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은 종량제에 버릴 수 없어서 - 알발리 시선집 3

슬픔은 종량제에 버릴 수 없어서 - 알발리 시선집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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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규원

저자:이규원
이규원시인은인간으로서겪어야하는존재적인부분과역동적인심리에대한생각을담으려고노력하는작가이다.쓸모를다하지못하고끝맺음을맞이한존재들에대해관심을가지고활동하고있다.작가는삶을통해자신을조명하는시선의일부를첫단독작품인시선집『슬픔은종량제에버릴수없어서』에담았다.인천을중심으로활동하는문화예술단체'아트인'(구부평시인)에속해있으며,로컬문학지'흩트리자'에서활동중으로《흩트리자2024》,《흩트리자2026》에서도시부분으로참여하였다

목차


08슬픔은알수없는단어로말한다
10슬픔은종량제에버릴수없어서
11증명되지않은꿈은영원히죽지않아서
12이끼엔뿌리가없다
13매일서리가낀다
14어지럼증후군
15이사첫날
16골목엔어둠이있다
17무엇이되고싶냐는물음에
18균열
19사고는끊이질않고
20닿지않은마음은흔적으로남아
22책상앞평범의하루
23휘발성기체
24녹아내린비누
26방구석살이
28공상항해
30상비약
31방구석공동묘지
32순간
34새벽두시이불안에서
36도시의끝단
37내잘못
38친절의죽음
39닿아있지만단절된
40나는내게늘착한사람이어야하니까
41가득찬슬픔은어디로흘러가나요
42쉬어가는곳
43서툰돌보기
44파리
45생선은날싫어한다
46균열은매일안쪽에서조금씩잡아먹는다
47지독히평범한하루끝에
48파과
50화분
51누구나그런거라고
52구석진달
53또한계절이끝난다
54슬픔은결국사랑의동의어였다
55침잠
56슬픔은알수없는단어로말한다

58존재는단하나로정의되지않는다
60양
62재가되기도전에
63비둘기
64둥근죄
65언젠가볕든날
68첫발자국
69존재확인절차무한반복
70낮의부유물
71비가지나간땅위를
72확인없는걸음으로
74늘
76치워야하는날
77단한번도틀리지않은척
78개미와나
80회색에대한물음이남긴것
82조금더애틋하면좋을텐데
83누가그를지하철역고가아래두었나
84진열장건너아는사람
85쓸모를찾아야했다
86본의아닌오랜
87속앓이
88끝내지못하고남겨진
89302
90문을두드린다
91일광건조
92싫은날
93의미를갖기위해살아가는,가여운삶을위해
94흐릿한경계너머로
95흔들거리는위로
96원래부터알고있던것처럼
97혼자남은오후
98우산으로도다가릴수없던
99놀이동산포옹사건
100내가되지않은나를생각해
101반각성상태
102지독히추상적인나에게
103빈칸으로이루어진질문에답하시오
104낮은시선
106침묵에대한변명
107괜찮은척
108이지선시인의평론
116출판사의말

출판사 서평

중요한것은시인과그의시들이끝내완전히붕괴하지않는다는점이다.흔들리고침잠하며스스로를오래의심하면서도그시어들은언제나아주희미한방향하나를끝까지놓지않는다.마치보이지않을만큼먼곳에서도착한빛이긴시간끝에겨우한존재의눈동자에닿는순간처럼시인은이미오래전부터자신의길위를걸어오고있었는지도모른다.

그래서시인의시는거대한우주의어둠속에서시작된미세한떨림이몇광년의시간을건너끝내한인간의마음에도달하는과정에가깝다.그리고시인은그느린진동을자신의몸으로견디며,끝내사라지지않기위해가장조용한방식으로살아남고있다.어쩌면그의시란존재가스스로를잃지않기위해남겨놓은가장오래된빛의흔적인지도모른다.-이지선시인서평중발췌

시인의시는불안과고립을사물의이미지속에분산시켜보여주는경향을보이기도하지만,최근작<침잠>과<끝내지못하고남겨진>을보면더직접적으로‘소진이후의존재’를응시하는모습을보인다.감정을폭발시키기보다몸의일부로받아들인듯한행동을취한다는것이다.그래서몇몇시에서는감정의격렬함보다는침묵과침잠이깊게남는다.

책속에서

P.10슬픔은종량제에버릴수없어서
슬픔은종량제에버릴수없어서
마음을파묻어놓았다

P.34새벽두시이불안에서
침묵해야해
말할수없는것들에대해
밤이든낮이든

P.42쉬어가는곳
원하지않은침묵속에서
묵묵히버티는빈자리

P.80회색에대한물음이남긴것
회색은무엇인가
흰색또는검은색
어디에더가까운가

P.93의미를갖기위해살아가는,가여운삶을위해
반짝이는신호에횡단보도를건너면서도
그는계속머뭇거렸다

P.101반각성상태
살아는있었지만
호흡을느끼진못했어
자연스럽게평소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