컵케이크 무장 혁명사 (박지영 장편소설)

컵케이크 무장 혁명사 (박지영 장편소설)

$15.00
Description
세상을 변화시키려는 사람들의
동화 같은 이야기,
박지영의 세번째 장편소설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것 역시 잘난 사람들이 아니라 못난 사람들, 저마다의 방식으로 쁘띠성형을 꿈꾸는 우리 같은 사람들뿐인지도 몰랐다.”

“혁명은 더 가벼워져야 했다. 한입의 컵케이크처럼 작고 귀엽고 달콤해야 했다.”

2010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청소기로 지구를 구하는 법」이 당선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한 박지영은 장편소설 『지나치게 사적인 그의 월요일』 『고독사 워크숍』, 소설집 『이달의 이웃비』 『테레사의 오리무중』 등을 발표하며 활발하게 작품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지나치게 사적인 그의 월요일』은 2013년 조선일보 판타지 문학상을 수상하며 문학성과 대중성을 모두 갖춘 작가로 찬사를 받은 바 있다.

이번 작품에서도 작가의 판타지적 감각은 ‘선’ 안에 깃든 인간의 욕망을 드러내며 ‘악’을 발굴해내는 이야기를 동화처럼 펼쳐낸다. 선행(先行)이 “한입에 먹을 수 있는 컵케이크처럼 달콤하고 아름다운 실천”이라는 작가의 상상력은 ‘선’에 대한 찬사보다 더 자극적인, ‘악’을 향한 비난에 드러내는 증오심 위로 형형색색의 스프링클을 뿌려주는 환상을 전한다.

이들이 의식하고 있는 ‘개인적 욕망’의 실체, 그리고 그 이면에 있는 ‘인간의 선함’에 대한 그들의 믿음. ‘컵케이크 혁명사’를 통해 이들의 욕망이 어떻게 위악과 위선의 모습으로 거듭 뒤집히며 그들이 갈구하고자 하는 가치를 바라보도록 만드는가가 이 소설을 읽어나가는 주요한 질문이 될 것이다. _「해설」에서
선정 및 수상내역
ㆍ2024 경기예술지원 문학창작지원 선정 소설
저자

박지영

2010년〈조선일보〉신춘문예에단편소설「청소기로지구를구하는법」이당선되어작품활동을시작했다.장편소설『지나치게사적인그의월요일』『고독사워크숍』,소설집『이달의이웃비』『테레사의오리무중』이있다.2013년조선일보판타지문학상을수상했다.

목차

프롤로그
1.나는아름답다
2.굿보이의탄생
3.모럴의발명
4.굿보이프로젝트
5.착한사람들을위한컵케이크
6.착한사람들을위한컵케이크라는포르노그래피
7.호모에스테티쿠스
8.컵케이크자경단
9.혁명은혁명가를타도한다
10.천개의컵케이크축제
에필로그

해설:위선(僞善)의미학_선우은실(문학평론가)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세상을바꾸고싶었던사람들

아름다움을카메라에담고싶은준(나),선을실행하며자신의‘아름다움’을나눠주어세상을아름답게바꿀수있다고믿는베니,티셔츠에새긴메시지로세상을바꿀수있다고믿는요한,자신을아름답다고느낄수있는모든행위는선이고옳은것이라고생각하는타라,베니에게품은마음으로그와함께남다른무언가를하고싶은베티.이들은‘굿보이프로젝트’를기획하며“아름다운(선)”세상을만들기위해모인다.

‘굿보이프로젝트’란선행을카메라로찍어인터넷에올리고보상으로직접만든컵케이크를선물하는것으로일종의몰래카메라같은것이었다.인터넷상에서비난받을행위를찍어올리고화제가되는것에“반대로사소하지만착한일하는사람들을찍어서올리”고“또그런영상들을사람들이올리도록선도하”다보면“분명히좋은영향을받는사람들이하나둘씩생길거”라는생각이었다.굿보이프로젝트는세간에큰화제가되었고그들이찍어올린‘선’에찬사가이어진다.사람들의찬사가커질수록그들은“선하고아름다운나눔을”“실천한다는”“중독성강한,빠져나올수없는포르노”,“착한컵케이크라는포르노에중독”되어간다.

서서히드러나는욕망

시간이지나면서사람들은‘선’에대한찬사보다는‘악’을처단하는데에더큰카타르시스느끼며열광하고몰려간다.굿보이프로젝트에대한관심이식어가면서한동안오르던컵케이크판매나트위터팔로잉수도정체된다.이들이추구하는‘아름다움(선)’역시더욱자극적이고더욱새로워져야한다는부담감은‘선’뒤에숨긴그들의욕망을서서히드러낸다.학교폭력의피해자로한때왕따를당하며히키코모리로세상과단절의생활을했던준은베니의것인최고의아름다움의자리에서고싶어지고,베니는얼굴에나는작은뾰루지마저인정할수없을정도로완벽한아름다움에집착한다.요한은여전히SNS에서떠도는짧은문구를베껴와자신의철학인양세상에전하고싶은메시지로떠들고,자신의아름다움을위해볼에보조개를찍는쁘띠성형을하듯타라는기부나자선을행한다.

어쨌거나세상을바꾸고싶은꿈을꾸는건세상이맘에안드는못난이들뿐일터였다.세상을바꿀수있는것역시잘난사람들이아니라못난사람들,저마다의방식으로쁘띠성형을꿈꾸는우리같은사람들뿐인지도몰랐다._95쪽

이들은그들의‘아름다움(선)’을위해‘악’을유도한다.나아가개인적으로‘악의처단’을주문받고이를해결해주는‘자경단’의모습으로변한다.급기야반학생을죽음에이르게했다는선생에대한처벌을원하는중학생의의뢰를받고여선생의악행을찾기위해감시하다어린학생과함께모텔을들어가는장면을찍어인터넷에올린다.그러나여선생의자살시도가이어지고모텔장면은의뢰를한학생이꾸민일이라는사실이밝혀진다.학생의말만믿고그녀를단죄하기위해일을꾸몄던이들은결국자괴감에뿔뿔이흩어져연락마저끊고각자의삶을산다.

누군가를악의축으로비난한다고해서내가선이되는것도,내가더아름다워지는것도아니었다.비난의대상이되는한명을공개재판하고,그를마녀로만들어돌팔매를하면서나는다르다,라고주장하는것은선의의지가아니었다.처음에우리는분명히,그런현상에대한반발로,선으로써선의의지를실현시키겠다는생각에서굿보이프로젝트를시작하게된거였다.도대체어디서부터어긋난걸까._199-200쪽

‘선’을위한‘악’

우리는착한사람들을위한컵케이크의단맛에중독되어있었다.포르노에한번중독되면계속더강렬한자극을원하듯,우리도역시더강한것을원했다.그것이아름다움이원하는것,윤리적이고도덕적인아름다움이가야하는길인지도몰랐다.
“그것이하늘에서오건지옥에서오건.”_155쪽

이들이꿈꾸었던‘아름다움(선)’은‘악’으로‘선’을보여줌으로써더욱가능한것이었다.그렇기에“소설이‘위선’을다룬다고이야기했지만,사실이소설은위악에대한것”(「해설」에서)이기도하다.사람들에게는타인에게찬사를보내는것보다타인의악행을보며증오를표출하면서얻는카타르시스,또한내가걸리지않아서다행이라는안도감이더욱자극적이기때문에그곳으로몰려간다.그럼에도불구하고작가가그리는“천개의컵게이크”라는동화같은결말은독자들에게‘선’에대한갈망을느끼게할것이고이갈망들이모였을때사회는새로운‘혁명’을마지하게될것이다.

그때내가원한건,아주착한소설을쓰는것이었다.그냥대놓고착한이야기,착한사람들이나오는착한이야기.그러나늘그렇듯그바람은실패하고마는데,나는그때나지금이나착하다는게무언지잘모르거나줄곧오해하고있고,아마도그래서계속착하거나다정한사람들과구원에대한착하고다정한이야기를,실패하는방식으로계속써나가고싶은건지도모르겠다._「작가의말」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