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틀러주의 철학에 대한 몇 가지 반성 (양장본 Hardcover)

히틀러주의 철학에 대한 몇 가지 반성 (양장본 Hardcover)

$18.00
Description
레비나스에 따르면 히틀러주의는 영혼이나 정신과 같은 고차적 가치에는 무관심한 채, 오로지 신체의 해방을 추구한 일종의 정치신학이라고 할 수 있다. 히틀러와 그 추종자들, 더 나아가 그를 비호하며 이론적 토대를 제공했던 당시 독일 사상가들까지도 예외 없이 신체적 힘을 강화하고 생존 의지를 극대화하는 것을 일종의 ‘최고선’으로 삼았다. 이는 단지 유럽을 지배해 온 정신에 대한 반발이 아니라, 레비나스가 지적했듯 인간의 인간성 자체를 다시 문제 삼는 움직임이었다. 추상적이거나 고상한 가치를 거부한 채, 현실을 지배하려는 욕망은 신체적 힘의 과시와 생존 투쟁에서의 승리라는 야망만을 남겼다. 레비나스가 보기에는 히틀러 제국의 지배 이념이 바로 여기에 있었다.
저자

에마뉘엘레비나스

1906년지금은리투아니아의카우나스에해당하는러시아제국코브노에서태어났다.1923년부터프랑스스트라스부르대학교에서공부했고,1928~1929년에는독일프라이부르크대학교에유학하여후설과하이데거에게현상학을배웠다.1930년『후설현상학에서의직관이론』이라는논문을써서박사학위를받았고,이후이스라엘동방사범학교에서일하며여러철학적작업을병행했다.제2차세계대전시기프랑스군통역부사관으로전쟁에참여했으며독일군에게포로로수용되기도했다.전쟁중에레비나스는가족을모두잃었으나,본인은프랑스군으로분류되었기에살아남았다.전후서양철학이전체성과전쟁에암묵적으로공모했다는문제의식을바탕으로자신만의독창적인사유를펼쳐내기시작했다.주체성과타자성을전체성으로환원해서파악하는전통서양철학이전쟁과전체주의에이론적기저가된것은아닌지물은것이다.이에레비나스는『존재에서존재자로』(1947),『전체성과무한』(1961),『존재와달리존재성을넘어』(1974)등의책에서타자성의윤리와전체성너머의선의성취,새로운주체성의고안등을통해서양철학의한계를극복하려고부단하게노력했다.그이외에도수많은저서와논문을남겼으며,낭테르대학교를거쳐소르본대학교철학과에서학생들을가르쳤다.교수직을은퇴한후에도활발하게강연,집필활동을하다가1995년12월25일에89세의나이로영면했다.

목차

히틀러주의철학에대한몇가지반성7
에마뉘엘레비나스

해설
원초적악27
미겔아방수르

옮긴이해제
전체주의의폭력을끊임없이경계한
철학자의첫번째철학적성찰119
김동규

출판사 서평

전체주의의위기에휩싸인위태로운세계에
다시도착한1934년의편지



신체적힘의강화,생존의지의극대화는
전체주의세력의이론적토대일뿐!

레비나스의1934년시론『히틀러주의철학에대한몇가지반성』은피해자라는가면을쓴전체주의자들에게그가보내는일종의반송편지와도같은글이다.이책의첫해설자미겔아방수르가지적하듯,그것은독일이라는패전국을힘으로재건하려했던히틀러의편에선하이데거에게보내는편지로도읽힐수있으며,동시에피해자지위를방패삼아폭력을일삼는모든이들에게거울처럼비추어사용할수있는글이기도하다.

레비나스에따르면히틀러주의는영혼이나정신과같은고차적가치에는무관심한채,오로지신체의해방을추구한일종의정치신학이라고할수있다.히틀러와그추종자들,더나아가그를비호하며이론적토대를제공했던당시독일사상가들까지도예외없이신체적힘을강화하고생존의지를극대화하는것을일종의‘최고선’으로삼았다.이는단지유럽을지배해온정신에대한반발이아니라,레비나스가지적했듯인간의인간성자체를다시문제삼는움직임이었다.추상적이거나고상한가치를거부한채,현실을지배하려는욕망은신체적힘의과시와생존투쟁에서의승리라는야망만을남겼다.레비나스가보기에는히틀러제국의지배이념이바로여기에있었다.


피해자가면을쓰고
힘의팽창을정당화하는논리의속살을들여다보라!

특히주목할점은이이념속에자신을피해자,혹은약자로둔갑시키는기묘한전략이숨어있다는사실이다.히틀러는근대화와근대정신의희생자가자신과독일민족이라고주장했고,그반대편에선수혜자는유대인이라고보았다.그래서그들은근대자유주의와그리스도교이념에맞서힘과생존을최우선가치로내세웠다.더나아가그힘을설득이나전파가아닌팽창의논리로확장한것이야말로레비나스가진단한히틀러주의의핵심이었다.

겉보기에이런단순한사고방식은이미시대에뒤떨어진,무익하고해로운것으로낙인찍힌듯하지만,실상은오늘날에도유사한방식으로되살아나고있다.팔레스타인을압박하는네타냐후가내세운투쟁의주요근거또한‘생존’이다.그는“자국영토위에서유대민족의생존을보장하는것이나의임무”라고공언했다.우리가보기에이스라엘의생존은더이상위협받지않는듯보이지만,그들은여전히자신들을약자로규정하면서힘의팽창을정당화한다.레비나스가생전에이스라엘내부의폭력정당화를두고비판했던목소리—“모든상황에서하느님이우리와함께하신다고말하기위해‘홀로코스트’를내세우는것은,가해자들[나치군]의허리띠에새겨진‘우리와함께하시는하느님’(Gottmituns)이라는문구만큼이나혐오스럽다”—는이제거의기억되지않는듯하다.


자유와인권옹호vs.국익과민족의힘
그사이에서서성이고있는우리의슬픈자화상

그러나이는이스라엘만의논리가아니다.도널드트럼프의지지기반인MAGA(MakeAmericaGreatAgain)의주요선동대상이었던백인노동자들또한여성과이민자앞에서자신들이약자라고주장한다.이틈을파고든전략역시‘생존’과‘힘’의논리였다.가까이한국사회에서도유사한현상이드러난다.내란의시도가있었음에도불구하고적잖은이들이내란의수괴를두둔하고,물리적힘으로정세를뒤집으려했다.법원에대한폭력행사또한그들의‘생존의지’를드러내는사례이다.민주주의라는기본질서를가까스로지켜냈다고안심할수있는상황이결코아니다.여전히외국인을혐오하고,국내정치를‘한일전’과같은민족간생존대결로규정하며,인종적힘의결집을기만적으로꾀하는전체주의적생존의지가다른얼굴로살아있는지경계해야한다.

우리는트럼프정부가조지아주에파견한한국노동자들을반인권적으로구금한사건에분노한다.이는마땅한일이다.하지만국내에서빈번히벌어지는외국인노동자들에대한반인권적행태에는둔감한것도사실이다.어쩌면우리는인권보다국가나민족이라는정서적틀을따라인종적으로현실에반응하고있는것은아닐까?전체주의로회귀하려는내란세력에맞선것도시민들의자화상이지만,자유와인권옹호와국익과민족의힘사이에서서성이고있는것도우리의슬픈자화상이아닐까?


전체주의에대한끊임없는경계와비판정신은
시대를초월하여우리에게필요한철학!

이모든현실속에서레비나스의1934년시론은여전히강한울림을남긴다.훗날그는히틀러주의에‘철학’이라는이름을부여한것을후회하기도했지만,이는적어도그당시그것이일종의범속한대중철학으로통용되었음을방증한다.그렇다면혐오와배제,폭력에기대어이를증폭시키는오늘날의‘대중철학’은무엇인가?????히틀러주의철학에대한몇가지반성????은이에대한귀중한통찰을제공하며,이를통해우리는레비나스가당대에품었던전체주의에대한경계와비판정신이무엇이었는지를배울수있을것이다.이런점에서본서는1934년의레비나스가전체주의의공포에휩싸여있는2025년의우리에게보낸시대를초월한편지인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