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담이 눈뜰 때 - Endless 7

아담이 눈뜰 때 - Endless 7

$16.70
Description
위반과 전복의 서사로 사회에 격렬한 문학 논쟁을 일으켰던 문제적 작가 장정일의 초기작!
질서도 진리도 없는 가짜 낙원의 실체와
정의도 진실도 없는 허위의 세계를 거침없이 폭로하는
열정과 패기의 산문정신을 만나다
신세대라는 용어가 본격적으로 등장한 시절, 장정일은 1990년대 신세대 문학의 기수로 부상하며 평단과 대중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시집 『햄버거에 관한 명상』으로 최연소 ‘김수영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했던 그는 같은 해 동아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희곡 「실내극」이 당선되었다. 2021년 KBS는 이 책의 표제작인 중편 「아담이 눈뜰 때」를 〈우리 시대의 소설〉 50편 중 하나로 선정하였다.
이 소설집은 장정일의 문학적 면모를 두루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세 작품으로 구성되었다. 소설가 장정일의 첫 창작집 표제작이 된 중편 「아담이 눈뜰 때」와 그의 첫 소설인 단편 「펠리컨」, 신춘문예 당선작이었던 희곡이 소설로 개작돼 장르적 경계를 무너트린 실험적 작품 〈실내극〉이 세 개의 이야기 중 첫 챕터로 등장하는 「아버지를 찾아가는 긴 여행」이 수록되었다.
“장정일은 경계를 위반하고 질서를 전복하려는 충동을 아낌없이 드러낸 작가였다.” 문학평론가 한영인의 말처럼 그는 거침없는 서사적 모험으로 한 시대를 풍미한 문제적 작가였다. 이 책을 통해 독자는 기존 세계의 질서에 순응하지 않고 새로운 문법을 시도하고자 했던 젊은 현실적 이상주의자 장정일의 열정과 패기를 다시 만날 수 있다. 또한 무책임과 방종이 얽힌 가짜 낙원의 실체와 그 허위성을 폭로하며, ‘진실 없는 세계’에 대한 냉소를 주저하지 않는 도발적인 산문가로서의 작가 장정일을 재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

장정일

저자:장정일
1962년경북달성출생
1988년《세계의문학》봄호에단편「펠리컨」을발표하며
소설을쓰기시작했다.장편소설『너에게나를보낸다』,『보트하우스』등이있다.
수상:1987년김수영문학상,1987년동아일보신춘문예

목차

아담이눈뜰때──7

펠리컨──161

아버지를찾아가는긴여행──191

해설──270

출판사 서평

엔드리스(Endless)시리즈는도서출판넥서스가‘문학의영원함’을캐치프레이즈로삼아,세대를초월하는탁월한한국문학작품을엄선하여독자들에게널리소개하고자2024년새롭게시작한재출간프로젝트입니다.

Endless7
≪아담이눈뜰때≫

위반과전복의서사로사회에격렬한문학논쟁을일으켰던문제적작가장정일의초기작!
질서도진리도없는가짜낙원의실체와
정의도진실도없는허위의세계를거침없이폭로하는
열정과패기의산문정신을만나다

신세대라는용어가본격적으로등장한시절,장정일은1990년대신세대문학의기수로부상하며평단과대중의뜨거운관심을받았다.시집『햄버거에관한명상』으로최연소‘김수영문학상’을수상하기도했던그는같은해동아일보신춘문예를통해희곡「실내극」이당선되었다.2021년KBS는이책의표제작인중편「아담이눈뜰때」를<우리시대의소설>50편중하나로선정하였다.
이소설집은장정일의문학적면모를두루살펴볼수있는중요한세작품으로구성되었다.소설가장정일의첫창작집표제작이된중편「아담이눈뜰때」와그의첫소설인단편「펠리컨」,신춘문예당선작이었던희곡이소설로개작돼장르적경계를무너트린실험적작품<실내극>이세개의이야기중첫챕터로등장하는「아버지를찾아가는긴여행」이수록되었다.
“장정일은경계를위반하고질서를전복하려는충동을아낌없이드러낸작가였다.”문학평론가한영인의말처럼그는거침없는서사적모험으로한시대를풍미한문제적작가였다.이책을통해독자는기존세계의질서에순응하지않고새로운문법을시도하고자했던젊은현실적이상주의자장정일의열정과패기를다시만날수있다.또한무책임과방종이얽힌가짜낙원의실체와그허위성을폭로하며,‘진실없는세계’에대한냉소를주저하지않는도발적인산문가로서의작가장정일을재발견할수있을것이다.

●열아홉살소년‘아담’의꿈

“내나이열아홉살,그때내가가장가지고싶었던것은타자기와뭉크화집과카세트라디오에연결하여레코드를들을수있게하는턴테이블이었다.단지,그것들만이열아홉살때내가이세상으로부터얻고자원하는,전부의것이었다.”

「아담이눈뜰때」의첫문장이다.아담은글쓰기의표상인타자기와‘사춘기’라는그림이수록된뭉크화집,실컷음악을들을수있는턴테이블을갖길원한다.이소설은아담이그것을어떻게소유하게되는지또그것이자신에게어떤의미가되었는지에대한과정이담긴이야기다.
미성년인아담은자기의“수험번호가합격자명단에끼이지않은것을”확인한순간“세상과나는소원해져버렸다.”고말한다.대입실패로패배감을느낀아담은정치적격변기에모리배들에의해정의와진실이뒤집히는것을목격하고세계에대한근본적불신에휩싸인다.미성숙한아담이자신의욕망을찾아방황하며만난사람들은그에게더욱큰상처와충격을안긴다.개인의주체성을억압하고목표를향해돌진하는것만이전부였던가속의세계에서아담은마침내자신만의정신적깨달음에도달한다.

●부조리한세상에감금되다

장정일의첫소설「펠리컨」은환상소설이면서동시에풍자소설이고기가막힌패러디소설로도읽힌다.대기업에다니는‘촉망받는엘리트’사원이집마당에들어온병든펠리컨을걷어차쫓아냈다는이유로사형선고를받고교도소에갇혀있다.어느날그는국가기관요원들에의해체포돼펠리컨을감금학대했다는죄목으로추궁당한다.반박할수없는주인공의억울한하소연과울분에찬목소리,그리고반성과참회에이르는독백을가만가만듣다보면어느새주체를잃어버린자아를마주하게될것이다.

●도무지이해할수없는존재들의카니발

「아버지를찾아가는긴여행」에는세편의짧은이야기가수록돼있다.희곡으로먼저발표된작품을소설로옮긴<실내극>은출소해서집으로돌아온아들과그아들에게다시도둑질을종용하는어머니가등장한다.<어머니>에서는20년동안수감중인‘큰주먹’과그로부터육체적폭력을당하는‘흰얼굴’이주인공이다.이들은상상속에서모자관계를형성하고기묘한사랑을시작한다.<긴여행>에서는기차에무임승차한M과W의이야기가전개된다.신화와현실이뒤섞이다가결국원점으로돌아오는결말이독특하다.그러나「아버지를찾아가는긴여행」에서‘아버지’의실체는끝내등장하지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