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기억 연습 (중첩 궤도를 횡단하는 문학의 형식)

미래 기억 연습 (중첩 궤도를 횡단하는 문학의 형식)

$35.00
Description
‘미래를 구원하기 위한’ 문학비평
김영삼 비평집 『미래 기억 연습』
“한국문학이 과거 기억의 ‘흔적’을 추적함으로써 현재를 독해하는 일은 현재의 절망에서 미래를 구원하기 위한 시간의 복습이었다.”

문화일보 신춘문예로 작품활동을 시작한 김영삼 문학비평가가 첫 비평집 『미래 기억 연습』(문학들 비평선 005)을 출간했다. “다음 세기에 도래할 절망을 미리 목도한” 니체, “과거를 역사의 연속체 속에서 폭파”하여 현재를 구원하고자 한 벤야민, 차별과 혐오를 무기 삼아 구축하는 죽음-정치의 지옥도를 바라보며 “누구와 무엇과 우리는 동시대인인가?”를 물었던 아감벤의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저자는 2020년대 한국문학 작가들이 어떠한 방식으로 세계를 바라보고 있는지를 탐구한다.
책의 1부 〈소문자 존재들〉은 세계의 폭력성과 관습적 강박을 관통하면서 새로운 관계성의 지점으로 나아가는 ‘우리는-(모두)-여기에-함께-있지만-하나가-아니고-똑같지 않은’ 연약한 주체들의 흔적을 모았다. 성해나, 강화길, 김지연, 백수린, 최은미, 서이제, 한유주, 정소현의 글을 읽고 썼다. 이들이 새롭게 구축하는 공동체는 여전히 불확실한 삶일지언정 기존의 배타적 공동체를 파훼하고 그 폭력성을 노출시키면서, 관습적 언어로는 포착할 수 없는 복수종의 관계성을 모색하고 있다.
2부 〈남쪽 도시에서〉에는 김숨, 김연수, 김지연, 최인훈, 박솔뫼, 한정현, 공선옥, 김준태, 나종영 등의 소설과 시를 읽고 썼다. ‘절대적 무권력 상태’로 출현했기에 권력의 불능과 무능을 노출시켰던 도시이자 이제는 ‘과거가 현재를 구원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 앞에 부끄럽지 않은 도시인 광주에 얽힌 글들을 한데 엮었다.
3부 〈징후와 성좌들〉은 서바이벌의 생존 논리가 생산한 경계선 외부로 재배치된 존재들의 이야기를 묶었다. 각각 다른 궤도를 형성하는 작품들을 읽으면서도 생존, 혐오, 차별 등에 얽힌 생각들이 유사성을 띠고 있다. 정용준, 김솔, 이민진, 김애란, 편혜영, 최유안, 장강명, 김유담, 박서련의 글을 읽고 썼다.
4부와 5부의 글들은 시에 대한 비평들이다. 계간 『시로 여는 세상』과 『제25회 젊은평론가상 수상작품집』에 실린 「실어증을 앓는 언어들」을 첫머리에 놓았다. 4부 〈어둠의 궤도〉에는 계간지 『서정시학』과 『포엠피플』에 발표한 글들을, 5부 〈웜홀〉에는 계간지 『POSITION』에 발표한 글들을 한데 묶었다. 박참새, 이장욱, 장석주, 차호지, 손미, 김네잎, 하린, 김현, 장석남, 김상혁, 김은지, 전수오, 김석영, 김준현, 김미소, 이용훈, 황유원의 시집을 읽고 썼다.
김영삼은 한국문학 작가들을 “세계의 그늘진 장소에서 성원권을 박탈당한 존재들에게 목소리를 입히고 이름을 붙임으로써 제 몫을 부여하는 작업을 하는 사람들”이라 정의한다. 그들은 “사건의 지평선에서 중첩되는 시간의 궤도를 간-행(intra-action)하고 횡단하면서 미래의 회상으로 현재를 구원할 사람들”이기도 하다. 그들의 문장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소문자-인간들의 궤도를 따라 누증(累增)되면서 세계의 폭력성을 노출시키는 일을 해냈다. 그렇기에 이 책은 한국문학 작품을 통해 세계의 폭력성과 절망을 읽어 내는 동시에 그 속에서 미래를 기억하고 현재를 구원하려는 문학적 실천을 탐색한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인지 “세계의 착란과 착시를 응시하고 폭로하기 위해 겪었을 그 수많은 시간을, 그 밤을 할퀸 쓸쓸한 고요를, 절망에서 우리를 구원하기 위해 힘겹게 도달한 형식을, 과연 나의 문장이 닿을 수 있을까 하는 불안과 두려움”뿐이라는 저자의 겸허함이 이 비평집에 담긴 언어들의 무게를 더욱 값지게 만든다.
김영삼 비평가는 2019년 〈문화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했다. 전남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서 강의하고 있으며 종합문예지 계간 『문학들』의 편집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저자

김영삼

2019년<문화일보>신춘문예로등단했다.계간『문학들』편집위원이며,전남대국문과에서강의하면서읽고쓴다.

목차

책머리에04


제1부소문자존재들
진짜-가짜들의리플리연대기17
-성해나의경우
아픈여자들의자기이론(autotheory)31
–강화길의『치유의빛』을읽고
사실은아주조금망했을뿐이므로44
-김지연의『조금망한사랑』이번역한‘반려(종)-되기’에대해
울타리너머의이모들과탈가족주의적돌봄63
-백수린의『눈부신안부』와최은미의『마주』를중심으로
어느청년의소행성일기89
-서이제의「#바보상자스타」
남겨진자들102
-한유주의『숨』과정소현의『가해자들』


제2부남쪽도시에서
절대신화너머의자리,포스트-광주125
‘아무’의기억과고통155
-김숨의일본군위안부피해자증언소설들에대해
미래기억연습174
-절망에서우리를구원하는소설의형식
밝힐수없는공동체201
-한정현의「쿄코와쿄지」
피사체(subject)는곧주체(subject)다216
-공선옥의「은주의영화」를읽고
오월시의현재성은어디에있는가223


제3부징후와성좌들
악의연대기그리고공감의연대243
-정용준연대기
차별과혐오의뒷골목,유럽의정치지리학266
-김솔의『유럽식독서법』과『부다페스트이야기』를읽고
나비허리에새파란초생달이시리다291
-이민진의『파친코』와애플TV드라마〈Pachinko〉겹쳐보기
꼰대-(안)되기309
-김애란과편혜영의경우
생존게임의서글픈레짐324
-최유안,「거짓말」/장강명,「대기발령」/김유담,「이완의자세」
이토록매력적인‘언니’의복수와비겁한예수의남자들334
-박서련의『마르타의일』을읽고
제4부어둠의궤도
실어증을앓는언어들343
-2024년『제25회젊은평론가상수상작품집』
우리는모두낯익은이방인361
-박참새시집『정신머리』를읽고
불안과권태를넘어서는두개의시선374
-이장욱의『음악집』과장석주의『꿈속에서우는사람』
탈출불가능한프랙탈서스펜스395
-차호지시집『시작법』을읽고
쪼개지고스며들어이어지는413
-손미시집『우리는이어져있다고믿어』를읽고
빈집에서들리는소리424
-손미시집『사람을사랑해도될까』를읽고
존재의빈자리를응시하는고요한집요436
-김네잎시론
사다리아래의451
-하린시집『기분의탄생』을읽고
오늘우리가우리를벌하는이유464
-김현시집『장송행진곡』을읽고

제5부웜홀
어느신원불상자의새얼굴찾기485
-장석남시론
더큰일은따로있다504
-김상혁시집『우리둘에게큰일은일어나지않는다』를읽고
도시문장산책517
-김은지시집『여름외투』를읽고
어둠의결탁529
-전수오시집『빛의체인』을읽고
내가결석한나의꿈536
-김석영시집『돌을쥐려는사람에게』를읽고
오이디푸스의눈과어항속물고기의입을가진사람545
-김준현시집『자막에입을맞추는영혼』을읽고
전원이꺼진냉동고556
-김미소시집『가장희미해진사람』을읽고
우리가모르는우리시대의노동566
-이용훈시집『근무일지』를읽고
밤의웜홀(wormhole)573
-황유원시집『초자연적3D프린팅』을읽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