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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애
저자:박민애 부산아동문학신인상을받았구요 동시뷔페1호점『해라신마라신』을오픈했지요. 그리고2년만에다시2호점인 『아이돌아니지만』문을활짝열게되었어요. 아이들의웃음소리가들리고바다내음도나고 파란하늘에추억도데려왔답니다. 그래서더설레고더특별한선물입니다. 아이들과때론동시를사랑하는어른들과함께 걸어가고있는중입니다. pma5151@hanmail.net 그림:선영 손끝에서피어나는자수와그림작업에 언제나설레는핸드메이드작가입니다. 요즘은싱그러운자연과아이들의이야기속을 여행하고있습니다. 15hongsy@gmail.com
시인의말1부치킨예찬무죄/꽃게장/아이돌아니지만졌다/불량공부/정답은?김밥집휴무/불친절한레시피/우연한득점2부K-된장찌개압승/공짜꿈/천만다행반칙/이왕백신/애쓴라인여우볕/멸치/밥3부붕세권우리동네붕어빵예약제/우선멈춤/덕분에도서관에서/칭찬머신/조기종영비법전수/분리/학원빌딩4부밥순이외할머니한때순이/수능치는날/별토마토구독신구동신/원래공주/재밌는게공포의에어컨/다컸으니까/선호5부굴비교육생굴비교육생/강적/락(즐거울樂)날씨레이더/털옷/팔팔한취미차가운천사/다시/편지
-주연이아니어도무대는빛날수있다박민애시인의『아이돌아니지만』은동시라는장르가감당할수있는감정과세계의깊이를다시한번증명해보인작품집이다.이시집은제목부터시선을끈다.‘아이돌’이라는단어는대중문화속찬란한주인공을떠올리게하지만,시인은“아니지만”이라는부정의의미를덧붙임으로써그반대편에서있는존재들을불러낸다.주목받지못하고,당연하게지나쳐버린존재들―냉동실속반찬,동네붕어빵,숙제에밀린축구공,굴비교육생으로오해된할머니의메모까지―이시인의시속에서는당당한주연이된다.시인은사람과사물,관계와감정을관찰하는데탁월하다.그리고그관찰은결코겉돌지않는다.가령「애쓴라인」에서자녀를위해몸을내어주는엄마의현실을‘굵어지는팔뚝’,‘허리도안보이는고무줄바지’라는구체적인이미지로포착하고,그속에깃든‘애씀’이라는가치를드러낸다.이는단순한묘사가아닌,생활의결을이해하고존중하는감성의언어다.이시집의미덕중하나는‘위트’와‘울림’의경계에서균형을잃지않는점이다.예컨대「김밥집휴무」는단넉줄로독자의미소를자아낸다.죄송합니다오늘김밥이소풍가고없습니다이렇듯유쾌한발상과언어의유희는시집전반에퍼져있지만,결코가볍지않다.웃음뒤에는반드시짠함이있고,재치뒤에는공감이따른다.「분리」에서는엄마가자녀를타인과비교하며서서히감정적으로멀어지는순간을“분리수거”처럼묘사하고,「굴비교육생」에서는한글을배우는할머니의오독을통해언어와나이듦의서정을끌어올린다.또한이시집은세대와세대,사람과사람사이의거리를좁히는다리역할을한다.노년의외로움,중년의고단함,어린이의혼란이교차하면서각세대가겪는소외와애씀이자연스럽게포개어진다.시인의시선은단순히‘동심’을복원하는데그치지않고,아이의언어를빌려‘삶의진심’을이야기한다.박민애의『아이돌아니지만』은결국“세상은아이돌만을위한무대가아니다”라는명확한메시지를전한다.무대밖에있던것들,무대에오를기회를갖지못했던존재들에게박수를보내고싶어지는책이다.이름없이사라진것들,사소하다고여긴순간들이가장진실하게삶을증언하고있음을이시집은조용하지만분명하게일러준다.책속에서묵숭덩숭덩고춧가루조금간장주루룩설탕톡톡참깨많이식초약간참기름한바퀴정확한계량없다정해진순서무시손가는대로휘리릭친절하지않은할머니표묵무침언제나변함없이꿀맛으로내앞에등장한다―「불친절한레시피」전문보글보글끓고있는뚝배기된장찌개구수한찌개냄새식탁을정복했다우리집을기웃거리던아랫집피자냄새갈팡질팡허둥지둥길을잃었다K-된장찌개가매운맛을보여주었다―「압승」전문비오는날여우도잠깐쉬어가는브레이크타임―「여우볕」전문기숙사에있는큰형한테는통화할때마다밥은먹었니!밥먹었어?말밖에할줄모르는엄마며칠이모집에가있던날엄마랑통화했다밥먹었니!밥이사랑이었고엄마마음이라는걸그제야알았다―「밥」전문겨울붕어가기세등등몸값이오르고대우도달라졌다줄서서맞아야한다그것도한시간전에예약안하면침만꼴깍삼키고돌아간다이름값톡톡히하는붕어아저씨폰에붕붕붕붕또붕어를잡아두라는예약전화가뜨겁다우리동네붕어빵아저씨이만하면잘키우고있다―「붕어빵예약제」전문수학유령수학탐정수학귀신수학도둑수학요괴를만났다재미없는수학이었는데하기싫은수학이었는데만화속주인공이되어너덜너덜해진수학유령을헤치우고수학요괴도물리쳤다통쾌하게수학탐정이되어완전정복하고있다―「도서관에서」전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