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우 미디어의 습격 (탈진실과 선동, 그리고 민주주의의 위기)

극우 미디어의 습격 (탈진실과 선동, 그리고 민주주의의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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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거짓이 진실을 압도하는 시대, 뉴스는 더 이상 현실을 비추는 거울이 아니라 분노를 조직하는 무기가 되었다. 『극우 미디어의 습격』은 30년 동안 언론 현장을 지켜 온 기자 김현석이 목격한 저널리즘의 위기와 그 구조적 원인을 고발한 기록이다. ‘K값 음모론’부터 ‘63 대 36 주장’, ‘중국인 해커 체포설’까지, 저자는 감정 조작과 허위 정보가 어떻게 사회 내전의 불씨가 되었는가를 추적한다.

거짓보다 위험한 것은 그것을 믿는 사람들의 확신이다. 탈진실 시대, 극우 미디어는 확신이 되먹임되는 ‘프로파간다 증폭 순환 회로’를 통해 분노를 여론으로, 감정을 진실로 바꾼다. 저자는 이 구조적 위기를 단순한 가짜 뉴스의 문제가 아니라 저널리즘의 존재 조건을 뒤흔드는 심리적 내전으로 진단한다. 뉴스가 아닌 무기가 되어 버린 언론은 진실을 다시 사회의 언어로 되돌려 놓을 수 있을까? 저널리즘이 신뢰를 회복할 마지막 시간이다.
저자

김현석

저자:김현석
1994년KBS기자로입사해30년넘게언론현장을지켜왔다.재직기간동안KBS기자협회장,사원행동공동대표,새노조위원장을역임했다.그과정에서두차례해직위기를겪고오랜기간방송기회를박탈당하기도했지만,많은이들의도움으로기자의길을이어올수있었다.
‘저널리즘의위기’는기자인생내내떠나지않는화두였다.특히〈미디어포커스〉앵커로활동하며그위기의실체를깊이체감했다.메인PD로〈저널리즘토크쇼J〉를출범시켜저널리즘의새로운길을모색했고,정치부장과방송주간,통합뉴스룸국장을거치며KBS저널리즘을바로세우는데힘을기울였다.
기자생활의마지막은KBS공영미디어연구소에서저널리즘관련연구로마무리했으며,건국대학교언론홍보대학원에서석사학위를취득했다.언론인으로서의고민과성찰,그리고연구성과를밑거름삼아이책을집필했다.

목차

들어가는말5

제1부극우미디어와내전

1장내전촉매자,극우미디어19
1.오키나와로잡혀간중국인해커?19
2.《스카이데일리》와캡틴아메리카31
3.‘붉은신기루’와‘큰거짓말’42
4.미국의회의사당폭동50
5.폭스뉴스와도미니언투표시스템56

2장극우와탈진실71
1.디지털미디어와탈진실71
2.극우의비대칭적급진화81
3.비상계엄과극우미디어생태계95

제2부부정선거음모론은어떻게극우담론이되었는가

3장2002년대선,부정선거음모론의시작115
1.2002년대선출구조사115
2.네트워크로연결된대중의힘과《오마이뉴스》120
3.전자개표?국정원출신의고백?126

4장2012년대선,부정선거음모론의완성135
1.댓글조작과셀프감금135
2.김어준과K값음모론141
3.대수의법칙과부정선거음모론153

5장극우담론이된부정선거음모론
1.2020년총선과63대36163
2.부정선거는신의작품?〈더플랜〉의진화170
3.득표율차이는나면안되는가?181
4.한미극우연대190

제3부이시대저널리즘

6장미디어의정파성203
1.이념불균형심할수록선호도높다?203
2.MBC뉴스선호도상승요인이편향성?213
3.편향과치우침219
4.전통미디어와유튜브의신뢰도는?230

7장조회수중심수익모델혁파237
1.‘책상쾅’치면문제가해결되나?237
2.디지털서비스법245
3.조회수를대체할대안은있는가?252
4.투명하고책임있는검증의저널리즘260

나가는말267
미주277
표·그림출처293

출판사 서평

탈진실시대의내전보고서
『극우미디어의습격』

뉴스는사라지고분노만남았다

거짓이진실을압도하는시대,뉴스는더이상현실을비추는거울이아니라분노를조직하는무기가되었다.『극우미디어의습격』은30년동안언론현장을지켜온기자김현석이목격한저널리즘의위기에관한기록이다.조지프퓰리처와랜돌프허스트의황색언론이전쟁을만들었던19세기에서부터‘중국인해커체포설’과‘서울서부지방법원폭동’으로이어진오늘의한국까지,그는감정조작과허위정보가어떻게사회내전의불씨가되었는가를숨가쁘게추적한다.맹목적주장이아닌객관적지표와이론적근거를갖춘분석이돋보인다.

프로저널리스트김현석의통찰은냉정하고도절박하다.그는뉴스생산의문법과플랫폼의작동방식을분석하면서극우담론이언론을통해어떻게사회를잠식하는지낱낱이파헤친다.뉴스가아닌무기가되어버린언론으로인해우리가이미심리적내전상태에진입했음을경고하고있는이책은,한언론인의뼈아픈고발서이자잿더미속에서다시저널리즘을일으켜세우려는다급하고도절실한호소다.

거짓보다위험한것은
그것을믿는사람들의확신이다

진실은더이상사실위에세워지지않는다.그야말로사람들이믿고싶은것만믿는탈진실시대다.그런데흥미롭게도탈진실의회로는극우집단에서가장완전하게작동한다.하버드대학교요하이벤클러교수는오늘날의네트워크화된공론장이두가지방향으로갈라지고있다고분석한다.하나는비판과검증이끊임없이이루어지는‘사실검증의역동성’이고,다른하나는감정과확신이되먹임되는‘프로파간다증폭순환회로’이다.저자는유튜브와온라인커뮤니티로연결된한국의극우미디어가이증폭순환회로의한가운데서분노를여론으로,확신을진실로바꾸는과정을적나라하게보여준다.

극우미디어의힘은단순한선전이아니라확신이순환하는구조에있다.미디어이용자들은자신과다른목소리에닿지못한채,같은신념과감정만을되풀이하며필터버블에갇힌다.벤클러교수가말한프로파간다증폭순환회로는바로이자기확신의메커니즘과겹쳐있다.한국의극우미디어는유튜브와온라인커뮤니티의추천체계를통해이구조를극대화하고,그렇게형성된정보의사일로는사회를서로다른현실로분리한다.탈진실이단순한인식의문제에그치지않고,한국민주주의의근간을흔드는구조적위기임이명징하게드러난다.

진보의의심이극우의논리가되어버렸다

의혹은언제나불신의토양에서자란다.처음그것은민주주의의결함을고발하는목소리였지만,검증의과정이생략되자곧음모의서사가되었다.저자는2002년과2012년대선에서불거진부정선거론이‘K값음모론’과2020년총선의‘63대36’같은부정선거음모론으로어떻게진화했는지밝힌다.데이터와알고리즘의외피를쓴이내러티브는과학의형식을빌려감정을증폭시켰고,진보진영의의혹은극우진영의선동으로이식되었다.부정선거음모론은증거의문제가아니라확신의문법으로자리잡는다.

기실이음모의서사는국경을넘어왔다.저자는트럼프의‘StoptheSteal’운동과2020년미국대선의부정선거음모론이어떻게한국극우세력의전략언어로흡수되었는지를추적한다.유튜브와텔레그램,온라인커뮤니티는미국극우담론을거의실시간으로번역·모방하면서‘의혹’을‘운동’으로,‘운동’을‘신념체계’로변모시켰다.한국판트럼피즘의탄생이다.주목할것은,진보의의심이극우의논리로전환되는이전복의장면이민주주의를무너뜨리는음모의무대가된다는점이다.이는단순히가짜뉴스의문제가아니다.저자는이지점을한국언론과민주주의의가장깊은균열로지목한다.

저널리즘이살아남을마지막시간!

언론의정파성은흔히‘편향’으로비난받지만,그것은결국권력과의거리문제다.저자는언론이중립을가장하며권력의언어를되풀이하는순간,뉴스가감시의언어에서통치의언어로바뀐다고지적한다.공정과객관의이름으로현실의힘관계를은폐하는것이야말로저널리즘이스스로를상실하는지점이다.1인미디어역시예외가아니다.거대플랫폼의알고리즘과광고수익구조에종속된개인채널들은자신의방송을알리고클릭수를늘리는것을지상과제로삼는다.목소리는다양해졌지만,권력과의거리는오히려좁아졌다는것이저자의진단이다.

그렇다면대안은있을까?저자의해법은분명하다.플랫폼의책임을강화하고,수익구조를바꾸며,검증저널리즘을회복해야한다.그는유튜브를비롯한거대플랫폼이단순한유통자가아니라사실검증과알고리즘투명성의책임을져야한다고강조한다.이는유럽연합의‘디지털서비스법’이보여준방향과도맞닿아있다.나아가언론은조회수와광고에의존하는구조를벗어나,공익을수익으로전환하는방식으로나아가야한다.몇몇현장에서이미이런시도가시작되고있는데,이는저널리즘이다시신뢰의언어를회복하려는징후로읽힌다.뉴스가아닌무기가되어버린언론은진실을다시사회의언어로되돌려놓을수있을까?저널리즘이신뢰를회복할마지막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