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그리움 그 사이로 (이종현 시집)

사람, 그리움 그 사이로 (이종현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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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이종현 시집 『사람, 그리움 그 사이로』 는 등단 이후 시인이 삼 십여 년에 달하는 시간을 어떤 방식으로 살아냈는지를 첨예하게 보여주는 시편들이라 할 수 있다. 무수한 계절을 오가며 삶의 파편으로 남은 것은 시인에게는 ‘그리움’으로 적시(摘示)되는 감정들인데, 이 그리움은 시인이 실제 겪은 경험들이 삶의 원천으로 자리하면서도 사랑하는 사람들에 의해 움튼 주요한 ‘정서’라는 점이, 이번 시집을 통해 잘 드러나고 있다.
특히 사람과 그리움의 ‘틈’을 오가는 이채로운 ‘사이’의 시학은 이번에 발행되는 이종현 시집의 주된 특징으로서 자리매김한다
저자

이종현

●서울
●동국대학교문학석사
●문학예술시부문신인상수상으로등단-1989년
●레저신문편집국장(現)
●한국문인협회회원
●上段상단〮문학예술동인
●대한골프협회홍보위원장
●시집『조용필그대의영혼을빼앗고싶다』외다수출간
●사랑의휠체어보내기/쌀한포대의기적30년간진행중

시인,기자,컬럼니스트.동국대학교대학원문예창작학과석사.
1989년『문학예술』등단.한국문인협회회원,대한골프협회홍보운영부위원장.국내최초연예인골프구단창단,문화일보에13년간골프에세이연재.서울신문,주간동아,주간조선,헬스조선,JTBC골프컬럼리스트.프리랜서,연예부기자를거쳐1990년부터31년째레저신문편집국장재직중.1990년골프집〈성적(?)보고서〉를시작으로골프관련서적과시집등10여권출간.

목차

시인의말…5
해설|『생의이면(裏面)과‘사이’의시학』-전해수(문학평론가)…162

1부|봄,여름,가을,겨울
春ㆍSpring
봄,스케치…13
봄,기막힌기억…14
2017봄을기다리며…16
봄.개화…17
2021봄벚꽃…18
4월,청보리밭…19

夏ㆍSummer
알프스작은꽃들에게…21
장마전선…23
장마,파도빠져나오기…25

秋ㆍAutumn
짧아서가을이다.…28
가을愛…30
누군가가을에묻는다…31
억새풀그외로운꿈앞에서…32
가을산…34
가을…36

冬ㆍWinter
눈雪에관하여…38
눈雪을맞다…40
겨울투시도…42
내가가는길…44
겨울눈내리는의정부…46
목숨1…48
눈의명상…50

2부|삶을생각하다
증명…52
선유도仙遊島…53
제주도…56
전라도…58
삶…60
소래포구의작은싸움…62
엄마의설거지…64
아버지…65
가로등…68
귀로…69
거리의하나님…70
아우슈비츠수용소,소녀의깨진인형을생각하다…72
하와이아리랑…76

3부|아모Amo아모르Amor그서정적자아抒情的自我
사랑이라는이름으로(Ilove-bug)…80
그게사랑이다…81
희미한거리에서…82
바람은…84
경계…86
강촌연가江村戀歌…88
나도그대들처럼…90
너를보내며…92
지환이의눈물…94
천년지애千年之愛…96

4부|아이러니와페이소스그삶의부스러기들
우린어둠을향해…98
그리움…100
햇살이그립던날구치소에서…102
터키,그그리움안으로…104
앙코르와트의일몰…106
한강을건너며낚시를생각하다…109
누드로부터의자유…112
노을…114
들꽃…116
幼年의강…118
내부순환도로에서…120
2000,메시지…122
청량리블루스…124
서울의맑은하늘은유난히슬퍼…126
시골노을…128
산山…130
신륵사에서…131
2023년THEHEAVEN…132

연작시
그리운암각화1…136
그리운암각화2…138
그리운암각화3…140
그리운암각화5…142
그리운암각화6…144
꿈Ⅰ…146
꿈Ⅱ…147
꿈Ⅲ…149
아리랑소나타Ⅰ…151
아리랑소나타Ⅱ…153
중심Ⅰ…155
중심Ⅱ…156

출판사 서평

이종현시인에게그리움의전언(傳言)은”꿈“으로이어진다.이종현시인은현실에서타개하려는모순과갈등과피폐한정신을”꿈“으로이겨내려한다.즉‘꿈(을)꾼다’는것의의미는이종현시인에게는“그꿈에서벗어나지못하고또꿈을꾸고있다”는미완의어떤것으로써,‘결핍’을드러내는것이기도하다.이결핍이바로이종현의시에서그리움의원천이되고있음을주지해야한다.

한국을떠나
날아오를때는
비행기모니터지구본
남서쪽끝에
브루나이가있었다
브루나이를떠나
날아오를때는
비행기모니터지구본
동북쪽끝에
한국이있었다.
중심은
바뀌는거다.
-「중심Ⅰ」전문

위시에는떠나는이의방향에따라세상의중심이달라진다는시인의‘유연한’철학이잘드러난다.이종현시인의시적자의식과삶의태도가위시「중심1」에자리하고있다.
요컨대이종현의시는나를중심으로돌아가는세상이아니라,세상의중심이바뀔때마다바뀐중심을겪으며적응해나아가야하는삶의지난함을알고있으며,이러한삶의통증을시로써재발견하고있다.
그리움의정체를좇아온이종현시인은또한「그리운암각화」연작을탄생시키고있다.시간의흐름을거슬러선사시대의그것(시간)과만난다.시간의행보에서암각화를마주한건시인에게는태생적운명처럼머무는,‘그리움’탓이다.

며칠째비만내렸습니다.
기억하지못하므로어둠안에다
묻어놓기로했습니다.
새벽마다깨어나는그리움만으로도
왜가슴이답답한지를알것같았습니다.

이것을세월이라고말하기엔너무도생생하기에.
뒤척거리는기인시간안에
째깍,째깍살아나는
당신의마지막눈빛으로인해
이만큼흘러각인된세월속에서도
그눈빛
겹겹이일어서사라지지않는흰포말과같아

아무래도오늘밤은계속해서뒤척거릴거같습니다.
가능한바다와섞이지않게,지워지지않으려고.
아프지않게,멍들지않게

조심스러운그사랑의알갱이들.
-「그리운암각화2」전문

시인의마음결에사람과그리움의사이로,각인된사랑이,지나가고있다.지나가는그사랑을,잡지못해더욱시인의사랑이그리움에사무친다.평론가전해수는「그리운암각화2」에표출된시인의시적상상력을주목해보며,“사람,그리움그사이로”오래된사랑이,시인의마음에머물러있다고평하고있다.



제주도
-살아가다가문득

하늘한번쳐다볼시간도없이
살아왔다며
그런저런핑계를대며제주로떠났다.
나처럼시선받지못한바람이
아무렇게나버려진빵봉지근처를
기웃거린다.
바시락거리며괜히툭툭
건드리기까지한다.
난빙그레웃으면서나같은놈이또하나있음에
가슴따듯해온다.
멀리떠나지못하고주위를맴도는것까지
닮아서눈물이날것같다.
너무나도.
저빈빵봉지와주소를잃고방황하는바람이
나를닮아서
너무나도
나를닮아서

위로가된다.
위로가된다.
용기가난다.

제주도에서
겨우
빈빵봉지와바람만봤을뿐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