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반지성주의 (양장본 Hardcover)

미국의 반지성주의 (양장본 Hardcover)

$39.51
Description
지적 황폐화에 대한 지적 도전
민주주의 사회에서 하나의 세력을 이루는 지성이란 무엇이며 무엇일 수 있는가?
정치의 타락은 지성이 타락한 결과다!
‘트럼프 현상’을 이해하는 핵심 개념인 미국의 반지성주의
미국의 반지성주의는 오늘의 한국 사회를 비추는 거울이다
“정치의 타락은 지성이 타락한 결과다. 미국의 반지성주의 역사는 오늘의 세계 문명을
성찰하게 해주는 휼륭한 교과서다.“ _김동춘(성공회대 명예교수)

※ 이 책은 『미국의 반지성주의』(교유서가, 2017) 재출간 도서입니다.

현대 지성사의 고전인 리처드 호프스태터의 『미국의 반지성주의』가 원서 출간 후 반세기 만에 국내 초역되었다. 1964년도 퓰리처상 논픽션 부문 수상작이다. 이 감동적인 논픽션에서 호프스태터는 미국의 반지식인 전통의 저류에는 복음주의 신앙에 입각한 민중의 반권위주의적 심성이 있다는 것, 그 핵심에는 지식을 독점하는 엘리트에 대한 뿌리깊은 반감이 자리잡고 있음을 지적한다. 1952년, 매카시즘의 광풍 속에 치러진 대통령 선거는 ‘지성’과 ‘속물’이 대립하는 구도였다. 결국 아이젠하워가 압승했고 이로써 미국 사회가 지식인을 거부한 것으로 이해되었다. 이런 분위기는 미국 사회 전반으로 확산되어, ‘반지성적’이라는 말은 미국인들이 자기평가에 사용하는 가장 중요한 형용어가 되었다.
저명한 역사가 리처드 호프스태터는 이런 정치적·지적 상황에 촉발되어 ‘반지성주의’라는 개념을 축으로 미국사를 되짚는다. 청교도주의와 건국의 정신을 재검토하고 18세기 중반 식민지 아메리카에 확산된 신앙부흥운동에서 20세기 후반의 빌리 그레이엄에 이르는 계보, ‘전문가’의 등용을 둘러싼 지식인과 정치의 갈등, 경제계에 스며든 실용주의, 존 듀이의 교육사상, 마크 트웨인이나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문학 등을 자세히 살핀다. 저자는 이 책에서 미국의 이런 정신 풍토를 비판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지식인이란 무엇이고 지식인은 민주주의의 실현에 기여할 힘이 될 수 있는지 묻는다.
미국의 지적 전통이란 무엇인가? 이 책은 미국의 역사를 ‘반지성주의’라는 개념으로 분석한 현대 지성사의 고전이다. 미국의 건국 이후 현대에 이르기까지 정치, 종교, 경제, 교육, 문학 등을 소재로 삼는다. 이 책의 목표는 미국인의 삶에서 지성에 대한 멸시를 묘사하는 것뿐 아니라 민주주의 사회에서 하나의 세력인 지성이란 과연 무엇이며 무엇일 수 있는가에 관해 발언하는 것이다. “내가 ‘반지성적’이라고 일컫는 태도나 사고에 공통되는 감정은 정신적 삶과 그것을 대표한다고 여겨지는 사람들에 대한 분노와 의심이며, 또한 그러한 삶의 가치를 언제나 얕보려는 경향이다.”
저자

리처드호프스태터

RichardHofstadter
리처드호프스태터는컬럼비아대학미국사담당드위트클린턴명예교수였다(1970년10월에타계).버펄로대학에서학사학위를,컬럼비아대학에서석사및박사학위를받았다.1942년부터1946년까지메릴랜드대학에서교편을잡았고이후컬럼비아대학역사학과로자리를옮겼다.1958~9년에는케임브리지대학미국역사와제도담당피트교수를지냈다.미국사에관한첫번째저서로『미국사상속의사회다윈주의SocialDarwinisminAmericanThought』(1944)를,뒤이어『미국의정치전통AmericanPoliticalTradition』(1948)을내놓았다.『개혁의시대TheAgeofReform』(1955)로퓰리처상(역사부문)을수상했고,본서『미국의반지성주의』(1963)로퓰리처상(논픽션부문),파이베타카파의에머슨상,시드니힐먼상을수상했다.이밖의저서로『미국정치의피해망상양상TheParanoidStyleinAmericanPolitics』(1965),『진보적역사학자들TheProgressiveHistorians』(1968),『정당체제의구상TheIdeaofaPartySystem』(1969),『1750년의아메리카Americaat1750』(1971)등이있고,마이클월리스MichaelWallace와함께『미국의폭력:자료로보는역사AmericanViolence:ADocumentaryHistory』(1970)를엮기도했다.

목차

추천사
서문을대신하여

1부:서론
1장우리시대의반지성주의/2장호평받지못하는지성

2부:마음의종교
3장복음주의의정신/4장복음주의와부흥운동가/5장근대성에맞선반란

3부:민주주의정치
6장젠틀맨의쇠퇴/7장개혁가의운명/8장전문가의부상

4부:실용적인문화
9장기업과지성/10장자조와영적기술/11장주제의변주

5부:민주주의사회의교육
12장학교와교사/13장생활적응의길/14장어린이와세계

6부:결론
15장지식인:소외와체제순응

감사의말/주/옮긴이의말/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1964년퓰리처상넌픽션부문수상작
◆미국의지적전통이란무엇인가,지식인은민주주의실현에기여할수있는가?
◆정치,종교,기업,교육,문학을소재로한400년의미국지성사
◆미국인의정신문화와가치관을이해하기위한필독서
◆이책은미국의지성이건재함을역설적으로시사한다


반지성주의란?
이책에등장하는‘Anti-intellectualism’이라는말은‘반지성주의(反知性主義)’혹은‘반주지주의(反主知主義)’로번역되는데,지성일반(intellect)에대한회의,또는엘리트로서의지식인(인텔리,intellectuals)에대한일반대중의적대감으로이해할수있다.지적권위나엘리트주의에대해회의적입장을취하는주의나사상을가리킨다.‘반지성주의’라는말은본서『미국의반지성주의』에서의관련논의를계기로일반적으로통용된것으로여겨진다.저자는미국에서반지성주의적현상은이미식민지시대부터나타났고1950년대에두드러졌다고본다.대개는“데이터나증거보다육감이나원시적인감정을기준으로사안을판단하는태도나그런사람”을가리키는반지성주의는실제로는좀더다의적인관점을내포한다.또한저자는이말이반드시부정적인뉘앙스만가지는것은아니며,오히려지적권위나엘리트의문제를생각하는경우에는반지성주의적관점도중요하다고말한다.지성과권력이결합되는것에대한반발이반지성주의의원동력이며,반지성주의가부정하는것은‘지성’자체가아니라‘지성주의’라는것이다.그러니까반지성주의는‘반-지성’의사상이아니라‘반-지성주의’의사상인것이다.반지성주의의출발은신앞의평등이라는종교적확신에근거하여지상의권위에이의를제기하는정신이다.종래의지성을거부하고새로운지성을낳는힘이되기도한다.그런힘은사회의쇄신으로이어질가능성도있는것이다.

매카시즘과1952년대통령선거가논의의출발선
저자에게1950년대의매카시즘광풍은참담한경험이면서도그역사적연원을추적하고이론적으로해명해야하는지적도전의소재였다.이책초반부에서보이는것처럼,계란머리지식인애들라이스티븐슨과2차대전의전장을누빈드와이트D.아이젠하워가대결한1952년대통령선거에서대중은스티븐슨에게조롱과야유를퍼부었다.호프스태터는같은시기에벌어진매카시즘과이선거의밑바탕에흐르는대중의정서를반지성주의라는개념으로포착했다.반공산주의를표방한매카시즘은반지성주의에가까운운동이었다.미국식평등주의를기반으로한잭슨민주주의이래대중은어쨌든주체로인정을받았는데,이제권력과대중의거리가멀어지고있었다.반면에권력과지식인은가까워졌고,대중의눈에둘은동일시되었다.한편2차대전이후냉전이시작되면서전문가로서의지식인과대조되는이데올로그로서의지식인은체제를전복하려는위협세력으로느껴졌다.호프스태터가보기에,매카시즘은이두부류의지식인에대한원한과분노가폭발한운동이었다.

1960년대의지식인과권력의관계
이책이출간된때는1960년대에케네디행정부가들어서면서지식인과권력의관계가다시화두가된시점이다.저자가보기에,미국은건국초기에지식인과보통사람의거리가멀지않았고,지식인과권력도독특하게결합되었다.무엇보다초기청교도목사들은지성주의자였다.하버드와예일,프린스턴등뉴잉글랜드에처음세워진대학들은원래청교도목사를양성하기위한기관이었다.청교도성직자들과건국의아버지들은지성을발휘해서사회와국가의기풍을만들어낸최초이자최후의지식인집단이었다.청교도목사들은일상적으로대중과접촉하면서지적자극을주었고,토머스제퍼슨이나제임스매디슨같은건국의아버지들에게국가행정과철학적논쟁은분리된게아니었다.미국의독특한철학인실용주의는지성과실용의결합을상징적으로보여주었던것이다.

18세기미국의세속화물결
18세기에들어미국에서는세속화의물결이번져나갔다.아메리카로밀려드는유럽의근대에대한반발이복음주의의신앙부흥운동이었다.서부의거친황야에서고되고외로운개척생활에지친농민들은열광적인대각성운동에서위안을얻었다.사실부흥운동은학식있는종교지도자만이아니라지식인일반에대한반발이었다.“복음주의자들이마음의지혜나하느님과의직접교섭을중시하고학문으로서의종교나형식적으로제도화된성직자집단을거부한것처럼,평등주의정치를주창하는이들도보통사람의타고난현실적감각과진리와의직접대면을중시하고훈련된지도자들을배제시키자고제안했다.보통사람의지혜를중시하는이런경향은민주주의적신조를과격하게선언하는가운데서민들에의한일종의호전적인반지성주의로서꽃을피웠던것이다.”이런복음주의적반지성주의는오늘날까지면면히이어진다고저자는강조한다.1925년의스코프스재판등과학과복음주의가떠들썩하게맞붙은대결이몇차례있었다.표면적으로는과학의승리였지만,반지성주의는저류처럼계속이어지고있는것이다.

반지성주의와극우보수주의정치의결합
2차대전이후에반지성주의가반공산주의의모습으로드러났다면,오늘날에는반지성주의가극우보수주의정치와단단하게결합되어나타난다.최근에도미국의유권자대중은반지성주의에열광하면서부시와트럼프에게열렬한지지를보냈다.트럼프는이책에서호프스태터가미국의반지성주의의특징으로꼽는원시주의,지성에대한경멸,성공일변도의사업가정신을체현한인물이다.남부의백인하층노동자들과중서부의농민들만이아니라자신은엘리트와거리가멀다고여기는절대다수의사람들이트럼프를지지했다.1960년대민주주의와경제가번성할때지식인과잠시좋은관계를이루었던대중은신자유주의가득세한결과로양극화가심화되면서다시분노의화살을지식인에게돌리는것이다.“반지성주의는이나라의민주적제도나평등주의적정서에바탕을둔다.그러나지식인계급은엘리트로서의특권을많이누리든어떻든간에,생각하고기능하는방식에서엘리트일수밖에없다.1890년무렵까지미국의지식인대다수는유한귀족계급출신이었다.……다만1890년이후에는정체성문제가지식인들을또다시괴롭히게되었다.그들의감수성이나관심이일반대중으로부터어느때보다도떨어져있던바로그시기에그들은특수이익에반대하는민중의입장을대변한다는정치적대의를지지하려고특히노력했기때문이다.”

평등주의와엘리트주의의이분법
호프스태터는또미국문화에서평등주의와엘리트주의의이분법이두드러지게전개된과정을돌아보면서대중과엘리트의분리를극복하기위한방법을찾는다.지식인에대해서는지식인과권력의관계를다시성찰할필요가있음을호소한다.그러면서권력의도구로전락한기술자·전문가집단과,사회를위해지성을활용하려고노력하기보다는자신의순수성을유지하는데급급한나머지소외를자처하는지식인집단으로갈라져서는안된다고역설한다.그러면서한편으로평등주의의정념과민주주의의열정이지식인공격이라는손쉬운출구를찾을때오히려대중에게불리한결과를자초했음을상기시킨다.우리에게는다소생소한복음주의부흥운동을이끈인물들에서부터존듀이의혁신주의교육철학의모호한양면성을집요하게파고드는서술,미국의독특한교육풍토와‘생활적응운동’에대한비판,나아가미국문학과문화의갖가지흐름과그에대한통렬한비평등도오늘의우리에게시사하는바가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