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꾼 문장들 : 어떤 말은 시간 속에서 영원이 된다

세상을 바꾼 문장들 : 어떤 말은 시간 속에서 영원이 된다

$18.00
Description
“찰나 속에서 영원의 단면을 꿰뚫은
철학자들의 언어에 대하여”
소크라테스의 ‘무지의 지’부터 니체의 ‘신의 죽음’까지,
수천 년을 이어온 말 속으로 떠나는 궁극의 지적 여정

“내가 아는 유일한 것은 ‘나는 아무것도 모른다’는 사실이다” “아는 것이 힘이다” “신은 죽었다”…… 살면서 한 번은 들어봤을 법한 이 문장들. 이 밖에도 익숙하고도 깊은 울림을 주는 말들 중 다수는 오래전 학자들의 사유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흔히 접하는 그 문장들은 어디에서 왔고, 어떻게 시작되었을까?
‘철학을 공부하려면 독일 철학을 읽어야 한다’는 말이 있다. 독일에서 태어나고 자라며 늘 철학책을 가까이 했던 저자 브루노 프라이젠되르퍼는 여러 잡지사의 편집장을 지냈으며, 다수의 저서를 통해 독일 아마존과 슈피겔 베스트셀러에 이름을 올렸고, NDR 올해의 논픽션 부문을 수상한 바 있다. 저자는 『세상을 바꾼 문장들』에서 소크라테스, 니체 등 철학자들이 남긴 ‘말’에 주목했다. 그러나 단순히 철학적 언어를 탐구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각 문장이 탄생한 시대적 배경, 역사와 그들 삶의 궤적까지 따라간다. 또한 오랜 시간 동안 전해지며 사실과 다르게 알려진 부분들까지 짚어 주어 독자의 지식을 확장시킨다. 이를 통해 독자는 시대를 초월해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친 문장들의 본질적 의미를 새롭게 탐구할 수 있다.

사유하지 않는 인간은 없다. 우리는 매일 삶의 방향과 존재의 이유를 고민하고 성찰한다. 지금 살아가는 방식이 옳은지,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더 나은 삶은 무엇인지, 이 질문들은 오래전부터 인류가 던져온 공통된 의문이다. 세상을 움직여온 철학자들 역시 같은 고민 속에서 질문하고 토론한 끝에 마침내 시대를 초월해 살아남는 문장을 남긴 것이다. 그래서 철학은 절대 낡지 않는다. 어느 시대에도 가장 필요하고 본질적인 학문이자 사상이기 때문이다. 이제 독일의 언론과 독자들이 극찬한 이 책과 함께 복잡하지만 때로는 단순한, 직접적이면서도 함축적인, 이 세상에서 오래도록 살아 숨 쉬는 의미 있는 것들을 발견할 수 있는 아주 특별한 지적 여정을 시작해보자.

저자

브루노프라이젠되르퍼

저자:브루노프라이젠되르퍼
베스트셀러작가.1957년독일아쉬아펜부르크에서태어났다.대학에서는사회학,정치학과문학을공부했다.그뒤로베를린에서발행되는잡지《치티》그리고《프라이버이터》의편집장으로일했다.
작가는“인간으로서살아가는한사유를멈추지않아야한다”는믿음으로,존재에대한의문과세상에대한사유를멈추지않았던소크라테스,니체,포이어바흐등위대한사상가들의삶의궤적을좇았다.이책『세상을바꾼문장들』은그들의삶과함께,남긴문장의탄생과변화,그리고시대를초월해전세계에각인된그의미를탐구한결과이다.
그밖에쓴책으로는『황제의기술로서의국가건설』,『명예를훼손당한행복』,『복수』등이있다.

역자:이은미
대구대학교에서재활심리학과언어치료학을,대구가톨릭대학교일반대학원에서사회복지학을전공했다.이후독일프라이부르크대학교에서가톨릭사회복지학을전공하고박사학위를받았다.같은대학교에서박사후연구원을지냈으며한국과독일을오가며수년간연구원으로활동했다.
현재바른번역소속으로,기회가될때마다독일의양서를한국에번역및소개하고있다.옮긴책으로『나는왜이런사람이됐을까?』,『평생써먹는기적의운동20』,『냄새의심리학』,『미안하지만스트레스가아니라겁이난겁니다』,『만들어진제국,로마』,『지혜를읽는시간』,『아이디어가없는나에게』등이있다.

목차

머리말:어떤문장들은이세상에관해이야기하는방식을바꿔놓는다

제1장
“무지의지,하지만다른이들보다는내가조금더안다”_소크라테스

제2장
“아는것이힘이다.인간이모든것을알면어디까지갈수있을까”_프랜시스베이컨

제3장
“‘나는존재하지않는다’라는생각은결코존재할수없다”_르네데카르트

제4장
“만인의만인에대한투쟁이걱정된다”_토머스홉스

제5장
“실은자연으로돌아가고싶지않다”_장자크루소

제6장
“‘보이지않는손’은얼핏언급했을뿐”_애덤스미스

제7장
“누구나자신만의기호와선호가있다.
그러나취향에관해서는함부로말하지마라”_임마누엘칸트

제8장
“인간은자신이먹는것으로이루어진다.
하지만그음식이‘수단’이라면?”_루트비히포이어바흐

제9장
“‘존재가의식을결정한다’
여태껏이보다더뜨거운논쟁거리는없었다”_카를마르크스

제10장
“적자생존을언급할때는다른한사람을더기억하라”_찰스다윈

제11장
“‘신은죽었다’를최초로말한것은아니다”_프리드리히니체

부록
“다른사람이당신에게하지않길바라는것”에대하여_그리고철학적전환점

색인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무지의지’하나에서배울수있는
아주많은지식의조각들”

소크라테스는'무지의지',즉진정한앎은자신의무지를자각하는데서시작된다고주장했다.그는많은사람들이모든것을알고있다고자부하지만이는사실상근거가부족한개인적견해에불과하다고보았다.반면소크라테스는'자신이아무것도모른다'는사실만큼은자각하고있다는것이다.이에따라그는다른사람들보다자신을더지혜롭다고여겼다.

니체의'신은죽었다'라는선언은당시사회에큰충격을주었으나그기원은니체만의사유에서나온것이라할수없다.포이어바흐는신의개념을인간의자기투영으로간주하며전통적신개념을비판했고,루소는이성중심의사고를강조하며종교적권위의약화를주장했다.이처럼'신의죽음'은여러철학자의사상적흐름속에서형성된선언이라고도볼수있다.

“당연한것을당연하게여기지않는것,질문을던지는것,
그것이바로철학이다”

이렇듯한문장은시대의통념을뒤흔들고,새로운사유의지평을열며,때로는세상을변화시키는계기가된다.‘무지의지’는철학적탐구의문을열었고,‘신의죽음’은전통적가치체계를근본적으로재구성하도록만들었다.한문장은단순한언어를넘어세상을변화시키는힘을가지는것이다.동시에이런시대적상황이나배경등을하나씩알게되면여태당연하게받아들였던것들을다시의심하고논리적으로분석하는과정에까지자연스럽게이르게된다.그렇게마침내당연한것을의심하고,끊임없이질문을던지는것,그것이바로철학의본질이라할수있다.

요즘교양철학서중에서쇼펜하우어에대한열광이계속되고있다.쇼펜하우어가삶의허무를인정하며이를극복하는지혜를제시한것처럼,다른철학자들도각자의방식으로인간존재와삶을통찰해왔다.이제는소크라테스,마르크스,다윈,루소등철학적거인들의사상속에서또다른통찰을발견해야할때이다.칸트의취미판단,마르크스의유물론,다윈의진화론,루소가말하는자연개념등더다양한철학자를이책속에서만나보자.『세상을바꾼문장들』은단순히철학자를나열하는것이아니라,그들의사유와문장이왜시대를바꿀수있었는지맥락을담아독자가풍부한지식을얻을수있도록구성되어있다.나아가세상을새롭게바라볼수있는시야를열어줄것이다.한문장이우리의사고를변화시키고,나아가세상에변화를불러온다는것을,이책을통해생생히체험할수있다.

책속에서

어떤문장들은세상을변화시키고어떤문장들은이세상에관해이야기하는방식을바꿔놓는다.또어떤문장들은세상에관한언급방식을바꾸면서세상을변화시킨다.대개이런일들은동시다발적으로서로뒤섞인채일어난다.압축적으로간결하게쓰인문장속에들어있으나엄청난파급력을지닌생각들은마치유명한문학작품속주인공과비슷한행태를보이기도한다.원작과다르게그모습이변형된영웅들처럼,그러한생각들역시제일처음언급된문맥들에서벗어나저만의‘독자적인삶’을시작해나간다.p.4

소크라테스는사람들이더는물러설곳이없을때까지계속해서질문을던졌다.본인의이런질문방식을설명할때마다소크라테스는자신의어머니가‘마이아(Maia)’,즉산파였다는이야기도함께자주했다.아기가자궁밖으로나오는걸산파들이도와주듯이,소크라테스는자신도여러질문을통해사람들의머릿속에서깨우침이세상밖으로나오게끔도와준다고보았다.소크라테스는이를‘산파술(Maieutik)’이라명명했다.p.16

마르셀뒤샹의작품으로여겨지며‘레디메이드’라이름붙여진이작품을칸트가평가하기엔그상황에대한지식이부족했을것이다.미학적판단의철학가칸트가적합하고적격한판단을내리기엔절대적으로불가능한상황일것이다.반면오줌통을‘상스럽다’고밀어댔던뒤샹의동시대인을우리는무지하다고쉽게혹평할수도없다.다소재미는없었을지언정그는사람들을자극하고도발하겠다는그작품의의도대로반응했기에그런점에서는적어도미학적으로반응했다.하지만요즘도샘이란작품에흥분하는사람이있다면,우리는그사람을무식하거나최소한예술사적으로무지한사람이라간주해야할것이다.p.181~182

인간은그가먹는것이다.(…)먹는것과존재하는것에관한다소투박하면서도익살스러운이말은사실참신한것은아니었다.이것과비슷한말들은포이어바흐가제자연철학에서종종언급했던낭만주의자연철학가프란츠폰바데르나괴팅겐에서활동했던독일최초의실험물리학교수게오르크리히텐베르크에게서도찾아볼수있다.“음식들은인간상태에아주큰영향을미칠거야.”니체또한『이사람을보라』에서“나는왜이렇게영리한가”라는바보같은질문에“영양의문제”란답을내놓았다.“‘인류의구원’은신학자들이몰두하는골동품같은문제들보다”이러한영양문제에더큰영향을받는다고보았다.“그문제는일반적으로다음과같이표현할수있다.‘힘,르네상스식의덕,위선에서자유로운덕을최대한으로얻기위해너는어떻게영양을섭취해야하는가?’”포이어바흐는분명채식주의는아닐거라고대답할것이다.“채소만먹는자는그역시그저식물적존재로힘이없다.”p.203~204

가장널리알려진‘진화론’문구는‘적자생존’이다.그런데이건다윈이했던말이아니었다.1859년에발표된다윈의대작원제목은‘자연선택에의한종의기원,혹은생존경쟁에서유리한종족의보존에대하여’다.이후5년뒤,허버트스펜서가『생물학의원리』를출간했다.여기를보면다음과같은구절이나온다.“이러한가장적합한이들의생존은그들증식의의미를내포하고있다.이‘적자생존’은다윈선생이‘자연선택또는생존경쟁에서유리한종족보존’이라언급했다.”p.2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