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도자의 일기 (비트겐슈타인의 삶과 철학)

구도자의 일기 (비트겐슈타인의 삶과 철학)

$24.38
Description
현대 철학의 유일한 구도자 비트겐슈타인!
일기ㆍ유고ㆍ강의록을 통해 그의 진면목인 '삶의 철학'을 사유하는 순례길에 동참하십시오.
일찍이 헤겔은 그의 『대논리학』 서문에서, 세상으로부터 단절된 상태에서 오직 영원자에 대한 명상에만 바쳐진 삶을 살았던 고독한 구도자들은 모두 사라졌다고 선언한 바 있다. 그 후 현대로 올수록 철학자들의 사상은 더욱 다채롭고 정교하고 세련되어 감을 볼 수 있지만, 그들의 삶은 거의 비슷하다. 좋은 대학을 나와 저술로 두각을 나타내고 좋은 대학의 교수로 평생 꽃길만 걸었다. 그들이 보여 주는 사상의 다양성과 그들이 걸은 삶의 정형성 사이의 부조화에서 우리는 그들 사상의 진정성을 의심하게 된다. 현대 철학이란 비상한 재능을 갖춘 도련님들이 펼치는 화려한 말잔치에 불과한 것은 아닐까? 그러나 헤겔이 모두 사라졌던 것으로 생각했던, 세상으로부터 단절된 상태에서 오직 영원자에 대한 명상에만 바쳐진 삶을 살았던 고독한 구도자가 이 척박한 현대에 암흑을 가르는 한 줄기 빛으로 부활했다. 생전에는 단 한 권의 책으로만 알려졌던 베일에 싸인 진정한 철학자, 비트겐슈타인. 평생 그를 연구하는 데 헌신한 이승종 교수는 이 책에서 일기, 유고, 강의록에 기록된 비트겐슈타인의 신산(辛酸)한 삶과 신탁(神託)과도 같은 치열한 사유를 하나하나 섬세하게 풀어낸다.
저자

이승종

연세대철학과와같은과대학원을졸업했고,뉴욕주립대(버펄로)철학과에서철학박사학위를받았다.캘리포니아어바인대철학과풀브라이트방문교수와카니시우스대철학과겸임교수를역임하였다.현재연세대철학과교수로있으며같은대학의언더우드국제대비교문학과문화트랙에서도강의해왔다.저서로『비트겐슈타인이살아있다면:논리철학적탐구』(문학과지성사,2002,문화관광부선정우수학술도서),『크로스오버하이데거:분석적해석학을향하여』(생각의나무,2010;수정증보판동연,2021,연세학술상수상작),『동아시아사유로부터:시공을관통하는철학자들의대화』(동녘,2018),『우리와의철학적대화』(김영사,2020,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책나눔위원회선정추천도서),『우리역사의철학적쟁점』(소명출판,2021),????비트겐슈타인새로읽기:자연주의적해석????(아카넷,2022,대한민국학술원선정우수학술도서),????역사적분석철학????(서강대학교출판부,2024),????철학의길:대화의해석학을향하여????(윤유석과공저,세창출판사,2024),뉴턴가버교수와같이쓴DerridaandWittgenstein(TempleUniversityPress,1994)과이를우리말로옮긴『데리다와비트겐슈타인』(민음사,1998;수정증보판동연,2010)이있으며,연구번역서로비트겐슈타인의『철학적탐구』(아카넷,2016)가있다.페리논문상,우수업적교수상,우수강의교수상,공헌교수상,우수연구실적표창,최우수논문상(2022대한국제학술문화제)을수상하였다.

목차

책머리에_5
들어가는말_17

1부구도자의삶
1장삶으로부터_25
2장구도자의길_49
토론_74
3장철학이란무엇인가?_85
토론_107

2부윤리
1장배경_123
2장????논고????의서문_131
3장유아론_145
4장의지와표상으로서의세계_163
5장초월적관념론과경험적실재론_177
6장1인칭윤리_199
7장신비와신_215
8장새로운모색_229
9장슐릭과의토론_245
10장「윤리학에대한강의」_263
토론_271

3부종교적믿음
1장「종교적믿음에대한강의」I_311
2장「종교적믿음에대한강의」II,III_379
3장황필호교수의「비트겐슈타인의종교관」_413
토론_440

부록서평_모순으로살펴보는비트겐슈타인의철학_남기창_471
발문_석기용_477
참고문헌_479

주제색인_491
인명색인_497

출판사 서평

평생의'일기'와'삶의궤적'병행추적으로
쉽게이해하는비트겐슈타인과그의철학



비트겐슈타인과그의철학을제대로이해하려면
그의저술을요약설명하는기존방식은지양되어야한다!

비트겐슈타인의사상은난해하기이를데없다.심지어철학을전공으로하는사람에게도그는수수께끼다.분석철학자로분류되지만본인은분석철학을좋아하지않았고,평생저술에몰두했다지만생전에낸책은팸플릿에가까운소책자한권(『논리-철학논고』,이하『논고』)뿐이다.유작으로출간된책들도사실은그가남긴유고와일기들을제자들이석연치않은방식으로편집해낸것들이다.심지어그의대표작으로꼽히는『철학적탐구』(이하『탐구』)에대해서조차편집과체제의타당성에서부터내용에대한해석에이르기까지갑론을박이무성할뿐확정된답이없다.그를알고자하는교양인에게이러한상황은갈피를잡을수없는절망으로다가온다.

비트겐슈타인에대한안내서가없는것은아니다.아니너무많다고할수있다.문제는안내서간견해차이가아니라그것들이너무천편일률적이라는것이다.안내서들은예외없이그의『논고』와『탐구』를요약설명하는것을주된내용으로한다.두작품이그의전기와후기사상을대표한다는것이다.그러나독자는저두작품에대한요약설명을따라가면서그게왜중요한지,어떤의미를갖는지맥락을알기어렵다.그냥그가중요한철학자라니그리고저두작품이그의대표작이라니요약을통해서나마섭렵한셈치자고자위하며읽어가지만,읽고난다음에는곧내용을잊게된다.자신의삶과그의철학이대체어떻게연관되는지를종잡을수없기때문이다.

그렇게해서는비트겐슈타인의철학을제대로이해했다고할수없다.그의철학이난해해서만이아니라접근방식이적절하지않기때문이다.저런식으로는역시그는어려운철학자이고그의사상은무미건조하고딱딱해별로와닿는게없다는느낌만을주기십상이다.그러나그는결코저런식으로철학을한사람이아니다.


종래의비트겐슈타인안내서에서간과되었던
'일기'의현장성과'삶의궤적'을생생하게복원하다!

비트겐슈타인은포연이자욱한살육의전쟁터,피오르의외딴오두막,아일랜드해변등험지로부단히자신을몰아세우며극한의상황에서철학을했다.유럽최고의가정에서성장한데다막대한유산을상속받은재벌2세인그는유산도,그리고지식인이면누구나선망하는케임브리지대교수직도모두팽개치고청빈한구도자의길을고집했다.그길을걸으며그는평생에걸쳐일기를비롯한저술활동에몰두했고,이것이『논고』,『탐구』등을위시해여러책으로편집되어나왔다.일기라는장르가암시하듯그의철학은그의삶과밀착되어있다.그에대한종래의안내서는바로이점을간과하고있다.가장중요한점을빠뜨리고있는셈이다.

『구도자의일기』에서이승종교수는비트겐슈타인의철학을그가살았던삶의궤적,그리고그가평생에걸쳐써내려간일기를병행추적함으로써이해하고자한다.이교수는이것이그의철학을이해하는가장올바른길이라고생각한다.비트겐슈타인을이해하려면그의삶을일기에적힌생각들과함께간접체험하는것만한방법이없다.그가자신을어떤상황에내던져거기서어떤생각을길어올렸는지를따라가보자는것이다.

드라마와같은삶을살았던철학자인만큼비트겐슈타인의일기역시아주흥미진진하다.거기에서편집되어나온그의책들이무미건조하고딱딱하게읽히는까닭은편집의과정에서일기가지녔던현장성이거세되어있기때문이다.그현장성을복원한다면그의일기는그리어렵게읽히지않는다.그랬을때그가살았던삶과철학은주목해야할하나의값진모범으로서독자에게생생히각인될것이다.


비트겐슈타인에게가장중요한주제는'윤리와종교'였다.
간과되었던주제를바탕으로세심하게풀어낸성찰들

『구도자의일기』는크게세부분으로나뉜다.1부는“구도자의삶”,2부는“윤리”,3부는“종교적믿음”이다.1부는비트겐슈타인의삶의궤적을좇아그로부터그가어떻게자신의철학적사유를길어냈는지를생생하게묘사해낸다.그의저술의상당수가일기형태로작성되었다는점을감안할때,그의삶과철학은다른어떤철학자들의경우보다밀접히연관되어있다고할수있다.그의삶을완정(完整)한연대기나전기의형태로짚어가는것이아니라,그의사유가시대와현장에어떻게접맥되어있는지를체험하는것이『구도자의일기』1부의목적이다.그때문에1부1장“삶으로부터”는시대를배경으로,2장“구도자의길”은삶의현장을배경으로그의치열했던사유의생성과정을들여다본다.3장“철학이란무엇인가?”에서는그의철학을다양한각도에서심화하고비판하고계승하는작업을수행한다.그의철학에서발견되는미진한점들과오류를들춰내비판하기도하고,그가던진사유의싹을나름의방식으로틔워보기도하고,그와대척점에있는입장들에마주세워양자의차별성을첨예하게부각시키기도한다.1부의2장과3장은대우CrossTalk특별강좌의원고를발전시킨것인데각장말미에이강좌중청중들과주고받은토론을수록했다.

『구도자의일기』2부에서는부와명예를마다하고스스로택한고독하고신산(辛酸)했던삶에서형성된윤리에대한비트겐슈타인의성찰을그의참전일기와그로부터비롯된『논고』,슐릭(MoritzSchlick)과의토론,「윤리학에대한강의」원고등을중심으로조명해본다.2부는저텍스트들을가지고연세대에서행한강의에기초하는데강의중에학생들과주고받은토론을수록하였다.아울러2부의초고를주제로한한국사회윤리학회에서의논평,답론,토론을수록하여독자들이동시대학자들과의학술교류현황을직접고찰할수있도록했다.이를통해이책의논지가보다명료해지고,논의가깊이를확보하고,시각이입체성을얻게되기를바란다.

『구도자의일기』3부는비트겐슈타인의「종교적믿음에대한강의」를주교재로이승종교수가연세대에서행한강의에기초한다.비트겐슈타인은케임브리지대에서행한저강의에서종교언어에대한자신의철학을일상적인예들을들어가며비교적상세히개진하고있으며,그가수강생들과주고받은토론도유익하다.그의강의를텍스트로연세대에서이승종교수가선보이는강의는비트겐슈타인의종교철학을최대한풀어서해명하고이에대한수강생의열띤참여와토론이잇따르고있는데,독자들에게는케임브리지대강의실에서의토론과연세대강의실에서의토론을비교할좋은기회가될것이다.아울러3부의일부를요약한이교수의글과이에대한강언덕신부의논의를수록하였다.

이책은비트겐슈타인에게가장중요한주제이면서도경시되어왔던윤리와종교에대한그의성찰을집중적으로다루고있다는점에서그의의가자못크다고할수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