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서버

옵서버

$21.00
Description
“영원히 살 수 있다면, 어떨 것 같아요?”
과학과 상상력의 교차 지점에서 탄생한 빅뱅과도 같은 소설
오빠의 장례식 날 부모와 절연하고 미혼모 동생과 장애가 있는 조카를 홀로 책임지고 살아가는 캐로. 어느 날, 병원 내 성추행 피해를 신고했다가 되레 신경외과 의사직을 잃을 위기에 처한다. 희망이 보이지 않던 그때, 뜻밖의 편지 한 통을 받게 된다. 발신인은 행방이 묘연해졌던 노벨상 수상자이자 캐로의 큰할아버지인 새뮤얼 왓킨스. 그는 뇌에 칩을 이식해 ‘죽음을 넘어선 세계’를 실험하는 극비 프로젝트에 합류할 것을 제안하고, 물러설 곳 없는 절망적인 상황이 캐로를 그곳으로 이끈다. 카리브해의 고립된 섬, 정체불명의 연구소에서 시작된 실험은 곧 현실과 환상이 교차하는 파동 속으로 캐로를 밀어 넣는다. 생과 사, 의식과 무의식이 뒤섞이는 불안한 파동 속에서 그녀는 자신이 믿어 왔던 세계의 틈을 목격한다. 우리는 무엇을 현실이라 부를 수 있는가? 영원은 과연 존재하는가.
2025년은 양자 역학 100주년의 해다. 그 끝자락에 출간되는 『옵서버』는 SF 주요 4대상(네뷸러상·휴고상·존 W. 캠벨 기념상·스터전상)을 석권한 소설가 낸시 크레스와 21세기 아인슈타인이라 불리는 천재 과학자 로버트 란자의 합작으로 탄생한, 그야말로 과학과 상상력이 교차하며 폭발한 빅뱅과도 같은 소설이다. 양자 역학의 핵심인 ‘관찰자 효과’를, 인간의 뇌와 의식에 적용한다는 대담하고도 아름다운 발상에서 출발한 이 이야기는 머리로는 우주를 탐구하고 마음으로는 인간을 탐구한, 지성과 감성의 조화가 빛나는 기념비적이고도 경이로운 작품이다.
저자

로버트란자

세계적인생명과학자이자의식연구선구자,베스트셀러작가.현재웨이크포레스트의과대학교수로재직중이다.《타임》이선정한세계에서가장영향력있는인물100인,《프로스펙트》가선정한세계사상가50인에이름을올렸으며,‘아인슈타인에비견되는천재과학자’로불린다.
인간배아를파괴하지않는줄기세포생성법을최초로개발하며재생의학연구를선도해왔다.생명과의식이우주의본질을이해하는열쇠라고주장하는‘생물중심주의(Biocentrism)’이론의창시자이기도한그는,아마존과학분야10년연속베스트셀러『바이오센트리즘』을통해“현실은관찰에의해형성된다”는새로운세계관을제시했다.
SF거장낸시크레스와함께쓴『옵서버』는그러한세계관이반영된소설로,“죽음을넘어영원을꿈꾸는인간의근원적열망을양자역학과다중우주론의상상력으로풀어낸경이로운작품”이라는평가를받는다.

목차

프롤로그

1부
2부
3부
4부

에필로그

출판사 서평

★법의학자유성호강력추천
★양자역학100주년에탄생한기념비적소설
★천재과학자로버트란자xSF거장낸시크레스의합작

“냉철한이성과깊은사유가만나면
이토록강력한문학이된다.”_법의학자유성호


“모든것은관찰의결과다.당신조차도.”
의식이닿는곳에현실이피어난다
천재과학자로버트란자가창시한‘바이오센트리즘(Biocentrism)’,즉“의식이현실을창조한다”라는패러다임은우주를객관적실체가아닌인간의식이만들어낸구성물로바라본다.이는양자역학의관찰자효과와도맞닿아있다.우리가보고,느끼고,기억하는모든것은관찰의순간비로소하나의현실로붕괴되는선택된우주에불과하다는것이다.
『옵서버』의독창성은과학적개념을단순한서사장치로차용하는데그치지않는다.“관찰자가관찰하기전까지세계는존재하지않는다”라는양자역학의근본원리에다중우주론의상상력을더해,삶과죽음이라는필멸의조건속에서인간이오래도록품어온열망,즉죽음을넘어선경험을문학적성취로끌어올린데있다.
죽으면내가사랑했던사람과의연결은끝나는걸까?죽음이후에도의식은계속될수있을까?우리가현실이라부르는것은과연무엇인가?과학을다루면서도,우리삶의가장깊은감정과질문들속으로독자들을끌어들인다.


“시간과공간,존재의개념을뒤흔들이야기”
가능성의우주에서과연어떤선택을할것인가
관찰이전의입자가수많은가능성이중첩된상태로존재하듯,인간의삶역시여러갈래로가지가뻗어있는나무와같다.그렇기에‘관찰’은곧‘선택’이며,선택은새로운우주의분기를만든다.

“캐로자신도지금껏얼마나많은선택을해왔는가?그녀는자신의삶을무수히많은가지를뻗어나가는나무로상상해보았다.가지하나하나는자신이선택할수있었던길을보여주었다.만약오빠의장례식에서엄마가그토록심한말을하지않았더라면,캐로가화를참았더라면,수십년동안가족간에끓어오르던분노가폭발해혼돈으로치닫지않았더라면?(…)이런선택들,와이거트박사가‘관찰’이라부르는그수많은결정이삶을전혀다른길로이끌었을것이다.”-105p

다중우주론의관점에서보면,그모든가능성은실제로어딘가에서‘살아있는세계’다.소설속프로젝트의근간인‘관찰자의우위성’이론을제시한와이거트박사와소프트웨어기술자줄리안은인간의뇌가특정알고리즘을통해그세계를‘관찰’함으로써새로운분기를만들어낼수있다고믿는다.그믿음은과학을넘어사랑,후회와욕망이뒤섞인가장인간적인충동에서비롯된것이다.
우리는흔히“시간을되돌리고싶다”고생각하곤한다.시간이과거에서미래로선형적으로흐른다고믿기때문일것이다.그러나양자역학이보여주는세계는우리가지금껏알던시공간에관한개념을뒤엎는다.의식적관찰자가없다면시간도,공간도,이현실조차도존재하지않는다는것.『옵서버』는이새로운과학적관점을서사의기초로삼아과학이아직증명하지못한희망을,문학의언어로설득력있게그려낸다.되돌아갈수없다면,새로운세계를창조해내는것으로.
마침내캐로는스스로시험대에오른다.과연이위험하고도매혹적인선택은존재의소멸로끝날까,아니면죽음을넘어선세계로이어질까.


“이우주에서의삶이끝나면
다른우주에서다시만나”
과학의패러다임안에서상실을다시쓰다
소설이마지막까지끌어안는단어는‘상실’이다.인물들은저마다의상실을경험한다.와이거트박사는삶전체를지탱하던아내로즈의죽음이후,자신의세계가산산이부서지는경험을한다.그렇게그는“다른어딘가의우주에서는로즈가여전히살아있다”는희망에매달린채연구를이어간다.

“누구에게나무너지는순간이있다.와이거트가무너진순간은로즈가세상을떠났을때였다.그이후그는로즈가여전히어딘가에서존재하고,그가로즈를다시만날수있을거라는희망을주는자신의이론에마치바위에붙은따개비처럼매달렸다.그희망,그위안이없었다면와이거트가계속살아갈수있었을까.”-336p

필멸하는인간이라면누구나꿈꾸는영원,그리고사랑하는이와한세계에서오래도록함께하고싶다는마음.어쩌면이소설의밑바닥에서숨쉬는것은이러한인간의가장오래된열망일지도모른다.지금이우주에서의육체는소멸해도의식은다른우주에서이어질지도모른다는가능성,그간절함이야말로이소설을움직이는보이지않는동력이다.
『옵서버』는거대한과학적개념을다루지만,궁극적으로는상실을겪은인간이다시살아가는법을배우는이야기다.누구에게나무너지는순간이한번은찾아오고,그순간우리는새로운세계의갈림길앞에홀로선다.죽음의경계너머로이어질지도모르는의식의흔적,그리고사랑이만들어내는또다른세계.죽음이후의가능성과사랑의지속을사유하게하는이작품은,무한한우주속에서결국사람이기대고싶은가장인간적인질문을조용히끌어올린다.“이우주에서의삶이끝나면,우리는어디에서다시만날까?”
무수히많은가능성의우주에서어떤우주를택할지,그곳을어떤의미로채울지는결국‘관찰하는인간’의몫이다.소설은그가능성의문을독자앞에천천히열어보인다.그리고오래도록여운을남긴다.

“세상모든사람이그렇듯,죽음을두려워하며,때로는삶마저도두려워하며살아왔다.하지만이제는아니다.”-546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