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의 자존심

보수의 자존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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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광석

저자:이광석
1967년부산영도출생.법학,경제학,행정학이라는사회과학의핵심분과를가로지르며학문적경계를허무는사상적통찰을연마했다.성균관대학교국정평가연구소선임연구원으로재직하며10년간행정학연구와국가정책진단에매진해왔지만,저자는이론의상아탑에만매몰되지않았다.여의도정치의심장부에서권력의비정한생리를목격했고,한국과중국,베트남,그리고개성공단을잇는제조현장에서현실경제의거친실체를온몸으로투쟁하듯겪어냈다.이러한입체적이력은이념적구호뒤에숨은인간의적나라한욕망과사회의구조적모순을가장낮은곳에서성찰하게한원동력이되었다.

목차

Ⅰ.보수란무엇인가?
서문:광기의이성에맞선전통의방파제
01박제된이념이아닌실천적기질
제1장.콘세르바레의기원과보수의역사성
제2장.오해의장막속에서
제3장.폭주하는이성의역설
제4장.단두대위의유토피아
제5장.버크의프랑스혁명에관한성찰
결론.야만의심연에서올린질서의철학

02공허한선언이아닌구체적인삶의양식
제6장.인간의불완전성
제7장.질서와권위
제8장.점진적개혁
제9장.사유재산권
제10장.공동체의연대
결론.전통과권위가수호하는자유

03경계위에서선명해지는보수의정체성
제11장.반동주의사상적단절
제12장.신자유주의와위태로운동거
제13장.권위주의적통제와의대결
제14장.파시즘의전체주의적공세
제15장.포퓰리즘의가면을쓴극단주의
제16장.신보수주의의이념적독단
결론.위대한상속의정치

Ⅱ왜,도덕적성찰인가?
서문:정치는도덕적이어야하는가?
01권력의심장,정치의도덕적정당
제1장.총구와규범사이
제2장.신뢰의경제학
제3장.정의의용광로
제4장.법치의영혼
제5장.침묵하는자들의권리
제6장.시간의정의
결론.도덕이라는이름의정초(定礎)

02가치의파수꾼,보수의도덕적정체성
제7장.유산과성찰
제8장.책임의품격
제9장.보수의울타리
제10장.점진적개선의도덕적용기
제11장.자유의무게
제12장.내부의침입자
결론.성벽안의양심,보존을위한혁신의서사

03정치적상상력을확장하는성찰의힘
제13장.염치의정체성
제14장.언어의품격
제15장.신중함의철학
제16장.책임의연대
제17장.헌법적애국심
결론.보수의심장을다시뛰게하는도덕의힘

Ⅲ.보수의자존심
서론.내일을준비하는위대한상속
01무너진정치의전장
제1장.거대한역류의소용돌이
제2장.창조적파괴의결단
제3장.트럼피즘의그림자
제4장.한국보수정치의사막화
제5장.한국보수정치의뼈아픈기록
제6장.한국보수정치의두번탄핵
제7장.한국통치체제의단순한패턴
제8장.보수정치는처절한광야의시간
결론.무너진잔해위에서

02공동체복원을위한4대개혁과제
제9장.공동체복원을위한교육개혁
제10장.공동체복원을위한환경개혁
제11장.공동체복원을위한노동개혁
제12장.공동체복원을위한연금개혁
결론.미래를선점하는보수의자존심

03대한민국미래를위한보수의희망
제13장.국가정체성및안보분야
제14장.경제및시장의활력분야
제15장.공동체와사회안전망분야
제16장.지속가능한미래분야
제17장.33개의실존적방어막
결론.자존심으로여는문명의새벽

출판사 서평

책속에서

보수가자존심을잃고비겁한침묵과독선에빠질때,그피해는고스란히국민과나라의몫으로돌아옵니다.주권자에게안긴모욕에대해부끄러워할줄모르는‘염치(SenseofShame)의상실’이야말로보수를궤멸로몰아넣은주범입니다.이책『보수의자존심』은바로그황량한사유의현장,무너진폐허위에서다시쓰는통렬한참회록이자도덕적재건을위한정교한지도입니다.
---본문중에서

보수주의철학자에드먼드버크는우리에게준엄하게묻는다.“우리가누리는자유와질서는과연온전한우리만의성취인가?”아니면,“후세에전수해야할도덕적의무를다하고있는가?”이질문에응답하는여정이바로이책의시작이다.보수주의는멈춰선강물이아니라,깊은수심을유지하며바다로나아가는‘거대한흐름’이다.이제오해의안개를걷고,변화속에서변치않는본질을붙드는‘지혜로운상속자’로서의보수를대면할시간이다.광기의파도가아무리높을지라도,‘전통의방파제’가건재하는한‘문명의불빛’은꺼지지않는다.
---본문중에서

보수(保守)라는개념의연대기를추적하는일은공허한어원적추적을넘어,인류가쌓아올린문명의성채를지키려는집단적의지를확인하는작업이다.어원의뿌리를고대그리스와로마의토양에서캐어내면,숭고한질서의풍경이드러난다.보수의영어식표현인‘Conservative’는라틴어‘Conservare’에그근간을둔다.이는‘함께’를뜻하는접두사‘Con’과‘지키다,유지하다’를뜻하는‘Servare’의결합이다.여기서주목해야할지점은‘함께’라는가치(Value)다.보수는홀로고립되어과거를박제하는행위가아니라,공동체가공유해온유무형의자산을구성원들이손을맞잡고지켜내는능동적인‘연대(Solidarity)’를내포한다.
---p.25

우리는보수주의가지향하는‘보존’의진정한의미를다시정의해야한다.이지적전통은결코기득권의불평등을비호(庇護)하는비겁한침묵의연대가아니다.‘앙시앵레짐’이품고있던모순은분명해결되어야할‘역사적응보’였다.다만보수의진정한가치는결핍을다스리는방식의‘신중한태도(PrudentAttitude)’에있다.혁명세력이과거와의완전한절연(絶緣)을꾀하며뿌리째뽑아내는파괴를택했다면,보수주의는문명의근간을보전하면서도부패한부위만을정교하게도려내는유기적보완을제시했다.혁명이아무것도없는백지위에신기루같은이념의성채를세우려는열망이라면,보수는성난파도속에서도선체를수선하며항해를이어가려는‘항해사의사투’였다
---p.31

보수주의란안온한평화의산물이아니라,프랑스혁명이초래한문명적단절에맞서인류의축적된지혜를수호하려는처절한‘사상적응전’속에서탄생한것이다.
이지점에서버크와정면으로충돌한인물은‘백지설계(TabulaRasa)’를주장한토마스페인(ThomasPaine)이었다.“죽은자가산자를지배할수없다.”라는페인의선동적구호에대해버크는,문명의근간을송두리째흔드는‘지적도박’이라일갈하며맞섰다.페인에게권리가역사의지층(地層)에서분리된추상적인권이었다면,버크에게그것은조상의지혜를현세대가잠시맡아관리하는‘상속자산(EntailedInheritance)’이었다.관습과법률이라는오랜그릇에담긴구체적자유만이시민을지키는실질적보호막이된다는믿음이었다.이들의대립은오늘날까지이어지는현대좌·우파철학의원형이되었다.
---p.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