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우리 시대 농부 시인의 ‘농사 시’
오형록 시집 『마중돌』
오형록 시집 『마중돌』
해남에서 해남문학회장, 시아문학회장으로 활동해온 오형록 시인이 시집 『마중돌』(문학들)을 펴냈다. 마중물은 작두샘에서 지하에 담긴 물을 끌어올리기 위해 펌프 위에 붓는 물을 말한다. 깊은 샘물을 마중하는 길잡이 역할을 하는 물이다. 마중물은 처음 한 번만 수고를 빌리면 종일토록 샘물을 길어 올릴 수 있는 마술을 부린다.
시인은 그 마중물에 빗대어“마중돌”을 권두시로 썼다. 눈길을 안전하게 가기 위해 화물차에 돌을 실은 체험을 시로 쓴 것이다.
눈이 무릎까지 쌓인 날은/큼지막한 돌 몇 개 트럭 짐칸에 싣는다//오늘은 무슨 일이 있어도/오이 접목을 해야 한다//지긋이 가속을 붙여 빙판길을 지날 때/위험을 마중하며 또 하루를 열어가는/바윗돌//아직 아무도 지나지 않은 신비로운 하얀 길에/선명한 바퀴 자국을 남기며 앞으로 나아가는//마중돌(「마중돌」 전문)
시인은 그 마중물에 빗대어“마중돌”을 권두시로 썼다. 눈길을 안전하게 가기 위해 화물차에 돌을 실은 체험을 시로 쓴 것이다.
눈이 무릎까지 쌓인 날은/큼지막한 돌 몇 개 트럭 짐칸에 싣는다//오늘은 무슨 일이 있어도/오이 접목을 해야 한다//지긋이 가속을 붙여 빙판길을 지날 때/위험을 마중하며 또 하루를 열어가는/바윗돌//아직 아무도 지나지 않은 신비로운 하얀 길에/선명한 바퀴 자국을 남기며 앞으로 나아가는//마중돌(「마중돌」 전문)
마중돌 (오형록 시)
$1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