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도서관 (차인표 장편소설)

우리동네 도서관 (차인표 장편소설)

$18.00
Description
황순원문학상 수상, 옥스퍼드대 필독서 채택
문학의 새로운 지평을 탐구하는 차인표의 파격적 신간
매번 다양한 주제를 다루며 새로운 시도로 문단의 주목을 이끈 소설가 차인표가 2년 만에 장편소설 『우리동네 도서관』으로 돌아왔다.
『언젠가 우리가 같은 별을 바라본다면』에서는 전쟁 폭력 피해자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인어사냥』에서는 인간중심주의와 욕망에 대한 고찰을, 『그들의 하루』에서는 삶과 분투하는 사람들의 뜨거운 이야기를 다룬 작가는 이번 신작에서 창작의 욕구과 한계, 작가와 독자의 관계에 대해 밀도 있는 질문을 던진다.
작품에는 매일 동네 도서관으로 출근해 소설을 쓰는 작가 ‘나’가 등장한다. 작가는 옛 고구려 화공인 ‘번각’에 대한 이야기를 구상하고 있다. 번각은 비운의 사건을 겪은 후 자신이 직접 본 것 외에는 절대 그리지 않겠다고 선언한 신념 있는 인물이다. 그러나 번각은 목숨을 볼모로 한 귀족의 묘화를 그려줄 것을 강요받게 되고, 그가 생전 포획했지만, 모습은 밝혀지지 않은 ‘용’의 그림을 반드시 포함할 것을 명받게 된다. 자신의 신념과 목숨이 걸린 위기 사이에서 번각은 오래전 용 사냥에 함께 나섰던 사람들의 기억을 마주하며 실체를 증명할 수 없지만, 기록으로 이어진 존재에 대한 고민에 휩싸이게 된다.
한편, 현실에서 번각의 이야기를 써나가던 ‘나’의 앞에 어느 날 실제 용이 나타난다. 제멋대로 나타난 용의 형상은 소설가에게 영감을 주기는커녕, 작가의 욕망과 한계에 대해 계속 속삭이며 그를 혼란스럽게 만든다. 소설가로서의 과제에 직면하여 고통을 느끼던 ‘나’는 와중에 동네 도서관 사람들과도 얽히며 점점 더 ‘쓰기’의 의미를 고뇌하게 된다.
현실과 소설을 오가는 이야기 속에서 서로 다른 시대와 목적을 지닌 인물들을 움직이는 것은 모두 ‘욕망’이다. 글을 완성하고자 하는 욕망, 누군가를 살려내고자 하는 욕망, 그리고 살아남고자 하는 욕망. 이 소설은 욕망을 개인의 결핍으로 해석하는 데서 더 나아가, 타인과 나를 이어주는 연결고리로서 작용할 수 있는지 고민한다. 이때 소설은 ‘용을 쫓는 이야기’에서 출발해 ‘내 곁의 타인을 발견하는 과정’으로 나아간다. 창작, 그리고 기록에 대한 작가의 원동력은 결국 독자에게 있고, 역으로 독자는 자신의 목소리를 세상에 내기 위해 작가에게 도움을 얻는다. 특히 작중 인물인 창렬과 송이, 노신사, 출렁이 등 사회적으로 소외되고 약한 이들을 끝까지 놓지 않으며, 소설은 그들에게 연민이 아닌 연결과 존중의 시선을 선사한다. 이러한 선순환 속에서 우리는 서로를 이어주고 연대하게 만드는 이야기의 힘을 다시 한번 되새길 수 있다.
저자

차인표

소설가/배우
서울출생.미국럿거스뉴저지주립대학교경제학과를졸업하고1993년드라마〈사랑을그대품안에〉로신드롬을일으키며배우로데뷔했다.
2009년문학소설《잘가요언덕》,2011년코믹감동소설《오늘예보》,2022년판타지소설《인어사냥》,2024년《그들의하루》등다양한장르의장편소설을발표했다.
특히평단의호평을받은《잘가요언덕》의개정판《언젠가우리가같은별을바라본다면》은영국옥스퍼드대학교한국학필수교재로선정되었으며,이작품과《인어사냥》은해외의일부대학에서교과과정및번역교재로사용되고있다.
두작품은현재유럽,아랍,아시아등다양한언어로번역,출간되며국제독자층과만나고있다.
또한,2025년에는황순원문학상과손호연평화문학상을수상하며그문학적성취를인정받았다.

목차

1부쓰는이

2부읽는이

3부기억하는이

부록

해설

출판사 서평

불확실한존재를쫓는이들의기록과
욕망과소통이공존하는‘우리동네도서관’

『우리동네도서관』은욕망과소망의상징인‘용’쫓는이야기로시작해,끝내타인의삶과외로움을비추는서사로나아간다.극심한가뭄속에서비를부르기위해대륙으로향하는을탄의기록은이러한여정의한축을이룬다.병들어가는백성들의한줄기희망을책임져야하는을탄과그의무리를움직이게하는원동력은‘용’이라는절대적존재가주는희망이다.이어등장하는이야기의주인공‘번각’역시다르지않다.오직본것만그리겠다는신념을지닌그는,존재하는지믿을수없는‘용’을그리기를거부하지만생존의위협앞에서흔들린다.결국그는스스로를설득하기위해기록으로남겨진용의존재를추적하게된다.
이야기가현실로넘어오며,도서관에서용에대한글을쓰는한작가가등장한다.그는소설을통해용의정체를밝혀내려하지만정작용은그의한계를지적하며끊임없이소설가로서의능력을시험하고,도서관에서마주치는동네사람들의사연역시번번이그의집중을방해한다.
고구려시대인물들의서사와작가의현재가교차하며동시에진행되는이작품은,허구와현실의경계를넘나들며창작에대한작가의고뇌와독자의의심을드러낸다.그렇기에‘우리동네도서관’이라는공간은두가지의위치에놓여있다.수많은이야기가묶여있는도서관의특수한폐쇄성은욕망의집결지로서의역할을,동네사람들이모이는장소로서의개방성은소통의창구로서역할한다.이두가지기능을‘용’이라는매개체로엮어,작가와독자가소설가개인의욕망을뛰어넘어서로에게어떤의미로작용할수있는지제시한다.결국존재하지않는것을끝내서사화해야하는이유는단순히창작자로서의욕심을표출하기위함이아니라,그것이타자와연결될수있는소통의통로이기때문이다.


소외된이들을끝내놓지않으려는시도
누군가의독자이자,삶의주인공인이들에게바치는헌사

소설속작가인‘나’는자신이창조한이야기속주인공‘번각’과나란히걸으며존재하지않는것을쓰는일이과연어떠한의미와효력을가지는지골몰한다.그러다가‘동네도서관’이라는일상적인공간에서자신의독자인인물,혹은미래에자신의독자가될수도있는인물들과만나고얽히며‘쓰는일’의의미는‘읽는자’에게있다는결론에도달하게된다.욕망은방향일뿐해답은아니다.어떤명예도기록되지않으면잊혀지고,어떤걸작도읽히지않으면의미가없듯,소설이도달하는결론은‘독자’라는존재다.
이를환기하는과정에서작가는자신이경험한글쓰기의실패,한계를작품안에솔직하게노출시키며쓰는행위의이유는결국타인을이해하는데있음을고백한다.또한누군가의이야기를읽는이들역시서로의약점과상처를받아들임으로써화합과연대로한단계더나아갈수있음을설명한다.이러한맥락에서소설속인물들은각자다른시대와공간에존재하지만,서로의이야기를읽고이어받으며물리적제약을초월해연결된다.소설은이를통해읽는이들의진정한역할과순기능을다시한번되새겨주며,독자스스로가수많은문학가에게창작의영감이자이유가되는연결의순간을선사한다.같은공간에있어도서로단절된듯살아가는오늘의사회에서,『우리동네도서관』은서로의삶을기꺼이읽어내길택하는타인,즉‘독자’라는필수적존재를확인하는여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