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물고기를 보았네 (양장본 Hardcover)

황금물고기를 보았네 (양장본 Hardcover)

$13.00
Description
‘언어, 감성, 정신’의 삼중주로 빚은
남도 시의 소중한 자산,
박준수 시집 『황금물고기를 보았네』
박준수 시인이 신작 시집 『황금물고기를 보았네』(문학들 刊)를 펴냈다. 그동안 태생적 삶의 뼈아픈 체험을 바탕으로 현실의 아픔을 직시하면서 영원한 사랑과 아름다운 세계에 대한 동경의 시심을 지켜온 시인의 특장이 이번 시집에서 한결 높은 성취를 자아낸다.
어느 날 시인은 표찰을 달고 트럭에 실려 어딘가로 옮겨 가는 나무 한 그루를 본다. “붕대로 감싼 뿌리는 먼 길을 가는 줄도 모르고/암연 속에서 묵상하듯 웅크리고 있다/지하 깊숙한 수맥을 더듬느라 여러 갈래로 뻗은 잔뿌리들,/자갈과 흙 사이에 흐르는 물을 길어/하늘 높이 퍼 올리던 억센 팔뚝에는 힘줄이 전선 가닥처럼/매듭져 있다”
관찰을 바탕으로 한 촘촘한 묘사가 돋보인다. 시인의 관심은 이제 나무가 떠나온 자리로 이동한다. 시적 상념의 나래가 펼쳐진다. “그가 떠난 후 이장한 무덤처럼 황량한 빈 구덩이에/바람이 떨어진 나뭇잎들을 모아 흙의 속살을 덮어준다/작별 인사도 하지 못하고 돌아선 그 자리에/매일 아침 말벗이 되어주던 새들은 어디로 날아갔을까/하루 노동을 마치고 가지 끝에 걸터앉아 휴식을 취하던 노을은/이제 빈 들판을 붉게 물들일 것이다”(「실려 가는 나무 부분」).
말할 것도 없이 나무와 새는 인생의 비유다. 나무가 떠나온 자리, 곧 “빈 구덩이”를 통해 시인은 생명 있는 것들의 ‘터전’이 지닌 의미를 궁구한다.
저자

박준수

1960년광주에서태어났다.전남대및동대학원을졸업(경영학박사)했다.2002년첫시집을내며작품활동을시작했으며시집으로『들꽃은변방에핀다』외6권이있다.광주매일신문대표이사를역임했으며현재KBC광주방송선임기자로활동중이다.

목차

5시인의말

제1부누군가그리운날에는
13새해다짐
14왓체디루엉사원의새
16디지털노마드
18실려가는나무
20이사전야前夜
21혓바늘
22누군가그리운날에는
24늦깎이외로움
25사냥나간아내를기다리며
26딸이돌아왔다
28거울
29젊은날을퇴고하며
30추억앓이
31마라도에서
32깃털

제2부봄날연가
353월의빗소리
37제주다랑쉬오름
38벼랑끝에핀꽃이아름답다
39하구둑에서
40뽕뽕다리
42대반동
44코로나시대사랑법
46함평나비축제
48오월들판
50봄과겨울사이화엄사
51백양사사월초파일
52벚꽃
54봄기차
55부여에와서

제3부여름날의추억
59달과구름
60남광주시장,컴포우즈커피숍에서
62당사도에서
63비가간이역을지날때
64소악도가는길
66책묶는여인
68비아장에갔던날
70하롱베이에와서
72베트남하노이河內에와서
74영산강일기
75여름밤
76사랑이고픈시대
77여름벼논에물이들때

제4부가을간이역
81빈티지클럽
82아버지의비밀화원
84가을,임곡역에서
85그길위에서
86가을날에
87낙엽의서
88가을강에서
89가을은만남의계절
90가을소네트
91감을따며
92가을풍경
93가로수
94남파랑길을걸으며
95자전거끄는노인
96성묘가는길

제5부겨울강에서
101겨울편지
102겨울강1
103겨울강2
106겨울강3
107겨울강4
108겨울불회사에서
110눈꽃사랑
111내마음문턱까지왔던그사람
112가난한날들이그리운까닭은
113잔설
114겨울밤
116서귀포에서황금물고기를만났네
118곶자왈,비밀정원에서

123해설남도빛언어와감성그리고정신의삼중주_김규성

출판사 서평

커다란보리수나무위에서탑을향해날아갈때/그들은일제히신비한노래를불렀어요/그소리가너무아름다워그자리에멈춰서서/한동안황홀한광경을바라보고있었어요
-「왓체디루엉사원의새」부분

어느날시인은태국치앙마이의오래된사원의새를통해“새들의고향”곧‘터전’을바라보고꿈꾼다.그것은현실과는다른,현실너머의신비하고아름다운세계다.이상을향한경외의밑바닥에는“진짜와가짜를구별하기힘든경계선에서//오늘도외로운양치기가되어피리를분다.”(「디지털노마드」부분)는시인의현실이있다.현실이고단하고아플수록이상을향한동경은지극해지는법이다.
영원한사랑과절대의궁극에대한희망을버리지못하는박시인은애틋한감성의소유자다.이사하기전날밤의심사를노래한시를보자.

이사하는게그냥몸과짐만옮겨가는게아니구나/낡은가구와덜컹거리는세탁기와/읽다만시집몇권쯤챙기면그만인줄알았더니,/퀴퀴한옷장에갇힌구멍난스웨터와곰팡이핀잠바/그리고빨랫줄에널어둔양말몇켤레/주섬주섬담으면그만인줄알았는데,/아내가고이모셔둔춘란화분몇개품에안고/관리사무소에관리비정산하고,가스밸브잘잠그고나가면/그뿐일줄알았는데/자꾸자꾸켕기는게있다,생각나는게있다/새벽잠결에들려오는닭울음소리와/하루서른아홉차례지나가는기차소리와/철마다바뀌는무등산의그림같은풍경과/구름사이로옅은미소를보내는보름달의순정을/어떻게챙겨서가져가야할지/이밤좀처럼잠이오지않는다.
-「이사전야」전문

현실과이상사이의균열에서발현하는그의시는이두개의축이균형감각을잃지않고팽팽한시적긴장을이룰때공감의폭을확장한다.혓바늘이일었을때,“혀는환자처럼입안에외롭게누워있다/그녀에게차마전하지못한말/입안에붉게핀장미꽃한송이”(「혓바늘」부분)라고노래할때그의시는빛난다.
김규성시인은이번시집의해설에서,“그의시에서언어는‘모호’의안개를걷고두렷하고정감있게사유를형상화하는표현기제로기능하고,감성은운율과더불어정서적내재율을이룬다.”여기에“정신은정정한심지를배경으로시적여정의벼릿줄역할을한다.”면서이번시집을‘언어,감성,정신의삼중주’가낳은“남도시의소중한자산”이라고평가했다.
박준수시인은1960년광주에서태어나전남대및동대학원을졸업했다.2002년첫시집을내며작품활동을시작해이번으로여덟번째시집을상재했다.광주매일신문대표이사를역임하고현재KBC광주방송선임기자로활동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