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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원
저자:이규원 이규원시인은인간으로서겪어야하는존재적인부분과역동적인심리에대한생각을담으려고노력하는작가이다.쓸모를다하지못하고끝맺음을맞이한존재들에대해관심을가지고활동하고있다.작가는삶을통해자신을조명하는시선의일부를첫단독작품인시선집『슬픔은종량제에버릴수없어서』에담았다.인천을중심으로활동하는문화예술단체'아트인'(구부평시인)에속해있으며,로컬문학지'흩트리자'에서활동중으로《흩트리자2024》,《흩트리자2026》에서도시부분으로참여하였다
08슬픔은알수없는단어로말한다10슬픔은종량제에버릴수없어서11증명되지않은꿈은영원히죽지않아서12이끼엔뿌리가없다13매일서리가낀다14어지럼증후군15이사첫날16골목엔어둠이있다17무엇이되고싶냐는물음에18균열19사고는끊이질않고20닿지않은마음은흔적으로남아22책상앞평범의하루23휘발성기체24녹아내린비누26방구석살이28공상항해30상비약31방구석공동묘지32순간34새벽두시이불안에서36도시의끝단37내잘못38친절의죽음39닿아있지만단절된40나는내게늘착한사람이어야하니까41가득찬슬픔은어디로흘러가나요42쉬어가는곳43서툰돌보기44파리45생선은날싫어한다46균열은매일안쪽에서조금씩잡아먹는다47지독히평범한하루끝에48파과50화분51누구나그런거라고52구석진달53또한계절이끝난다54슬픔은결국사랑의동의어였다55침잠56슬픔은알수없는단어로말한다58존재는단하나로정의되지않는다60양62재가되기도전에63비둘기64둥근죄65언젠가볕든날68첫발자국69존재확인절차무한반복70낮의부유물71비가지나간땅위를72확인없는걸음으로74늘76치워야하는날77단한번도틀리지않은척78개미와나80회색에대한물음이남긴것82조금더애틋하면좋을텐데83누가그를지하철역고가아래두었나84진열장건너아는사람85쓸모를찾아야했다86본의아닌오랜87속앓이88끝내지못하고남겨진8930290문을두드린다91일광건조92싫은날93의미를갖기위해살아가는,가여운삶을위해94흐릿한경계너머로95흔들거리는위로96원래부터알고있던것처럼97혼자남은오후98우산으로도다가릴수없던99놀이동산포옹사건100내가되지않은나를생각해101반각성상태102지독히추상적인나에게103빈칸으로이루어진질문에답하시오104낮은시선106침묵에대한변명107괜찮은척108이지선시인의평론116출판사의말
중요한것은시인과그의시들이끝내완전히붕괴하지않는다는점이다.흔들리고침잠하며스스로를오래의심하면서도그시어들은언제나아주희미한방향하나를끝까지놓지않는다.마치보이지않을만큼먼곳에서도착한빛이긴시간끝에겨우한존재의눈동자에닿는순간처럼시인은이미오래전부터자신의길위를걸어오고있었는지도모른다.그래서시인의시는거대한우주의어둠속에서시작된미세한떨림이몇광년의시간을건너끝내한인간의마음에도달하는과정에가깝다.그리고시인은그느린진동을자신의몸으로견디며,끝내사라지지않기위해가장조용한방식으로살아남고있다.어쩌면그의시란존재가스스로를잃지않기위해남겨놓은가장오래된빛의흔적인지도모른다.-이지선시인서평중발췌시인의시는불안과고립을사물의이미지속에분산시켜보여주는경향을보이기도하지만,최근작<침잠>과<끝내지못하고남겨진>을보면더직접적으로‘소진이후의존재’를응시하는모습을보인다.감정을폭발시키기보다몸의일부로받아들인듯한행동을취한다는것이다.그래서몇몇시에서는감정의격렬함보다는침묵과침잠이깊게남는다.책속에서P.10슬픔은종량제에버릴수없어서슬픔은종량제에버릴수없어서마음을파묻어놓았다P.34새벽두시이불안에서침묵해야해말할수없는것들에대해밤이든낮이든P.42쉬어가는곳원하지않은침묵속에서묵묵히버티는빈자리P.80회색에대한물음이남긴것회색은무엇인가흰색또는검은색어디에더가까운가P.93의미를갖기위해살아가는,가여운삶을위해반짝이는신호에횡단보도를건너면서도그는계속머뭇거렸다P.101반각성상태살아는있었지만호흡을느끼진못했어자연스럽게평소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