했다.1989년부터성공회대학교에서강의했으며,2006년정년퇴임후석좌교수로재직했다.2016년1월별세했다.
주요저서로,『신영복의엽서』,『감옥으로부터의사색-신영복옥중서간』,『나무야나무야-국토와역사의뒤안에서띄우는엽서』,『더불어숲-신영복의세계기행』,『강의-나의동양고전독법』,『담론-신영복의마지막강의』,『처음처럼-신영복의언약』,『청구회추억』,『변방을찾아서』,『냇물아흘러흘러어디로가니-신영복유고』,『손잡고더불어-신영복과의대화』가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