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치즈 만들기

완벽한 치즈 만들기

$12.80
Description
왜 인간은 인간이 아닌 존재를
사랑하게 되는 것일까

새로운 존재를 탄생시키고자 하는 인간의 욕망에 대한 탐구
태어나는 불완전한 존재에 대해 사유하는 물음표
“후손을 낳고 기른다는 것은 개인의 일이자 인류의 일이고,
지적 작업의 결과로 빚은 인조인간을 키워가는 과정 역시
개인의 일이자 인류의 일이다.”

불완전한 존재를 탄생시킨
불완전한 존재에 대한 이야기

2001년 〈동서문학〉에 단편 「새홀리기」로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등단한 후 인간의 깊은 내면을 탐구한 탐미적이고 내면적인 주제로 꾸준히 작품활동을 해온 방현희 작가가 불안한 현실에서 비롯한 비인간 존재와의 관계에 대해 사유하게 하는 소설집 『완벽한 치즈 만들기』를 펴냈다. 과잉 감각에 대한 ‘타다’ 연작 세 편, 골렘을 소재로 한 ‘지다’ 연작 세 편에 이은 태어나는 불완전한 존재와 그를 바라보는 불완전한 존재에 대한 ‘나다’ 연작의 첫번째 소설이기도 하다. 이 이야기는 인간이 기계인간에 갖는 기대와 공포에 대한, AI를 주제로 하는 흔한 스토리가 아니다. 작가는 우리 현실에서 가장 필요로 할 AI의 역할을 조명하면서 새로운 존재를 탄생시키고자 하는 인간의 욕망을 탐구하고자 했다.
“후손을 낳고 기른다는 것은 개인의 일이자 인류의 일이고, 지적 작업의 결과로 빚은 인조인간을 키워가는 과정 역시 개인의 일이자 인류의 일이다”라고 작가가 말했듯이 이 책은 핵개인의 시대에서 AI 로봇이라는 도구를 통해 후손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과 낳은 아이와 낳지 않은 존재에 대해 고민하게 한다. 그럼으로써 ‘왜 우리는 인간이 아닌 존재에게 기대고, 의인화를 통해 그들을 사랑하게 되는지’에 대한 생각거리를 던진다.
선정내역
★ 2024 경기예술지원 문학창작지원 선정 소설
저자

방현희

2001년〈동서문학〉에단편「새홀리기」로신인문학상을수상하면서작품활동을시작했으며,2002년『달항아리속금동물고기』로제1회〈문학·판〉장편소설상을받았다.소설집『바빌론특급우편』『로스트인서울』『붉은이마여자』(공저)『타오르다』,장편소설『달항아리속금동물고기』『달을쫓는스파이』『네가지비밀과한가지거짓말』『세상에서가장사소한복수』『코인』과부산국제영화제북투필름에선정된『불운과친해지는법』등이있다.청소년소설『너와나의삼선슬리퍼』,산문집심리치유우화집『아침에읽는토스트』『오늘의슬픔을가볍게,나는춤추러간다』『우리모두의남편』등이있다.
2019년『함부로사랑을말하지않았다』로전숙희문학상을수상했다.

목차

완벽한치즈만들기
달팽이요릿집에서백미터
로맨스연구1
로맨스연구2

해설:호모파베르들의커뮤니타스_윤재민(문학평론가)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호모파베르를통해접근한
인간의본성과욕망

작가가『완벽한치즈만들기』에서시대정신흐름속에서문제의식이라는필터로해석하고문장으로써작품에녹여내는데주안점을둔개념은호모파베르(도구의인간)다.문학평론가윤재민이“자신이처한환경속에서무언가를만들어자신의의지나목적으로스스로를재정의하는인간고유의역량을지칭하는개념”이라고호모파베르를정의한바와같이표제작「완벽한치즈만들기」를비롯한수록작「달팽이요릿집에서백미터」「로맨스연구1,2」의등장인물들은“각자가추구하는삶의지평에서제작하는다양한만듦새로자기존재”를드러낸다.

「완벽한치즈만들기」의화자인‘나’는40년동안치즈케이크를만들어온장인이지만아들선이작곡을하겠다고떠난이후물려받을사람이없어AI판매사이트에서맞춤형AI로봇을들인다.치즈라는이름을지어주고6개월간인큐베이터에서키운뒤데려와‘나’의인생이담긴치즈케이크에대한노하우를전수한다.그과정에서스무살에집을나가돌아오지않는아들에게서느껴보지못한감정을느끼고아들의방을쓰고아들의옷을입은치즈를보며씁쓸함과슬픔을느낀다.어쩌면‘나’는치즈를통해바라던아들상,나아가나의분신을창조하고자한것이아니었을까.이에대해문학평론가윤재민은다음과같이말한다.

“‘나’는자기도모르게자신이기대했던아들의모습을‘치즈’에게투영하고있었던것이아니었을까요.그것이사실이라면‘나’에게‘완벽한치즈만들기’는단순히자신을보조할AI기계제작이상의의미를지닙니다.그것은아들에대한회한과평생을매진한장인정신이뒤섞인,‘나’의인생그자체가녹아들어간분신창조행위나다를바없습니다.”

외골수적인장인정신탓인지,지극히현실적인탓인지아들의작곡을이해하지못해서먹한관계를유지했던‘나’는치즈에게일을가르치며치즈를이해하려고노력한만큼아들선을이해하려고했던적이있었는지를반추한다.작가역시이글을쓰면서‘AI로봇을이해하려고하는만큼내아이를이해하려고했을까?’라는질문을하며그에대해깊이생각해보게되었다고말한다.

「달팽이요릿집에서백미터」의그는독일유학생활에실패하고학위도받지못한채돌아와열패감에빠져지낸다.나는독일어번역가로처음만난그와깊은관계로까지발전하지만시간이지날수록그는모든실패를남탓으로돌린다.하물며그가학위를따지못한것도나의부재때문이라는핑계를댄다.그가만든민달팽이수프나원작과창작이뒤섞인번역을타인에게강요하기에그는더욱더고립된다.문학평론가윤재민은이를다음과같이평가한다.

“그가만들어세상에내보인제작물은하나같이그저인정받고자하는자의식과욕망만이넘실댈뿐타자에대한배려가없습니다.호모파베르로서그의제작역량이세상과의관계맺기에끊임없이실패하는이유입니다.호모파베르가발딛고선세계는적자생존의정글이아닙니다.나와동등한수많은타자와공존해야하는사회적공동체입니다.그안에서더불어살기위해서는자기자신뿐아니라주변의타인을위한만듦을고려해야합니다.”

작가는나와치즈,나와그를통해관계는누구하나의희생이나헌신으로이어지는것이아니라각자의고유성을유지하되,서로의부족한부분을채워줄수있는수평으로맺어져야하는것이아닐까를이야기한다.

모두가평등한곳
길잃은자들의도시

「로맨스연구1,2」는보리를중심으로횟집골목을배경으로펼쳐지는이야기와산그늘아래자리잡은낡고오래된호텔에서의정착과정을그리고있다.두이야기는타자의낯선공간를통해경계를허물고변화한다는공통점이있다.“소박하지만단단한커뮤니타스적순간을만끽하”게되는것이다.주변인으로서의낯섦은어느덧친근함으로바뀌고개개인의가치를받아들이는열린사회에서의희망을꿈꾸게한다.

“연애가시작되는것을알고시작하는커플과연애가시작된줄도모르는커플,잃어버린연애와함께사는사람이모두함께연애를일구어가는작은도시.사시사철불철주야연애가생성되고자라고결실을맺으며오래숙성되면전설의한페이지에기록되는행운을누리는작은도시.”

작가가보리의시선을통해보여주고싶은사회는어떤사회일까?인간은환경에적응하고문화에영향을받기에우리사회가필요로하는것은사랑으로모두를포용할수있는사회임을전하는것이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