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자신 그리고 다른 사람들을 서서히 죽이는 방법

미국에서 자신 그리고 다른 사람들을 서서히 죽이는 방법

$18.00
Description
“죽지는 않았지만 여전히 자유롭지도 않은 우리는
남은 흉터를 어떻게 해야 할까?”

미국 사회의 심장을 파고드는 가장 도발적인 에세이
오늘날 미국 사회를 가로지르는 모순과 상처를 온몸으로 겪어낸 작가의 고백
“여기로 오기까지 너무나 많은 흑인의 죽음이 있었다.
그리고/그렇지만/그러나/어쩐지 여기가 내가 살고 싶은 곳이다.
다만 총 없이, 감옥 없이, 굴욕적인 기념물 없이”

“이 책은 마음을 조각내고 또 이어붙이는 책이다.
강력하고, 부서지고, 충만하다.”
_ 로빈 디앤젤로(『백인의 취약성』 저자)

“케에스 레이먼은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계의 진실을
-우리가 회피해온 진실을-포기하지 않는다.”
_ 타네히시 코츠(『세상과 나 사이』 저자)

흑인, 미시시피 출신, 작가, 아들, 친구, 시민
이 모든 정체성이 한 사람 안에서 충돌하고 발화한다

“나는 우리가 자유롭기를 바란다.
총 없이, 감옥 없이, 굴욕적인 기념물 없이”
현재 미국 사회와 문화 비평 분야에서 가장 독창적이고, 감동적이며, 강력한 신예 목소리 중 한 명으로 손꼽히는 작가 키에스 레이먼의 날카롭고도 깊은 자전적 에세이 『미국에서 자신 그리고 다른 사람들을 서서히 죽이는 방법』이 영미 문학계에 충격을 안겨준 회고록 『헤비』와 함께 교유서가를 통해 국내 독자들을 찾아왔다.
『미국에서 자신 그리고 다른 사람들을 서서히 죽이는 방법』은 미국 남부 미시시피에서 태어나 자란 작가가 10여 년에 걸쳐 써내려간 13편의 에세이를 담았다. 인종, 정체성, 가족, 그리고 폭력이라는 주제를 개인의 삶과 미국 사회의 구조적 모순 속에 엮어내며, 출간 즉시 평단의 극찬과 함께 수많은 독자에게 깊은 울림을 선사한 작품이다. 도발적인 제목이 암시하듯, 이 책은 단순히 물리적인 죽음이 아닌, 사회적 차별과 억압 속에서 서서히 파괴되어 가는 개인의 영혼과 공동체의 비극을 날카롭게 파헤친다.
엄마와의 긴장된 사랑, 힙합과 남성성에 대한 갈망, 친구의 죽음, 백인 우월주의 아래에서의 생존-작가는 자신을 둘러싼 세계와 그 안에서 자신이 행한 선택들을 가차 없이 해부한다. 동시에 “너는 다 큰 성인이지만, 너를 해치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는 여전히 미시시피 출신의 흑인 아이야”라는 경고처럼, 모든 문장은 공동체를 향한 사랑과 경각심으로 이어진다.
오늘날 미국 사회를 가로지르는 모순과 상처를 온몸으로 겪어낸 이 작가의 고백은, 특정한 정체성의 테두리를 넘어 인간 존재 그 자체의 존엄을 되묻는 시도가 된다.
이 책을 덮은 후에도, 우리는 이 질문과 문장들에서 쉽게 벗어날 수 없을 것이다.

“죽지는 않았지만 여전히 자유롭지도 않은
우리는 남은 흉터를 어떻게 해야 할까?”

굴욕적이다.
나는 너무나 나의 부류처럼 보인다는 이유로 유죄다. 그 말은 곧 한 발짝만 까딱 잘못 움직여도 정당방위에 의한 살인을 당하거나 누가 가짜 증거 몇 개만 심어놔도 투옥될 수 있다는 뜻이다.
이것이 미국의 법이다. 허시에서도, 잭슨에서도, 인디애나에서도, 오하이오에서도, 미네소타에서도, 루이빌에서도.
이것이 미국의 삶이다. (249)
저자

키에스레이먼

저자:키에스레이먼KieseLaymon
1974년미국미시시피주잭슨에서태어났다.남부출신흑인작가로,미국사회의위기와차별,학대가남긴고통과불안을개인적경험과치열한지성의언어로기록해왔다.장편소설『기나긴분열』과에세이『헤비』『미국에서자신그리고다른사람들을서서히죽이는방법』등을출간했으며,특히『헤비』로미국문학계의주목을받았다.2020~2021년하버드대학교래드클리프펠로십을받았으며,미시시피대문예창작과교수를거쳐현재텍사스라이스대학교영문학교수로재직중이다.

역자:이은주
이화여대통역번역대학원한영번역학과를졸업하고전문번역가로활동중이다.옮긴책으로『폭풍전의폭풍』『30일의밤』『윤리학의배신』『무한공간의왕국』『민주사회의필란트로피』등이있으며,공역으로〈마스터스오브로마〉시리즈가있다.

목차


작가의말#2

1부미시시피:2주만의각성
2부나만의충성맹세
3부스토리텔링의기술(프리퀄)
4부옥스퍼드사람들의방식
5부안녕,엄마:이메일로쓴에세이
6부메아리:마이클,다넬,케에스,카이,말런
7부디안드레브라운과의백일몽
8부너는두번째사람
9부남부흑인소년을훔쳐간힙합
10부웃기는우리족속
11부미국에서자신그리고다른사람들을서서히죽이는방법
12부최악의백인들
13부우리는절대알수없겠죠

출판사 서평

“나는우리가자유롭기를바란다.
총없이,감옥없이,굴욕적인기념물없이”
현재미국사회와문화비평분야에서가장독창적이고,감동적이며,강력한신예목소리중한명으로손꼽히는작가키에스레이먼의날카롭고도깊은자전적에세이『미국에서자신그리고다른사람들을서서히죽이는방법』이영미문학계에충격을안겨준회고록『헤비』와함께교유서가를통해국내독자들을찾아왔다.
『미국에서자신그리고다른사람들을서서히죽이는방법』은미국남부미시시피에서태어나자란작가가10여년에걸쳐써내려간13편의에세이를담았다.인종,정체성,가족,그리고폭력이라는주제를개인의삶과미국사회의구조적모순속에엮어내며,출간즉시평단의극찬과함께수많은독자에게깊은울림을선사한작품이다.도발적인제목이암시하듯,이책은단순히물리적인죽음이아닌,사회적차별과억압속에서서서히파괴되어가는개인의영혼과공동체의비극을날카롭게파헤친다.
엄마와의긴장된사랑,힙합과남성성에대한갈망,친구의죽음,백인우월주의아래에서의생존―작가는자신을둘러싼세계와그안에서자신이행한선택들을가차없이해부한다.동시에“너는다큰성인이지만,너를해치고싶어하는사람들에게는여전히미시시피출신의흑인아이야”라는경고처럼,모든문장은공동체를향한사랑과경각심으로이어진다.
오늘날미국사회를가로지르는모순과상처를온몸으로겪어낸이작가의고백은,특정한정체성의테두리를넘어인간존재그자체의존엄을되묻는시도가된다.
이책을덮은후에도,우리는이질문과문장들에서쉽게벗어날수없을것이다.

“죽지는않았지만여전히자유롭지도않은
우리는남은흉터를어떻게해야할까?”

굴욕적이다.
나는너무나나의부류처럼보인다는이유로유죄다.그말은곧한발짝만까딱잘못움직여도정당방위에의한살인을당하거나누가가짜증거몇개만심어놔도투옥될수있다는뜻이다.
이것이미국의법이다.허시에서도,잭슨에서도,인디애나에서도,오하이오에서도,미네소타에서도,루이빌에서도.
이것이미국의삶이다.(249)

“우리는매일같이살아있음으로써불가능을가능으로만든다.”
가장사적인고백에서,가장뜨거운정치적문장이시작된다

『미국에서자신그리고다른사람들을서서히죽이는방법』은미국의가장고통스러운질문들을가장사적인언어로,동시에가장정직하고급진적인문장으로풀어낸에세이집이다.
총기와경찰폭력,구조적인종주의,아프리카계미국인남성성과여성성,엄마와할머니의사랑,힙합과스포츠,남부의풍경과도시의상처.키에스레이먼은거기서결코눈을돌리지않는다.그대신그는스스로에게가장아픈질문들을던지고,그언어를통해‘살아있음’의의미를다시묻는다.
키에스레이먼은미국미시시피에서태어나고자랐다.그가겪은삶은체계적억압,일상화된폭력,가족과사회가강요하는‘좋은사람’코스프레의연속이었다.하지만이책은단순한생존의이야기가아니다.작가는되묻는다.“나는그저살아남은것인가?아니면나도누군가를서서히죽이며살아온것인가?”
『미국에서자신그리고다른사람들을서서히죽이는방법』은13편의산문으로구성된,예리하고정직한자기분해의문장이다.그는자신을괴롭힌이들을말하면서동시에자신이괴롭혔던사람들도호명한다.엄마와의긴장어린사랑,힙합과남성성에대한집착,친구의죽음이남긴공허,그리고자신이품은폭력성까지,작가는자기를미화하지않고끝까지책임지려한다.

“너는다큰성인이지만,너를해치고싶어하는사람들에게는
여전히미시시피출신의흑인아이야.”

자기몸을껴안는법을묻고,진짜사랑을누릴자격을이야기하며,백인우월주의와‘최악의백인들’을똑바로응시하는글속에서우리는어느새레이먼의목소리와함께걷게된다.

여기로오기까지너무나많은흑인의죽음이있었다.그리고/그렇지만/그러나/어쩐지여기가내가살고싶은곳이다.다만총없이,감옥없이,굴욕적인기념물없이,토착민의삶을끊임없이훼손하는일없이,경시되고예상가능한필수노동자들의희생없이,그저방치되는비겁함과중독없이,최악의백인들없이말이다.(59)

이처럼키에스레이먼은미시시피잭슨에서보낸유년시절의기억부터힙합문화,교육,성(性),그리고흑인남성으로살아가는것의무게에이르기까지,지극히사적인경험을보편적인사회문제로확장시키는놀라운글쓰기를선보인다.그의문장은때로는칼날처럼예리하고,때로는연인처럼다정하며,독자로하여금불편한진실을외면하지않고정면으로마주하게하는힘을가졌다.특히이책은이번에동시에번역·출간된키에스레이먼작가의대표작『헤비Heavy』의사상적뿌리가된작품으로,작가의문제의식이어떻게형성되고발전했는지를엿볼수있는필독서로꼽힌다.
원서는2013년에초판본이,2020년에2판이출간되었다.이책은2판을번역하여출간한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