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자유주의적 상상 (계몽주의에서 포스트휴머니즘까지)

신자유주의적 상상 (계몽주의에서 포스트휴머니즘까지)

$33.00
Description
어떻게 해서 신자유주의는
자명한 삶의 양식으로 자리 잡게 되었을까?
그리고 앞으로는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
■ 담론, 표상, 미학의 집합체로서 자리 잡은
‘신자유주의적 상상’의 계보학을 구축하다

한때 신자유주의는 모든 문제의 원인으로 지목되었다. 공공서비스가 민영화될 때도, 노동자들이 파편화되고 비정규직이 늘어날 때도, 무한경쟁에 시달려 번아웃이 일상화될 때도 이게 다 신자유주의 때문이라고 했다. 이제는 누구도 신자유주의가 문제라고, 신자유주의를 막아내자고 말하지 않는다. 신자유주의는 “다양한 사태에 대한 하나의 원인으로 지목될 수 있을 만큼 단일한 성격을 가진 실체가 아니라 종적 다양성과 내적 이질성을 가지고 있는 복잡하고 다면적인 무언가이고, 온갖 것의 원인으로 겨냥되는 과녁의 한 지점이 아니라 도처에 퍼져 있어서 비판의 대상으로 수렴되지 못하는 무언가이며, 모든 현상의 배후에 음험하게 도사리고 있는 낯설고 생경한 것이 아니라 이미 우리 자신과 한 몸이 되어 있어서 너무나 일상적이고 친숙한 무언가”(‘옮긴이의 말’ 중에서)이기 때문이다.
『신자유주의적 상상』은 정치철학과 미학적-기술적 관점에서 신자유주의를 해부하는 책이다. 가장 핵심적으로는 ‘상상’의 차원에서 신자유주의를 다시 분석한다. 여기서 말하는 상상이란 담론, 표상, 그리고 미학의 복합체로서, 기술적 양식을 통해 매개되고 생태학적 사건들과 함께 변형되는 인간 경험의 총체이다. 그것은 세계에 대한 관점이나 전망인 동시에, 그러한 관념을 가진 사람들이 만들어내며 살아가고 있는 세계의 풍경이기도 하다. 이 책이 다루는 신자유주의적 상상 혹은 세계상의 가장 문제적인 점은, 그것이 계속 자신의 형태를 변형하며 살아남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제는 신자유주의적 사고가 너무 익숙해져서 그것이 정상적인, 유일한 삶의 방식인 것처럼 인식하게 되었다.
그렇다면 신자유주의 전에는 문제가 없었나? 자유주의의 원류로 지목되는 애덤 스미스의 『도덕감정론』은 신의 손길에 의해 공감이라는 미적 감각이 인간에게 분배되었다고 말한다. 이 입장에서는 경제와 사회의 세속적 질서가 인간이라는 존재의 궁극적 목표와의 관계를 유지할 수 있게 해준다. 하지만 로스 아비넷은 1970년대 일어난 신자유주의적 혁명이 이들 요소 사이를 파고들어, 자유시장의 기적이 외부의 도덕적 전제가 필요하지 않고, 계약의 공정성만으로 평화와 번영을 보장했다고 지적한다. 유일한 원칙은 정부의 개입으로 인한 왜곡으로부터 시장의 자유가 보호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책은 신자유주의가 태동하고 발전하는 경로를 니체가 말한 계보학을 통해 구성한다. 이런 방식을 선택하는 이유는 서구 근대성의 진화가 매끄러운 변증법적 이행을 거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신자유주의 세계관을 탄생시킨 핵심적인 모순과 갈등, 공모의 지도를 그리는 데 초점을 맞춘다. 1부에서는 신자유주의의 바탕이라 할 수 있는 자유주의와 계몽주의에서 시작해, 19세기와 20세기의 주요한 사건, 예컨대 1ㆍ2차 세계대전과 아우슈비츠를 거치며 어떻게 신자유주의라는 상상의 토대가 만들어졌는지 추적하고 분석한다.
2부에서는 1980년대 이후 신자유주의적 상상이 형성된 쟁점들, 네트워크화된 소통, 인간 생명의 생명기술적 조작, 글로벌 문화의 확산, 지구적 생태 위기의 도래에 나타난 개인주의의 미적 형상화를 살펴보면서, 신자유주의적 상상이 네오-파시스트, 초민족주의, 근본주의 운동 같은 반작용을 일으켰는지 고찰한다.
저자

로스아비넷

RossAbbinnett
로스아비넷은영국버밍엄대학교의사회정치이론선임강사이다.그는『진리와사회과학』TruthandSocialScience(1998),『문화와정체성:비판이론』CultureandIdentity:CriticalTheories(2003),『모더니티이후의마르크스주의』MarxismAfterModernity(2006),『행복의정치학』PoliticsofHappiness(2013),『베르나르스티글레르의사상』TheThoughtofBernardStiegler(2017)등의책을썼다.

목차

추천사
한국어판서문
서론_신자유주의적상상이란무엇인가?

1부자유주의와근대성
1.자유주의,계몽,그리고부르주아사회
2.자본주의와세계의진보(1840~1918)
3.자본그리고‘파괴의자연사’(1918~1948)
4.소비,개인주의,대중사회(1950~1979)
5.신자유주의와탈근대적순간(1980~1995)

2부신자유주의적변형들
6.세계화그리고인류세의미학
7.포스트휴머니즘과가속주의
8.권력,주권,그리고억압된것의귀환

결론_대안적상상
옮긴이의말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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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대안은없다’의시대,‘대안의가능성’을찾아야하는현실
신자유주의적세계관의대안적상상은가능한가?

이책의2부는인류세라는위기에맞서신자유주의가특정한종류의기술적메시아주의로출현한과정에주목하면서시작한다.인류세라는개념은격렬한이념투쟁의장인데,기술자본주의의환경적영향을제한하려는시도가신자유주의세계관을이루는모델에정면으로배치되기때문이다.이에대항하는신자유주의진영에서는,인류역사는끊임없는기술적극복의역사였으므로,기술발전의‘대가속’을통해지구의미래를안전하게지킬거대기술에대한민간주도의대규모투자를단행해야한다고주장한다.베르나르스티글레르에따르면이는지구전체를하나의우주선으로조망하는글로벌미학으로발전하는데,그에입장에서이는지구온난화ㆍ과잉착취ㆍ환경파괴등의고질적문제를단순히미래의기술이해결할것으로상정하는기술적메시아주의에다름아니다.결국인류세개념은생태ㆍ글로벌민주주의라는장기적목표와,소유적개인주의ㆍ대량소비ㆍ극단적자본화ㆍ기술혁신이양립가능함을표상하는미적-담론적복합체가되며신자유주의적세계관에통합된다.이처럼신자유주의는다가오는위기마저자기-극복을위한인류능력의시험대로미적으로구성함으로써스스로를정당화한다.
이책은저자인로스아비넷은신자유주의바깥에서대안적상상을찾을가능성이점점희미해지고있는현실을직시하면서도희망의끈을놓지않는다.저자는프랑크푸르트학파의비판이론적전통에자신을위치시키면서프레드릭제임슨,베르나르스티글레르,티머시모턴같은연구자들의작업을비판적으로수용하며자신의입장을펼쳐나간다.그과정에서니체,마르크스,하이데거,아도르노,하비,보드리야르등주요한근현대사상가들의지적유산을활용하며신자유주의의기원과발전,심화되는문제들을살펴보며대안적상상계의가능성을가늠한다.
추천사를쓴박승일과배세진연구자가밝혔듯,이책은곱씹고질문하며읽어야해서쉽지않지만신자유주의와미학적-기술적논의의관계를파악하는데탁월하다.신자유주의가단순한경제학적독트린이나통치합리성에불과하다면,정치철학이나미학적-기술적논의는불필요할것이다.하지만이책에서반복해서강조하는것처럼신자유주의는상상,그러니까세계자체가되어우리삶을지배한다.신자유주의가종언을고하고있는것처럼보이는오늘날,신자유주의를다시성찰하고다른상상을모색하려는교양대중에게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