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아빠가 된다

그렇게 아빠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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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아빠, 어디 (도망) 가?!
작고 소중한 생명을 키우며
어느새 아빠가 되어버린 그 남자의 성장 스토리
다른 아빠들은 어떻게 하나요?
육아휴직자 10명 중 3명은 남성이라 한다. 그만큼 과거와 달리 아빠의 육아가 보편적으로 되어가고 있다는 얘기다. 이 시점에 엄마가 아니라 아빠의 육아가 궁금하지 않은가? 아빠에게 아이를 키운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다른 아빠들은 어떻게 아이를 키울까?
『그렇게 아빠가 된다』는 인생 첫 육아를 하게 된 30대 아빠의 육아일기 아닌 ‘아빠 성장기’로서, 한 번쯤 양육의 경험이 있거나 지금 어린아이를 키우고 있는 아빠들이라면 공감할 이야기로 가득하다.
어쩌다(?) 아빠가 된 저자는 임신, 태교, 출산의 과정을 함께하고, 신생아 돌보기를 거쳐 육아휴직까지 겪으면서 어느덧 제법 아빠 티가 나는 사람으로 변모해간다. 그러면서 고민도 깊어간다. 내가 잘하고 있는 걸까, 그래도 부모인데 이런 생각이 들어도 되는 걸까, 어떻게 하면 좋은 아빠가 될 수 있을까, 아이를 키우면서도 나의 삶이라는 걸 살아갈 수 있을까….
아빠가 되어가는 과정에서 육아가 괴로울 때도 종종 있지만, 그럼에도 아이가 보여주는 어제와 다른 오늘, 오늘과 다를 내일을 기대하게 된다. 무엇보다 ‘아이’에 대한 이야기보다 ‘부모’가 어떻게 변해가는지를 들려준다. 또한 아직까지도 남성의 육아휴직이 별일처럼 느껴지는 사회에서 ‘아빠’가 아이를 돌보며 느끼는 현실의 문제들을 담았다.

아빠가 될 줄 몰랐는데… 아빠가 되었습니다!
아이 없이도 몇 년째 결혼생활은 충분히 행복했다. 오히려 식당이나 카페, 미술관이나 공원, 박물관 등에 갔을 때 종종 마주쳤던 시끄럽고 울부짖고 제멋대로 하겠다며 떼쓰는 아이들을 어르고 달래느라 진땀 흘리는 젊은 부모들을 보면서 둘 다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면서 “우리는 아이 때문에 저렇게 살지 말자고,” 이렇게 둘이서만 행복하게 살자고 약속했다. 아이 하나 키우는 데 예상되는 돈이며 품이 감당하기 버거워 보이기도 했다. 그랬었는데 어쩌다(?) 아이가 생겼다!
설레는 마음으로 수개월을 보내고 드디어 아이를 직접 만져보게 되니 두려움의 감정이 스멀스멀 피어났다. 태어난 지 사흘째의 아기. 작고 여린 것을 고작 10분 거리의 조리원까지 옮기자니 과속방지턱이며 길 위의 모든 것이 위협으로 다가온다. 아기는 어떻게 안아야 하지? 기저귀는 어떻게 가냐고! 고작 옆에서 돕는 데도 아는 게 없다며 아내에게 잔소리를 들으면 자존감이 떨어진다.

아이가 태어나고 나도 새로 태어나고… 세상이 다르게 보입니다
『그렇게 아빠가 된다』는 남자가 처음으로 아빠가 되면서 일어나는 수많은 사건사고(?)의 현장과 마음의 풍경을 구체적이고 현실적이고, 무엇보다 위트 넘친 표현으로 묘사한다.

“고작 며칠, 그나마도 하루에 몇 시간뿐이지만 신생아를 길러보니, 이건 한 명의 인간이라고 부르기엔 아직은 너무나도 보잘것없는 미성숙한 존재에 불과하다. 그저 먹고 자고 싸고 울기만 하는 작은 생명체. 갓 태어난 이 아기를 어느 세월에 다 키워서 마침내 인간다운 모습을 지니게 할 수 있을까? 언제쯤이면 그날이 올지. 참말로 앞길이 까마득하다.” _58쪽

아빠가 되니 세상이 다르게 보이고 순간마다 새로운 고민이 생긴다. 우선, 배 속에 아이가 생기면 어린이집 신청부터 해야 한다는 것을 아빠가 되고 나서야 알게 된다. 그렇다고 내가 원할 때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낼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도대체 인구 감소가 문제라면서 나라에서 해주는 게 뭐야? 출산이 가까워지면 유아용품도 사야 한다. 이 세계는 정말이지 별천지다. 돈 있으면 천국, 없으면 지옥.
두어 달 된 아기를 고작 반나절 홀로 돌보고는 아내의 노고에 눈물이 시큰해진다. 아프면 건강하게만 자라다오 간절하다가 문화센터 등을 다니면서 다른 아이들을 보면 내 아이는 체격이 몇 등인지, 외모와 성격은 준수한지 비교하게 된다. 어릴 적 아픈 나를 간호하시던 무뚝뚝한 아버지를 떠올리기도 하고, 어린이집 작은 가방을 메고 무릎 통증을 견디며 아이와 함께하는 어르신들의 고단함에 눈이 간다.
어린이에 위협적인 교통 환경을 비판하기도 하고, 복지 혜택을 직접 체험하면서 불과 몇 달 전 그렇게도 욕했던 국가도 나름 애쓰고 있음을 알게 된다. 육아휴직을 신청하면서 앞으로 감당해야 할 수입의 변화를 고민하게 되고, 아이를 키우면서 ‘나’와 ‘아빠’ 사이 정체성을 고민한다.

위트는 거들 뿐, 눈물 나게 현실적이고 솔직한 육아 다반사
“이렇게 금지옥엽으로 키운다고 하더라도 앞으로 아이가 자라면서 한 번도 아프지 않을 수는 없을 터. 그럼에도 웬만해선 병원에 오지 않았으면, 특히나 소아과 병동은 더욱 올 일이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아가야, 아프지 말자. 요즘 우리 같이 즐겨 듣는 동요 노랫말처럼 ‘새끼손가락 고리 걸고 꼭, 꼭, 약속’하는 거다.
이렇게 나도 아이를 늘 걱정하는 아빠가 됐다.” _92쪽

어느덧 아이가 만 세 살이 되었다. 걸음마는 진작에 뗐고 어린이집에도 다니고 젓가락질도 하고 혼자 대소변도 가릴 수 있게 됐다.
아빠는 아이의 모습을 보며 바라는 게 하나 생겼다. 오래도록 건강해야겠다고. 유치원 운동회날, 아들과 함께 이어달리기를 하다가 다리에 힘이 풀려서 나자빠진다면? 가뜩이나 만혼이 일반적인 요즘, 많은 아빠가 공감할 대목이다. 평소에 운동이라곤 하질 않았으니 뜀박질을 잘할 리가 있나. 아빠는 미안해서 어쩔 줄 몰라 하고 아이는 아빠 때문에 우리가 꼴등이라면서 울고불고 난리다. 상상만으로도 아찔하다. 이렇게 아이가 자라며 변하는 모습만큼 그 남자 아빠 역시 변했다.
육아는 여전히 고될 때가 많지만 어제보다 오늘이, 오늘보다 내일이 더 기대되는 하루를 살게 해준다. 우리 아이는 내일 또 어떤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까 자못 설렌다. 『그렇게 아빠가 된다』는 아이를 낳기 전에는 끔찍이도 아이라는 존재를 싫어했지만, 이제는 아이 키우는 맛을 조금은 알 것 같은 남자의 고백을 들려준다. ‘이렇게 하루하루 보내면 훗날 ‘좋은 아빠’까지는 못 되더라도 아이가 ‘좋아하는 아빠’ 정도는 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아빠도, 엄마도 그의 고백이 궁금하지 않은가?
저자

김민규

저자:김민규
서울대학교국어교육과를졸업했지만국어에도,교육에도자신이없어서고시공부를시작,그러나역시나공무원생활에도자신이없어서적당한직장을찾던중교육을전문으로하는방송사에덜컥입사했고,어쩌다보니전공과는전혀상관없는예산과회계일을밥벌이로하고있다.“열심히보다는게으르게”라는삶의모토에충실하게그냥저냥살던중예기치못한아내의임신이라는사건이발생,그간평온했던삶이폭풍우를만난돛단배처럼마구흔들리게되었다.육아를하면서앞으로몇년이더흘러야예전의삶의모습을되찾게될지알수없다며,이번에도역시나자신없어하고있다.딱히대단한꿈은없지만한가지원이있다면,어느정도말이통할만큼자란아이와함께소파에누운채<배철수의음악캠프>를들으면서요즘유행하는팝음악에대한평을주고받는것이다.

목차

프롤로그-빨간줄두개이후의새로운세계

1.입덧같은건안할줄알았지
2.고추라니까왠지안심이다
3.이래봬도왕실태교받은사람이야
4.육아는아이템빨이라더라
5.출산순간은한밤중에찾아온밤손님처럼
6.이것이인간인가
7.깊은밤잠못드는그대에게
8.아기트림시키기에대한고찰
9.우리에겐네가인생의1순위가아니란다
10.소아과병동에는가지않았으면해
11.‘독박육아’고작하루체험기
12.남자는머리빨
13.‘우리아이천재설’의함정에빠진자
14.이유식먹이기대작전
15.아이가침대에서떨어졌다
16.사랑은,아니,장난감은돌아오는거야
17.우리아이는클래식을듣습니다
18.무서워서뉴스를못보겠다
19.아빠가된다는건나를잃어버린다는걸까
20.첫니가나려고간밤에그렇게울었나보다
21.나도의지라는게있는사람이다
22.조선시대에는노비도육아휴직을했다
23.아빠고추를왜만져
24.걸음마의역사
25.육퇴후다시만난세계
26.취향은어떻게만들어지는가
27.삼신할매가질투한데이
28.황혼의아이돌보미들
29.저희아이가인싸라구요
30.마침내.첫유아휴직이끝났다
31.둘째권하는사람들
32.두돌배기아이와여행하는법
33.구애가좌절된아이는어떻게행동하는가
34.이렇게된이상어린이집으로간다

에필로그-아이는바깥세계의모든것들이신기하다

출판사 서평

아빠가될줄몰랐는데…아빠가되었습니다!
아이없이도몇년째결혼생활은충분히행복했다.오히려식당이나카페,미술관이나공원,박물관등에갔을때종종마주쳤던시끄럽고울부짖고제멋대로하겠다며떼쓰는아이들을어르고달래느라진땀흘리는젊은부모들을보면서둘다고개를절레절레흔들면서“우리는아이때문에저렇게살지말자고,”이렇게둘이서만행복하게살자고약속했다.아이하나키우는데예상되는돈이며품이감당하기버거워보이기도했다.그랬었는데어쩌다(?)아이가생겼다!
설레는마음으로수개월을보내고드디어아이를직접만져보게되니두려움의감정이스멀스멀피어났다.태어난지사흘째의아기.작고여린것을고작10분거리의조리원까지옮기자니과속방지턱이며길위의모든것이위협으로다가온다.아기는어떻게안아야하지?기저귀는어떻게가냐고!고작옆에서돕는데도아는게없다며아내에게잔소리를들으면자존감이떨어진다.

아이가태어나고나도새로태어나고…세상이다르게보입니다
『그렇게아빠가된다』는남자가처음으로아빠가되면서일어나는수많은사건사고(?)의현장과마음의풍경을구체적이고현실적이고,무엇보다위트넘친표현으로묘사한다.

“고작며칠,그나마도하루에몇시간뿐이지만신생아를길러보니,이건한명의인간이라고부르기엔아직은너무나도보잘것없는미성숙한존재에불과하다.그저먹고자고싸고울기만하는작은생명체.갓태어난이아기를어느세월에다키워서마침내인간다운모습을지니게할수있을까?언제쯤이면그날이올지.참말로앞길이까마득하다.”_58쪽

아빠가되니세상이다르게보이고순간마다새로운고민이생긴다.우선,배속에아이가생기면어린이집신청부터해야한다는것을아빠가되고나서야알게된다.그렇다고내가원할때아이를어린이집에보낼수있는것도아니다.도대체인구감소가문제라면서나라에서해주는게뭐야?출산이가까워지면유아용품도사야한다.이세계는정말이지별천지다.돈있으면천국,없으면지옥.
두어달된아기를고작반나절홀로돌보고는아내의노고에눈물이시큰해진다.아프면건강하게만자라다오간절하다가문화센터등을다니면서다른아이들을보면내아이는체격이몇등인지,외모와성격은준수한지비교하게된다.어릴적아픈나를간호하시던무뚝뚝한아버지를떠올리기도하고,어린이집작은가방을메고무릎통증을견디며아이와함께하는어르신들의고단함에눈이간다.
어린이에위협적인교통환경을비판하기도하고,복지혜택을직접체험하면서불과몇달전그렇게도욕했던국가도나름애쓰고있음을알게된다.육아휴직을신청하면서앞으로감당해야할수입의변화를고민하게되고,아이를키우면서‘나’와‘아빠’사이정체성을고민한다.

위트는거들뿐,눈물나게현실적이고솔직한육아다반사
“이렇게금지옥엽으로키운다고하더라도앞으로아이가자라면서한번도아프지않을수는없을터.그럼에도웬만해선병원에오지않았으면,특히나소아과병동은더욱올일이없었으면하는바람이다.아가야,아프지말자.요즘우리같이즐겨듣는동요노랫말처럼‘새끼손가락고리걸고꼭,꼭,약속’하는거다.
이렇게나도아이를늘걱정하는아빠가됐다.”_92쪽

어느덧아이가만세살이되었다.걸음마는진작에뗐고어린이집에도다니고젓가락질도하고혼자대소변도가릴수있게됐다.
아빠는아이의모습을보며바라는게하나생겼다.오래도록건강해야겠다고.유치원운동회날,아들과함께이어달리기를하다가다리에힘이풀려서나자빠진다면?가뜩이나만혼이일반적인요즘,많은아빠가공감할대목이다.평소에운동이라곤하질않았으니뜀박질을잘할리가있나.아빠는미안해서어쩔줄몰라하고아이는아빠때문에우리가꼴등이라면서울고불고난리다.상상만으로도아찔하다.이렇게아이가자라며변하는모습만큼그남자아빠역시변했다.
육아는여전히고될때가많지만어제보다오늘이,오늘보다내일이더기대되는하루를살게해준다.우리아이는내일또어떤새로운모습을보여줄까자못설렌다.『그렇게아빠가된다』는아이를낳기전에는끔찍이도아이라는존재를싫어했지만,이제는아이키우는맛을조금은알것같은남자의고백을들려준다.‘이렇게하루하루보내면훗날‘좋은아빠’까지는못되더라도아이가‘좋아하는아빠’정도는될수있지않을까‘라는.아빠도,엄마도그의고백이궁금하지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