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 도감 (양장본 Hardcover)

마법 도감 (양장본 Hardcover)

$27.00
Description
세계의 문화·역사를 한 권으로 꿰는 통합적 교양서

여기 한 권의 빛바랜 노트가 있습니다. 빅토리아 시대의 박물학자가 평생 세계 곳곳을 여행하며 “마법은 정말로 존재한다”는 확신을 얻고, 훗날 손자에게 물려주기 위해 비밀스럽게 남긴 연구 노트입니다. 『마법 도감』은 바로 그 노트를 독자 앞에 펼쳐 보이는 책입니다. 손글씨로 눌러쓴 여행 일지, 현장에서 스케치한 도판, 어느 도시의 헌책방에서 발견한 오래된 기록이 페이지 곳곳에 살아 숨 쉽니다. 책장을 넘기는 순간, 독자는 한 탐험가의 어깨너머로 미지의 세계를 함께 탐험하는 듯한 몰입을 경험하게 됩니다.

하지만 『마법 도감』은 단순한 판타지 도감이 아닙니다. 마법이라는 하나의 실을 따라가다 보면 세계의 문화와 역사, 신화와 자연이 촘촘히 연결됩니다. 고대 이집트의 사후 세계관, 그리스·로마의 신화와 법, 아프리카와 중동, 아시아와 아메리카의 토착 신앙, 그리고 근대 유럽의 무대 마술까지. 서로 다른 시대와 문명은 모두 ‘세상을 이해하려는 인간의 노력’이라는 하나의 이야기로 이어집니다. 그래서 이 책은 세계의 문화와 역사를 한 권으로 엮어낸 통합적 교양서이기도 합니다.

이 책의 가장 깊은 매력은 마법의 ‘이면’을 함께 비춘다는 데 있습니다. 책 속 마법은 초자연적인 힘이라기보다, 인류가 미지의 세계를 이해하려 했던 가장 오래된 시도에 가깝습니다. 별의 움직임을 읽어 계절을 예측한 점성술, 숫자로 세계의 질서를 설명하려 한 피타고라스의 수비학, 약초로 병을 다스리던 약초학은 오늘날의 천문학과 수학, 약학으로 이어졌습니다. 연금술이 화학으로 발전했듯, 이 책은 마법과 과학 사이의 경계가 본래 얼마나 가까웠는지를 자연스럽게 보여주며, 인류가 세상을 이해해 온 다양한 방식을 새롭게 바라보게 합니다.

책 전체를 관통하는 가장 따뜻한 메시지는 자연과 죽음, 그리고 그 앞에 선 인간의 경이입니다. 마법은 언제나 태양과 달, 사계절, 식물과 나무 같은 자연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화자는 “내 연구가 언젠가 사람들이 우리를 둘러싼 자연의 경이로움을 깨닫고, 그것을 조금 더 아끼게 하기를” 바란다고 적습니다. 사후 세계를 안내하던 『사자의 서』, 심장을 깃털과 저울질하던 신앙, 죽은 이의 영혼이라 여겨진 반딧불이의 이야기는, 마법이 결국 유한한 존재인 인간이 죽음과 자연 앞에서 의미를 찾아온 방식이었음을 보여줍니다. 멀린과 노스트라다무스, 그리고 ‘레이라인’이라는 말을 처음 만든 앨프리드 왓킨스까지, 신화와 역사, 상상력과 지식을 넘나드는 이 책은 독자를 더 깊은 역사와 과학, 그리고 자연의 세계로 이끕니다.
저자

포피데이비드(PoppyDavid)

포피데이비드는영국의아동논픽션작가이자편집자입니다.자연사도감의형식에상상력을더한독창적인작업으로잘알려져있습니다.탐험기록,연구노트,편지체등을결합해현실과환상의경계를섬세하게표현합니다.어린이독자를대상으로하면서도높은정보밀도와완성도있는구조를유지하는것이특징입니다.

목차

이책은목차가없습니다.

출판사 서평

“무엇을마법이라부르고무엇을지식이라부르는가”

『마법도감』의가장깊은매력은마법을그저신기한구경거리로두지않고,그이면을함께비춘다는데있습니다.책속마법은인류가미지의세계를이해하고,두려움을다스리고,삶을헤쳐나가기위해만들어낸가장오래된지식체계에가깝습니다.아이의탄생을점치고,별의운행으로계절을가늠하고,이름에힘이깃든다고믿으며세계에질서를부여하려했던행위는모두설명할수없는것앞에서인간이의미를길어올리려한흔적입니다.수많은문명에서마법은“삶을어떻게살아갈지에대한조언과안내”였습니다.즉마법의역사는곧인류가세상을이해하려애써온역사그자체입니다.

그래서이책은마법과과학사이의경계가본래얼마나흐릿했는지를조용히일깨웁니다.별을읽던점성술은밤하늘을관측하고천문시계를만든천문학과한뿌리에서출발했고,숫자로세계를설명하려한피타고라스의수비학은수학의먼조상이되었습니다.물질을변환하려던연금술은화학으로이어졌고,책에등장하는자비르이븐하이얀은실제로‘화학의아버지’로불리는인물입니다.약초로병을다스리던약초학은오늘날의약학으로자라났고,컬페퍼의약초서에실린폭스글러브는지금도쓰이는심장약디기탈리스의원료가되었습니다.어제의마법이오늘의과학이된것입니다.이책은무엇을마법이라부르고무엇을지식이라부르는가가절대적진리가아니라,시대가그은선이었음을흥미롭게보여줍니다.

또하나놓칠수없는지점은책에등장하는치료사,산파,약초사상당수가여성이라는사실입니다.출산을돕고,병자를돌보고,약초의쓰임을꿰던지식은오랫동안제도권바깥에서전승된여성의지식이었습니다.그지식은한편으로깊이존경받았지만,다른한편으로는두려움과의심의대상이되기도했습니다.뉴올리언스의마리라보와약초를다루던수많은이름없는여인들의이야기는누가지식을가졌고,그지식이어떻게평가받았는지에관한역사의한단면을비춥니다.
이런점에서『마법도감』은마법의역사가동시에소외되고박해받은이들의역사였음을조용히증언합니다.로마는마법을법으로금하고마법서를불태우게했으며,평범한점술가가‘신을흉내낸오만’이라는죄목으로처형되기도했습니다.마녀사냥의시대에만들어진『그림자의책』에는발각될위험에처하면책을태우라는지시가적혀있었습니다.무엇이지식으로보호받고무엇이마법으로단죄되는가의경계에는늘권력의문제가놓여있었습니다.

세상은여전히경이로가득하고,그경이는우리가들여다보기를기다리고있습니다.이책을읽고나면마법이정말존재하는지묻게되기보다,인간이왜그토록오랫동안마법이라는이름으로세계를이해하려했는지를생각하게됩니다.그리고그질문의끝에서인간과자연,상상력과지식이만나탄생한오래된지혜를발견하게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