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귓속으로 들어가 보고 싶은 날

내 귓속으로 들어가 보고 싶은 날

$13.00
Description
세상을 바라보는 아이의 눈빛처럼, 낯설고도 따뜻한 시선이 가득한 첫 동시집!
김헌수 시인의 『내 귓속으로 들어가 보고 싶은 날』은 고래의 귀지, 비 오는 날 우산의 마음, 빗방울이 전하는 편지 같은 사소한 일상에서 새로운 표정을 길어 올립니다.
사람과 동물, 사물과 자연까지 서로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우리가 놓치던 ‘세상의 비밀’을 동심의 언어로 펼쳐냅니다.
읽다 보면 나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지고, 때로는 마음이 찡해지는 순간을 만납니다. 이 동시집은 어린이 독자들에게는 공감과 상상의 기쁨을, 어른 독자들에게는 잊고 있던 순수와 따뜻한 감각을 돌려줄 것입니다.
“내 귓속으로 들어가 보고 싶은 날, 세상의 목소리가 이렇게 들려오는구나!”
작고 소중한 비밀들을 만나고 싶은 독자들에게 권합니다.
저자

김헌수

저자:김헌수
2018년전북일보신춘문예에시가당선되며작품활동을시작하였다.
시집『다른빛깔로말하지않을게』『조금씩당신을생각하는시간』,시화집『오래만난사람처럼』『마음의서랍』,포토포엠『계절의틈』이있다.
현재전북작가회의와완주인문네트워크에서활동하고있다.

그림:김민하
2001년《아동문예》에동시가당선되고,2012년《심상》에시가당선되어작품활동을시작했습니다.
어릴때부터즐겨그림을그렸고지금도밥먹듯이그림을그립니다.안보이는마음을따뜻하게그리고싶은일러스트작가입니다.

목차

시인의말_다시작은것들에귀를기울이고싶었습니다

1부혹시날찾으러오진않을까?

전설의알바트로스/친구가필요해
내귓속으로들어가보고싶은날/유기견보호소에서
빗소리라도들었으면/풍선덩굴
오르골/금요일이란
냄새감별사개미핥기/같이뛰어볼래

2부온종일같은노래만부르다간다

음악시간/숲속패션쇼/셀카찍기
유튜버너구리/바다미용실/방파제
올챙이학교알림장/뱀꿈/늦여름
가을밤/낮잠자는고양이/거미수선실
씨앗

3부큰곰자리좋아하는친구생각도했지

궁금해/갯벌급식시간
별을달아놓을래/돋보기/딱걸렸다
빗방울편지/봄비/장마
두더지택배/단짝이지우리는
관계자외출입금지

4부노란단무지같은달하나뜬다

우박내리는날/청룡반점/수박을먹다가
차우홍린/나는유아차가되고싶어
까마귀베개나무아래에서/엘리베이터안에서
새해첫마음/엄마는5학년/겨울아침

해설_돋보이는동심의세계_문신

출판사 서평

“작은것들에귀를귀울이고싶었습니다”

2018년전북일보신춘문예에시가당선되면서활동을시작한김헌수시인의첫동시집『내귓속으로들어가보고싶은날』은세상을바라보는어린눈빛으로부터출발합니다.이미시집을비롯한시화집등을출간한바있는시인의첫동시집이라더욱기대가큽니다.시인은동물과사물,자연의표정속에숨어있는비밀스러운이야기를포착해따뜻한언어로풀어냅니다.

표제작「내귓속으로들어가보고싶은날」은이시집의세계를상징적으로보여줍니다.시인은텔레비전에서본“흰긴수염고래귀지에는고래일생이들어있대”라는사실을아이의시선으로받아들입니다.그러고는자신의귀지속에“어제투덜거린말/똥개라고놀린말/씩씩대며웅웅거린말”이쌓여있는듯상상합니다.사소한몸의일부를통해‘하루하루의기록’이라는삶의본질에다가가는순간,동심은깊은성찰로확장됩니다.

「빗소리라도들었으면」에서는석달넘게우산꽂이에갇혀있던우산들의마음을헤아립니다.“돌돌말린아빠우산은입이바싹말랐다/살하나부러진동생우산은눈썹을치켜올리고있다”는표현은,단순히사물의묘사를넘어가족의모습과감정을비추는거울처럼읽힙니다.우산조차답답해하는시간을통해독자는자신의일상과마음을돌아보게됩니다.

또다른시「유기견보호소에서」는사회적메시지를담습니다.버려진강아지는“나는고속도로갓길에던져졌다가살아났어”라고백하며,“혹시날찾으러오진않을까?”하고묻습니다.아이의목소리로전해지는절절한물음은독자의가슴을아프게두드립니다.

그러나이시집은단지슬픔에머물지않습니다.「같이뛰어볼래」에서는벼룩의시선으로“작아도높이뛰기잘하는나는/늘새로운뛰기로세상을바라보지”라며용기와희망을전합니다.작은존재라도세상을새롭게바라볼수있다는긍정의메시지가생생하게다가옵니다.

이렇듯김헌수시인의동시는아이들의눈으로세상을다시보게만들고,사소한존재에게귀를기울이는법을가르쳐줍니다.『내귓속으로들어가보고싶은날』은어린독자에게는상상의즐거움을,어른독자에게는잊고있던감수성과따뜻함을선물하는시집입니다.

책속에서

나무늘보선생님피아노소리에맞춰
신나게노래를부른다

떡갈나무에서우는동박새
연잎에서노래하는개개비
모두제목소리로노래하는데
들으려해도들어본적없는소리가있네

흙길쏘다니는지렁이목소리
초록들판달리는꼬마뱀콧노래
풀밭에서노는방아깨비웃음소리
강물따라움직이는미꾸라지소리

음악시간은온통도돌이표로가득한가봐
도동박도동박

개개삐삐개개삐삐
찌꾹찌꾹찌꾹찌꾹
온종일같은노래만부르다간다
―「음악시간」전문

호수옆에서있는
산딸나무는거울보기바쁘다

브이포즈를취하며
셀카찍는산딸나무

하얀바람개비같은웃음을
뿜어내고있다

잠망경을높이올린붕어큰눈이
감겼다
떠졌다
깜빡인다

호수를열심히닦아내는
오리들물질도바쁘다
―「셀카찍기」전문

보리밭을밀고가는
뱀한마리

초원을달려가는
재규어가부러웠지

뒤로가고
앞으로나아가고
날기까지하는
하늘다람쥐가부러웠지

뒤로가는건못해도
미끄러지며사사삭하늘을
날고싶은꿈꾸었지
―「뱀꿈」전문

뒷다리가나오지않는다고
물속에서꼼짝않고잠만자면어떡해?
눈뜨면물풀을쪽쪽빨아먹어야지
입을동그랗게벌려
배가통통해질때까지물을마셔봐
가파른여울을지나갈때는
세찬물소리를잘기억해둬야해
떠오르는일도가라앉는일도
조금씩너혼자할수있게되지
며칠후에는소금쟁이아줌마가
못물위초인종을눌러주러올거야
못물이동그랗게퍼지다가환해지면서
하늘이바짝내려오게될거야
엉덩이가간질간질해지고
꼬리가따끔따끔해지는날,
그날이뒷다리가나오는날이야
그때부터는너혼자서가고싶은데로가고
머물고싶은데서머물러도좋아
네가물속의주인이된거니까
―「올챙이학교알림장」전문

두근두근불을켜는가을에
할머니가읽어주는동화책은자장가로들려요

부엉이는깜박졸고
까만밤을새우고온양은
할머니이야기를곱씹어요

밤송이는오돌토돌커가고
상수리는탱글탱글떨어져요

깜박졸음이쏟아져도
가을밤을듣는우리들은
붉은감처럼익어가요
―「가을밤」전문

책을읽을때면
돋보기끼고보는엄마
살짝흐린글씨가안보이다가
돋보기만쓰면깨끗하게보인다지
일이없어누워자는
아빠구름낀마음도환하게보이려나?
엄마아빠가싸우는날이면
돋보기먼저챙겨엄마에게주고싶어
엄마를사랑하는아빠마음먼저보라고
작은것도크게보라고
―「돋보기」전문

*인증유형:공급자적합성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