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 그물 (윤정모 장편소설)

가시 그물 (윤정모 장편소설)

$15.50
Description
“운명은 치르지 않고는
건너뛸 수 없다”
“이 소설은 동래온천장에 살던 예인이 토착 일본인의 그물에 걸려 청소년기를 짓밟히고 그녀가 낳은 아들이 밑바닥 세상으로 던져진 이야기입니다.” _「작가의 말」에서

시대가 펼친 가시 그물에 걸려
상처 입은 이들의 이야기

1980년대 한국소설을 대표하는 『고삐』를 비롯하여 『에미 이름은 조센삐였다』 『슬픈 아일랜드』 등 근현대사의 첨예한 문제를 형상화하며 작품활동을 이어온 윤정모 작가의 신작 장편소설. 윤정모 작가는 직접 경험하거나 취재하거나 수집한 자료를 통해 객관성, 진실성을 표본으로 이야기를 생생하게 풀어나간다. 또한 등장인물들의 내면을 입체적으로 조명함으로써 역사적·사회적·정치적 문제를 드러내 시대적 아픔을 재고하고 어떻게 분유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사유하게 한다.
『가시 그물』은 동래온천장의 예인 송다연이 토착 일본인의 후손 전기봉의 그물에 걸려 삶을 짓밟히고 그녀가 낳은 아들 전동규가 밑바닥 세상으로 던져지는 과정을 가족이라는 굴레 안에서 반복되는 고통을 그렸다. 액자소설을 통해 임진왜란 동래성전투에서부터 친일 잔재 세력이 활개를 치는 현대사에 이르기까지 시공간을 넘어 각 사건과 이어지는 등장인물들의 운명적·개인적 상처는 물론 시대적 아픔을 섬세하게 묘사했다.
저자

윤정모

저자:윤정모
1946년출생.부산동래온천장에서성장했다.서라벌예대문예창작과에재학중이던1968년첫장편소설『무늬져부는바람』을출간하며작품활동을시작했다.작품으로는『에미이름은조센삐였다』『그리고함성이들렸다』『밤길』『님』『고삐』(전2권)『들』(전2권)『나비의꿈』(전2권)『그들의오후』『슬픈아일랜드』『꾸야삼촌』『전쟁과소년』『봉선화가필무렵』『수메르』(전3권)『자기앞의생』『누나의오월』『그곳에엄마가있었어』등이있다.
신동엽창작기금(신동엽문학상),경기문학상,단재문학상,서라벌문학상을수상했다.

목차

가시그물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운명은치르지않고는
건너뛸수없다”

100만부베스트셀러작가,윤정모귀환

“운명은자기생각으로정하거나고칠수있는게아니에요.
왜,그런말있잖아요.팔자를고쳤다는거,
사람이팔자를고치는게아니라고쳐질팔자가그시간에오는거지요.
운명이란이름으로말이에요.”

“누군가살아남은사람들의이해를위해섣부른용서와화해를말할때윤정모는아직마르지않은그들의눈물을먼저살핀다.그는역사의물음을회피하지않고정면으로응시하는사람이다.그것이바로소설가로서윤정모의필생의숙명이다.”
_김대현(문학평론가)

“우리는언제가시그물을끊어낼것인가.아득하고답답하지만이소설은우리에게희망을준다.눈물을흘리면서읽어야할소설이고,가슴을치면서들어야할이야기다.아프지만희망이있어서현실을견디어나가는힘이있는것이아니겠는가?”
_황선열(인문학연구소문심원원장)

“이소설은동래온천장에살던예인이토착일본인의그물에걸려청소년기를짓밟히고그녀가낳은아들이밑바닥세상으로던져진이야기입니다.”_「작가의말」에서

시대가펼친가시그물에걸려
상처입은이들의이야기

1980년대한국소설을대표하는『고삐』를비롯하여『에미이름은조센삐였다』『슬픈아일랜드』등근현대사의첨예한문제를형상화하며작품활동을이어온윤정모작가의신작장편소설.윤정모작가는직접경험하거나취재하거나수집한자료를통해객관성,진실성을표본으로이야기를생생하게풀어나간다.또한등장인물들의내면을입체적으로조명함으로써역사적·사회적·정치적문제를드러내시대적아픔을재고하고어떻게분유할것인가에대한질문을사유하게한다.
『가시그물』은동래온천장의예인송다연이토착일본인의후손전기봉의그물에걸려삶을짓밟히고그녀가낳은아들전동규가밑바닥세상으로던져지는과정을가족이라는굴레안에서반복되는고통을그렸다.액자소설을통해임진왜란동래성전투에서부터친일잔재세력이활개를치는현대사에이르기까지시공간을넘어각사건과이어지는등장인물들의운명적·개인적상처는물론시대적아픔을섬세하게묘사했다.

“천성에운명이개입하면족쇄가되고
스스로가두는그물이되기도하는거지요”

다연과동규의삶은어디서부터어떻게잘못된것일까.이야기는동규의출소에서시작된다.동규는어릴때자신의어머니를죽인다연을증오하고복수하기위해가출하여부랑생활을하다조직의두목을대신하여살인죄로입감되었던것이다.
동규의입장에서다연과는악연이었지만동규가모르는사실이있었다.가혹한운명으로엮인,끊으려야끊을수없는천륜.다연의삶을짓밟고동규를증오속에가두어버린이는동규의아버지이자토착일본인의후손전기봉이었다.예술제에서장원한날홀로쓰러져돌아가신아버지를산에묻고내려온그밤,다연은끔찍한전기봉에게능욕을당했고동래성추모제학춤이라는아버지의숙원사업도이루지못한채거부할수없는낯선씨앗을품을수밖에없었다.다연은아이를위해전기봉을받아들이기로결심했지만집안승낙을받으러간전기봉은감감무소식이었다.이후전기봉이다른여인과결혼한다는소식이들려왔고다연은아이를혼자낳아키운다.
하지만운명의굴레에갇힌것일까?과거의그림자는또다시현재에더욱더짙은그림자를드리웠다.집안에서정한여인과결혼한전기봉에게후사가없자다연의아이,전동규를빼앗기고돌이킬수없는일을저지른다.

“언니의잘못이아니잖아요.업보지요.언니,그거알아요?업보의변장술에는속지않을사람이없다는것.”(130~131쪽)

동규를끝까지지키지못한과보였을까?다연은동규의세번째생일날옷가지를장만하여전기봉의집으로찾아간다.그때발가벗겨진채냉방에서푸른똥을뭉개고앉아울고있는동규의모습을보게되고다연은전기봉의아내를과도로찔러죽인다.이일을계기로다연은동규에게엄마가아닌철천지수가되고족쇄를찬채시대의그물에갇힌다.

개인적상처=시대적아픔
어떻게분유할것인가

윤정모작가가그리는이야기속등장인물의상처는개인적인상처에국한되지않는다.문학평론가김대현이“소설의인물들은시공간을넘어서로의사건에연루되어있으며그들의슬픔과고통은아무에게도위로받지못한다.누군가살아남은사람들의이해를위해섣부른용서와화해를말할때윤정모는아직마르지않은그들의눈물을먼저살핀다.그는역사의물음을회피하지않고정면으로응시”한다고한바와같이시대적아픔과고통속에서도희망을잃지않았던이야기를전한다.이는윤정모작가만의시대적·역사적사건을분유하는방법이다.

왜놈들앞에서학춤을춘다는것은언젠가는떨치고일어난다는예언이될수있다.그래,그것이다.동래학춤의참뜻은부활,놈들에게부활을예고해주는것이다.(71쪽)

다연의유언으로동규가회고하듯다연의삶을알아가는과정과액자소설『동래성순절도』를통해개인적상처가어떻게시대적아픔과연결되는지를이해하고공유하려는것이다.다연의아버지판술이군무,장수무,형제무,5학무,홍백무,아동무등으로동래성전투에서희생된이들의넋을진혼하려던것과토착일본인이우리사회에잔존하며어떤영향을미쳤는지를이야기하며기억하려는것이다.‘과거를잊은민족에게미래는없다’라는말처럼지금과는다른,더나은세상을만들기위함이다.이는인문학연구소문심원원장황선열의말처럼“아프지만희망이있어서현실을견디어나가는힘이있는것이아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