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마르크스주의는 과학과 철학으로 구성되어 있다. 여기서 과학이란 오늘날의 경제학을 말한다. 그러니까 마르크스주의는 우리가 정치경제학이라고도 부르는 마르크스주의 경제학, 그리고 그 옆에 나란히 놓여 있는 마르크스주의 철학으로 구성되어 있는 것이다.

알튀세르는 지금까지 마르크스주의자들이 마르크스주의 과학 즉 경제학에 대해서는, 그러니까 결국 『자본』에 대해서는 이러저러하게 많이 논의해 왔지만 정작 마르크스주의 철학에 대해서는 제대로 논의해 오지 못했다고 비판한다. 그래서 『마르크스를 위하여』와 『“자본”을 읽자』 두 저서를 통해 마르크스주의 철학을 재구성하고자 시도한다. 그리고 경제학자들이 마르크스주의 철학을 버려 두고 마르크스주의 과학만을, 즉 경제학만을 재구성하고자 시도함으로써 오히려 이러한 작업에도 실패했다고 비판한다. 그러니까 마르크스주의 경제학자들은 마르크스주의 철학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인해 『자본』 또한 올바른 방식으로 독해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마르크스주의 철학 없이 『자본』을 읽는다면, 과거의 독자들처럼 잘못된 길로 빠질 수 있다. 교조화라는 잘못된 길 말이다. 자연과학이 과학철학의 도움을 통해 이해되듯, 마르크스의 『자본』 또한 마르크스주의 철학을 통해 더욱 적합한 방식으로 이해될 수 있고 그래야만 한다. 이 책은 그래서 필요하다. 노동의 문제가 오늘날 그 어느 때보다도 더 심각하고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이라면 『자본』을 읽기 위해 이 책의 독서에 도전해 볼 가치가 충분히 있다.
저자

루이알튀세르,에티엔발리바르,로제에스타블레,피에르마슈레,자크랑시에르

저자:루이알튀세르
1918년알제리에서태어났지만어머니의약혼자였던죽은삼촌의이름을물려받은익명의대리인.가톨릭학생청년회에서정치적조직활동을시작했고1948년프랑스공산당에입당해평생을조직에비판적으로헌신했으나당의응답을듣지못한비운의조직활동가.1939년파리고등사범학교에합격했으나징집후포로가되어,수용소에서벗어나기위해포로인채로남아사라지는방법을상상한행방불명된자유로운포로.1946년뒤늦게학교로돌아와헤겔에관한우수한논문을쓰고졸업했으나출판은거부한노숙한학생.제자들의독특한이론적욕망과능력을고취시키는데탁월한재능을가진,하지만모든제자들에게공개적으로비판받은교육자.1965년《마르크스를위하여》와제자들과함께쓴《‘자본’을읽자》를연이어출간함으로써비-마르크스주의의이론적자원을갖고현대마르크스주의이론에지워질수없는그이름을기입한이단적인마르크스주의이론가.개념의물질성을마음에새기고구조와정세사이를갈지자로나아가며개념의역학관계를구부리길멈추지않았던자기비판가.68년5월을자신의눈에담지못하고오직담벼락에새겨진비-존재의모습으로만함께하다뒤늦게<이데올로기와이데올로기적국가장치들>로개입했던유예된시대의증인.마키아벨리의고독속에자신을겹쳐본,다른사람들과생각을공유하지않을수없는사상가.평생우울증의재발과회복의사이클에따라격리되길반복하다1980년정신착란속에서아내를교살하고서는자신의자리를완전히금지당한광인.자기이야기를늘어놓지않는것을유물론의유일한정의라고생각하면서도자서전을남긴,하지만글을타인의말로끝맺고있는작가.항구적인철학적전쟁을벌였던전술가.철학의원환속에남아철학바깥을보려고했던철학자.비-존재의조건들에서출발해존재의조건들을사고한공산주의자.단몇권의책만을출판했지만수많은단행본원고뭉치를서랍속에묻어두었던저술가.이수많은호명들과함께,또그에반하여알튀세르는삶,철학,정치,과학,이론,실천을사유하며살아갔다.

저자:에티엔발리바르
1942년생.마르크스와스피노자의철학그리고좌파정치철학을집중적으로사유했다.알튀세르의‘구조적마르크스주의’연구프로젝트에참여해『“자본”을읽자』를공저했다.파리1대학과파리10대학에서철학교수로재직했고,은퇴후에는미국캘리포니아대학어바인캠퍼스특훈교수,미국컬럼비아대학프랑스어학과방문교수로재직했다.루이알튀세르와함께1980년까지마르크스주의개조작업을이끌었으며,1980년대이후에는독자적인마르크스주의탈구축작업과좌파정치철학작업을개시했다.스피노자철학에관한연구로『스피노자와정치』(1990)등을,마르크스철학에관한연구로『역사유물론연구』(1974)와『마르크스의철학』(1994),『대중들의공포』(1997)등을,좌파정치철학연구로『정치체에대한권리』(1998)와『우리,유럽의시민들?』(2001),『폭력과시민다움』(2010)등을집필했다.현재파리10대학명예교수.

저자:로제에스타블레
1938년생.사회학자로서학교와교육에관한사회학적분석에집중했다.알튀세르의‘구조적마르크스주의’연구프로젝트에참여해『“자본”을읽자』를공저했다.그뒤사회학분과연구에집중해1984년사회학과에서박사학위를취득했다.1970년이래로동료연구자크리스티앙보들로(ChristianBaudelot)와함께학교와교육에관한여러사회학적저서를집필했다.현재프로방스대학교명예교수.

저자:피에르마슈레
1938년생.스피노자철학과문학적철학을집중적으로사유했다.알튀세르의‘구조적마르크스주의’연구프로젝트에참여해『“자본”을읽자』를공저했다.1980년대이후에는스피노자철학에관한연구에전념하여『스피노자와함께』(1992),『스피노자“윤리학”입문』(전5권,1994~1998)등을집필했다.이와함께문학적철학에관한연구에도몰두하여『문학생산의이론을위하여』(1966)와『문학은무엇을사유하는가?』(1990)등을집필했다.현재릴3대학명예교수.

저자:자크랑시에르
1940년생.미학과철학그리고정치간관계를집중적으로사유했다.파리8대학에서1969년부터2000년까지미학과철학을가르쳤다.알튀세르의‘구조적마르크스주의’연구프로젝트에참여해『“자본”을읽자』를공저했다.하지만68혁명을경험하면서알튀세르와알튀세르주의자들이주장하는과학적마르크스주의와그귀결인지식인과대중간지적불평등을비판하게되었다.스승을정면으로비판한『알튀세르의교훈』(1974)을집필했고,지적평등이라는원칙하에노동자자신의말을탐구하는국가박사학위논문『프롤레타리아의밤』(1981)과『무지한스승』(1987)등을발표했으며,정치의몰락과민주주의에대한증오에맞서『정치적인것의가장자리에서』(1990)와『불화』(1995),『민주주의에대한증오』(2005)등도집필했다.1990년대중반부터는미학과정치의관계를사유하는데집중하면서『감각적인것의나눔』(2000)과『미학안의불편함』(2004)등을집필했다.현재파리8대학명예교수.

역자:배세진
연세대학교신문방송학과졸업.같은대학커뮤니케이션대학원미디어문화연구전공에서석사학위를취득.이후프랑스파리-시테대학교(구파리-디드로7대학)사회과학대학의‘사회학및정치철학’학과에서푸코와마르크스에관한논문으로정치철학박사학위를취득했다.현재연세대학교매체와예술연구소연구원이자연세대학교커뮤니케이션대학원미디어문화연구전공강사이다.옮긴책으로루이알튀세르의『무엇을할것인가?』와『검은소』,에티엔발리바르의『마르크스의철학』과『역사유물론연구』등이있다.

역자:김은주
서울대국어교육과와같은대학철학과졸업.프랑스리옹고등사범학교에서스피노자연구로철학박사학위를받았다.현재연세대철학과부교수로있다.대표저서로『스피노자의형이상학』,옮긴책으로스피노자의『지성교정론』과알렉상드르마트롱의『스피노자철학에서개인과공동체』(공역)등이있다.

역자:안준범
성균관대학교사학과에서박사학위취득.성균관대학교사학과에서강의했다.옮긴책으로가야트리차크라보르티스피박의『읽기』,자크랑시에르의『프롤레타리아의밤』과『역사의이름들』,토마피케티의『자본과이데올로기』,루이알튀세르의『비철학자들을위한철학입문』,폴긴스버그의『이탈리아현대사』,디페시차크라바르티의『유럽을지방화하기』(공역)가있다.

역자:진태원
성공회대학교민주자료관연구교수,『황해문화』편집주간.저서에『을의민주주의』,『애도의애도를위하여』,『스피노자윤리학수업』,『알튀세르효과』(편저)등이있다.옮긴책으로자크데리다의『마르크스의유령들』,에티엔발리바르의『스피노자와정치』등이있다.

목차

3판편자서문_에티엔발리바르외/배세진옮김·9
『“자본”을읽자』를읽자_에티엔발리바르/배세진옮김·26
동료시민모리스라샤트르씨에게/칼마르크스·57

서장『자본』에서마르크스의철학으로·59
루이알튀세르/진태원옮김

1장1844년의『경제학-철학수고』에서『자본』까지의
비판개념과정치경제학비판·177
자크랑시에르/김은주옮김
I.1844년의『경제학-철학수고』에서의정치경제학비판·183
II.『자본』에서의비판과과학·219
III.결론을대신할비고·334

2장『자본』의서술방식에대하여(개념의노동)·343
피에르마슈레/김은주옮김
I.출발점과부의분석·360
II.상품분석과모순의현상·371
III.가치분석·381

3장『자본』의대상·409
루이알튀세르/배세진옮김
Ⅰ.머리말·411
Ⅱ.마르크스와그의발견들·426
Ⅲ.고전파경제학의이점·436
Ⅳ.고전파경제학의결점:역사적시간개념개요·457
Ⅴ.마르크스주의는역사주의가아니다·527
Ⅵ.『자본』의인식론적명제들(마르크스와엥겔스)·591
Ⅶ.‘정치경제학’의대상·622
Ⅷ.마르크스의비판·640
Ⅸ.마르크스의거대한이론적혁명·676
부록.‘이상적평균’과이행의형태에관하여·705

4장역사유물론의기본개념들에대하여·717
에티엔발리바르/안준범옮김
I.시기구분으로부터생산양식으로·734
II.구조의요소들과이요소들의역사·764
III.재생산에대하여·816
Ⅳ.이행이론을위한요소들·851

5장『자본』의플란에대한시론·915
로제에스타블레/안준범옮김
I.『자본』에대한마르크스자신의제시·933
II.『자본』의절합들·939
III.1권과2권의,세공되지는않지만정확히측정되는
이론적장과그이름:“경쟁”·972
IV.절합2의두번째부분의대상에대한정의,
이대상에대한선취들과이대상이맺는관계·979
V.절합2의두번째부분의하위절합들에대한연구·981
VI.절합2의정의·994
VII.결론·996

해제『“자본”을읽자』를어떻게읽을것인가?·1001
진태원
1.미지의책,『“자본”을읽자』·1002
2.알튀세르의이론적슬로건
:마르크스를위하여『자본』을읽자·1005
3.『자본』을철학적으로읽는다는것·1009
4.『자본』에대한철학적독서의네가지범주·1020
5.『“자본”을읽자』이후또는『“자본”을읽자』에대한
증상적독서를위하여·1063
6.증상적독서의몇가지쟁점·1072

감사의말·1147

출판사 서평

한국의독자들,마침내
『“자본”을읽자』를읽을수있게되다!

프랑스마르크스주의철학의정초자알튀세르
그가제자들과불러일으킨지적사건,『“자본”을읽자』
프랑스마르크스주의철학은현대프랑스철학을구성하는중심조류다.그러나1989~1991년현실사회주의의붕괴이후마르크스주의라는사상은전세계에서힘을잃었고,프랑스에서프랑스마르크스주의철학도힘을잃었다.하지만그럼에도여전히프랑스마르크스주의철학은현대프랑스철학전체와프랑스인문사회과학에강한효과를생산하고있다.루이알튀세르는프랑스마르크스주의철학을정초했다고평가받는인물이다.장-폴사르트르가언급될수도있겠다.하지만그이론적기여에도사르트르는실존주의적현상학을주창했고,그관점에서마르크스주의에접근하려시도한인물이라는점에서알튀세르와갈라선다.

알튀세르가단독으로쓴『마르크스를위하여』와제자들과함께쓴『“자본”을읽자』는현대프랑스철학내에서,그리고당대서방마르크스주의내에서프랑스마르크스주의철학을정초한책이다.두권의저서는1965년에몇주간격으로거의동시에출간되었다.이후이두책은현대프랑스철학,더넓게는프랑스지성계,심지어는전세계지성계에큰영향을끼쳤다.1950~1960년대는현대프랑스철학계내에서구조주의가유행하던때였는데,이와평행하게프랑스지성계내마르크스주의에서도구조적마르크스주의가지적헤게모니를잡았다.그렇게알튀세르와그제자들은프랑스지성계내에서구조적마르크스주의를정초했고,현대프랑스철학내프랑스마르크스주의철학을구조적인견지에서구축했다.『“자본”을읽자』덕에알튀세르는물론그의제자들모두젊은나이에굉장히유명해졌다.이후이들은마르크스주의를각자의방식으로발전시키거나비판한다.이들중에는알튀세르를떠난이도있고,알튀세르에게충실히남은이도있다.알튀세르와마르크스주의그자체를떠난인물로는자크랑시에르가대표적이다.여하튼지식인개인에게든당대프랑스지성계전체에든1965년출간된『마르크스를위하여』와『“자본”을읽자』는말그대로하나의‘지적사건’이었다.

여전히『“자본”을읽자』를읽어야하는이유는
마르크스주의가가진현재성때문이다!

구조적마르크스주의의영향력은그러나새로운사조들이등장하면서퇴조했다.각국의지성계에서마르크스주의자체가지적헤게모니를잃으면서알튀세르의철학도사람들의시야에서멀어졌다.그렇다면오늘날굳이왜이질릴정도로두꺼운책을읽어야하는걸까?그가장큰이유는마르크스주의의현재성때문이다.최근출간된사이토고헤이의‘자본론’입문서『제로에서시작하는자본론』에서생생히느낄수있는것은오늘날에도마르크스가붙잡고씨름했던노동의문제는전혀해결되지않았고,오히려더욱심각하고중요한문제가되고있다는사실이다.그런데더는노동문제를진지하게사유하는이론,특히철학이거의없다.그리고당연히마르크스주의를진지하게연구하는이도거의없다.경제학에서든철학에서든사정은마찬가지다.하지만노동문제는AI를비롯한기술발전으로인해더욱더우리의사유를요청하고있다.고헤이도지적하듯이문제를정면으로성찰한마르크스주의만큼적절한사유의도구는없다.그렇기에우리는오늘날마르크스를다시읽어야한다.

구조주의와마르크스주의의결합
다종다양한모습으로변신한마르크스주의

그렇다면마르크스를어떻게다시읽어야할까?일본에서사이토고헤이가수행했듯,독일에서미하엘하인리히가수행했듯,미국에서낸시프레이저가수행했듯마르크스를‘다시’읽어야한다.지금여기우리가놓여있는오늘날의이현실에적합한마르크스를빚어내기위해서는그것이중요하다.그런데알튀세르가이미그러한작업을매우깊이있게수행했던것이다.현대프랑스철학이생산한작업뿐아니라한국,독일,일본,미국등각국의마르크스주의자들의작업중에서여전히알튀세르가정초한프랑스마르크스주의,그중에서도특히프랑스마르크스주의철학에서강한현재성을느낄수있다.각국의마르크스주의자들이마르크스를다시읽기위해노력해왔지만,그중에서도알튀세르의작업은마르크스가오늘날에도유효한사상가임을명료하게보여준다.

대표역자진태원의해제를참조할것을권하지만,간단히말하면알튀세르의작업은마르크스주의의교조화를비판하면서마르크스주의가비마르크스주의적인사상들과혼종적으로결합될수있게마르크스주의를이론적차원에서개방하는역할을수행했다.마르크스주의가다른사상들과교차할수있도록마르크스주의의굳게닫힌문을활짝연것이다.구체적으로알튀세르는1960년대당시에현대프랑스철학,그중에서도특히구조주의와마르크스주의가결합할수있게해주었다.한번열린문은쉽게닫히지않기에,이후마르크스주의는다양한사상들과다양한방식으로마주칠수있게되었다.이는1989~1991년현실사회주의의붕괴이후에도1993년자크데리다의『마르크스의유령들』을지나미하엘하인리히와낸시프레이저의작업을거쳐오늘날의사이토고헤이의생태사회주의작업에이르기까지마르크스주의가다종다양한모습으로변신할수있는토대를마련해주었다.알게모르게오늘날의마르크스주의자들은알튀세르가개방한이문으로들어갔다나온것이다.

마르크스주의철학에대한이해부족으로인해
올바르게독해되지못했던『“자본”을읽자』

조금더구체적으로이책이무엇을말하고있는지언급해보면,전통적으로마르크스주의는과학과철학으로구성되어있다는점이다.여기서과학이란오늘날의분과학문으로는경제학을말한다.그러니까마르크스주의는우리가정치경제학이라고도부르는마르크스주의경제학과,그옆에나란히놓여있는마르크스주의철학으로구성되어있는것이다.그런데알튀세르는지금까지마르크스주의자들이마르크스주의과학,즉경제학에대해서는,그러니까결국『자본』에대해서는이러저러하게많이논의해왔지만정작마르크스주의철학에대해서는제대로논의해오지못했다고비판한다.그래서그는『마르크스를위하여』와『“자본”을읽자』두저서를통해마르크스주의철학을재구성하고자시도한다.그리고경제학자들이마르크스주의철학을버려두고마르크스주의과학만을,즉경제학만을재구성하고자시도함으로써오히려이러한작업에도실패했다고비판한다.그러니까마르크스주의경제학자들은마르크스주의철학에대한이해부족으로인해『자본』또한올바른방식으로독해하지못했다는것이다.여기에서자연과학과과학철학간관계를떠올려봐도좋다.물론이는알튀세르가이후에는멀리하게되는관념이지만,자연과학의성과를제대로수용하기위해서는이자연과학에대한철학이필요하다는것이다.마르크스가『자본』이라는과학적인경제학저서를집필했지만이를올바르게향유하기위해서는이에걸맞은철학이우리에게필요하다는것이다.

하지만알튀세르에따르면,이러한철학을재구성하는작업은전혀이루어지지않았고,그래서그는마르크스이외의철학사내사상가들의도움으로그철학을재구성하는작업에착수하게된것이다.그리고그결과물이『마르크스를위하여』와『“자본”을읽자』였다.다행히『마르크스를위하여』는알튀세르연구자서관모의번역으로2017년후마니타스출판사에서번역이되어그내용을확인할수있다.

『“자본”을읽자』에서알튀세르는『마르크스를위하여』에서벼려낸철학적개념들을배경삼아‘철학자’로서제자들과함께『자본』을본격적으로읽는다.서문에서그는『자본』을올바르게읽어내기위한여러철학적개념을제시한다.가령‘증상적독서’,‘문제설정’,‘읽기와보기’,‘지식효과와사회효과’등이그것이다.이후자신의논문「“자본”의대상」에서는『자본』을어떠한인식론적관점에서,결국어떠한철학의견지에서읽어야하는지를설명한다.그렇다면공저자인그의제자들은어떠한논의를전개했을까?

자크랑시에르는「“1844년경제학-철학수고”에서“자본”까지의비판개념과정치경제학비판」에서1844년의『경제학-철학수고』와『자본』에서의비판개념을비교하고,이에기반해『자본』의기획인‘정치경제학비판’이무엇인지다룬다.피에르마슈레는「“자본”의서술방식에대하여(개념의노동)」에서『자본』이어떤방식으로쓰였는지를다룬다.에티엔발리바르는「역사유물론의기본개념들에대하여」에서‘생산양식’,‘구조의요소들’,‘재생산’,‘이행’이라는역사유물론의기본개념들을하나하나해설한다.『자본』이라는과학적저서는하나의경제학을구성하는것을넘어서하나의과학적사유를형성하는데이를역사유물론이라고부른다.이역사유물론을구성하는네가지기본개념을『자본』을기초로해서철학적인방식으로벼려낸것이다.마지막으로로제에스타블레는이렇게완성된『자본』이어떤구도를취하고있는지를보여준다.즉『자본』이라는광대한저서를탐험할때필요한일종의지도를그린것이다.

『자본』을올바르게읽으려면
반드시읽어야할『“자본”을읽자』!

오늘날노동의문제가더욱더심각하고중요한문제라는진단에동의한다면,이문제를가지고마르크스가씨름해써낸저작『자본』을읽지않을수없다.하지만알튀세르가지적하듯『자본』을『자본』그자체로읽는것으로는부족하다.오히려이는『자본』을잘못이해하게만들위험이있다.『자본』을『자본』그자체로읽는작업은필요불가결하지만『자본』만을읽는다면,그러니까알튀세르식으로말해마르크스주의철학없이『자본』을읽는다면,과거의독자들처럼잘못된길로빠질수있다.교조화라는잘못된길말이다.자연과학이과학철학의도움을통해이해되듯,마르크스의『자본』또한마르크스주의철학을통해더욱적합한방식으로이해될수있고그래야만한다.이책은그래서필요하다.물론일반독자들은앞서언급한고헤이의책들을포함한여러좋은마르크스주의경제학입문서를통해『자본』에접근하기시작해야한다.이런입문서가『자본』에접근할수있는좋은통로를구성하는것이사실이다.하지만여기에서한걸음더나아가『자본』을진지하게공부하고이로써우리가노동자로서처한현실을더입체적으로보고싶다면,입문서에서멈추지말고이후반드시『자본』을,그리고이와나란히『자본』에관한철학서를읽어야한다.『“자본”을읽자』가일반독자가읽기에너무멀리떨어져있는책처럼보이더라도『자본』을제대로읽고우리가노동자로서처해있는현실을입체적으로보기위해서는『자본』과마찬가지로이책을읽는것은필요불가결하다.

결론적으로,독자들은『“자본”을읽자』를읽음으로써『자본』을올바르게읽을수있게된다.이것이이책의가장큰효용이다.『자본』에관한여러입문서가존재하지만,입문서만으로는『자본』의진정한가치를향유할수없다.그렇다고『자본』그자체를읽는다고해서『자본』을올바르게이해할수있는것도아니다.결국『자본』을해석하는다른책들,그중에서도철학책들이필요한것이다.『“자본”을읽자』는『자본』이라는과학책또는경제학책과하나의쌍을이루어『자본』을올바르게이해할수있게해주는철학책이다.노동의문제가오늘날그어느때보다도더심각하고중요하다고생각하는이라면『자본』을읽기위해이책의독서에도전해볼가치가충분히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