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입속에는 휘파람새가 산다

내 입속에는 휘파람새가 산다

$13.00
Description
입안에 휘파람새가 산다면 어떤 노래를 들려줄까요?
하청호 시인의 동시집 『내 입속에는 휘파람새가 산다』는 아이의 눈으로 발견한 세계를 엉뚱하고도 따뜻하게 그려냅니다. “몽키바나나는 정글에서 먹어야 제맛이 나요”, “너와 나 사이/ 사이가 없으면 그리움이 들어갈 틈이 없어” 같은 시 속 문장은 일상에 숨어 있던 새로운 풍경을 열어줍니다.
기쁠 때는 휘파람을 불고, 슬플 때는 함께 웅크려 주는 휘파람새처럼, 이 책의 동시들은 어린이의 마음을 위로하고 어른 독자에게는 잊고 있던 동심을 되살려 줍니다. 언어의 리듬과 상상력으로 빚어낸 작은 시편들이, 읽는 이의 마음속에 반짝이는 노래를 심어줄 것입니다.
저자

하청호

경북영천에서태어나대구에서자람
《매일신문》《동아일보》신춘문예(72)동시당선및《현대시학》(76)시추천
동시집「잡초뽑기」「무릎학교」「어머니의등」「초록은채워지는빛깔이네」「말을헹구다」
「동시가맛있다면셰프들이화를낼까」외,시집「다비노을」외
대한민국문학상,방정환문학상,윤석중문학상,박홍근아동문학상,우리나라좋은동시문학상수상외

목차

시인의말

1부쉿,악어들이식사중

내입속에는휘파람새가산다/비는양철지붕을좋아해
쉿,악어들이식사중/말맛에는속도가있어요
눈물의말/장독대위에서탭댄스
좋아하는것으로부터도망치기/사이
기분의흔적/야생말길들이기/진짜달아나고싶어
잠의문턱넘기/코로웃는다
몽키바나나를맛있게먹는방법/종이거울

2부키스와뽀뽀

가끔팔짱을끼어야해/걱정인형
키스와뽀뽀/빗방울신호/대장간앞에서
꽃멀미하는봄날/쌓여있는말들
햇빛은그늘을좋아한다/천개의손,천개의눈
아버지의다리/좁쌀도쌀이야
할머니가꽃신을신고오셨네/빨래판
젖어있는사람이많다/연기먹는코끼리

3부윙크

어머니가잔다/윙크/간을본다
내안에누가있는것같아/팝콘터지듯
넓은호박잎이감추는것은/비의맛
손쉽게하네/주먹감자/미꾸리
걸상과의자/먼지속에반짝이는말은
바다와바람/눈말/햇빛세수


4부그림자의그림자

햇빛도쉬고싶다/간지러운봄날/소금아버지
그림자의그림자/버리는것/꿈꾸는초록집
차가운친절/시간을오늘기분좋게썼다
기차와들꽃/할미꽃이왔네/톱의밥
수련과연못/비가할머니몸속으로들어갔다
내,그리고갈대/아무것도없어요

해설_놀라운상상력의보물창고_김동원

출판사 서평

하청호시인의『내입속에는휘파람새가산다』는동심의눈으로세계를새롭게발견하고,언어와상상력으로사물의본질에다가가는동시집이다.시인은일상속평범한장면을신선한발상과따뜻한서정으로다시엮어낸다.
표제작「내입속에는휘파람새가산다」는시집전체의상징과도같다.
“내입속에는/아름다운소리를가진/휘파람새가산다…그러나내가아프고슬프면/입속깊이들어가웅크리고숨을죽인다”
휘파람새는단순한상상이아니라,화자의기쁨과슬픔을함께나누는내면의존재이자언어의은유다.이시는곧동시의본질이감정의울림을품은노래임을보여준다.
「몽키바나나를맛있게먹는방법」에서는아이들이정글짐을정글로바꿔버리는상상력이돋보인다.
“몽키바나나는정글에서먹어야제맛이나요…정글에는어둠이일찍찾아와요/새들은잠자러가다가빽빽한검은잎에구멍을뽕뽕뚫었어요,별빛이구멍으로가끔새어나왔어요”
현실의놀이터가곧바로상상의숲으로변모하는순간,동시는아이들의자유로운마음을생생하게구현한다.
가족의삶과애틋한정을담은시편들도눈에띈다.「아버지의다리」에서는농사일에지친아버지의다리가“대장간에붉게달군쇠처럼”단단해지는장면을그린다.육체의고단함을견디며단단해진아버지의삶이곧가족을지탱하는기둥임을상징적으로보여준다.
또한「할머니가꽃신을신고오셨네」는그리움과부재를어린시선으로따뜻하게바꾸어낸다.
“베란다에있는할머니의신발에/할미꽃두송이가정답게피어있다”
죽음과이별의슬픔이,꽃신을통해새로운생명으로이어지는장면은동심의힘이얼마나강한지를말해준다.
언어와사물의관계를탐구하는시편들도돋보인다.「말맛에는속도가있어요」에서는단어의리듬과억양이‘말맛’을좌우한다는발상을보여준다.이는언어가단순한기호가아니라감정과삶을담는그릇임을알려준다.「사이」역시“너무가까이있으면안돼/…사이가없으면그리움이들어갈틈이없어”라는구절로,관계의철학적성찰을짧고명료하게드러낸다.마지막으로「어머니가잔다」에서는일상의순간을정지화면처럼잡아내며깊은울림을남긴다.
“겨울볕이창으로들어와/어머니몸위를/꽃잠으로덮어준다…어머니가잔다/꽃잠을잔다/우리집이잔다”
어머니의휴식이곧집전체의평화로확장되는장면은,모성이곧우주라는보편적진리를동시적언어로형상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