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의 기쁨 (아마추어 정신으로 철학하기)

철학의 기쁨 (아마추어 정신으로 철학하기)

$21.00
Description
철학자 문성원이 『철학의 슬픔』(2019)에 이어 후속작 『철학의 기쁨』을 펴냈다. 전작인 『철학의 슬픔』이 에드워드 호퍼의 〈철학으로의 외도〉를 전면에 내세웠다면, 후속작인 『철학의 기쁨』은 에드바르 뭉크의 〈태양〉을 전면에 내세운다. 가장 오래된 학문이지만 또 가장 새로워야 할 학문인 철학이 위축과 반성, 슬픔의 시간을 맞고 있다 하더라도, 그러한 위기를 극복하려는 나름의 탐구를 계속해 나갈 수 있다면, 그 성과를 통해 주어지는 기쁨을 누릴 수 있다. 그렇기에 ‘철학의 기쁨’과 ‘철학의 슬픔’은 상반되지 않는다.

다양한 분야와 주제, 장르를 넘나들며 펼쳐지는 철학적 향유는 그가 아마추어 정신이라고 일컫는 ‘전문성의 경계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탐구 정신’을 몸소 보여 주며, 책 속에 담긴 그가 겪은 직간접적인 일화들은 독자를 철학 논의에 친근하게 끌어들이는 환대의 역할을 한다. 강연을 듣듯 이 책을 따라가다 보면, 주체의 내부보다 외부에 비중을 두는 외재성의 철학에 천착해 온 철학자 문성원의 지적 여정을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다. 뭉크의 〈태양〉에서 햇살이 다양한 색조를 띠며 사방으로 뻗어 나가는 것처럼, 철학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는 저자의 글 하나하나가 독자를 그 햇살들로 이끄는 역할을 한다.
저자

문성원

저자:문성원
서울대학교철학과를졸업하고동대학원에서철학박사학위를받았으며,2000년부터부산대학교철학과교수로역사철학,문화철학,현대사회철학분야를주로다뤄왔습니다.지은책으로『철학의시추:루이알튀세르의맑스주의철학』(1999),『배제의배제와환대:현대와탈현대의사회철학』(2000),『해체와윤리:변화와책임의사회철학』(2012),『철학자구보씨의세상생각』(2013),『타자와욕망』(2017),『철학의슬픔』(2019)등이있고,옮긴책으로지그문트바우만의『자유』(2002),자크데리다의『아듀레비나스』(2016),『죽음의선물』(근간),에마뉘엘레비나스의『신,죽음,그리고시간』(2013,공역),『전체성과무한』(2018,공역),『타자성과초월』(2020,공역),『존재와달리또는존재성을넘어』(2021)등이있습니다.

목차


책머리에5
철학의기쁨11
철학자의아마추어정신과프로정신,그리고‘사회철학’39
헤겔바깥의헤겔―오늘의우리현실과헤겔63
환대와환대너머87
『전체성과무한』의이편과저편115
이름의의미141
의사소통에대해생각하기165
용서와선물195
동일자적시간과타자적시간239
타자성의인식과관계의새로움―팬데믹시대의타자성267
개방성의깊이―레비나스의윤리적개방성283
반(反)-이기(利己)로서의정의―공정성과타자에대한책임309
동물과인간사이―타자로서의동물과인간의책임337
후주363
실린글의유래384

출판사 서평

아마추어정신의프로가필요한시대
경계에얽매이지않는철학적향유

현대프랑스철학,특히에마뉘엘레비나스와자크데리다철학을전공하여여러권의관련책을번역하고논문을집필한저자는그야말로프로철학자다.그런데이책에서그는부제로도밝히고있듯이‘아마추어정신으로철학하기’를주장한다.흔히비전문가의서툶이나가벼움등을연상시키는아마추어자세혹은정신을‘전문성의경계에얽매이지않는자유로운탐구정신’으로재해석한그는몸소다양한분야와주제,장르를넘나드는철학적향유를보여준다.

물론저자가주로레비나스에기대어논의를전개하는것은사실이다.주제면에서도환대,용서,타자성,정의등레비나스철학과관련된글들이많다.특히???전체성과무한??의이편과저편?은레비나스철학에관심이있는독자라면꼭읽어봐야할글로꼽힌다.그러나그의논의가철학텍스트에갇혀있는것은아니다.각주제마다관련된우리의현실이언급되며,연관된문제의식하에서논의가전개된다.필요에따라레비나스와데리다말고도발터벤야민,루이알튀세르,조르조아감벤,슬라보예지젝등의철학자들이불려나온다.현대철학의얼개를이해하는데도큰도움이되는글들이다.

그런가하면,생물학과심리학등현대의과학지식에대한참조에도인색하지않고,영화와예술작품을끌어들여논의하는대목도많다.?동일자적시간과타자적시간?에서는리들리스콧감독의〈블레이드러너〉와그원작인필립딕의소설이다루어지며,?헤겔바깥의헤겔?에서는이창동의〈버닝〉이무라카미하루키와윌리엄포크너의원작소설과함께언급되기도한다.이렇게장르를넘나드는유연성과함께하는잘읽히는문장과세심한표현은‘아마추어정신’을지닌‘프로’에값한다.

독자에대한환대,
일화로쉽게풀어나간철학

“자네는무엇때문에사나?”
“철학자는창고지기라네.”
“이문열씨,당신은프로가아니란말입니까?”
“나는이해할수없다,한국교수들이나는괴테를전공했다,나는뭐헤겔을전공했다고하는데,괴테는누굴전공한거고헤겔은누굴전공한거야?”
“적어도지금시대에철학을한다고하면,뇌과학,인지과학정도는기본적으로공부하시고하셔야그게현대적의미의철학을하는게아니겠습니까?”

위인용구들은이책에담긴일화들속에서뽑은것이다.저자는골치아픈‘따져생각하는일’인철학을자신이직간접적으로겪은여러일화를통해쉽게풀어나간다.레비나스철학전문가답게독자를철학논의에친근하게끌어들이려는‘환대’의의도가잘드러난다고할수있다.강연을듣듯이책을따라가다보면,독자는저자가어떻게철학에입문하게되었고어떤공부를해왔으며,철학에대해어떤생각을하고있는지자연스럽게알게된다.주체의내부보다는외부에비중을두는외재성의철학에천착해온그의지적여정을때로는웃고때로는고민하고때로는공감하며어렵지않게따라갈수있다.철학의위기를새로운가능성으로포착하는그의시선속에서철학의쓸모와반등하는힘을느낄수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