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강남역 분식집

어쩌다 강남역 분식집

$17.00
Description
어쩌다 들여다본 찐 생활인의 단짠한 세계,
인생의 피가 되고 살이 되다!
김밥 말고, 라면 끓이며, 나는 분식집에서 인생을 배웠다!

『어쩌다 강남역 분식집』은 강남역에 자리한 분식집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일상 속 소소한 사건들과 그 속에서 깨달은 지혜를 유쾌하게 담아냈다. 국내 대기업과 외국계 회사를 다니며 나름 잘나가던 그녀. 출산과 육아로 인해 경력단절녀가 되고, 수년이 지나 이제 기지개를 켜고 세상에 나가려 하지만 반응은 ‘그래서 당신이 누군데?’
어쩌다 일하게 된 분식집에서 매일 새로운 사람들과 다양한 상황을 겪으면서 인생의 단짠을 맛보고, 그곳에서 얻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따뜻한 교감과 진정성 등의 경험을 차곡차곡 모아 한 권의 책으로 기록했다. 생활인이 매일 겪는 일상의 갈등과 고민을 참신한 시선으로 풀어내 독자에게 재미와 위로를 선사할 것이다.

저자

윤진선

저자:윤진선
인생레시피를채우라는미션을가지고태어난N잡러이자한아이의엄마.
최근에는강남역에있는분식집에서일하며도전하는삶을살고있다.
대학교졸업후국내대기업과외국계회사에서근무했지만출산과육아를겪으며경력단절녀가되었다.
하지만열정과배움으로힘든시간을딛고키움강사단,방과후교사와민화작가,네이버뷰스타,도서인플루언서,엑스퍼트활동등을하면서다시발돋움하고있다.
첫에세이인이책은분식집에서일하면서만난사람들과있었던일들을소소하게기록한것을바탕으로쓰였다.
그간의경험을통해쌓아온깨달음으로독자들에게당당한인생을살수있도록위로와공감을주기위해이책을썼다.

목차


프롤로그

1장단짠한인생
안녕하세요.강남역분식집입니다
어쩌다분식집,성장하는우리가족
Mynameis꼬까
떡볶이가만들어준사진첩
어쩌다만난손님,뜻밖에발견한역지사지의미
친절을무기로,때로는방패로
열정보단요령껏
다이아몬드멘탈테스트,똥꼬검사
인생의쓴맛과위로,아이스아메리카노와레쓰비
분식집에서배운인생의우선순위

2장눈치보지않고나답게
여기서담배피우면안돼요
쓰레기는쓰레기통에
사라져가는전화예절
걱정마라~탕
내가만난알바님들
모두를만족시킬수는없다
손님은왕이아니다
감사한마음을담은서비스
싱가포르손님과나눈정(情)
훑어보는습관

*경단녀가사는법

3장분식집에서인생을배우다
스마트폰시대
김밥의누명
바구니로맺어진인연
1달러,처음받은팁
성형미인은옛말
분식집의딜레마,요청사항
진심이담긴말
결정의미로
분식집엔짜장면이없어요
의문의손님,맛과멋을연구하는사람

4장어쩌다마주친사람들
엄빠카드,법카보다더좋은건내카드
사탕이전하는큰행복
단골손님
내인생의레모네이드
비움과채움
그리운돈의온기
분실물보관함
퇴근후일탈의즐거움
환자복을입고온손님
어쩌다분식집,어쩌다인생

출판사 서평


대기업,외국계회사,경력단절,어쩌다분식집

강남역한복판의분식집으로매일그녀는출근한다.주방에선김밥을말고,떡볶이를끓이고,온갖음식냄새와왁자지껄한대화속에서그녀도서빙하고계산하고제할일을한다.벌써10년도훌쩍지난일이지만,그녀는한때국내대기업과외국계회사에서일했다.그러나갑자기출산과양육을하면서경력이단절되었다.

아이가열살이되자다시일터로돌아가고싶었지만세상은호락호락하지않았다.그러던차에아는분이분식집을열어‘어쩌다강남역분식집’으로출근하게된것이다.
『어쩌다강남역분식집』은한번도분식집에서일해본적없는그녀의도전기이자관찰기이다.처음에는너무두려웠다.한번도해보지않은일이라서가아니라과연분식집일을잘할수있을까,이일을가정생활을병행해서잘꾸려나갈수있을까걱정되었기때문이다.

좌충우돌하나하나배우며요식업의일원이되는과정은그야말로단짠하다.일년에한번씩받는일명‘똥꼬검사’,담배와의전쟁,가격인상의이유,전화예절등살면서한번도문제되지않았던일들을만나고민하고좌절하고지혜를짜낸다.

오늘은어떤맛의하루가나를기다리고있을까?

분식집이라는작은공간속에서그녀는매일예상치못한일들을겪고,다양한삶의이야기를발견한다.강남이라그런지외국인과성형외과손님이유독많이찾는다.분식집에서짜장면을찾고,김밥에찍어먹게간장을요청한다.환자들은붓고싸맨얼굴로작은김밥을주문하고,자신이수술받으러간사이에남편의식사를걱정해음식을주문한다.문화도생각도입맛도다르지만친절과배려가오가고온정을느낀다.

가게안에서전자담배를피우는사람,갑자기일어나더니“조미료”가어쩌고를외치던손님,서비스로드린음료를반납하고음식값을깎아달라는손님등을응대하며사람을배우고나를돌아본다.그러고보니그녀는이곳분식집에서단순히일만하는것이아니라인생을배우고있었다.

‘어쩌다’글을쓰기로하다
『어쩌다강남역분식집』의그녀는요식업이천직이라분식집에서일하는게아니라고솔직히고백한다.분식집은경력단절로인해어쩔수없는최선의선택지였다고.다리도아프고,옷도헤어스타일도마음대로할수없지만이모든것들이내가하는일,강남역분식집에서일하고있으니그역할에맞출뿐이다.처음분식집에서일했을때만해도새로운일에도전한다는설렘과용기로나날이즐거웠지만시간이흐를수록이게내가하고싶은일이맞나하는의문이든다.글을쓰기로했다.그래서지금그녀는‘어쩌다’분식집에서일하게되었듯이,‘어쩌다’을글을쓰고있다.

책속에서

강남역은화려하고힙한장소다.주목받기좋아하고으쓱대기에적합한장소다.이와달리강남역분식집은남들의이목에서벗어나소소한시간을즐기기에좋은곳이다.질소가가득차있는빵빵한감자칩포장이강남역이라면,포장을뜯어야진면목을보이는바삭한감자칩이바로강남역분식집이다.어떠한모양과재질로포장되어있든감자칩은감자칩이다.본질은변하지않는것처럼이곳이분식집이라는사실은변하지않는다.그리고나라는사람도어느장소에서어떤일을하든나라는사실이달라지지않는것처럼,강남역분식집에서일을하는사람도나름아닌나다.17쪽

손님이음식을다먹고일어나면테이블에흘린음식물을닦아야한다.그리고마른행주로다시한번닦아물기를없애줘야한다.혹시나손님이세트메뉴를주문했는데음식이아직다안나왔거나,조리가끝나지않았는데배달기사님이일찍오셔서기다리고있으면난감하다.셀프바에채워놓은지얼마안된것같은데벌써단무지가다떨어졌단다.이렇게분식집의일은동시다발적이면서복합적인문제들과돌발상황이동시에일어나는곳이다.67-68쪽

“여기김밥이왜이렇게비싸요!”
순간당황했다.이럴때는뭐라고대답해야하나?순간머릿속이도화지처럼하얗게돼버렸다.강남역분식집월세가얼마인줄알고이렇게말씀하는거지?한달에수도료와가스비가얼만데…….식재료구입량과금액은또어떻고…….인건비까지다계산하면비싼가격이아닌데말이다.
손님은갑자기핸드폰을꺼내어디론가전화한다.
“어디야?나지금강남역인데,김밥한줄사려고들어왔어.그런데무슨김밥이왜이렇게비싸?”161쪽

손님은문을나서기바로전갑자기뒤로돌아서더니카운터에있는나를보고손을흔든다.그러고는“고마워!”하고큰소리로말했다.그말을들은몇몇손님이큭큭거리며웃었다.나도피식웃음이나왔지만꾹참고“감사합니다,안녕히가세요!”라고대답했다.어눌한발음이었지만한국어로자신의의사를표현하려는모습이용기있어보였고고마운마음이들었다.195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