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이브 (반양장)

드라이브 (반양장)

$14.17
Description
“70대 노인 운전자의 차량에 치여
10대 소녀가 죽었다”

생명의 가치와 죄의 무게에 대한 서늘한 질문!
◎ 숨막히도록 섬세한 묘사로 선명하게 그려낸 일상의 비극.
◎ 인간의 본성과 도덕적 딜레마에 대한 진지한 성찰.
『홍학의 자리』『유괴의 날』로 대한민국 독자를 단숨에 사로잡은 작가 정해연의 새로운 문제작이다.
이 소설은 현재 뜨거운 논쟁의 중심에 있는 ‘고령 운전자 교통사고’ 문제를 소재로 다루고 있다. 최근에도 고령 운전자가 일으킨 일련의 사고들이 사회에 충격을 안긴 바 있다. 고속도로를 역주행하는가 하면 인도를 침범해 보행자를 치거나, 건물 내부로 돌진해 실내에 있던 사람들에게 중상을 입힌 사고도 있었다. 이러한 사고는 최근 더욱 두드러지며 증가세를 보이는 추세다. 교통사고 사망자 4명 중 1명이 고령 운전사고의 희생자라고 한다. 이는 사회적으로도 매우 심각한 이슈이다.
60세가 지나며 보통 사람들은 집중력과 사물 인식 능력, 시각적 인지 능력 등이 저하된다. 점차 나이가 들어가면서 반사신경이 둔화되어 위급한 상황에 대처하는 능력 또한 현저히 떨어지게 된다. 그러나 한편으로 우리는 초고령 사회에 진입한 시대를 살고 있다. 노령화 사회의 도래는 앞으로 우리에게 닥칠 가까운 미래이기도 하다.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는 교통사고는 한순간 피해자가 될 수도 있고 가해자가 될 수도 있다. 어느 날, 가장 사랑하는 존재가 일상 속에서 사라져버린다면 나는 그 상황을 감당할 수 있을까? 또는 너무도 성실하고 존경스러웠던 대상이 하루아침에 범죄자로 전락해버린다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이러한 질문들은 우리에게 감정적 혼란과 함께 도덕적 딜레마를 성찰하게 만든다.

『유괴의 날』『 홍학의 자리』『 더블』등을 통해 인간 심리의 이중성을 적나라하게 파헤쳐 온 소설가 정해연은 이번에도 탁월한 필력으로 그 소설적 재능을 유감없이 증명해내고 있다. 흡입력 있고 속도감 있는 문체는 독자를 속수무책 이야기의 진공 속으로 빨아들인다. 소설은 딸을 잃은 엄마 ‘김혜정’과 사망사고를 낸 고령 운전자 ‘노균탁’의 이야기로 나뉘어 전개된다. 특수한 상황이지만 이들은 보편적인 존재로서 깊은 공감을 자아낸다.

이 책에는 뒤표지가 없습니다. 책을 뒤집으면 또 다른 앞표지가 나타납니다.
이는 소설이 피해자와 가해자 양측의 입장에서 깊이 고민해야 할 본질적인 문제를 다루고 있기 때문입니다.
입장을 바꿔 생각해도 결국 모두에게 불행을 초래할 수밖에 없는 사건, 그렇다면 우리는 이제 무엇을 논의해야 할까요?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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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정해연

저자:정해연
소심한O형.덩치큰겁쟁이.호기심은많지만그호기심이식는것도빠르다.사람의저열한속내나,진심을가장한말뒤에도사리고있는악의에대해상상하는것을좋아한다.
2012년대한민국스토리공모대전에서『백일청춘』으로우수상을수상했으며,2016년YES24e-연재공모전‘사건과진실’에서『봉명아파트꽃미남수사일지』로대상을수상,2018년CJE&M과카카오페이지가공동으로주최한추미스공모전에서『내가죽였다』로금상을수상했다.장편소설『더블』『봉명아파트꽃미남수사일지』『유괴의날』『구원의날』『내가죽였다』『홍학의자리』등을출간했고,『더블』『유괴의날』『홍학의자리』등은세계각국에번역,출간되었다.『봉명아파트꽃미남수사일지』『더블』『선택의날』『홍학의자리』는드라마로,『구원의날』은영화로제작될예정이다.2023년『유괴의날』이ENA에서드라마로방영됐다.

목차


<김혜정>

<노균탁>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김혜정〉
“실수는남의발을밟은게실수야.
물을엎지른게실수라고!누굴죽이는게아니라!”
김혜정은여느날과다름없이행정복지센터에출근해평범한하루를보내고있었다.그러던중남편으로부터딸연희가죽었다는전화를받는다.현실을부정하며병원으로달려간혜정은영안실에누워있는연희의처참한시신을확인하고혼절해버린다.정신을차린후경찰서로달려가조사를받고있는한노인을목도한다.범인은70대노인이다.순간적으로브레이크와액셀러레이터를헷갈리는바람에버스정류장에있던연희를차로치어죽인것이다.혜정은노인을붙잡고오열한다.그와중에남편영준은슬픔을삼키며장례를준비하느라바쁘다.청천벽력같은딸의죽음앞에서도그는정신을바짝차리고있어야했다.형사는가해자가사고를차량의결함으로몰아갈것이라고했다.연희의장례식장에찾아온가해운전자노균탁은혜정앞에서무릎을꿇고사죄한다.“제가잘못알았습니다.전정말로브레이크를밟았다고….”혜정은그말을듣고분노가폭발한다.딸연희에게아무일도일어나지않았다면찬란한가능성의미래가기다리고있을거였다.대학을가고연애를하고반짝이며살아갔을것이다.혜정은노인을용서할수없었다.

〈노균탁〉
“전,정말…브레이크를밟았다고생각했습니다.”
76세의노균탁은손자를학교에데려다주기위해운전하던중,오토바이를피하려다버스정류장을들이받는다.살짝핸들을돌리며피한다고발을뻗는순간세상이뒤집혀버렸다.정신을잃었던균탁은나중에서야자신이정류장에있던여중생을죽였다는사실을알게된다.〈70대노인이운전하는차에10대청소년치여사망〉언론과매체에기사가쏟아진다.일부러나이를언급한자극적인기사에댓글은온통노인균탁을탓하고저주하는글로뒤덮힌다.균탁역시매일밤마다죽은소녀의꿈을꾼다.딸과사위는법원공탁금을마련하기위해집을팔아야할상황에놓인다.이것을알게된균탁은집안에서조차설자리가없다.피해자가족과의합의문제로딸과사위는갈등을겪는다.균탁은살아숨쉬는것조차지옥같다.

작가는시종일관불행한사고자체에초점을맞추고있다.소설의주제는우리가살아가는현실의한가운데를관통한다.숨막히는이야기의전개를따라가다보면독자들은어느새작가가던진묵직한돌직구에심장을얻어맞은듯한통증을느끼게될것이다.거침없이질주하는브레이크없는소설〈드라이브〉에독자들을초대한다.

책속에서

장경위의맞은편에앉은남자가분명연희를그렇게만든사람일것같았다.심장이
달음박질을쳤다.혈류가빠르게돌았다.눈이튀어나올것같은압력이느껴졌다.그래도확인은필요했다.
“이사람이….이사람이.”_p.28

“당신이살아갈세월하고,우리연희의시간하고같아?우리연희가뭐가될줄알고?우리연희는좋은애로컸을거야.대학을가고자기가하고싶은일을찾아갔겠지.연애도했을거야.행복하지않을이유가없는아이였다고!”_p.50

“얼마나반짝이면서살아갔겠어!자기일을하면서살았을거야.그애가이나라에어떤일을해줄줄알고!그애가어떤사람이됐을줄알고?그애가…그애가….그애가낳았을아이는또얼마나….”
혜정은말을이을수없었다.그아이의모든가능성을이노인이빼앗았다.사죄하고살겠다는이노인의시간을빼앗아연희에게줄수만있다면모든것을하고싶었다._p.51

혜정은이집을자신의마지막집이라고생각했다.여기서아이들을키우고,연희를결혼시키고,연우가군대를다녀올거라고생각했다.아이들이모두독립하고나면이집에둘이남아서단란하게살게될거라고생각했다.그렇게마음에들던집이이제는지옥이되어버렸다._p.57

“연희장례식에가해자가온것도,깊이반성하고있다고받아들여질거래.사고자체도단순운전미숙이고,초범이라징역형을최대로받아봐야1,2년이래.”
혜정은입을벌렸다.연희의인생은통째로날아갔는데징역1,2년이라는게믿어지지않았다._p.78

자신은죄인이었다.저사람을저렇게짐승처럼울부짖게만들었다.그들에게서생때같은자식을빼앗아갔다.길가에서허망하게죽도록만들었다.처참하고지독한죽음이었다.그모든것이자신이한일이었다._p.41

“왜그러셨어요.아버님.왜그러셨냐고요.조금만조심했으면됐잖아요,네?”
균탁은아무런말도하지못했다._p.87
“이집,제청춘을바쳐서겨우샀어요.그것도현관앞요만큼만제거고요.다은행집이에요.아버님이누운이방도은행거고요.근데그코딱지만한현관이라도뺏어야속이시원하셨어요?”_p.87