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 사는 누끄 씨 (양장본 Hardcover)

어디 사는 누끄 씨 (양장본 Hardcover)

$17.35
Description
하나의 숲에서 각기 다른 속도로 살아가는 존재들
주변 사람들을 천천히 바라보면 알 수 있어요. 똑같이 밥을 먹고, 똑같이 잠을 자지만 우리는 모두 다른 방식으로 하루를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을요. 하루를 한 시간처럼 바삐 보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한 시간을 하루처럼 천천히 음미하는 사람도 있으니까요.
그림책 《어디 사는 누끄 씨》에도 저마다 다른 속도로 살아가는 존재들이 등장해요.
바위 소년 준은 몸이 아주 커다랬어요. 그만큼 시간이 흐르는 속도도 아주 커다랬지요. 준이 천천히 걸으면 작은 새싹이 나무가 되었고, 한잠 자고 나면 나무는 어느새 숲이 되었어요.
분주하게 움직이는 하늘다람쥐 누끄 씨도 있었어요. 누끄 씨는 겨울잠을 자기 위해 적당한 나무 집을 찾고, 집을 꾸미느라 매우 바빴어요.
이제 막 허물을 벗은 나비 하나도 잠에서 깨어나 날 준비를 하고 있었고요.
준과 누끄 씨, 하나는 같은 숲에 있었지만 다른 시간을 보내고 있었어요. 서로 다른 리듬으로 자기만의 시간을요.

알게 모르게 번지고, 조용히 물드는 순간들
누끄 씨는 벽을 보름달 같은 노랑으로 칠했어요. 도토리 전등을 달고, 새 침대를 들이고, 낙엽으로 이불을 만들어 겨울잠에 들었지요.
그러는 사이, 부드러운 새잎이 준의 엉덩이를 간지럽혔어요. 잠에서 깬 준은 어느새 무성해진 숲을 다시 걷기 시작했어요. 그때 누끄 씨가 눈을 번쩍 떴어요. 어디선가 바람이 솔솔 불어와 누끄 씨의 잠을 깨웠거든요. 누끄 씨의 잠을 깨운 건 난데없이 나타난 구멍이었어요.
그 무렵, 조금 떨어진 곳에서 하나가 노란빛을 발견했어요. 보름달 같은 노랑, 자신의 날개와 같은 노랑에 이끌려 바람을 따라 날아갔어요.
《어디 사는 누끄 씨》는 다르기 때문에 닿을 수 없을 것 같던 존재들이 서로에게 물들고 이어지는 과정을 조용히 들려주는 그림책이에요. 서로 마주 보지 않아도, 따듯하게 마음이 겹쳐지는 과정을 그리고 있지요.

말없이 이어지는 다정한 영향들
상대를 직접 마주하지 않아도 우리에게 스며드는 마음이 있어요. 중고 책 속 누군가 그어 둔 밑줄, 한겨울 길고양이를 위해 누군가 마련한 작은 집처럼요. 이름 모를 따뜻함이 때론 가장 오래 기억에 남지요. 그렇게 받은 따뜻함은 또 다른 이에게 조용히 전해져요. 다른 존재에 문득 눈길이 멈춘다거나, 누군가를 조금 더 다정하게 바라보게 되는 것처럼요.
글을 쓰고 그린 모예진 작가는 이렇게 말 없는 울림에 주목했어요. 꼭 함께 웃고 떠들지 않아도, 같은 하늘을 올려다보기만 하는 사이여도 충분히 서로에게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고요. 우리가 서로 어디에 사는지, 누구인지 몰라도 같은 그림책을 읽으며 따스함을 나누는 것처럼요.
준과 누끄 씨, 하나의 시선이 교차하며 펼쳐지는 고요하고 아름다운 숲의 이야기를 만나 보세요. 다르게 반짝이는 ‘함께’라는 단어가 우리를 또 어떻게 물들일지 모르는 일이에요.
저자

모예진

저자:모예진
양양에살며그림책을만듭니다.《그런일이종종있지》,《어디로가게》,《가르마이발소》를쓰고그렸고,《바늘아이》,《마음수선》,《시간을굽는빵집》,《단어의여왕》등에그림을그렸습니다.2015년과2016년,볼로냐아동도서전‘올해의일러스트레이터’로선정되었습니다.
때로는서로를모르고,같은길을걷습니다.
이야기는그렇게겹치고흘러가는지도모릅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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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알게모르게번지고,조용히물드는순간들

누끄씨는벽을보름달같은노랑으로칠했어요.도토리전등을달고,새침대를들이고,낙엽으로이불을만들어겨울잠에들었지요.
그러는사이,부드러운새잎이준의엉덩이를간지럽혔어요.잠에서깬준은어느새무성해진숲을다시걷기시작했어요.그때누끄씨가눈을번쩍떴어요.어디선가바람이솔솔불어와누끄씨의잠을깨웠거든요.누끄씨의잠을깨운건난데없이나타난구멍이었어요.
그무렵,조금떨어진곳에서하나가노란빛을발견했어요.보름달같은노랑,자신의날개와같은노랑에이끌려바람을따라날아갔어요.
《어디사는누끄씨》는다르기때문에닿을수없을것같던존재들이서로에게물들고이어지는과정을조용히들려주는그림책이에요.서로마주보지않아도,따듯하게마음이겹쳐지는과정을그리고있지요.

말없이이어지는다정한영향들

상대를직접마주하지않아도우리에게스며드는마음이있어요.중고책속누군가그어둔밑줄,한겨울길고양이를위해누군가마련한작은집처럼요.이름모를따뜻함이때론가장오래기억에남지요.그렇게받은따뜻함은또다른이에게조용히전해져요.다른존재에문득눈길이멈춘다거나,누군가를조금더다정하게바라보게되는것처럼요.
글을쓰고그린모예진작가는이렇게말없는울림에주목했어요.꼭함께웃고떠들지않아도,같은하늘을올려다보기만하는사이여도충분히서로에게좋은영향을줄수있다고요.우리가서로어디에사는지,누구인지몰라도같은그림책을읽으며따스함을나누는것처럼요.
준과누끄씨,하나의시선이교차하며펼쳐지는고요하고아름다운숲의이야기를만나보세요.다르게반짝이는‘함께’라는단어가우리를또어떻게물들일지모르는일이에요.

*인증유형:공급자적합성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