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개진 2 (봄부터 여름)

매개진 2 (봄부터 여름)

$13.00
Description
무언가 채워가는 사이, 무성해지는 사이의 맛은 또 어떨까?
책마을해리 청년출판학교 ‘봄학교’의 결실인 『매개진 Vol.02』. 『매개진 Vol.02』는 ‘봄부터 여름’을 주제로 다섯 청년이 나의 봄과 여름, 그리고 그 계절을 잇는 여정에서 느꼈던 ‘사이’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담고 있다.
봄도 담고 여름도 담아서 좋을까? 봄도 여름도 제대로가 아니어서 시원찮을까? 무언가 채워가는 사이, 무성해지는 사이의 맛은 또 어떨까. 그 사이의 순간, 사이의 감각을 다섯 빛깔 푸르름으로 들려주고 있다. 갑작스런 취직으로 방도 구하지 못한 채 상경한 주은의 혹독한 봄 ‘나기’, 실패로 인해 해방되고 나서야 새가 지저귀고 꽃잎이 흩날리는 봄을 맞이한 파도, 아직은 찬 봄날에 찾아온 이별로 지루하게 흘러가는 시간을 이것저것으로 힘겹게 채워온 열음, 계절을 가두어 얻는 것보다는 계절을 충분히 난 과일이 맛있음을 전하는 유주, 그토록 미워하던 여름을 사랑하게 된 제이의 이야기를 통해 봄에서 여름 사이의 한때 어린, 혹은 젊은 나를 되돌아보게 한다. 우리 과연 젊었구나! 아니, 지금도 젊구나, 느낄 수 있는 책이다.
책 말미에는 책마을해리에서 진행한 이루리 그림책작가의 강연과 인터뷰가 담겨있다. 그림책을 사랑하는 이루리 작가의 봄과 여름 사이의 맛도 즐길 수 있다.
인간과 비인간, 사람과 사람을 잇는 ‘매개체’라는 뜻을 품고 있는 『매개진』의 서툴지만 의연하고, 작지만 소중한 발걸음을 응원한다.
저자

책마을해리청년출판학교

저자:책마을해리청년출판학교
이우현,홍주은,허유나,신헤진,손가빈,김진영,김문무

유니버스(Youneedtobirth)낳는고창,젊은몸맘생각으로만나는청년출판학교바탕이에요.낳는,은인간비인간모두가생성소멸하는첫문지방이에요.우리도한번세상향해,생각부터손에만져지는무엇까지낱낱이낳아보아요.문턱을넘어보아요.특히나책마을해리에기대책낳는〈청년출판학교〉에서요.내생각을빚어내짓고낳는일,함께해요.매개진,인간비인간,사람과사람을연결하는매체라는뜻이에요.이작은종이위공간에서사람과사람안팎에서피어나는이야기가도란도란만나기를바랍니다.

목차

여는말
현명한봄나기|홍주은
홀로걷는봄|손가빈
취미가없는사람|이우현
여름의맛|이유주
여름과영|서하진
“그림책은사랑입니다”|이루리그림책작가강연

출판사 서평

봄에서여름,사이의맛

사이의맛이란,봄도담고여름도담아서좋을까?봄도여름도제대로가아니어서시원찮을까?무언가채워가는사이,무성해지는사이의맛은또어떨까.
청년출판학교봄시즌친구들이사이의순간,사이의감각을담았다.보는,맛보는,듣는,먹는,게다가스웨덴애시빅마을의숲과호수를걸으며소슬,숨으로만나는내음까지라니.

그감각과감각에스미어있는가까운(웠던)누군가와기억을읽으며,우리는우리기억과함께거닐었던누군가를기억바깥으로불러낸다.수십번,나의봄에서여름사이에서만나고헤어진존재들을.

그래,사이의기억이오래될수록,거듭되어퇴적의층이두꺼울수록새로운만남에대한설렘보다누군가잃어야하는아픈기억이더많을테지.대상이사람이든사람아니든,우리가마음온기를나눈누구든.물극필반으로떠나고만나고떠나고를지극히거듭하므로.

지금은사이가아니라끝의정점이다.일찍온장마는폭염을낳고폭염은또예전에없던깊은비를불러이땅곳곳이파이고무너졌다.우리는안다.이끝-정점이또새로운사이로가는한구비라는것을.

다음굽이로서둘러옮겨가기전에우리는그‘사이’를매개진에담는다.우리의기억과기억사이를매개하는공간이기때문에,더불어우리의이십대,삼십대의순간순간은‘사이’에있다는것을어슴프레알고있는까닭으로.

-2025년여름,책마을해리촌장이대건

작가의말

이우현
사실과사실에기반했으나사실이아닌것을섞어글을씁니다.주로그림을그리고어떨때는노래를지어부릅니다.언젠가의겨울,스스로에게열음이라는이름을부여한뒤사람들이내이름의해석에대해의견나누는것을즐기곤합니다.주목받기를원하지만주목공포증이있습니다.사람을사랑하기때문입니다.

홍주은
글이좋아서국문과에들어갔고,그림책이좋아서그림책마케터가되었어요.이번봄은사랑스러운동시에지독했고고마웠던동시에미웠어요.이번봄을어떤말로정의내릴지,매개진을통해말해볼래요.

손가빈
나자신에게가장솔직한사람이고싶은파도입니다.나를들여다보고고개를들어더넓은세상을바라보려고요.작은파도도일으키면서요.마치끝도없는바다앞에서서파도소리를듣는것처럼,마음이뻥!뚫리게말이에요.

이유주
오월의수박보다는팔월의숲에서따먹는링곤베리가좋아요.
아이스아메리카노를마시며이런저런걱정을하지만친구들과함께타코를접으며서로의지하며달래보고있어요.
지구는둥그니까자꾸걸어나아가요.

서하진
사랑과저항은하나이고사랑과치유도하나이다.사랑하는대상이생길때,가로막는울타리를넘으려저항하고,생채기를치유하는마음을주고받는다.그것이지키고픈사람이든,살아가고픈세상그자체든.결국사람은사랑으로존재하기에나는그것에형체를입히는예술과가까이살기로했다.고단한삶속에서도아까운것들이차고넘친다는사실에안도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