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의학사

서양의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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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서양의학은 현장에서 다져진, 진보하는 현재의 역사다
인류의 지속과 번영을 가능케 한 서양의학사의 현장들!
히포크라테스 이후 2500년-
머리맡, 도서관, 병원, 지역사회, 실험실에서
생명의 불꽃을 지켜온 의학의 역사를 조망한다

※이 책은 『서양의학사』(교유서가, 2017) 재출간 도서입니다.

2500년 서양의학사를 한눈에
고대 그리스의 히포크라테스 이후 의료인들은 다양한 현장에서 의학의 진보를 일구어왔다. 병든 환자의 침상 옆에서, 의서가 빼곡한 연구실 책상에서, 진료실과 검시소와 강의실에서, 유행병이 창궐한 지역의 한복판에서, 그리고 현미경과 각종 도구로 가득찬 실험실에서 진단과 연구를 계속하며 건강 증진을 이끌었다. 이렇게 형성되어온 서양의학의 여러 갈래는 각각 ‘머리맡 의학’ ‘도서관 의학’ ‘병원 의학’ ‘지역사회 의학’ ‘실험실 의학’으로 구분해볼 수 있다. 이 책 『서양의학사』는 이 다섯 가지 유형을 바탕으로, 지난 2500년 동안 서양의학계가 다져온 진단 및 치료 기술, 진료 및 연구 시설, 공중보건 행정 및 인프라, 의료인이라는 직업 등의 형성사를 간명하고도 체계적으로 살펴본다.
저자

윌리엄바이넘

저자:윌리엄바이넘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의의학사연구소명예교수이다.예일대학에서의학을전공하고케임브리지대학에서의학사를공부했다.연구분야는서양근대의학사로,의학지식과그실천이빚어내는긴장에초점을맞추어왔다.주요저작으로『19세기과학과의료』,『서양의의학전통:1800~2000』(공저),『과학사사전』(공저)등이있다.

역자:박승만
가톨릭대학교의과대학을졸업하고,연세대학교대학원에서의사학을전공하여석사학위와박사학위를받았다.현재가톨릭대학교의과대학인문사회의학과에서연구와교육을담당하고있다.현대의료사를주로연구한다.

목차


머리말:의학의유형
1.머리맡의학
2.도서관의학
3.병원의학
4.지역사회의학
5.실험실의학
6.현대의학

감사의말/옮긴이주/참고문헌/독서안내/역자후기/도판목록

출판사 서평

환자의침상옆에서:머리맡의학

기원전5~4세기경고대그리스의인물이자우리에게서양의학의아버지로익히알려진히포크라테스.그의시대에는부검이나깊이있는해부학교육은물론이고병원,의학교등이채형성되지않았다.학생들은스승의어깨너머로표면해부학과환자를살피는감각을배우고익혔다.환자의징후를살펴병의경과를예측하는법을배웠으며환자가회복될지에특히관심을기울였다.당시의사는말그대로환자의‘머리맡’에앉아돌보는사람이었다.오늘날의일차의료는바로이체계를원형으로삼는다.아울러히포크라테스의학의강력한개념틀인그유명한‘체액설’은기질이론의바탕이되는데,이는여전히우리곁에존재한다.‘다혈질’이나‘멜랑콜리’와같은말에그흔적이남아있다.서기2세기무렵,또다른그리스의학의거두였던갈레노스는『히포크라테스전집』곳곳의이론을종합해체액설을다듬어냈다.이를기반으로,그의의학은18세기까지의학계의핵심적이론으로자리를지켰다.

의서가빼곡한책상에서:도서관의학

18세기까지서양의의료는히포크라테스와갈레노스등여러고대의사들의저작을기반으로이루어졌다.즉,로마가함락된455년부터르네상스시기까지의의학은고대의저작을이해하고보존하여주석을다는방식으로이루어진것이다.이런의학의유형을‘도서관의학’이라부를수있다.이활동은민간요법이나주술적이고종교적인치료에기대고있던당시의료환경의개선에결정적인기여를했다.이슬람문화권에서는9~12세기에알라지,이븐시나,이븐루시드등이고대그리스의학을종합하고변용해서방세계로전달한한편,유럽본토에서는13세기이후델리우치에이어16세기에베살리우스가해부학연구의성과를도판에담아의서로남겼다.이후300년간해부학은의학의꽃이되었고,15세기에유럽에소개된활판인쇄술은이러한흐름에날개를달아주었다.고대저작의재조명과해부학서의확산등‘도서관의학’의발달은이로써의료의구조를근본부터바꾸어놓았다.그리고병원과의료인의계서제(階序制),엘리트교육기관으로서의대학이라는세가지유산또한우리에게물려주었다.

진료실과검시소와강의실에서:병원의학

1789년과1848년사이의프랑스의학을‘병원의학’으로요약하곤한다.프랑스혁명과이후진행과정에서파리는의학의중심지였으며,그중심에는바로‘병원’이있었다.파리의병원에서교육과진료에사용된여러도구,그리고이를뒷받침한의학적사고방식은서구세계전반을사로잡았다.혁명세력은의사와외과의,병원,그리고대학등을구체제의유산이라규정하고폐지해버렸으나질병은사라지지않았고,혁명정부는결국1794년에의학교들의문을다시열었다.혁명에동조한화학자프루크루아는프랑스각지의의학교설계를맡았고새로운의학교육의길을제시했다.이후프랑스의병원의학은신체검사에기초한진단,병리학과임상의연계,그리고수많은사례에바탕을둔진단기준과치료법의정당화라는대들보위에굳건히섰다.이세요소가한데모여질병을바라보는새로운관점을구성해냈다.아우엔브루거의타진(打診),라에네크의청진기,비샤의부검등이그대표적사례다.

유행병창궐지의복판에서:지역사회의학

근대적의미의공중보건운동은19세기에시작되었다.병원의학이환자와의사의차원에놓여있다면,공중보건은국가와개인을다룬다.공중보건은건강을유지하고질병을예방하는활동을의미한다.유행병관리와위생은공중보건을구성하는두흐름이며,질병을예방한다는같은목표아래한데어우러진다.산업국가이전유럽사회를두려움에떨게한유행병은바로흑사병이었다.14세기부터17세기중반까지특히심했고,한때유럽인구의4분의1이상을죽음에이르게하기도했다.흑사병은페스트균에의한질병이었는데,이는근대초기지역사회의건강에눈을뜨게한중요한계기가되었다.격리나강제입원등개인에초점을맞춘차단책을넘어서서,선박검역이나사람및상품의이동통제,의학적순찰등지역사회전반에대한조치가이때시작되었다.이후19세기에전세계를덮친콜레라에대응하려는노력은공중보건운동을더욱가속화했다.청결한상수도보급과하수의올바른처리등의필요성을깨달아갔고,공중보건행정의수립도이때이루어졌다.

현미경과도구로가득찬실험실에서:실험실의학

근대초기에들어서면서실험실에서이루어지는실험이주목을받게되었다.초기실험실을대표하는도구는바로현미경이다.19세기이전의현미경은왜곡과수차(收差)의문제가해결되지않았던터라,역사가들은이를부유한호사가의장난감정도로치부하곤했다.그러나최근의연구에따르면현미경은이미17세기부터꽤중요하게사용되었다고한다.현미경은사람들에게새로운세계를보여주었고,19세기들어서는의과학자의상징이되기까지했다.19세기의의과학자피르호는현미경의중요성을역설하며세포병리학의기틀을마련했고,파스퇴르와코흐는오랜세월동안현미경을통한연구로미생물학과세균학의발전을이끌었다.

그리고,오늘의의학은

이책의마지막장에서는위의다섯가지유형이오늘날어떻게뒤얽혀있는지살피며의학의20세기와21세기를조망한다.머리맡의학은히포크라테스의유산가운데전인주의와환자에대한집중에유의하여오늘날의일차의료,혹은가정의학으로이어지고있다.도서관의학은근대이후학술지의확산과현대의인터넷기술에힘입어의사와환자의관계변화에도영향을미치고있다.병원의학은병원공간과장비및기술의발전등을이끌었으나의료비용의문제,그리고내성을지닌병원체라는도전에직면해있다.지역사회의학은지속적인공중보건수준의향상을이루었지만우생학이나디디티사용등의문제도겪었다.실험실의학은의과학발전을도모하며다양한약물과백신의개발을가져왔으나,그런만큼환자들의기대에아직부응하지못한분야에서조급함을자아내고있기도하다.저자는“의학의역사는현재의역사”임을강조한다.“현대사회의시민은세금을내고,의료서비스를이용하며,공중보건정책의수혜를누리는등의학과밀접한삶을살아”가기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