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티아고, 햇빛과 바람과 환대의 길을 가다 (반양장)

산티아고, 햇빛과 바람과 환대의 길을 가다 (반양장)

$20.00
Description
“부엔 카미노!”
가슴 뛰는 일을 찾아 떠난
43일, 900여 킬로미터의 순례길 여정.
『산티아고, 햇빛과 바람과 환대의 길을 가다』 출간
가슴 뛰는 일을 하고 싶어 공무원 정년 6년을 남기고 직장을 나온 박광영 시인의 여행 에세이 『산티아고, 햇빛과 바람과 환대의 길을 가다』(문학들 刊)가 출간되었다. ‘산티아고’는 성경에 나오는 예수님의 열두 제자 중 한 명인 성 야고보 사도의 스페인식 이름이다. 산티아고 순례길 중 800킬로미터에 이르는 ‘프랑스 길’이 바로 ‘야고보 사도의 길’이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다.
“꿈꾸는 사람이고 싶었다”는 박광영 시인은 30여 년 직장 생활을 하며 자신의 삶이 살면서 꿈꾸었던 방향과 다르다고 여겨 정년 6년을 남기고 명퇴했다. 이유는 단 하나, 가슴 뛰는 일을 해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명퇴하고 떠난 산티아고 순례길. 이 책은 그 여정의 기록이다.
이 책에는 생장 피에드포에서 출발하여 목적지인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에 도착한 후, 다시 유럽의 땅끝이라 불리는 피스테라, 무시아까지의 여정이 시인이 직접 찍은 사진들과 함께 담겨 있다. 단순한 여행 정보나 필요한 장비, 순례길을 준비하는 방법 등을 소개하는 단순한 여행 안내서가 아니다. 43일, 900여 킬로미터. 잃어버렸다고 여겼던 꿈을 다시 찾아나서기 위해, 지쳐버린 마음에 열정의 불을 지피기 위해 홀로 배낭을 짊어지고 떠난 여정과 그 여정에서 만난 풍경들이 시인의 감각적인 문장으로 재탄생한다.

사모스 수도원을 향해 걸어가는 길에서 스페인 땅에 스며드는 봄의 향취를 맡을 수 있었다. 산골 지역이라 아침저녁으로는 쌀쌀하지만 다가오는 봄기운을 막을 수 있는 겨울 장사는 없다. 여울이 흐르는 옆으로 나뭇가지마다 연초록빛 버들강아지가 물오른 기운을 자아내고 있다. 봄은 여리게 시작한다. 봄을 폐 깊숙이 들이마시고 다시 봄을 내뱉는다. 수도원 내부를 혹시 구경할 수 있을까 싶어 담장을 따라 돌아간다. 한참을 걸어 수도원의 입구로 보이는 장소를 찾을 수 있었다. 돌계단에 앉아 수도원 담장과 건물의 외곽을 물끄러미 바라본다. 세월의 이끼들이 돋아 있다. 푸른 이끼들 사이에서 오래된 유적처럼 조그맣게 뻗은 작은 풀잎과 풀꽃들. 적적한 풍경 속에서 흘러가는 시냇물처럼 그렇게 내 시간들을 과거로 흘려보낸다.
- 「사모스 수도원 가는 길」 부분

박광영 시인과 마찬가지로 순례길을 걷는 또 다른 여행자들과의 만남, 여러 도시와 마을을 지나면서 머물렀던 알베르게 관리인들과의 주고받는 대화와 따뜻한 환대 속에서 우리는 대단한 영적인 깨달음이나 인생의 전환점과의 만남이 아닌 소소한 일상을 떠올리고, 늘 함께하고 있었으나 소중한 가족과 잃어버린 삶의 방향성, 목표 같은 것들을 다시금 마음에 되새기게 된다.

천년의 길이다. 순례자가 지향하는 세상의 땅끝은 이렇게 눈으로 볼 수 있는 물리적인 형상만을 뜻하진 않을 것이다. 순례자, 그들의 마음속에는 결코 도달하지 못할 땅끝이 평생 자리 잡게 될지도 모른다. 유형의 땅끝과 달리 순례자의 마음속에서 ‘땅끝’은 다시 태어나고 자란다.
- 「무시아의 돌십자가」 부분

박광영 시인은 광주에서 태어났다. 20대에 순천에서 직장 생활을 시작하여 터를 잡았다. 2014년 『시와정신』으로 등단했으며 시집 『그리운 만큼의 거리』, 『발자국 사이로 빠져나가는 시간』과 수필집 『제대로 가고 있는 거야』를 출간했다.
저자

박광영

저자:박광영
광주에서태어났다.20대에순천에서직장생활을시작하여터를잡았다.2020년말에명퇴후문학과귀농에관심을두면서시를쓰고있다.2014년『시와정신』으로등단했다.시집『그리운만큼의거리』,『발자국사이로빠져나가는시간』,수필집『제대로가고있는거야』를출간했다.

목차


프롤로그|가슴뛰는일을찾아4

01|설렘과불안이교차하는시간

겨울알베르게12|성당에서첫미사15
두가지원칙16|콤포스텔라까지790㎞17

02|첫발을내딛다

순례자사무소20|생장의밤24|첫번째천사27
발카를로스에서멈추다32|수비리로가는길36
잔돌이깔린길37

03|첫번째도시팜플로나

팜플로나에도착하다41|팜플로나대성당44
우는당신은귀하다46|페르돈언덕을넘다50

04|두려워하지말고걸어라

Lifebeginswherefearends54|스페인의이른봄58
황홀한아침햇빛60

05|뒤처져도괜찮아

이선생일행을만나다64|놓쳐버린스틱67|혼밥70
청설모와의포옹71|벤토사,걸을수있을만큼만74
고요한알베르게77|군둥내나는치즈79

06|햇빛과바람과적막의공간

바람이나를흔든다83|마음을훑고지나가는소리88
파란칠의알베르게92|트랙터농부의배려93
얀을만나다97|마리아헤의파에야99|뜨거운수프103

07|함께걷고또혼자걷는길

아버지와딸106|롤라와미스터그린108|벌레들110
부르고스까지40㎞를걷다111|빌바오구겐하임미술관114

08|아아!메세타평원

지평선의세상120|오아시스쉼터123|카스트로헤리스126
비빔밥만찬130|모스테라레스언덕132

09|외롭고높고쓸쓸한

시인백석이생각나는길135|산타클라라수도원140
쇠고기142

10|위기의시간

지갑을잃어버리다145|목요일에문닫는알베르게153
레온으로향하며156|아이엠프롬노스(IamfromNorth)158|첫번째만찬162|두번째만찬165

11|It’snotcompetition!

NoProblem!170|It’snotcompetition!173
아스토르가까지,발뒤꿈치의통증176|대성당과주교궁181

12|멀리가려면함께가라

산골알베르게186|철의십자가189
배는항구를떠나야한다191|폰페라다까지걷다194
베짱이198

13|갈리시아지방

갈리시아산지201|오세브레이로205
성당의기도문206|트리야카스텔라209

14|부드럽게흐르는시간

사모스수도원가는길212|맥주한잔219
나는자유다221|응원의힘225|노숙하는순례자226

15|콤포스텔라에도착하다

오비에도광장229|대성당,성야고보사도의유해233
철야미사237|부활절새벽239

16|예기치못한환대

땅끝을향해출발하다242|컨디션제로245
올베이로아까지걷다247|갈림길249|쎄를지나다251
환대254|세상에하나뿐인조가비260

17|땅끝에서마주한대서양

발자국사이로빠져나간시간264|피스테라등대269
일몰273|무시아로향하다276|무시아의돌십자가279
내삶의카미노,집으로281|다시콤포스텔라로282

에필로그|카미노의기억을떠올리며286

출판사 서평

추천사

허형만(시인,전한국가톨릭문인협회이사장)
가슴뛰는일을하고싶어공무원정년6년을남기고세상으로뛰쳐나온박광영시인이마침내버킷리스트1순위였던산티아고순례길을다녀왔다.산티아고는,성경에나오는예수님의열두제자중한명인성야고보사도의스페인식이름이다.스페인의이른봄에시작하여부활절에땅끝까지걸은산티아고순례길의체험을기록한이책에서시인은“내꿈을향해대양을항해한작은모험”이라고말한다.나는순례자여권인크레덴시알과산티아고데콤포스텔라완주인증서,마지막피스테라와무시아인증서까지,박광영시인의순례인증서를보며마치나도함께동행한듯감격했다.황홀한아침햇빛,바람,성당,강과다리,청솔모,싹틔우는밀알,시인백석을생각나게하는길위에서만난사람들과함께걷거나혼자걸은900여킬로미터43일간의순례길은신비와경이로움,감탄과환희,배려와감사와기도로충만했음을이책은보여준다.

전성태(소설가,국립순천대교수)
대학원에서만난박광영시인은30년의공무원생활을접고새로운인생을시작한만학도였다.그는이제오롯이문학에투신하겠다는일념으로세상으로나왔다.매사에진지하고부지런했으며갈증과열망이눈빛에가득했다.묵은인생의구심력을벗어나려는그의갈망만큼그러나호젓한시간은쉬찾아오지않는듯했다.2023년봄,그는순례자로길을떠났다.한달이넘은사월초순에그는피스테라에도착해대서양을마주한사진을보내왔고,어느덧여정을하루남기고있다고했다.43일,900킬로미터의여행기에는자유인으로서자신을온전히감각하고온한사람의여정이벅차게그려져있다.사회적인간에서한개인으로탄생하는충만한내적서사가여행후기를넘어선다.자기를회복하는여정을담백하게기록한이여행기는누구든자기생을밀어동참하게하는문학적인력이강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