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손바닥 동시

열 손바닥 동시

$13.00
Description
열 명 시인이 직접 그린 그림과 손바닥 동시-

『열 손바닥 동시』는 바야흐로 손바닥 동시가 개인적 창작 수준을 넘어 여러 시인과 독자로 그 장르적 확산 가능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입니다. ‘십인십색(十人十色)’이란 말이 있듯이 10명의 시인이 보여주는 각양각색의 개성 넘치는 작품들. 아울러 시인들이 직접 본문의 그림을 그렸다는 점도 동시 사상 희유한 기록으로 남을 것입니다.
이번 작업은 오늘의 의미에 그치지 않고 그 의미가 나날이 새로워지고 또 그 위에 새로 자꾸 보태질 것입니다. 우리 정형동시의 새로운 출발을 선언하는 의미가 담긴 이번 동시집은 손바닥 동시의 미래를 밝혀나갈 하나의 또렷한 이정표임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봄까치꽃이 깍깍 피어 우주 손바닥에 은하수가 고요히 흐릅니다.
권기덕, 김륭, 김성민, 김송이, 온선영, 임수현, 장동이, 정준호, 최고요 이렇게 아홉 분의 빛나는 시인과 함께 가장 낮은 자리에서 봄의 소식을 전하게 되어 무척 기쁩니다.

-유강희 시인 머리말 중


머리말

봄까치꽃도 반갑다고 깍깍 노래합니다

요렇게 작은 봄까치꽃이 모여 봄이 왔어요.
손바닥에 따스한 빛이 호힛호힛 흐르고 돗올돗올 물소리가 들립니다.
이 땅의 봄을 우리 자연만큼 눈부시게 보여주는 게 또 있을까요.
자연의 무궁무진한 새로움에 감히 견주지는 못할망정, 그러한 꿈에 조금이나마 가까이 다가가고 싶은 열 명의 시인이 만나 특별한 동시집을 묶었습니다.
2025년 6월, 동시 공개 팟캐스트가 구미 삼일문고에서 열렸어요. 임수현 시인이 사회를 보았고 저는 『손바닥 동시』로 참여했지요. 이날 우리 동시단을 대표할 만한 시인 아홉 분도 함께 자리했답니다. 시인들은 멀리 진주와 순천, 김해 등지에서 왔지요.
저는 이 자리에서 불쑥 동시집 출간을 제안했고, 한 분도 빠짐없이 기꺼이 저와 뜻을 같이했습니다. 브로콜리숲 대표인 김성민 시인도 선뜻 출간을 약속했습니다. 정말 기적 같은 일이었지요.
그날 저녁 바로 단톡방이 만들어졌고, 지난해 12월엔 각산동에 모여 3시간이 넘는 합평 시간을 가졌습니다. 손바닥 동시 사상 이토록 뜨겁고 진지한 합평은 없었습니다. 하나의 문학사적 사건으로 기록될 만큼 흥분과 기쁨이 넘친 말 그대로 역사적인 밤이었습니다.
이번 동시집은 바야흐로 손바닥 동시가 개인적 창작 수준을 넘어 여러 시인과 독자로 그 장르적 확산 가능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입니다. ‘십인십색(十人十色)’이란 말이 있듯이 10명의 시인이 보여주는 각양각색의 개성이 넘치는 작품은 앞으로 손바닥 동시 발전에 큰 밑거름이 되리라 믿습니다. 아울러 시인들이 직접 본문의 그림을 그렸다는 점도 동시 사상 희유한 기록으로 남을 것입니다.
『열 손바닥 동시』는 오늘의 의미에 그치지 않고 그 의미가 나날이 새로워지고 또 그 위에 새로 자꾸 보태질 것입니다. 우리 정형동시의 새로운 출발을 선언하는 의미가 담긴 이번 동시집은 손바닥 동시의 미래를 밝혀나갈 하나의 또렷한 이정표임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그러기 위해선 무엇보다 독자 여러분의 각별한 관심과 뜨거운 사랑 그리고 변함없는 응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하겠지요.
또한 흔쾌히 이번 책에 해설을 맡아주신 평론가 김제곤 선생님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덕분에 더욱 알차고 뜻깊은 시집이 되었습니다. 더구나 올해는 제가 손바닥 동시를 쓴지 만 20년이 되는 해여서 더욱 감격스럽습니다.
봄까치꽃이 깍깍 피어 우주 손바닥에 은하수가 고요히 흐릅니다.
존경하는 권기덕, 김륭, 김성민, 김송이, 온선영, 임수현, 장동이, 정준호, 최고요 이렇게 아홉 분의 빛나는 시인과 함께 가장 낮은 자리에서 봄의 소식을 전하게 되어 무척 기쁩니다.

유강희 시인
저자

권기덕

2009년《서정시학》에시가,2017년《창비어린이》에동시가당선되며작품활동을시작했다.시집「P」「스프링스프링」「닮은건모두아프고달리아꽃만붉었다」,동시집「내가만약라면이라면」「사과의몸속에는사각형이살고있어」을냈다.제9회어린이와문학상을받았다.동시「스펀지교실」이2025년부터4학년2학기국어교과서에수록되어아이들과함께만나고있다.

목차

머리말_봄까치꽃도반갑다고깍깍노래합니다

권기덕손바닥

발바닥016병뚜껑과나017
혼자있는버스018비누019
우산020숲으로간화장실021그루터기022
ㅂㅂㅂㅂ023눈물웃음024내마음025

김륭손바닥

너구리컵62g028초코아이스크림이먹고싶은밤029
고요1030마음이혼자웃었다031고요2032
마음-눈을감아야보이는033봄눈-노루귀034
나는과자예요035슬픔도가끔씩036거울의말037

김성민손바닥

메갈로켈리스거북두마리040별편지041
물좀042창문043질경이꽃044
하나쯤045그득하다는말046외롭다는말047
빈집048첫니049

김송이손바닥

생크림토네이도052내생일도축하해줘053
유니콘되는날054난케이크검도선수니까055
내가총이나대포나미사일이면어쩌지?056
한여름케이크057케이크에캥거루촛불을꽂는다면058
늑대가먹고싶은케이크059방학을위한케이크060
우리가만든손바닥케이크061

온선영손바닥

연못잉어064개미는줄을서모두무사히집으로가지065
당나귀는콧구멍미인066빗방울은067
어떡하나염소형님068달빛팔아요069
과묵한달팽이에게할말많은달팽이집070
바닷가에버려진고양이의노래071걸어가야겠네072
논물에빠진슬리퍼한짝이잃어버린짝을찾는노래073

유강희손바닥

해마다앵두가빨개지는건076
가을도토리077연밥078재활용분리수거함079
가을버스정류장080왜가리식사081거미줄082
나비택시083배롱나무꽃084풀085

임수현손바닥

여름밤088넙치089담장아래090
겨울비오면모과나무는091송진권시인에게물었다092
상어고래사냥법093고양이094꿀따러갑니다095
장화신은고양이096고등어와삼치097

장동이손바닥

운다고욕먹는매미들에게100세상에말이지요?101
하늘엔새털구름가득1042드디어우리집은가을입니다103
약빠른달팽이104동철네송아지팔려갔다105
바닷가에서106겨울낙엽들107
땅강아지들의노래108사투리109

정준호손바닥

당황한돌멩이112변하지않는사람113
하나도안아픈거아는데도114
에어컨수리기사115뿌연안경116
급해서토마토에서새두마리를꺼냈다117
꿰맨자리118반짝이는나무에게119
가족같이일하실로봇구합니다120출렁다리121

최고요손바닥

같이울기124밤눈125안녕126
화장실127물방울엉덩이128가을129
연행139매미가쓰는시131
옛날눈사람132처서133
해설_손바닥동시2.0시대_김제곤(아동문학평론가)

출판사 서평

이동시집에는모두100편의시가실려있다.열명의시인이각자열편씩을써모은것이다.여러시인이함께작품집을엮는일자체는낯선일이아니다.그러나이시집은한가지점에서분명한특징을지닌다.일반적인동시가아니라‘손바닥동시’라는동일한형식을공유하는작품들만으로이루어진시집이라는점이다.
손바닥동시는손바닥위에충분히적을수있을만큼짧은시를가리킨다.이형식은유강희시인이처음고안했다.그발상은2006년무렵처음싹을틔웠고,한권의작품집으로세상에모습을드러낸것은2018년에이르러서였다.유강희시인이오랜실험끝에펴낸『손바닥동시』(창비)는독자들에게신선한인상을남겼지만,이후다른시인들의창작으로까지활발히이어지지는못했다.
그런점에서여러시인이함께참여해엮은이번손바닥동시집의출간은의미가적지않다.한시인의실험으로시작된형식이더이상개인의시도로머무르지않고,복수의시적실천속에서갱신의단계로넘어가고있기때문이다.이시집에참여한시인들은손바닥동시를창안한유강희를비롯해지난이십년동안우리동시의흐름을형성해온시인들과새로운감각을지닌시인들이다.권기덕,김륭,김성민,김송이,온선영,유강희,임수현,장동이,정준호,최고요가그들이다.서로다른시적이력과감각을지닌이들이하나의형식을공유한다는사실은,손바닥동시가더이상개별적형식실험이아니라하나의공동장르로이행하고있음을보여준다.
이처럼여러시인들이‘손바닥동시’라는이름아래모이게된데에는구미에서열린유강희시인의공개강연이계기가되었다.2025년경북구미에서진행된동시공개팟캐스트‘동시락(童詩樂)’에출연한유강희시인이손바닥동시의의미와가능성을이야기했고,그자리에청중으로함께했던시인들이뜻을모아손바닥동시창작을위한동인모임을결성하게된것이다.이후이들은꾸준한모임을이어가며서로의작품을읽고토론하는합평과정을거쳤고,그과정에서축적된성과가이시집으로이어졌다.따라서이작품집은단순한앤솔러지가아니라,하나의형식이공동의창작방식으로정착해가는과정을보여주는사례로읽힌다.이동시집에서또하나특기할일은시인들이손수그린그림이다.풋풋하고정감어린그림을시와함께읽는것은이시집이가진또하나의묘미라할수있다.

-김제곤아동문학평론가의해설「손바닥동시2.0시대」일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