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의 역할

1의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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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한 방울의 물방울, 하나의 숫자에서 시작되는 놀라운 이야기들-
『1의 역할』은 일상의 작은 순간, 자연의 사소한 변화, 가족과 이웃의 따뜻한 풍경들을 유쾌하고 따뜻한 시선으로 포착해낸 동시집입니다.
수학 시간의 숫자 1도, 아궁이 앞의 감자도, 시골 할머니의 염색약 심부름도 시인의 눈에는 특별한 이야기가 됩니다. 일상의 구석구석을 들여다보며, 아이처럼 질문하고, 어른처럼 바라보며, 시인은 우리에게 말합니다.
“작은 것은 결코 작지 않다”고.
이 시집은 아이들의 일상과 마음, 자연의 움직임, 사회의 단면까지 폭넓게 담아내며, 시가 품을 수 있는 감정과 세계의 폭을 넓혀줍니다.
저자

서담

글:서담
2014년에[아동문학세상]신인상수상으로동시단에등단하였으며,같은해에한국안데르센상과무궁화문학상을받았다.한때유치원을경영하면서어린이들과즐겁게지낸경험을바탕으로생생한아이들의모습을시속에그려내고있다.지금은강원도속초에서동시쓰기에힘을기울이고있다.저서로는동시집『낑낑거리는강아지』,『아하,그렇구나!』가있다.

그림:바바트(윤광웅)
대학에서미술전공(미술교육학석사).
밥처럼예술을삶의일부로여기며살아갑니다.

목차

시인의말_

1부걸어서세계속으로

신나는글자012치아는칙칙폭폭013케이프스타014
거리의무법자016엄마는5분미용사018
무거운엉덩이020맛집투어022
걸어서세계속으로024포기는몰라026
뽀로로분식벽에붙들려028염소할아버지말씀029
비는선생님030훌륭한눈사람032

2부음메음메우는역

대박사과0371의역할038
음메음메우는역040구름은번쩍,펑!042
2025년여름감독은레드카드를만지작거리고044
비잉빙행성들045소화제도없는데046
지팡이가걷는다048오프너050낡은운동화051
끝까지봐야해052살얼음이깔렸다054
비온후맑음056노을058우리다함께059

3부분꽃이시를쓴다

구름팝콘062가을오븐064분꽃이시를쓴다065
느티나무는그늘을짠다066달과바다068
다림질070저녁은오늘도불장난071무화과072
통통통074꿀꺽076겨울은아직웅크리는데,동백꽃078
봄이시동을079무지개081
사람나이나무나이별나이082인증마크084

4부변압기가필요해

시골뜨기088봄이야기090물맞이1092
눈치도보지않고093물맞이2094주도권다툼096
아궁이앞에서물든가을098솜틀집100비밀번호102
엄마와바다는커플바지104변압기가필요해106
우리반은활짝108아빠도엄마도나도충전하러간다109
갯마을110새들의밥상112부슬비편지114

해설_동시야,너는어디서와서어디로가니_고형렬

출판사 서평

“작은숫자‘1’이세상을움직이는순간들-서담동시의확장과밀도”

『1의역할』은동시가가닿을수있는감각의범위와주제의깊이를확장한성취다.
서담시인은수많은사소한것들-하나의물방울,낡은운동화,텃밭의상추,구겨진잠,줄맞추는젓가락-에시선을멈춘다.이일상의사소한대상들은시인의손끝에서놀랍도록생동하는‘장면’이자‘메타포’로변모한다.
예컨대,표제작「1의역할」은고드름이맺히기까지의과정속에서‘1’이라는숫자가차지하는시작의무게를말한다.이는단지수학적상징에머무는것이아니라,‘가장먼저움직이는존재’,‘기회를내어주는존재’,‘자리를비우는존재’로서의윤리적감수성까지함의한다.한편의시가이렇게압축적이면서도다의적인층위를가질수있다는점은이시집의전체적성격을대변한다.

감각의전환,유머와서정의병치

서담의동시는때로‘재치있는유머’와‘서늘한서정’이교차한다.
「엄마는5분미용사」에서시인은오징어채를굽는장면을‘파마’라는언어적유희로펼치며,일상의노동과미적상상력을가볍게묶어낸다.반면「음메음메우는역」은구제역이라는재난을다룬다.여기서시인은감정의과잉없이,슬픔을‘낱말의무게로’옮겨적는정제된시적태도를보여준다.“하늘나라가신할아버지께보내는점자편지”라는표현(「부슬비편지」)은이시집전반을관통하는감각의밀도를보여주는상징적구절이다.

동시의확장-자연·가족·사회로의감각적퍼짐

『1의역할』은크게세방향으로시의시야를확장시킨다.
자연과우주의감각:「느티나무는그늘을짠다」,「분꽃이시를쓴다」같은시는단순한관찰을넘어서생태적감수성과‘풍경의언어화’를시도한다.
세대와가족의이야기:「봄이야기」,「시골뜨기」,「주도권다툼」에서는손주와조부모,부모세대간의관계와정서를촘촘하게엮는다.이들시편은동시가단지어린이의세계에만국한되지않는문학장르임을증명한다.
사회와현실을포착하는언어:「2025년여름감독은레드카드를만지작거리고」,「지팡이가걷는다」같은시들은사회현실과연결된감수성을보여준다.시인은아이의말투를빌리되,그시선은동시가가닿기어려운사회적현장까지침투한다.

결론:‘가볍지않은동시,무겁지않은진심’

『1의역할』은‘동시’라는장르가여전히진화할수있음을보여준다.
그진화는언어의정제,이미지의촘촘함,주제의확장,감정의균형이라는네가지기준에서이뤄진다.서담시인의시는아이들의눈높이를결코낮추지않고,어른들에게는무심코지나쳐온감각을환기시킨다.
이시집은‘동심의순수함’과‘시인의숙련’이교차하는지점에서동시의본질을다시묻는작업이다.


*인증유형:공급자적합성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