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김대조
초등학교에서 아이들과 놀고 배우며 가르치는 일을 하고 있어요. 2007개정 교육과정부터 오랫동안 초등학교 국어교과서 집필 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어요. 2008년 매일신문 신춘문예에 동화가 당선된 뒤로 글쓰기에서 일상의 재미를 찾아가고 있지요.
세상 다양한 아이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글을 쓰려고 오늘도 생각에 빠져 있답니다. 쓴 책으로 『숨바꼭질』 『우리 반 스파이』 『아인슈타인 아저씨네 탐정 사무소』 『귀신통 소리』 『고민을 전해 드립니다』 『꼭두야 배웅길 가자』 『플라스틱 좀비』 『신기한 과학 사전』 등이 있습니다.
그림 : 구해인
화가이며 일러스트레이터. 여덟 번의 개인전과 다수의 그룹전과 아트페어에 참가했어요. 첫 그림책으로 글 없는 그림책 『물통책』이 있으며, 그린 책으로 『놀기 좋은 날』 『운동장에 나타난 지도』 『천하무적 삼남매』 『시옷 생각』 『학교, 학교 갈래요』 『내소사 느티나무』 『할매 바리스타! 주문은 큰 소리로』 『달빛 롤러코스터』 『우리, 꽃나무 키우지 않을래?』 『눈을 크게 만들 테다』가 있어요.
김대조 작가의 동화 『조그만 기적』은 스마트폰의 차가운 액정화면에 익숙해진 우리에게 ‘진심을 쓰고 읽는다는 것’의 뭉클한 기쁨을 선물하는 작품입니다.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겨 빛바랜 흑백 사진처럼 고요하던 산골 마을, 그곳에서 평생 이름처럼 작게만 살아온 ‘조그만’ 할머니와 마음의 문을 닫아버린 다문화 가정의 아이 ‘기적’이가 만나며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서로의 시린 구석을 알아본 두 사람은 군민회관의 한글학교에서 나란히 책상을 맞댑니다. 서울 사는 손녀에게 늦지 않게 답장을 보내고 싶은 할머니의 간절함과, 멀리 있는 엄마·아빠에게 “보고 싶다”는 말을 전하고 싶은 아이의 절절함이 비뚤비뚤한 연필 선 위에 부드럽게 얹힙니다. ‘ㄱ’과 ‘ㅏ’가 만나 ‘가’가 되듯, 서로의 삶에 예쁜 물감이 되어 함께 아름다운 그림을 그려나가는 과정은 그 자체로 조용하고도 위대한 기적입니다.
“글자를 알고부터는 내 온몸이 다 웃는다”던 어느 할머니의 시구처럼, 이 책은 단어 하나, 점 하나에 담긴 인생의 무게와 사랑을 가만히 들여다보게 합니다. 한 줄 한 줄 읽다 보면 메말랐던 마음 한구석에 산수유 꽃망울 같은 온기가 ‘톡’하고 터져 오릅니다. 마음속에 간절히 바라는 기적이 있다면 어떻게 해야 이룰지 생각해보라는 작가의 말처럼, 이 책을 덮는 모든 이들의 마음속에 따스한 봄바람과 함께 조그만 기적이 찾아오기를 소망합니다.
작가의 말
몇해 전에 우연히 눈에 들어온 글이 있었어요. 어느 시골 할머니가 쓴 시 한 편이었는데요. 할머니는 어릴 적 힘든 환경 탓에 학교를 다니지 못했고, 어른이 되어서까지 글자를 모르셨던분이었어요. 늦은 연세에 한글 학교를 다니며 배운 글자로 또박또박 눌러쓴 그 시가 제 마음을 움직였지요. 짧은 시 한 편이었지만, 그 속에 할머니의 지난 인생이 오롯이 담겨 있었어요. 할머니는 글자를 알고 나서 세상이 밝아졌고 삶이 즐거워졌다고 하셨어요. 그야말로 할머니의 인생에 기적이 일어난 것이죠.
『조그만 기적』에서는 남은 삶이 지루하기만 했던 할머니와 짧게 살아온 삶이 불행하다고만 느낀 아이를 만날 수 있어요. 흑백사진처럼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던 할머니의 일상에 아이가 찾아오며 선명한 색깔이 그려지기 시작했어요. 할머니와 아이는 서로의 삶에 예쁜 색깔의 물감이 되어 아름다운 그림을 함께 그려나가요. 지루하기만 했던, 불행하기만 했던 삶에 조그만 기적이 찾아온 것이죠.
이 책을 읽는 여러분도 마음 속에 한두 개쯤 기적을 바라고 있을 거예요. 어느날 아침에 일어났더니 세상 모든 학교가 사라지는 황당한 기적 같은 거 빼고요. 마음속으로 간절히 바라는 기적이 있다면, 어떻게 해야 이루어질지 생각해 보세요. 그 생각 속에 기적을 이루는 비법은 이미 들어 있을 거예요. 여러분의 삶에도 조그만 기적이 찾아올 거라 믿어요.
이 다음 언젠가는 할머니와 아이가 사는 마을에, 행복한 아이들이 북적대는 소리가 정겹게 들리는 기적이 일어나길 기원해봅니다.
2026년 선선한 가을바람 부는 날에 김대조
조그만 기적- 콜리네 문고 5
$13.91
Choosing a selection results in a full page refre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