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이지선 시인의 세 번째 시집 『흰달』은 어둠과 빛의 극적인 대비 속에서 인간 내면의 심연을 탐구하는 시적 여정이자 시적 주체의 고백적 언어로 환원된 상흔의 기억들을 회화적 감성으로 발현시킨 결정체이다. ‘테네브리즘(Tenebrism)’-즉 암흑주의라 불리는 바로크 회화의 양식을 연상케 하는 이 시집은 언어와 이미지 사이를 끊임없이 가로지르며 빛이 닿기 전 어둠의 결을 더욱 세심하게 응시하는 시인의 시선을 담고 있다.
이지선 시인의 시는 서정과 서사, 상징과 심리 사이를 촘촘히 교직한 내러티브의 구조 속에서 한 인간이 과거의 어둠을 직시하고 이를 통과하며 재구성해 내는 심연의 기록이다. 그녀는 이 시집에서 “가장 하기 싫은 이야기”를 꺼내 보이겠다고 선언하며, 상처와 기억, 수치와 소외의 감정들이 뿜어내는 언어적 그림자를 거리낌 없이 펼쳐 보인다. 그러나 이 그림자는 단지 암흑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통해서만 도달 가능한 빛, 즉 '흰 달'이라는 형상으로 응축된다. 이는 단순한 상징 이상의 감각적 구조물이자, 시의 전체적 회화성을 관통하는 정서적 축이다.
시편 곳곳에서 발견되는 흰달의 이미지는 마치 카라바조의 화면 속 갑작스러운 조명처럼 텍스트의 정적 공간 속에 극적인 긴장을 부여한다. 시인은 이 빛을 통해 어둠을 부정하거나 제거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는 어둠과 함께 존재하는 빛의 존재론적 위상을 시를 통해 변증하며, 그 둘 사이에 놓인 독자들의 감정 역시 비로소 ‘공명’이라는 형식으로 초대된다.
이지선 시인의 시는 서정과 서사, 상징과 심리 사이를 촘촘히 교직한 내러티브의 구조 속에서 한 인간이 과거의 어둠을 직시하고 이를 통과하며 재구성해 내는 심연의 기록이다. 그녀는 이 시집에서 “가장 하기 싫은 이야기”를 꺼내 보이겠다고 선언하며, 상처와 기억, 수치와 소외의 감정들이 뿜어내는 언어적 그림자를 거리낌 없이 펼쳐 보인다. 그러나 이 그림자는 단지 암흑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통해서만 도달 가능한 빛, 즉 '흰 달'이라는 형상으로 응축된다. 이는 단순한 상징 이상의 감각적 구조물이자, 시의 전체적 회화성을 관통하는 정서적 축이다.
시편 곳곳에서 발견되는 흰달의 이미지는 마치 카라바조의 화면 속 갑작스러운 조명처럼 텍스트의 정적 공간 속에 극적인 긴장을 부여한다. 시인은 이 빛을 통해 어둠을 부정하거나 제거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는 어둠과 함께 존재하는 빛의 존재론적 위상을 시를 통해 변증하며, 그 둘 사이에 놓인 독자들의 감정 역시 비로소 ‘공명’이라는 형식으로 초대된다.
흰달
$1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