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침 도는 하루의 시간

군침 도는 하루의 시간

$13.00
Description
동시집 『군침 도는 하루의 시간』은 시와 그림 모두 김민하의 작품이다. 감각으로 익힌 말들, 마음으로 우려낸 동시다. 엄마의 김장 손길은 책장을 넘기듯 붉은 밑줄로 남고, 숟가락은 울컥한 감정을 풀어주는 조용한 열쇠가 되며, 밤하늘은 김처럼 잘라 밥 위에 얹어 먹는 상상이 된다. 시인은 말한다. 하루는 군침 도는 맛으로 기억될 수 있다고. 우리가 잘 씹고 곱씹는다면, 삶의 모든 순간은 시가 되고, 위로가 되고, 반찬이 된다.

“읽는 동안, 마음이 조금 말랑해졌다면 그건 이 시가 따뜻하게 익은 증거입니다.”
저자

김민하

전남무안에서태어나순천에서자랐고,전남대학교물리학과를졸업했다.2001년'아동문예'에'김밥','나무와새'가당선되어작품활동을시작했다.2008년동시집'산의마음'과'개미의휴가'삽화를그렸고,'기침하는꽃들'의그림도그렸다.앞으로도글쓰고그림그리며어린이들을더가까이만나기를바라고있다.

목차

시인의말_둥실둥실재미난생각여행

1부밤하늘을먹는법

사각사각배추책읽기
반짝이못
둥근테두리시계
밤하늘을먹는법
숟가락의힘
틀린그림찾기
먼지1
먼지2
먼지3

마음재활용법

2부꽃발자국

꽃씨는1학년
꽃의위로
풋맛익히기
봄의낙서
길모퉁이아침
사과벌레
꽃발자국
비온뒤
감자
별자리1
별자리2



3부햇살도화지에그린그림

공1
공2
못의마음
빨래1
빨래2
책의귀
항아리뚜껑을열어놓는까닭
군침도는하루의시간
나는빨래다
햇살도화지에그린그림
풍선


4부호수가잔잔한까닭

지구
추석달
신호등
담쟁이

도장
책읽는배추벌레
가을
정다운밥
오솔길
보름달
호수가잔잔한까닭


5부산의쉼표들

김밥꽁지
아이스크림먹는해
얼음새꽃
나팔꽃
민들레
시계1
버릇청소
산의쉼표들
크리스마스

눈온날
시계2

해설_실험적이고개성적인동시_전병호

출판사 서평

-시로차려낸감각의밥상,마음의도시락

김민하시인의동시집『군침도는하루의시간』은삶을감각하는법을다시배우게하는시집이다.제목부터가시적감각의출발선이다.‘군침이돈다’는말은단순한미각적반응이아니다.그건기대,흥분,기다림,상상력이함께섞인마음의움직임이다.
시집속시들은이처럼하루의모든순간을‘입에넣어보는듯한’방식으로풀어낸다.가령「사각사각배추책읽기」는엄마의김장을‘밑줄그은책읽기’로그려낸다.김치는단순한반찬이아니라,삶이써놓은뜨거운문장,엄마가먼저읽고넘긴페이지다.아이는그밑줄을따라‘사각사각’곱씹으며받아들인다.「숟가락의힘」은감정이라는굳은문을여는가장다정한열쇠가숟가락일수있다는걸보여준다.울컥한입,닫힌마음도,따뜻한밥한숟갈앞에서는스르르열린다.시인은말한다.‘밥을나누는일은감정을나누는일’이라고.
그리고「밤하늘을먹는법」에서는시적상상이극대화된다.밤하늘을가위로잘라,햇살로구워,김처럼말아,별빛을간장처럼찍어삼킨다.우주는먹는것이되고,별은마음의소화가된다.시와삶,자연과감정이입안에서하나가되는순간.

이동시집이아름다운이유는시가'어린이만의것'이아니기때문이다.김민하시의언어는‘작고따뜻하고부드럽지만’,그안에담긴세계는깊고넓고조용히흔들린다.‘책읽는배추벌레’도,‘얄미운먼지’도,‘얼굴없는숟가락’도모두내면의거울,또는우리안의또다른나다.그의시는늘일상이라는평범한반죽에서시작해언어의온도와감각의양념으로조리되어나온다.

-김민하시를먹는법

첫줄은혀끝으로읽고,마지막줄은가슴으로삼킨다.
그러고나면,어느틈엔가마음속에서한송이꽃이피어있다.

『군침도는하루의시간』은시로만든하루치도시락이다.그리고그도시락은당신이기운없을때,말보다따뜻한밥한숟갈을내밀어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