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을 만나 감정에 닿다 (존재를 깨우는 미학 수업)

예술을 만나 감정에 닿다 (존재를 깨우는 미학 수업)

$16.70
Description
아무 일도 없는데 마음이 가라앉는 날, 이유 없이 허전해지는 순간, 평소와 다르지 않은 하루가 문득 낯설게 느껴질 때가 있다. 『예술을 만나 감정에 닿다』는 바로 그 설명되지 않는 감정의 순간을 포착한다. 영화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인사이드 아웃」, 「컨택트」와 에드워드 호퍼, 르네 마그리트, 에드바르 뭉크의 그림을 함께 바라보며 우리가 세계와 만나는 방식으로서의 감정을 탐색한다.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도록 하는 것이 예술”이라는 파울 클레의 말이 자연스럽게 연상되듯, 이 책은 우리가 알아차리지 못한 마음의 미세한 떨림을 드러내고, 그 감정 속에 조금 더 오래 머물게 한다.

15가지 감정을 담은 이 책은 교사와 한 학생이 나눈 대화에서 시작된다. 기쁨과 사랑뿐 아니라 불안, 슬픔, 권태, 질투, 열등감 같은 어두운 감정들 역시 우리가 세계와 마주하고 있다는 증거로 다시 읽힌다. 영화와 그림, 그리고 하이데거·라캉·니체·스피노자 같은 철학자들의 사유를 따라가다 보면, 불안은 가능성을 알리는 신호가 되고 결핍은 삶을 앞으로 움직이는 힘이 된다. 감정이 흔드는 자리에서 되살아나는 삶의 촉감. 책장을 덮는 순간, 감정이야말로 존재가 깨어나는 가장 아름다운 순간임을 비로소 깨닫게 된다.
저자

김요섭

감정이스쳐지나는자리에머물러왔다.여행하거나소설을습작했고,영화를꾸준히읽었다.자신의과업을찾지못해기웃거리던일상은인문공동체안에서재발명되었다.존재물음에가닿은사유의자국.텍스트를향한시간은프랑스철학의아름다움으로열린틈이었다.사라짐과현현,장소없음의감각은문장의흔적으로남았다.현재고등학교에서아이들을가르치며글을쓴다.저서로『아름다움이너를구원할때』가있다.

목차

들어가며_접촉과철회사이,감정은열린다5

1장감정은삶의지형이다13
찰나에머무는감정의빛―「월터의상상은현실이된다」|감정은세계를여는새로운결|에드워드호퍼,고요한틈에머무는사람

2장결핍:채워지지않는자리에서살아가는법25
슬픔이열어주는기쁨의자리―「인사이드아웃」|비워진자리에서피어나는존재|르네마그리트,가려진것을응시하는화가

3장불안:기반이흔들리는시간37
끝을알면서도사랑하는삶―「컨택트」|아직오지않은나를부르는이름|에드바르뭉크,흔들리는존재의절규

4장슬픔:상실이만드는빈자리49
말없이끌어안는진짜삶―「토니에드만」|상실이후에남는것들|파블로피카소,흩어진얼굴로남겨진감정

5장권태:의미가소진된세계61
권태는왜삶을지워버릴까?―「우리도사랑일까」|‘살아진다’에서‘다시살아내는삶’으로|루초폰타나,찢긴감정의틈

6장수치심:타자의시선속에드러나는나71
수치심너머,그림자가주인이되지않도록―「세계의주인」|여전히사랑을믿고싶은마음|프랜시스베이컨,얼굴없는얼굴

7장질투:타자의세계를욕망하는나83
타인의시선에갇힌욕망―「블루재스민」|부러움,나를되찾는반향|에드바르뭉크,질투의그림자아래에서

8장열등감:내가나를흔드는방식93
균열의순간에태어난나―「위플래시」|나로부터멀어진나를마주할때|잭슨폴록,투명한응시아래흔들린자아


9장분노:경계를세우고넘어서는힘105
심연을통과한자의웃음―「조커」|나를해치는감정일까,지키는감정일까?|프리다칼로,부서진몸,응시로머무는분노

10장기쁨:세계가충만해지는경험117
부족함속에아름다워지는순간―「맘마미아」|기쁨이라는존재의상승|마르크샤갈,날아오르는사랑의몸

11장사랑:타자를품는존재의열림129
지워져도남는사랑의흔적―「이터널선샤인」|반복과예외사이,사랑이라는사건|구스타프클림트,금빛감정의밀어

12장증오:타자를밀어내며매달리는이중성141
복수의칼날은나를겨눈다―「올드보이」|사랑보다정직한감정,증오|프란시스코고야,끝내삼킬수없는얼굴

13장공감:타자의고통을내안으로들이는방식153
결핍속에건네는마지막응답―「더웨일」|몸의떨림,공감의가장먼울림|마리나아브라모비치,말없는자리에머무는존재의감정

14장희망:아직오지않은것을향한기다림165
불확실성을향한희망의항해―「트루먼쇼」|말해지지않은곳을흐르는감정|빈센트반고흐,희망을기다리는별빛

15장용기:머무를수없는자리에계속머무는힘175
이어짐을믿는얼굴―「퍼펙트데이즈」|말의끝,존재의용기|알베르토자코메티,멈출수없는존재의선

나가며_감정을지나,존재의결에닿기를185
미주187

출판사 서평

감정에서예술로,예술에서존재로
예술수업으로만나는감정의미학


“예술은보이는것을재현하는것이아니라,
보이지않는것을보이도록하는것이다”(파울클레).


감정,낯설면서친숙한세계와의접촉

아무일도없는데마음이가라앉는날이있다.친구와웃고돌아온저녁에이유없이허전해지기도하고,평소와다르지않은하루인데도세상이낯설게느껴지기도한다.그런데감정은우리안에서만일어나는것이아니다.세계가우리에게스치고닿는순간,몸은먼저흔들리고마음은그떨림의의미를천천히따라간다.

『예술을만나감정에닿다』는바로그설명되지않는감정의순간에서출발한다.영화「월터의상상은현실이된다」,「인사이드아웃」,「컨택트」와같은작품들과에드워드호퍼,르네마그리트,에드바르뭉크등의그림을함께바라보며우리가세계와만나는방식을탐색한다.예술은감정을설명하거나규정하기보다,우리가지나치기쉬운미세한떨림을붙잡아,그감정속에우리가좀더오래머물게한다.

교실에서시작된감정의미학수업

고등학교교실에서학생들을가르치는저자김요섭에게감정은늘가까운질문이었다.특별한사건이없어도마음이흔들리는이유,친구와함께있어도문득외로워지는순간,무언가이루어도금세허전해지는감각을학생들은종종묻곤했다.이느낌은무엇이고,왜그렇게느끼는걸까?설명하기힘든그질문은자연스럽게철학과예술이야기로이어졌다.

15가지감각을여는이책은교사와한학생의대화로시작한다.감정을이론으로정리하기보다영화속장면과그림을함께바라보며질문을던지고,학생은그를통해자신의감정을천천히받아들인다.수업이거듭될수록스며드는하이데거,라캉,니체,스피노자같은철학자들의사유는,감정을추상적인개념이아닌살아있는경험의언어로자리잡게만든다.각장뒤에편성된‘사유의정원’은이런생각을더곱씹어보는작은사유의공간으로기능한다.

존재가깨어나는가장아름다운순간

이책이다루는것은기쁨과사랑같은밝은감정만이아니다.불안,슬픔,권태,질투,열등감,증오같은어두운감정들도중요한장면으로등장한다.이런감정들은흔히피하거나극복해야할것으로여겨지지만,저자는오히려그감정들이우리가세계와마주하고있다는증거라고말한다.감정은우리안에갇힌심리가아니라세계와맞닿은접촉면이기때문이다.

영화와그림,철학의사유를따라가다보면,감정은점차다른모습으로보이기시작한다.불안은닫힌미래가아니라아직열려있는가능성을알리는신호가되고,결핍은삶을앞으로움직이는힘이된다.또질투는타인을향한적대가아니라내가무엇을욕망하는지드러내는신호가되고,열등감은아직도달하지않은가능성을가리키는그림자가된다.감정이사라진평온이아니라,감정이흔드는자리에서비로소되살아나는삶의촉감.감정이야말로존재가깨어나는가장아름다운순간임을,책장을덮는순간비로소깨닫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