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너에게 물들다 (오유정 시집)

오유정

경기도안성에서태어났다.충남대학교에서도시생태학과노장사상을중심으로한『최승호시연구』로박사학위를받고강의했다.2004년『시사사』로등단하여시집『푸른집에머물다』,『우리는따로서있다』에세이집『소리를삼킨그림자처럼』이있다.문학활동으로웹진시인광장편집위원,대전문학추천위원,한밭도서관운영위원,대전일보칼럼니스트,대전문학관선정작가,꿈과두레박동인으로활동했다.수상에혜산박두진문학작품상,경희대학교주보시부문대상,대전예총예술문화상,두레문학상,제1회대전시인작품상등이있으며한국예술인복지재단전문위원으로있다.

005작가의말

제1부

013마치흰물결처럼
014장터,그중하나
016너의여름은뜨거웠다
018소문의기원2
020통화
022까치발
024가끔마주치는기운
025등대
026박쥐한마리해미에서오다
028박쥐의시간
030혼자남은시간
031꿈과현실

제2부

035오늘의의자
036한장의밤
038사라진것을생각한다
040오그라든바다
042귀와꿈
044그꽃에앉았다
046늦은귀가
047이별은진한향기를남긴다
048너의그늘
049한마음
050그해여름너는다시눈을뜨고
052타다가타다가

제3부

057이음매
058활동
060더께
062모래집
064그바닷가
065오늘을깎아내일을다스리지않아도
066CCTV
067불면의공원
068부드러운고문
070늦여름
072명암호수,지금
074자유로운봄,소담
075초저녁
076앗,벽이열렸네

제4부
081물들다1
082물들다2
083달을빗다가
084눈꽃說話
086붉은물고기
088새장의문을열다
090안식
091발효
092우리의천국은아멘
094전환기여자
096장마,24
098폭염
100어떤쇼핑

102해설│황정산│고통의근원과그것을드러내는형식

오유정시인에게희망은거창한구원의드라마가아니라,“버텨주는”,즉포기하지않는정신이며,타자를지켜주는희생의윤리이다.이시집이그려내는이러한희망은“이음매”의이미지를통해구체화된다.끊어진자리들,지워진이름들,부서진우산살과비틀린발목을만지며,우리는서로가서로에게“따뜻한관심을약속받고싶은마음의끈”(「이음매」중에서)을다시묶는다.사물이말을대신하고,말이손을대신하고,손이빛을대신할수있다는사실은이시집에서환유라는장치로구현되며이는세계가완전히끊어지지않았음을뜻하는것이기도하다.고통의근원을알아차리고,그형식을해독할수있을때,우리는삶의미세한연결을보수하는장인으로돌아온다.그노동이바로시의일이며,그것은오유정시인의시가끝내포기하지않고이어나가려는희망의자리를만드는일이기도하다.-황정산(시인,문학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