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의 사람들 (위대한 예술가들의 사랑, 우정, 스캔들에 관하여)

화가의 사람들 (위대한 예술가들의 사랑, 우정, 스캔들에 관하여)

$18.80
Description
사랑, 배신, 우정, 경쟁
화가의 삶을 움직인 건 캔버스도, 물감도 아닌
‘사람’이 남긴 감정이었다
서양화가이자 미술 인플루언서로 활발히 활동 중인 최연욱 작가가 서양미술 거장의 삶과 명작 속에 숨겨진 인간관계를 조망한 책이 나왔다. 『화가의 사람들』은 화가의 삶을 뒤흔들기도 하고 때로는 지탱하기도 한 화가의 주변 인물들을 소개하고, 그들과 얽힌 일화를 사실적으로 들려준다. 르네상스부터 상징주의까지 서양미술 거장의 작품에 스며든 가장 인간적인 순간들을 선별해 따뜻하고 섬세한 시선으로 풀어냈다.
모델이 누구인지 여전히 논란이 많은 작품 〈세상의 기원〉으로 얽히고설킨 쿠르베와 휘슬러, 그의 연인 조안나 히퍼넌의 삼각관계, 여자 없이 못 사는 르누아르와 그를 평생 내조한 알린 샤리고, 결국 단두대 앞에 섰지만 마리 앙투아네트의 이미지 개선을 위해 애쓴 엘리자베스 루이즈 비제 르 브룅, 썸만 타다가 결국 평생을 솔로로 지낸 인상파 커플 에드가 드가와 메리 카사트까지. 화가의 연인, 가족, 친구, 라이벌, 후원자 등 화가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이 책에서 폭넓게 다룬다.
화가의 다채로운 인연의 흔적을 따라가다 보면 낭만적이고 자유로워 보이는 화가들도 우리와 같은 한 사람의 인간임을 깨닫게 되고, 그들이 그린 명화 역시 더욱 입체적으로 다가올 것이다. 겉보기엔 화려하지만, 실은 누구보다 치열하게 사랑하고 다투고 경쟁한 예술가들의 삶을 통해 그들의 진짜 얼굴을 발견하기를 바란다.
저자

최연욱

저자:최연욱
미국마샬대학교에서순수미술과시각디자인을전공했다.미술사를부전공해「IconographyofVirginMaryinEastAsianArt(동양미술의성모마리아의도상학적분석)」(2002)라는논문을발표했다.졸업후3년간그래픽디자이너로직장생활을하다가전업화가로전향했다.사단법인한국미술협회강원도지회사무국장을역임했고,현재는사단법인한국미술협회세종특별자치시지회서양화분과위원장과세종회화제대표로활동중이며,전시회와공모전에수차례입상했다.
2007년부터는전세계30여개국의미술관과박물관을직접다니며모은자료를바탕으로추천할만한국내외미술관과박물관150여곳을선정,블로그에‘미술관가는길’이라는제목으로업데이트중이다.2014년부터는서양미술속숨겨진이야기를블로그에‘서양화가최연욱이들려주는미술스토리’라는제목으로매일한편씩업데이트하고있다.미술인플루언서로활발하게활동중이며2024년네이버미술분야‘올해의블로그’로선정되었다.
저서로는『비밀의미술관』,『반고흐를좋아하는사람이라면꼭알아야할32가지』,『위작의미술사』,『5일만에끝내는서양미술사』,『나의첫미술공부』,『어린이를위한세계미술이야기』가있다.

목차


지은이의말-나를일으켜세워준작품과사람을떠올리며

PART1.한편의영화같은,그림너머의사랑
아내의임종순간까지화폭에담다
_클로드모네와카미유동시외그리고알리스오슈데
<진주귀걸이를한소녀>뒤에숨겨진아내의희생
_요하네스베르메르와카타리나볼네스
이혼한여자와의사랑,그로인해바뀐운명
_제임스티소와캐슬린아이린애슈번햄뉴턴
세상이우리를갈라놓을지라도
_자크루이다비드와마르그리트샤를로트페쿨
미친거장과그의영원한천사
_윌리엄블레이크와캐서린바우처
평생‘썸’만타다가끝난인상파커플
_에드가드가와메리카사트

PART2.미친사랑과전쟁
플레이보이와조강지처
_피에르오귀스트르누아르와알린샤리고
파산한홀아비에게모든것을바친하녀
_렘브란트판레인과헨드리키에스토펠스
<세상의기원>을둘러싼삼각관계
_제임스맥닐휘슬러와귀스타브쿠르베그리고조안나히퍼넌
황금의바람둥이와의정신적사랑
_구스타프클림트와에밀리에루이제플뢰게
로마를발칵뒤흔든불륜스캔들
_잔로렌초베르니니와코스탄차보나렐리

PART3.우정과경쟁사이
짱의위대한찐따친구
_폴세잔과에밀졸라
펜팔로맺어진우정
_라파엘로산치오와알브레히트뒤러
단두대도가르지못한우정
_엘리자베스루이즈비제르브룅과마리앙투아네트
종교개혁을성공시킨우정
_루카스크라나흐와마르틴루터
르네상스두천재의살벌한미술배틀
_레오나르도다빈치와미켈란젤로부오나로티

PART4.위대한예술가를후원해준사람들
죽어서도이어진우정
_빈센트반고흐와외젠보쉬
천하의한량을인류의천재로모신왕
_레오나르도다빈치와프랑수아1세
존경하는화가의휘장을직접그려넣은왕
_디에고벨라스케스와펠리페4세
살인자의사면을위해모든것을걸었던탐욕의추기경
_미켈란젤로메리시다카라바조와시피오네보르게세

작품목록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서양미술거장의삶과명작속에숨겨진
복잡하지만다채로운인연의흔적

이책의저자최연욱작가는“미술은아픈마음을치유하고,행복을전하는힘이있다”라고말한다.그렇다면미술은어떻게그런힘을갖게되었을까?사람은변화를겪으며성장하고그변화는대개‘나와다른사람과의관계’에서시작된다.나와는다른생각,다른감정,다른삶을살아가는사람들과부딪히고스며드는과정에서우리는조금씩성장한다.
화가도마찬가지다.힘든상황에서도그들이계속붓을들수있었던건사랑하는사람,서로경쟁하는라이벌,조용히곁을지켜주는친구와후원자덕분이었다.그렇게탄생한작품은단순한그림이아니라관계속에서피어난감정의기록이다.그림은결국사람으로부터시작된마음의표현이기에우리가그림을보며울고웃고위로받는지도모른다.
이책을읽다보면화가가‘누구와함께였는가’가‘무엇을그렸는가’만큼중요하다는사실을알게될것이다.작품을그리는사람은자신을둘러싼관계속에서변화하며성장하고,그것이곧작품에영향을주기때문이다.화가들이어떤사람과관계를맺고어떤작품을그렸는지,그이야기를따라가다보면당신에게조용히응원과위로의말을건네는한점의작품을만나게될것이다.

책속에서

모두가부러워할만큼풍요로웠던르누아르가족은겉보기에는마냥행복해보였다.아이들도건강하게자랐고,르누아르는어느덧프랑스미술계의살아있는거장이되었다.하지만그이면에서알린은조용히무너지고있었다.둘째아들장을낳고난뒤,그녀는당뇨병을앓기시작했다.여기에르누아르의작품속에끊임없이등장하는사촌여동생가브리엘의존재도그녀를괴롭게했다.르누아르는가브리엘을20여점이나그렸고,드로잉과스케치까지포함하면수백점에달했다.그중에는누드도적지않았다.아무리예술작품이라지만사촌여동생의알몸을남편이보고그린다는사실은,그녀로서는쉽게받아들일수없는일이었다.(95쪽)

조각하면흔히미켈란젤로를먼저떠올리지만,베르니니의조각을실제로본사람들중에서그가미켈란젤로에못미친다는말을하는이는거의없다.오랜고난과깊은참회끝에그는바로크조각의대명사로자리잡았다.젊은나이에큰성공을거두었지만한순간의큰잘못으로손가락질을받으며외로운삶을살다가,진심으로참회하고나서야다시인정받게되었다.과연무엇이그를그렇게만들었을까?(130쪽)

1886년,졸라의신간이출간되었다.세잔은곧바로친구의신간을펼쳤다.제목은『작품』.계속되는실패와온갖비판을못이기고목매어자살한비참한화가클로드이야기는자기자신의이야기였다.졸라가본자신의모습에세잔은큰충격을받았고화가머리끝까지차올랐다.단순히자신의성격을비꼬는내용을넘어화가로서의자질까지의심하는졸라의글에상처를너무크게받았다.(154쪽)

보르게세추기경은30대중반가까이살면서수많은고해성사를들었다.그러나지금그의손에들린이작품처럼진심이느껴지는고해성사는처음이었다.살인자,도망자,죄인인카라바조의속죄가담긴이그림은단순한회화가아니라그의고통스러운참회였고,그래서추기경의마음은더욱안타까웠다.(241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