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홍 글자

주홍 글자

$13.80
Description
〈그린비 도슨트 세계문학〉은 철학과 인문학의 시각을 빌려 세계문학의 고전을 읽었다. 하여 저마다의 읽기가 수없이 많은 갈래를 만들고, 거기서 수없이 많은 세계가 생길 수 있도록, 그래서 우리의 세계가 단지 밈으로 축소되지 않도록 〈그린비 도슨트 세계문학〉이 손 내민 것이다. 물론 이것은 단지 하나의 문일 뿐이다. 그 문턱을 넘을 수 있도록 도와줄 도슨트가 내미는 손을 독자는 이제 잡으면 된다.

〈그린비 도슨트 세계문학〉 일곱 번째 권으로 출간된 너새니얼 호손의 『주홍 글자』에서 도슨트 권용선은 잘못된 사랑의 결과로 가슴에 주홍 글자 ‘A’를 달고 살아야 했던 한 여성의 삶을 알레고리적으로 해석한다. 17세기 청교도 사회의 엄격한 도덕률과 여성 억압적인 사회 분위기 속에서 간통의 낙인을 강인함과 숭고함의 상징으로 변화시켜 간 헤스터 프린이란 여성을 통해 계몽주의 시대의 사회적 변화와 그로 인한 다양한 갈등 양상을 읽어 낼 수 있다. 문명과 야만 사이에서 드러난 봉인되지 않는 ‘A’의 세계는 다른 방식의 삶을 추구하는 이들에게, 즉 차별과 혐오 없는 세상을 바라는 이들에게 새로운 희망과 기대로 다가올 것이다.
저자

너대니얼호손

1804년7월4일에미국매사추세츠주세일럼의독실한청교도집안에서태어났다.집안의성은헤이손(Hathorne)이었으나,1659년조상인윌리엄헤이손이퀘이커여신도들을학대한것을수치로여겨호손본인이‘w’자를삽입했다.학창시절,학업에서는탁월하지못했으나벌써영국의위대한문학에비길만한미국문화창조라는야망에불타열심히집필을시작했다.대학졸업후12년간호손은자기방에틀어박혀광범위한독서와습작만으로시간을보냈다.이때그는뉴잉글랜드지방의청교도적인배경과그정신적기질을탐구해자신속에배어있는청교도정신에대한비판정신을키웠다.1850년에는그의유명한『주홍글자』를세상에내놓았으며이책은호손에게문학적·재정적성공을안겨주었다.그는1864년뉴햄프셔를여행하던중5월19일,플리머스에서60세를일기로객사했다.

목차

작가서문(2판에붙여)5
세관-『주홍글자』에붙이는머리말11
1장.교도소문71
2장.장터74
3장.심문86
4장.대화98
5장.바느질하는헤스터108
6장.펄121
7장.총독저택의접견실135
8장.요정같은아이와목사145
9장.의사158
10장.의사와환자172
11장.내면의문제185
12장.목사의밤샘195
13장.헤스터의새로운생각210
14장.헤스터와의사221
15장.헤스터와펄230
16장.숲속239
17장.헤스터와목사248
18장.쏟아지는햇살262
19장.개울가의펄271
20장.미로속의목사281
21장.뉴잉글랜드의축제일296
22장.행렬308
23장.참회323
24장.결말335


도슨트권용선과함께읽는『주홍글자』
계몽의알레고리와봉인되지않는‘A’의세계7

1.보스턴,마녀의솥단지와실험실의비커ㆍ7
2.법과종교의바운더리ㆍ13
3.불륜을불허하는자본주의정신ㆍ21
4.파워게임의승자는누구인가.의사와환자혹은과학자와목사ㆍ28
5.내부도외부도아닌자의수난과성과ㆍ33

출판사 서평

달궈진쇠처럼영혼까지파고드는주홍글자‘A’
문명과야만사이에서낙인의의미를변화시킨고통과구원의드라마


문학과철학의만남으로나의삶과세계를확장하는법,
〈그린비도슨트세계문학〉7:너새니얼호손,『주홍글자』

〈그린비도슨트세계문학〉일곱번째권으로출간된너새니얼호손의『주홍글자』에서도슨트권용선은잘못된사랑의결과로가슴에주홍글자‘A’를달고살아야했던한여성의삶을알레고리적으로해석한다.17세기청교도사회의엄격한도덕률과여성억압적인사회분위기속에서간통의낙인을강인함과숭고함의상징으로변화시켜간헤스터프린이란여성을통해계몽주의시대의사회적변화와그로인한다양한갈등양상을읽어낼수있다.문명과야만사이에서드러난봉인되지않는‘A’의세계는다른방식의삶을추구하는이들에게,즉차별과혐오없는세상을바라는이들에게새로운희망과기대로다가온다.

인공지능시대에도모든질문은
결국‘나의삶’으로수렴된다

문학은우리가살지않은삶을경험하게하고,만나지못한인물을만나게하며,겪지못한일을체험하게한다.문학을통해우리는작가와나만의새로운세계를만들어낸다.이세계가없으면우리의삶은온갖정보와소음속에서더욱왜소해질것이다.문학의세계가만드는,현실과개인의삶사이의이완충지대는반복되는일상에묻혀사는우리가미처보지못했던틈을보여준다.그러나문학만의특별한상징과비유는독자들을종종난관에빠뜨린다.그리하여작품을표면적으로만이해하거나읽기를아예포기하게만들기도한다.〈그린비도슨트세계문학〉은철학과인문학자의시각을빌려세계문학의고전을읽는다.이를통해저마다의읽기가수없이많은갈래를만들고,거기서수없이많은세계가생겨난다.

〈그린비도슨트세계문학〉의해설은문학에딸린부록이아니다.그자체로한권의책과맞먹는가치를담고있다.이는문학작품을어떻게읽을까고민하는독자들과자신만의독특한사유를개척하려는독자들에게중요한길라잡이가될것이다.이시리즈의특징은해설이시작되는뒤표지를앞표지처럼구성하여해설을첫페이지처럼읽도록한것인데,문학과맞물려읽는철학혹은사유의긴밀함을표현한것이다.

단죄하고배제하고이단시하라
폐쇄적인공동체질서를유지하기위한낙인찍기

“내눈길은낡은주홍색글자에사로잡혀움직일수없었다.분명히깊은의미가숨어있었고,해석할만한가치가있었다.신비한상징에서흘러나온의미가감성에미묘하게전달되었으나,머리로분석되는것은피하려는듯했다.”-작가서문(2판에붙여)51쪽에서

너새니얼호손의『주홍글자』는헤스터프린이란여성의‘불륜’을취조하고단죄하는재판장면으로시작해그녀의죽음으로끝이난다.유부녀였던그녀의연애상대가누구이며,이를감추려는이와밝히려는이가누구인지,그들사이의긴장관계가어떻게전개되는지가이야기의한축을이룬다.그러나도슨트권용선의말처럼,이작품은일반적인의미의로맨스소설이아니다.불륜을둘러싼이야기의행간을들여다보면계몽주의시대의사회상과사회문제를읽어낼수있는다층적인이야기들이숨어있다.식민지로이주한유럽인들의삶의모습,법과종교의경계,종교적금욕주의에의한자본주의강화,과학과종교의갈등,가부장적가족제도하에서의여성억압문제등이주홍글자‘A’에서시작되어배회하고다시그글자로돌아온다.카인의이마에찍힌낙인보다더견딜수없는징표를달고산헤스터의삶은,단순히한여성이아니라폐쇄적인공동체의질서를위해단죄되고배제되고이단시된그시대의모든약자들의삶을표현한고통과구원의드라마다.

수치와죄책감에서존경과숭고함으로
주홍글자가없는또다른세계를향하여

낙인은죄인이평생죄책감과수치심을느끼며살라는표식이다.그런데이작품의흥미로운점은,간통의낙인인주홍글자‘A’의의미가서서히변화한다는것이다.도슨트권용선은이를‘봉인되지않은A의세계’라고일컫는데,낙인은수치와죄책감에서고통과강인함으로,그리고종국엔존경과숭고함의상징으로변화해간다.헤스터는마을(문명)이나숲(야만)그어느공간에도속하지않고그‘사이’에살면서,내부에휩쓸리지도또외부로일탈하지도않은채묵묵히살아간다.그런다른삶의방식을통해자유와행복에도달할수있는새로운길을개척한다.

“호손의『주홍글자』는금지를위반함으로써수난을감내해야만했던인물들을통해,‘다른삶’의가능성과좌절된희망속에서도굳건히자신의삶을살아낸사람들에대한애정과존경을표현한작품이라할수있을것입니다.…목사의죽음이후마을을떠났던헤스터가다시오두막으로돌아왔을때,그녀는이전과는다른방식의삶을실천하는모습을보여줍니다.특히법과종교가허락하지않는금지된사랑때문에고통받는여성들을위로하며,“또한더밝은세상이오면,그러니까이세상이하나님의뜻에맞게완성되면,새로운진리가드러나서남자와여자의관계가확실한행복을보장하는토대위에서세워질수있을”것이라고그녀가말할때,그안에는차별과혐오없는평등한세상에관한기대와희망이굳게자리잡고있습니다.”-도슨트권용선과함께읽는『주홍글자』해설38쪽에서)

문명과야만사이에서낙인의의미를변화시킨헤스터의삶은다음과같은질문을던지게한다.우리는현재너와나의차이를다름이아닌틀림으로낙인찍는사회에살고있지않은가?또다른주홍글자가오늘도누군가에게찍히고있지않은가?돌연불편한진실을알게된듯답의뒷맛이씁쓸하지만,주홍글자가없는또다른세계의가능성은아직우리에게열려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