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과 말의 술래잡기 (반양장)

말과 말의 술래잡기 (반양장)

$20.00
Description
두 나라의 문학을 아름다운 언어로 결속하는 번역가가 주고받은
우정과 연대의 기록
『말과 말의 술래잡기』는 한국과 일본 두 나라에서 신뢰받는 번역가이자 각자 시인, 소설가, 에세이스트로 활동하는 두 작가의 편지를 통해 ‘문학’과 ‘번역’, ‘예술’과 ‘삶’의 이면을 청해 듣는 책이다. 젊은 시절 서울에서 한국어를 익히고, 그 자신에게 외국어인 한국어로 쓴 시집을 펴낸 후 한국문학을 번역해온 사이토 마리코. 마찬가지로 젊은 시절 도쿄에서 일본어를 배우고 다자이 오사무, 미야자와 겐지, 다와다 요코 등 일본문학을 번역하며 소설과 에세이를 선보여온 정수윤. 그들의 대화는 단지 두 사람만의 우정에 그치지 않고 ‘문학’과 ‘문화’로 연대하며, ‘언어’와 ‘예술’로 교류하는 사색의 현장으로 독자들을 초대한다. 두 작가의 편지는 연재 지면을 찾아 문을 두드린 한국 편집자에게 일본 편집자가 화답하며 2024년 봄부터 2026년 봄까지 이와나미쇼텐의 월간지 『세카이』에 실렸다. 이 책은 사이토 마리코와 정수윤의 공동 집필뿐 아니라 기획과 편집 과정에서 한국과 일본의 출판인들이 마음을 모아 더욱 뜻깊다.
저자

사이토마리코

斎藤真理子
1960년일본니가타에서태어나메이지대학교에서고고학을전공하고,한일학생모임에서한국어공부를시작했다.1991년서울로유학해한국어로쓴시집『입국』을펴냈다.조세희,한강,박민규를비롯해황정은,정세랑,조남주에이르기까지가장주목받는한국작가들의작품을번역하며일본에한국문학이소개되는데큰역할을했다.박민규소설『카스테라』로제1회일본번역대상,한강소설『작별하지않는다』로요미우리문학상연구ㆍ번역부문을받았다.

목차

시작하며:사이토마리코

태양의아이,달의아이
금성여관시절
꿈속의아버지
제주도와오키나와
하얀소행성과의충돌
활자의탁류속으로
일본문학으로의여행
한국문학의거목
슬픔의질량
11년째의포부
나의말을지키기위하여
전쟁이무서웠다
우리는사랑이니까
‘사랑’을쓸때
이웃나라언어의숲
전쟁의후기
미래의서문
여름일기
삼각형이좋아
오마주
쓰디쓴살구
여행덕분에
너도나처럼외로운지
눈송이를발견한다면

마치며:정수윤

출판사 서평

책으로연결되어삶의연대로나아가는두번역가가
서로의문학을사랑하는독자에게건네는초대장

한국과일본을대표하는출판사
돌베개×이와나미쇼텐공동출간

번역가이자시인,소설가로나란히사랑받는두작가의대화를통해
‘예술’과‘삶’의이면을사유하는시간

우리는서로의‘언어의숲’에서날마다길을헤매며살아가고있지요.저는일본어의숲에서,마리코씨는한국어의숲에서.우리는말과말의숲에서술래잡기하고있네요.때로는즐겁고,때로는괴로운,언어의술래잡기.
●정수윤,「태양의아이,달의아이」(16~17면)

‘말과말의술래잡기’라는제목에는번역이라는작업이두언어사이에서의미를붙들려는술래잡기와닮았다는의미를담았다.한편으로문학은비단‘나’만이새로운언어를발견하는것이아니라,언어가새로운‘나’를발견해주는술래잡기이기도하다.책에는서로가처음접한한국과일본의문학,서울과도쿄에서보낸유학시절,번역을통해언어를새로운세계에전달하는작업의의미,옮기기까다로운표현을마주칠때의애환을비롯해두작가가호흡해온시대와그들이일구어온문학이고스란히스며있다.

번역을향한집중은다른일들과는차원이다른경험입니다.자신에게로의식이향하는걸막고,타인의눈으로세상을바라볼수있기때문이지요.독일어번역가이기도한배수아작가가‘번역은가장내밀한독서’라고말했는데저는거기에더해번역은‘독서를통한심호흡’이라고생각합니다.(…)타인이쓴글속에서제가해방되는감각.
○사이토마리코,「‘사랑’을쓸때」(176~177면)


갈등과폭력이끊이지않는시대에
그럼에도우리의삶은‘문학’안에서,‘책’으로연결되어있음을확인하는
뭉클한만남

동시대가장주목받는한국작품들을일본에소개해온사이토마리코작가가한강소설『작별하지않는다』를일본어로펴낸직후쓴번역일화는이책에서만들을수있는귀한기록이다.한강작가의노벨문학상수상소식을한국과일본에서함께축하하며나눈두번역가의대화는독자에게도벅찬감동을안긴다.두사람이주고받은편지속에는서울의광장을밝힌응원봉의불빛이평화헌법을지키고자도쿄에모인시민들에게로연결된순간또한생생히담겼다.그리하여이책은언어로연결되어삶의연대로나아가는‘문학’이라는기적을보여준다.

활자는때로빛이되고,때로선물이되며,때로사람의마음을데워주는난로가됩니다.마리코씨와의술래잡기를통해이사실을절실히실감했습니다.(…)누군가에게묻고싶은것이있고,답하고싶은것이있다,는이행위자체가곧사랑,‘愛아이’였습니다.
●정수윤,「마치며」(308~309면)

한국에서도익히사랑받아온일본일러스트레이터니시슈쿠(@nishi_shuku)의표지ㆍ본문그림역시책의의의를더한다.한국어판과일본어판모두니시슈쿠의그림을싣되,각나라의개성을살린디자인으로서로닮고도다른자매처럼사이좋은표지를완성했다.한국독자에게는일본어판까지,일본독자에게는한국어판까지나란히소장하고싶은바람을불러일으킨다.
한일을둘러싼긴박한국제정세의흐름속에그럼에도문학안에서,언어를통해,우리의삶은‘책’으로연결되어있음을확인하는뭉클한경험을선사하는에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