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손님 (이문길 시집)

하늘 손님 (이문길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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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팔십 평생의 고독과 그리움, 하늘을 닮은 시인의 투명한 기록


“나는 타향 낯선 골목길에 혼자 살지만,
길 나서면 하늘이 반가워하는 ‘하늘 손님’이다.”
이문길 시인이 스무 번째 시집 『하늘 손님』을 통해 우리 곁을 찾아왔습니다. 이번 시집은 여든을 넘긴 노시인이 생의 끝자락에서 마주한 고독과 그리움, 그리고 일상의 사소한 풍경 속에 숨겨진 우주적 섭리를 정제된 언어로 담아내고 있습니다.
돌아가신 어머니와 아내에 대한 지극한 그리움, 그리고 김수환 추기경을 향한 추모 등 시인의 삶을 지탱해온 인연들을 노래합니다. 돌담집, 산 밑 외딴집 등 사라져가는 것들에 대한 애잔한 시선과 함께, ‘나도 행성’이라는 고백처럼 스스로를 우주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초연한 철학이 돋보입니다.
그의 시는 화려한 수식 대신, “잘 가거라”, “부끄럽다”, “그립다”와 같은 투박하고 진솔한 고백으로 가득합니다. 도축장으로 가는 소를 보며 함께 분노하고, 개미의 죽음에 평생 가슴 아파하는 시인의 맑은 영혼은 독자들에게 잊고 살았던 ‘인간의 온기’를 다시금 일깨워줍니다.
저자

이문길

1939년대구출생
1959년서라벌예술대학문예창작과수료
1981년『허생의살구나무』를냄
1983년대구문학상수상
1998년《현대문학》등단
『떠리미』『날은저물고』『헛간』『보리곡식을걷을때의슬픔』『복개천』『초가삼간오막살이』등19권의시집과시선집『그리운집이여』,시·산문집『석남사도토리』,동시선집『눈물많은동화』를냈다.

목차

시인의말

새야새야/엄마/하늘/앞산
고향/산꼭대기나무/절/나도행성
단풍/댐/개미/분하다/잠
콧수염/수녀/어떻게하면/세계명시
꿈/하늘손님/오석/교회/후배
청도운문사/나의1초/별/가을
또오꾸마/멍/죽일것이/기도
오오모도빠가야로/대구농고/낙엽
산책길가다/파뿌리/비/사람보다
한밤뻐스/유리병/정방폭포
우주/세상에서/실어증/뜬눈
시의본질/고운사

우리집할머니/과유불급/돌담집
노재/개울물소리/산에는/종교
낙제생/산밑외딴집/똥파리/겨울
몽당빗자루/꼭두/죽지도않고
국가채무/오늘은/아내/겨울
바람/시인/별/산을오르다보니
냉장고/민들레/낙석/금낭화
가을/못만난여인/좋겠다
멀리간다더니/무덤/꼬장주/망망대해
나는알고있다/달/내가시인인줄알고
어찌할꼬/커텐/가다보면/산넘어/나무
예술/초가/남은사람/산바람/까치집/이별

출판사 서평

비워냄으로써채워지는,가장낮은곳에서길어올린'하늘의언어'

1.그리움이빚어낸투명한슬픔

이문길의시세계에서가장큰비중을차지하는것은‘부재(不在)’에대한그리움입니다.하얀코고무신을신던어머니(「엄마」),119에실려나간뒤돌아오지못한아내(「노재」),그리고이미세상을떠난추기경(「하늘」)까지.시인은곁에없는이들을자꾸시로불러냅니다.하지만그슬픔은통곡이아니라,비그친뒤의하늘처럼맑고투명합니다.“사람이죽으면고향갔구나생각한다”는시인의말은죽음을이별이아닌본향으로의회귀로보는달관의경지를보여줍니다.

2.미물과우주를잇는생태적감수성

시인은자신을하나의‘행성’으로정의합니다.“나의1초는우주억만년의1초와같다”는선언은찰나의삶이곧영원임을깨닫는시적통찰의정점입니다.이러한시선은작은미물에게로확장됩니다.싸움을붙여허리가잘린개미에게평생죄책감을느끼고,도축장의소를보며“사람이되어세상에온것이분하다”고말하는대목에서는모든생명을자신과동등하게여기는시인의깊은자비심이느껴집니다.

3.'하늘손님'이건네는위로

이시집의백미는표제시「하늘손님」입니다.타향만리낯선골목에서혼자살아가지만,문을열면하늘이자신을반긴다고믿는시인은외롭지않습니다.그는이땅에잠시머물다가는‘손님’일뿐이며,결국돌아갈곳이하늘임을알기때문입니다.
『하늘손님』은복잡한현대사회를살아가는우리에게‘어떻게살것인가’보다‘어떻게비워내고어떻게돌아갈것인가’를묻습니다.시인이망원경으로1초를바라보듯,이시집을읽는독자들또한자신의삶속에숨겨진영원한순간들을발견하게될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