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정 도감 (양장본 Hardcover)

요정 도감 (양장본 Hardcover)

$27.00
Description
정원은 낮의 풍경으로 기억됩니다. 햇빛 아래 꽃이 피고, 잎이 흔들리고, 벌이 꽃 사이를 오갑니다. 하지만 『요정도감』은 그 익숙한 풍경의 뒤편에서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한 식물학자가 온실에서 들려오는 작은 웃음소리에 걸음을 멈춥니다. 토마토 줄기 사이를 날아다니는 아주 작은 존재. 사람을 닮았지만 사람과는 다른 모습. 눈을 비벼도 사라지지 않는 그 순간, 이 책은 조용히 문을 엽니다. 누군가에게는 환상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누군가에게는 오래 잊고 지냈던 감각을 다시 떠올리게 하는 순간일지도 모릅니다. 『요정도감』은 우리 곁에 늘 있었지만 너무 빨리 지나쳐 보지 못했던 세계를 천천히 펼쳐 보입니다.

이 책은 처음부터 독자를 판타지 속으로 이끌지 않습니다. 대신 오래된 서류 보관함에서 우연히 발견된 한 권의 탐구 노트처럼 다가옵니다. 요정 연구에 평생을 바친 식물학자의 기록, 조카에게 남긴 편지와 정원에서 처음 요정을 발견한 날의 일기, 그리고 아마존으로 떠나기 전 남긴 마지막 당부까지. 이 기록들은 허구와 현실의 경계를 단번에 허물지 않습니다. 독자는 끝내 완전히 믿지도, 그렇다고 부정하지도 못한 채 책장을 넘기게 됩니다. 그 반신반의하는 마음이야말로 이 책이 선사하는 가장 큰 즐거움입니다.

책장을 넘기면 예상보다 훨씬 정교한 세계가 펼쳐집니다. 요정은 어떻게 분류되는지, 어떤 모습으로 성장하는지, 어디에서 살아가고 무엇을 먹는지, 어떤 동물과 공생하며 어떤 언어를 사용하는지까지. 『요정도감』은 이 모든 것을 하나의 자연사 도감처럼 차분하게 기록합니다. 정원과 숲, 강과 늪, 바다와 사막, 극지와 집 안 구석까지, 요정은 환상의 장식이 아니라 각자의 환경에 적응하며 살아가는 하나의 생명으로 그려집니다. 마법이 아니라 적응입니다. 환상이 아니라 생태입니다. 그래서 독자는 '요정을 믿을까'보다 '이 작은 존재들은 어떤 세계에서 살아갈까'를 먼저 생각하게 됩니다.

그렇다고 이 책이 딱딱한 정보만 담은 도감은 아닙니다. 『요정도감』의 가장 큰 매력은 설명보다 장면을 남긴다는 것입니다. 꽃 사이를 오가는 요정, 숲속에서 잠시 모습을 드러내는 요정, 늪 위를 스치듯 지나가는 작은 빛, 다락방 구석에서 겨울을 나는 집 요정까지. 이 책은 이야기를 들려주기보다, 한 장면씩 세계를 펼쳐 보입니다. 독자는 잎맥과 꽃가루, 나무껍질과 버섯을 따라 시선을 옮기며, 혹시 또 다른 존재가 숨어 있지는 않을까 하는 기대 속에서 책장을 넘기게 됩니다. 소설을 읽는 몰입감과 도감을 펼치는 탐구의 즐거움이 자연스럽게 하나로 이어집니다.
저자

에밀리호킨스

에밀리호킨스(EmilyHawkins)는영국의아동도서작가이자전직편집자로,현재는전업작가로활동하며일러스트가풍부한논픽션과노블티북을주로집필합니다.과학적사실에신비롭고상상력있는감성을더한책으로큰사랑을받아왔습니다.

목차

이책은목차가없습니다.

출판사 서평

이책은쉽게장르를규정할수없습니다.판타지같기도하고,자연사도감같기도하며,오래된탐구노트처럼읽히기도합니다.편지와일기,관찰기록이라는서사위에라틴어식분류와해부학,생활사와서식지정보를촘촘히쌓아올립니다.상상의자유로움과자연사도감의치밀함이한권의책안에서자연스럽게만납니다.독자는끝내이것이환상인지기록인지단정하지못한채,어느새요정들의세계를따라걷게됩니다.

우리는이책을단순히'예쁜요정책'으로소개하고싶지않았습니다.물론페이지마다펼쳐지는식물과날개,계절과서식지의풍경은충분히아름답습니다.그러나『요정도감』의진짜매력은그아름다움너머에있습니다.이책은상상을통해자연을다시바라보게합니다.우리가이미알고있다고생각했던정원과숲,강과집안의작은틈을새로운시선으로마주하게합니다.요정을따라가다보면,어느새식물과곤충,새와나무가서로기대어살아가는관계를더세심하게바라보게됩니다.상상의존재를따라가다보면현실의자연이더욱또렷하게다가오는것,그것이이책만의특별한경험입니다.

책장을넘길수록요정의세계는놀라울만큼정교하게펼쳐집니다.요정은어떻게분류되는지,어떤모습으로성장하는지,어디에서살아가고무엇을먹는지,어떤동물과공생하며어떤언어를구사하는지까지.『요정도감』은이모든것을하나의자연사도감처럼차분히설명합니다.정원과숲,강과늪,바다와사막,극지와집안구석까지,요정은환상이아니라각자의환경에적응하며살아가는하나의생명으로그려집니다.마법이아니라적응입니다.환상이아니라생태입니다.그래서독자는'요정을믿을까'보다'이작은존재들은어떤세계에서살아갈까'를먼저생각하게됩니다.

이책은환경을보호하자고주장하지않습니다.대신작은존재들의삶을조용히보여줍니다.꽃가루를옮기고,씨앗을퍼뜨리고,나무를돌보고,동물과공생하며살아가는요정들.그러나숲이사라지고강이오염되며늪과초원이사라질때,가장먼저위태로워지는것도바로이작은생명들입니다.요정을이해하는일은곧생태를이해하는일입니다.상상의존재를지킨다는이야기는결국우리가살아가는자연의서식지와생명의관계를지키는일과다르지않습니다.『요정도감』은그사실을설명하기보다한장면씩,한종씩,한서식지씩차분하게보여줍니다.

이책이더욱특별한이유는'관찰의윤리'를품고있기때문입니다.요정을발견하더라도만지거나붙잡으려하지말것.그들이머무는동안조용히바라볼것.그리고떠날때는처음그대로두고올것.언뜻자연을관찰하는예절처럼보이지만,사실은이책전체를관통하는태도이기도합니다.우리는무엇이든발견하면곧바로기록하고공유하며내것으로만들려는시대를살아갑니다.하지만『요정도감』은다른시선을건넵니다.세계에는설명보다먼저존중이필요한영역이있다고,어떤존재는오래바라볼때비로소이해할수있다고말합니다.

눈앞의것을소유하기보다존재를존중하는마음.설명하기보다귀기울이는자세.『요정도감』은상상력을통해우리가잊고있던관찰의태도를되살립니다.그리고책을덮는순간,이미우리곁에있던세계를이전보다조금더다정한눈으로바라보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