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처럼 걷고 여행처럼 찍다 (영화감독 김문경의 영화 속 여행 에세이 | 반양장)

영화처럼 걷고 여행처럼 찍다 (영화감독 김문경의 영화 속 여행 에세이 | 반양장)

$19.80
Description
누구나 한 번쯤 스크린 속 장면에 마음을 빼앗긴 적이 있을 것이다.
낯설지만 오래 남았던 영화 속 전경.
영화는 이야기이자, 또 하나의 여행이었다.
김문경 감독은 그 장면 속으로 바로 여행을 떠났다.
스크린 너머 34개국을 여행하며,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순간을 만났고, 그중 11곳을 엄선하여 구성하였다.
이 책은 시네필 영화감독이 영화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떠난 여행 기록이다. 쿠바의 하늘, 스페인의 골목, 뉴욕의 빛과 그림자…. 그곳에는 도시의 풍경뿐만 아니라 감정의 떨림도 함께 있었다.
그리고 여행의 순간은 사진으로도 남았다. 느낌대로 찍힌 도시는 그 거리의 공기와 그날의 색채까지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우리는 이 이야기를 통해 한 편의 영화처럼 기억을 되살리고, 여행을 향한 목마름을 조용히 달랠 수 있을 것이다.
저자

김문경

저자:김문경
서울출생.
중앙대학교첨단영상대학원에서영상정책및기획전공으로박사과정을수료했다.
일곱편의단편영화를연출했고,부산국제영화제를비롯한20여곳의영화제에초청및상영되었다.
2024년,독립장편영화〈정직한사람들〉로입봉했다.

인스타그램:@lalune_blanche

목차

Prologue

01완벽한낯선낙원,쿠바
완벽한낯선낙원,쿠바
쿠바재즈의낭만속으로,〈치코와리타〉
체게바라의혁명서막,〈모터사이클다이어리〉

02영혼을울리는속삭임,인도
영혼을울리는속삭임,인도
로맨틱인디아!영화,〈김종욱찾기〉
때로는잘못된기차가삶의목적지로인도한다,〈런치박스〉

03붉게타오르는정열의땅,스페인
붉게타오르는정열의땅,스페인
도발적이고열정적인스페인의사랑,〈내남자의아내도좋아〉
붉게타오르는모성애,〈귀향〉

04정체된시간,느림의미학,포르투갈
정체된시간,느림의미학,포르투갈
인생의진정한감독은우연이다,〈리스본행야간열차〉

05화려한도시의정수,뉴욕
화려한도시의정수,뉴욕
브로드웨이예술가들을향한찬사,〈버드맨〉
뜨겁고화려한뉴욕,뉴욕!〈악마는프라다를입는다〉

06스펙터클어드벤처,태국
스펙터클어드벤처,태국
태국하이쏘들의입시전쟁,〈배드지니어스〉
무공해청량로맨스,〈유앤미앤미〉

07온정과환대의나라,대만
온정과환대의나라,대만
방황하는청춘의표상,〈영원한여름〉
삶의본질질문에대한해답,〈하나그리고둘〉

08시간의요술을부리는도시,상하이
시간의요술을부리는도시,상하이
미래시대사랑의본질탐구,〈그녀〉
상하이과거의모든것,역사속비극적인사랑의종말〈색,계〉

09초록빛정원으로의초대,하노이
초록빛정원으로의초대,하노이
영상에채색된한편의정물화,〈그린파파야향기〉

10아시아의작은포르투갈,동양의라스베이거스,마카오
아시아의작은포르투갈,동양의라스베이거스,마카오
영원히가슴속에새겨진찰나의사랑,〈화양연화〉

11낭만과몽상의마침표,홍콩
낭만과몽상의마침표,홍콩
사랑에유통기한이있다면,나는만년으로하고싶다,〈중경삼림〉

출판사 서평

영화속장면으로떠나는낭만여행기록

영화속장면이마음을건드릴때,그것이여행의이유가될수있다.저자는그설렘을따라길을나섰고,그곳에서영화보다더영화같은순간을만났다.
〈중경삼림〉속왕페이의걸음을따라홍콩침사추이의미드레벨에스컬레이터를타고올라가사진을찍고,〈그녀〉의루자쭈이거리유리빌딩앞에선자신도모르게조용히걸음을멈췄다.
《영화처럼걷고여행처럼찍다》는스크린속‘내가좋아했던그장면’을현실에서다시만나보는여행의즐거움을전한다.단순한팬심이나풍경탐방을넘어,영화와나사이에쌓인감정을걸으며되새기고,나만의기억으로바꾸는특별한여정이다.
우리도언젠가마음을흔든그장면을따라,영화처럼여행을떠나보는건어떨까?

시네필의여행은영화속주인공이함께한다

시네필에게영화는삶을비추는또하나의렌즈다.장면하나,대사한줄,프레임속빛과그림자까지오래도록마음에남는다.저자는이런기억의조각들을따라실제도시를걸었다.
〈치코와리타〉의쿠바아바나에서는재즈바의리듬속에서치코와리타의사랑열기를다시떠올렸고,〈중경삼림〉의홍콩침사추이에선유통기한5월1일인파인애플통조림에담긴애절함을되짚었다.〈그녀〉의상하이루자쭈이에선유리로둘러싸인미래도시에깃든쓸쓸함을마주했고,〈모터사이클다이어리〉의트리니다드에선젊은체게바라의혼란과불꽃을따라걸었다.
그리고그장면들은더이상영화일부가아닌,감독의발걸음을따라다시현실로살아났다.
이책은언젠가한번쯤동요되었던그장면을기억하는우리모두에게보내는감성의초대장이다.

책속에서

쿠바에서의시간은한편의영화같았다.낡고운치있는올드카가천천히거리를가로지르고,어디선가부에나비스타소셜클럽의쿠바재즈가흐른다.아바나의낡고도우아한거리,바람에실려오는쿠바재즈,말레콘해안을따라펼쳐진푸른카리브해.
쿠바노들은‘치코와리타’처럼뜨겁게사랑하고,체게바라처럼하루하루를열정적으로살아간다.현실과영화의경계가흐려지는그곳에서,나는가장자유롭고가장뜨거운장면으로살았다.엔딩크레딧이스크린을천천히채워나가듯,쿠바의기억들은내마음을천천히감쌌다.
-“완벽한낯선낙원,쿠바”중에서

그는언제나감각적인도시로알려진파리,뉴욕과같은도시에서만영화를찍어왔다.나는깨달았다.왜그가뜨거운삼각관계로맨스를위해바르셀로나를캔버스로택했는지.가우디의예술적인유혹과도시의세련된굴곡들,뜨겁고눈부신지중해바다,그모든것들이영화의우아하고요염한무대가되어,한편의로맨스영화를담아내기제격이었다.
-“붉게타오르는정열의땅,스페인”중에서

테오도르가살고있는상하이도심속아파트는아무도침범하지못하는프라이빗한공간으로,그의고독감이가득하다.검은도화지같이텅빈아파트는차갑고서늘한기운이감돈다.하지만차가운공간속에서도늘원색의옷을입는테오도르.그의삶은외로움으로점철되어있지만,사랑을원하는모순적인내면을보여준다.특히무채색으로표현된그의집통창너머로보이는상하이도심의풍경은테오도르의고독과외로움을더욱부각한다.
-“시간의요술을부리는도시,상하이”중에서

2025년1월,친구가왕페이처럼산뜻한커트머리로홍콩에왔다.나는그친구에게“넌이제부터전페이야(친구의성이전씨였다).내가왕페이처럼사진찍어줄게”라고말하며50장넘게찍어줬다.사실이런사진을찍는건우리뿐만이아니다.많은여행객이미드레벨에스컬레이터에올라타면,하나같이왕페이가되어45도고개를튼사진을찍으니까.과연〈중경삼림〉의나라답다.
-“낭만과몽상의마침표,홍콩”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