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히 불러 보는 이름 - 문학들 시선 69 (양장)

가만히 불러 보는 이름 - 문학들 시선 69 (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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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함진원

저자:함진원
전남함평에서태어났다.조선대학교대학원국어국문학과를졸업했다.1995년<무등일보>신춘문예에시「그해여름의사투리調」가당선되면서작품활동을시작했다.시집『인적드문숲길은시작되었네』,『푸성귀한잎집으로가고있다』,『눈맑은낙타를만났다』를펴냈다.연구서로『김현승시의이미지연구』가있다.기린독서문화교육원을설립하고기린작은도서관을운영하면서치유글쓰기와책읽기독서모임을하는등책읽는사회만들기운동을하고있다.

목차

5시인의말


제1부
13손을잡아요
14약속은꿈으로남고
15당신이했으니좋은일이지
16가을이돌아서서울었다
17밤이지나고있다
18사막여우속눈썹은잘있을까
20저녁은먹고가요
22시간을머금은문장
24망초꽃앞에서
26뜨락
28내일은없다
30나를부탁하였다
31모란잎가을비
32집은멀리있다
34손바닥이아프다


제2부
39돌아오는사람
40희망
41시칠리아노
42바디메오목소리
44또,또또
45여린달손을잡고
46부드러운고드름
48비에젖은것들은그리움으로온다
49하늘은있다는말
50아리랑을부른날
52비비새가비비비우네
53곁
54회칠한무덤
55붉은울음
56사는일힘들면어디엔들못가랴


제3부
61풀잎
62물푸레나무자라고있다
64꽃차를만들면서
65한동안들국처럼
66생일
68슬픈자화상
70신성악설
72덕이네고양이
73화정사거리에서
74N차혁명
76이암마을
77적벽은멀리있다
78해지기전에
80질문
82명옥이


제4부
85순한손
86그늘
88석류나무에올린조등
90동적골에서
91누구신지요
92아빠의청춘
93705호
94큰달이뜬다는데
95흰
96적요
97시인의아내
98아득하여라
100담벼락유치원
101직소로간다
102봄비

105해설실존의우울을넘어사과꽃을기다리는시_고재종

출판사 서평

“후회가산을넘고들을지나새털구름으로가버린젊은날/그리움으로다가오는십이월찻물끓이는소리좋은요즘/그대한모금나도한모금/차가있고나무그늘과모란피는날기다리며/겨울을보내요그리고/서로손을잡아요”(「손을잡아요」)

누구라서슬픔이없겠는가.중요한것은그슬픔과마주하는자세일것이다.함진원시인은깊은슬픔과허무의순간에도스스로위무와자정의시간을통과하며희망의불씨를지피려한다.“이루지못한약속”은“물결치는바다에꿈으로묻고돌아섰다”(「약속은꿈으로남고」),“뒤돌아보지말고가야해/뜨건밥에된장국훌훌마시고/일어나거라/힘들고못살것으면항꾸네살면되제”(「망초꽃앞에서」)
그리고그슬픔을따스하게감싸안으려는자세는작가의실존을넘어사회적대상으로확장된다.

“솔부엉이는산으로가고//산양은울타리넘어들판으로가고//우리는산으로,들판으로못가고//양심을들고광장으로간다”(「희망」)

그광장에는계엄령에맞서남태령고개를넘는이웃이있고(「부드러운고드름」),천막농성장의아침이있고(「바디메오목소리」),“살고자하면죽고/죽고자하면사는/아우내만세소리”(「비에젖은것들은그리움으로온다」)가있다.더하여지금도터져나오는노동자들의무참한죽음이있다.

“완반기로쓸려갈때인간은야누스,이제라도인간답게살아봐야죠거기누구없소억울하다고소리내지도못한세상에서죽음으로생을마감했는데먼지도못가져가는거알면서왜모른척혼자만잘살면그만인가요”(「또,또또」)

견딜수없는비애와분노의극단에서도함진원의시가아름다운것은슬픔을껴안으려는자세때문으로보인다.“너무오래머물렀습니다/가만히불러보는이름이있어서/다행인요즘/섬기는일도,사랑할일도/잠깐,쉬었다가는길/혼자면어떻습니까”(「누구신지요」)
고재종시인은그것을“섬기고사랑하고자발적가난의길을가는순명의삶”이라고명명했다.

함진원시인은이번시집에서실존적불안과우울그리고타나토스를사회정치학적상상력으로거뜬히이겨내며삶을다진다.그런데그다진삶이어떤욕망을거침없이드러내는세속적방식이라기보다,섬기고사랑하고자발적가난의길을가는순명의삶이다.그래서사람들과의인연도,가족에게헌신하는시간도힘들면힘든대로,부족하면부족한대로가꾸며홍매화피고사과꽃기다리는자연의이법을따르고자한다.바로그것이‘가만히불러보는이름’의그분에게‘섬기는일’‘사랑하는일’이되는것이다.함진원시인의결론은참으로아름답다._고재종시인

함진원시인은전남함평에서태어나조선대학교대학원국어국문학과를졸업했다.1995년〈무등일보〉신춘문예에시「그해여름의사투리調」가당선되면서작품활동을시작해시집『인적드문숲길은시작되었네』,『푸성귀한잎집으로가고있다』,『눈맑은낙타를만났다』를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